스포츠 사이언스에서 제이크 피비를 초청하여 여러가지 부정 투구에 대해 실험해보는 영상.
보통 공의 변화는 실밥의 회전과 연관이 있는데, 위와 같이 공에 뭔가를 바르거나 흠집을 내거나, 모양이 변형된 경우에는 공 자체와는 무관한 외부적인 요소로 인한 새로운 변화가 동반된다. 이로 인해 아리랑 볼을 뺨치는 수준의 해괴한 공을 던질 수 있게 되며, 이 때문에 투타의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악의 축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하나의 구질로 인정받기도 했으나 현대야구에서는 규정상 금지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스핏볼로 유명하지만 스핏볼은 금지된 부정투구 중 하나에 해당한다. 현대 야구에서 규정한 부정투구를 대략적으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스핏볼(Spitball) : 공에 침이나 침과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젤 등의 이물질을 바른 공.
- 스커프 볼(Scuff Ball) : 표면에 흠집을 낸 공.
- 머드볼(Mud ball) : 흙을 바른 공.[1]
- 에모리 볼(Emory Ball) : 비정상적인 압력을 가해서 형태를 변형시킨 공.
- 샤인 볼 (Shine Ball) : 사포 등으로 공의 표면을 매끈하게 만든 공.
위와 같은 행위를 하다 걸리면 바로 퇴장이다. 그외에 출장정지나 벌금과 같은 징계가 따른다.
1920년대 야구선수 레이 채프먼이 빈볼에 맞고 사망하는 사고가 터졌는데, 당시 구질이 스핏볼이었다. 이를 계기로 현대에 부정투구로 정의한 행위들이 금지되기 시작하였다. 사실 그가 공을 피하지 못하게 된 이유로 꼽힌 것이 당시 사용하던 공이었다. 보통 스핏볼을 던지는 경우 선수들이 씹는 담배를 씹다가 침을 발라썼고[2], 요즘처럼 땅에 닿기만 해도 공을 바로바로 교체하지 않고 볼을 쓰고 또 썼기 때문에 공이 거의 검게 돼서 타자가 보기 힘들게 되는 경우가 생겼다. 또한 이때는 헬멧의 사용이 아직 공식화 되지 않은 때였다. 천으로 된 야구 모자를 쓰는 정도였으니 머리를 전혀 보호받지 못하는 상태. 하지만 헬멧 착용이 의무화된 것은 사람이 죽는 그 난리를 겪었음에도(…) 이런저런 핑계로 미뤄지다가[3] 16년 후, 당대 최고의 포수였던 미키 코크레인이 머리에 정통으로 공을 맞아 병원에 실려가고 결국 은퇴하는 사태가 일어나서야 의무화됐다. 결국 슈퍼스타가 은퇴하자 분기탱천한 여론에 밀려 시작한거다
공식적으로 스핏볼 금지가 발표된 이후 미국의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투수들은 한바탕 뒤집어졌다. 그 이유는 스핏볼이 정말 쉽게 던질 수 있고, 강력한 위력을 자랑하던 당시까지 암묵적으로 허용되던 구질이었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당장 메이저리그의 시작인 19세기 후반부터 데드볼 시대로 유명한 20세기 초반까지 대투수라고 불리는 선수들 중에 반칙투구를 즐겨 쓰던 선수들은 은근히 많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인습처럼 여겨지던 상황이 쭉 이어져 왔기 때문에 투수세계에서는 큰 문제로 받아들여졌다.[4] 다만 완전히 금지된 것은 아니었고 이미 데뷔한 현역 투수에 한해서만 은퇴할 때까지 스핏볼 투구를 허용했다. 아직 메이저에 올라오지 못한 늅늅이 마이너리거들은 새로운 구질을 개발해야만 했다.
규정상으로는 강력히 금지하고는 있으나 실상은 걸리지만 않으면 된다. 그렇기에 선수들 사이에서 은근슬쩍 공에 흠집을 내거나 이물질을 바르는 행위가 자행되고 있다. 침, 헤어젤이나 왁스, 바셀린, 손톱 줄, 사포, 콜라, 사이다[5] 등이 자주 사용된다고 하며 당연히 경기 중에 이러한 것들을 지니고 있다 걸리면 그 즉시 퇴장이다. 게다가 심판진이 그다지 적극적으로 이를 단속하거나 감시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맹점 역시 지니고 있다.
필 니크로의 동생 조 니크로가 퇴장 당하는 영상. 심판의 신체 검사에서 '주머니 다 뒤져봐라'라고 주머니를 뒤집으면서 슬쩍 에머리보드를 옆으로 툭 하고 던지다 퇴장당한다. 조 니크로는 형 정도의 올 타임 베스트는 아니었지만 200승을 달성한 대투수인데, 다들 그거는 기억 못하고 이 굴욕만 기억한다(...)
이로 인해 미국의 경우에는 팀내 베테랑 투수들이 신인들에게 들키지 않고 부정투구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떠돈다. 실제 심판들도 스스로 판단하기에 말도 안되는 해괴한 공이 들어오거나, 상대팀에서 강력하게 어필을 하지 않으면 그냥 묵인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실제로 부정투구로 의심되는 사례가 논란이 되어 포스트시즌의 중요한 판도가 바뀐 적도 여러 번 있다. 최근의 사례로는 2006년 월드 시리즈 2차전에 등판했던 케니 로저스의 흙 묻은 손 시비, 2007 NLDS 중 발생했던 콜로라도 로키스 투수들의 물 묻은 모자챙 시비, 다른 곳에는 땀이 전혀 안 났음에도 왼팔만 번들번들 윤기가 나던 클레이 벅홀츠와 2013년 월드시리즈 중 글러브 안에 이물질인듯한 성분이 카메라에 잡힌 존 레스터, 그리고 2014년 시즌 초반에 목에 송진을 제대로 바르고 나왔다가 결국 퇴장당한 마이클 피네다를 꼽을 수 있다.
한국에서도 2012년 6월 10일 이용훈의 부정투구 시비가 발생하기도 했다. 야구공에 삐져 나온 실밥을 이빨로 물어뜯었고 그 과정에서 타액을 묻힌 스핏볼을 만들려고 한게 아니냐는 게 논란의 요점이었다.
2014년 8월 28일 오재영의 부정투구 시비가 발생하였다. 야구공을 바지에 문지르는 샤인볼로 의심이 가는 행동을 하였고, 매의 눈 김응룡 감독이 항의하였다.
2015년 4월 9일 송진우 해설위원이 해설중 뜬금없이 경기중에 바셀린을 사용했다는 발언을 하는 바람에 논란이 일었다. 바셀린 바른다고 유리한게 없다고 실드 치는데, 투구에 유리하건 불리하건 그것은 부정투구와는 상관없다. 유리하건 불리하건간에 공에 무엇인가를 묻히는 행동 자체가 부정 투구다.
메이저리그 선수 중에는 1970년대에 부정투구를 하는 듯, 안하는 듯 현란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심판과 상대 팀 선수들을 낚은 게일로드 페리가 유명하다. 실제 페리는 등판할 때마다 의심을 받았고, 그 때마다 어필이 들어와 철저하게 조사를 했지만 걸린 횟수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없다. 실제 페리가 부정투구를 한다는 사실은 그가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었다. 예를 들어 페리가 던진 공을 집어들면 공이 미끌미끌해서 잡을 수 없었다는 식의 소문이 파다했을 정도(…). 그리고 은퇴후에 부정투구 사실을 실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페리가 무작정 부정투구만으로 먹고 살았던 것은 아니다. 저래뵈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자이다. 게다가 자신의 악명을 역이용하는 두뇌도 있었다. 간단히 마운드에서 수상한 행동을 은근슬쩍 보여주면 상대 타자는 어떤 투구가 나올 것인가를 지나치게 고심하다가 타석에서의 집중력이 흐뜨러지고, 페리는 "심리적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가는 형태로 타자를 농락하기도 했다.
페리의 부정투구에 대한 명성은 훗날 바셀린 광고 모델이 되는 위업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광고 내용은 대략 바셀린을 여러 용도로 쓸 수 있지만 야구장에서 쓰면 안 돼요(…).- ↑ 흙을 발라 공 표면에 흠집을 내거나 변형시키는 것. 주의할 것은 레이 채프먼 사망사건 이후 메이저리그에서는 경기에 사용하는 공에는 미끄럼 방지를 위해 진흙을 발라 사용한다. 부정투구인 머드볼과는 전혀 상관없는 것이므로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 공급자는 Lena Blackburne Baseball Rubbing Mud 하나 뿐이다(참고로 1년 수입은 꼴랑 2만 달러라고). 메이저리그 규정은 공에 진흙을 바르도록 되어 있지만 미국을 제외하면 공에 진흙을 바르는 곳은 없다. 예외로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의 중간계투 오사다 슈이치로는 송진 알러지가 있어서 흙을 같이 묻히고 던질 수 있게 했다.
- ↑ 야구장에서 선수들이 씹고 있는 건 껌이 아니라 씹는 담배 혹은 해바라기씨인 경우가 많다. 씹는담배 항목 참조
- ↑ 핑계 중에는 어처구니 없는 것도 있었는데 바로 헬멧은 남자답지 않은 겁쟁이나 쓰는거다라나...... 그런데 이 핑계는 1900년대 초반 포수의 정강이 보호대를 둘러싼 논쟁에서도 나왔다.
- ↑ 당장 MLB 명예의 전당에도 들어 있는, 메이저리그 유일 통산 1점대 방어율로 역대 방어율 1위라는 타이틀을 가진 전설의 투수 에드 월시는 경기 중간중간 결정적일 때마다 교묘하게 스핏볼을 이용하여 타자를 아웃시키는 달인으로 유명했었다.
- ↑ 모자 챙을 사이다에 미리 적셔놓고, 투구 시에는 모자 챙을 만진 손으로 공을 문질러 이용한다고 한다. 이상용(클로저 이상용)이 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