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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아너 해링턴과 그녀의 반려동물 니미츠가 그려진 코믹스 2권 표지
1 개요
On Basilisk Station
바실리스크 스테이션은 미국의 작가 데이비드 웨버가 쓴 장편 밀리터리 과학소설 시리즈인 아너 해링턴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며 1993년에 출간되었다. 대한민국에서는 2000년대 초반에 번역가 김상훈의 초벌 번역이 인터넷에 연재되었으며, 2014년 3월에 폴라북스의 '미래의 문학' 시리즈 제6권으로 정식 출간되었다. 옮긴이는 인터넷 연재 때와 마찬가지로 김상훈이다.
아너 해링턴 시리즈는 2015년 현재 본편 14권을 포함하여 외전과 중편집 15권, 코믹스 2권이 발간되어 있으며, IOS용 게임으로도 출시되어 있다.
2016년 6월말에 '행복한 책읽기' 출판사에서 시리즈 2권인 여왕 폐하의 해군 (The Honor of the Queen)이 출간되었다.
2 작품의 성향
본작은 밀리터리 SF와 스페이스 오페라를 적당히 섞어 놓은 내용으로, 18세기 영국을 모델로 한 것으로 보이는 맨티코어 성간왕국의 해군 장교인 아너 해링턴(Honor Harrington)을 주인공으로 하며, 그녀가 지휘하는 여왕폐하의 군함 피어러스(Fearless)가 오지인 바실리스크 스테이션에 배치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리고 있다.
작가인 데이비드 웨버에 의하면, 이 작품은 18세기 나폴레옹 전쟁 당시를 배경으로 하는 해양모험소설 혼블로워 시리즈의 오마주이며, 아너 해링턴이라는 이름의 이니셜(HH)도 혼블로워 시리즈의 주인공 호레이쇼 혼블로워(Horatio Hornblower)에서 따왔다고 한다. 책 첫장에는 혼블로워 시리즈의 저자인 C.S 포레스터에게 바친다는 문장이 적혀 있다.
또한 아래에 소개되는 작중의 각종 기술들의 면면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데이비드 웨버는 다양한 기술상의 제약을 이용하여 18세기 전열함들의 전투를 우주공간으로 그대로 옮겨놓았다.
3 작품의 배경
(팬이 만든 아너버스(아너 해링턴 시리즈의 무대가 되는 세계)지도)
인류가 최초의 우주식민선을 발사한 지 18세기가 지난 시기로[1] 통칭 임펠러 드라이브(Impeller Drive)로 불리는 중력추진과 중력파를 통한 초광속 항행이 보편화되어 있다. 인류의 세력권은 태양계 동맹(Solarian League)을 포함하여 맨티코어 성간왕국, 헤이븐 인민공화국, 앤더만 제국, 실레지아 연맹 같은 크고 작은 국가들로 나뉘어진 채 확장되어 있다. 임펠러 드라이브로 초광속 항행을 한다 해도 자연적으로 우주에 존재하는 웜홀을 통하면 여정이 훨씬 단축되기 때문에 각 국가들은 웜홀을 중심으로 개척되었으며 각 웜홀들은 교통 및 군사적 요충지로 관리되고 있다.
4 주요 용어
- 임펠러 드라이브
- 중력추진의 일종으로, 우주선의 위아래에 강력한 중력장을 발생시켜서 추진력을 얻으며 아광속까지 가속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중력장은 무기나 센서가 투과할 수 없기 때문에 우주선의 센서와 무장은 임펠러 중력장의 틈이 있는 전후방과 양 측면에 집중된다.
- 워쇼스키 돛
- 워쇼스키 돛이 발명되기 전에는 임펠러 드라이브로 항행 중인 우주선이 초공간 속에서 중력파와 접촉했을 경우 그대로 사라져버리는 위험부담을 안고 있었다. 워쇼스키 돛은 임펠러 드라이브의 일부로 2개의 돛 모양의 역장을 발생시켜 중력파를 탐지하고 중력파를 이용해 초공간 항행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워쇼스키 돛의 개발로 인류의 임펠러 우주선들은 훨씬 안전하고 더욱 빠르게 우주를 누빌 수 있게 되었다.
- 웜홀
-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초공간을 통해 이어져 있는 안정적인 중력이상 현상. 웜홀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임펠러 드라이브와 워쇼스키 돛이 필요하다. 웜홀은 규모에 따라 한 번에 통과시킬 수 있는 우주선의 질량이 다르고, 한 번 우주선이 통과하면 웜홀 내부가 불안정해지기 때문에 통과시킨 우주선의 질량에 따라 재통과를 위한 대기시간이 달라진다. 작중에 등장하는 바실리스크 웜홀의 경우, 최대 통과 질량은 2억 톤 정도이며 400만 톤의 화물선이 통과한 경우에는 재안정화까지 25초 정도가 소요되지만, 2억 톤 규모의 우주 함대를 동시에 통과시킬 경우 웜홀이 다시 안정될 때까지 17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바실리스크 웜홀을 통과한 1차 원정군은 통과 후 17시간 동안 후속지원이나 본국의 통신 없이 버텨야 한다. 또한 웜홀 건너편에서 적 함대가 진입 준비를 해도 반대쪽에서는 전혀 알 수가 없고, 적 함대가 이쪽 웜홀에 나타났을 때에야 비로소 알 수 있다. 따라서 웜홀 건너편의 안보나 최소한의 중립성을 보장하는 것이 필수이다. 작중의 각 성간국가들은 자국의 영역 내에 있는 웜홀을 통과하는 타국의 선박에게서 통행세를 받고 임검을 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 중력측벽
- 임펠러 중력장이 보호해주지 못하는 양 측면에 발생시키는 중력방어막의 일종으로 임펠러 중력장보다 약하다. 임펠러 우주선들의 전투는 임펠러 중력장이 보호하는 위아래 공격은 전혀 소용이 없기 때문에 양 측면의 중력측벽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임펠러 우주선에 탑재된 대부분의 무장도 측면에 집중된다. 추격전의 경우 지그재그로 항행하며 양 측면의 무기를 적에게 향하도록 항행하게 되고, 만약 도저히 싸울 수 없다고 판단되면 선체를 돌려서 통상적인 무기로는 격파가 불가능한 임펠러 중력장을 적에게 향한 채 후퇴하는 경향이 있다. 단, 강력한 임펠러 중력장을 적에게 돌리게 되면 센서 또한 막히게 되어 임펠러 중력장으로 방어하는 측이 적의 동향을 전혀 파악할 수 없게 된다.
- 중력랜스
- 1권의 초반부 시점에서는 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맨티코어 왕립해군의 신무기이다. 적의 중력측벽에 부하를 주어 소멸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경순양함급의 동력과 공간이 필요하고 사정거리가 매우 짧다는 단점이 있다.
5 주요 국가/장소
- 맨티코어 성간왕국
- 맨티코어 항성계(지도의 위쪽중앙의 초록색 큰점)를 중심으로 하는 왕국으로 엘리자베스 3세 여왕과 귀족, 그리고 의회로 구성되는 정치체제를 가진 입헌군주국이다. 모델은 18세기의 영국으로 보인다. 2개의 태양을 가진 쌍성계이며 맨티코어, 그리폰, 스핑크스[2]라는 이름의 거주가능 행성 3개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각지로 통하는 웜홀을 6개나 가지고 있어 중계무역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한 부유한 성간국가이다. 약 1000년 전, 맨티코어 개발 유한회사가 맨티코어 항성계의 개척권을 구입하여 식민을 시작하였지만, 개척 초기에 큰 전염병이 돌아 인구의 60%가 사망하게 되었다. 살아남은 개척민들은 식민회사의 대주주이자 CEO인 로저 윈튼을 왕으로 추대하고, 주식비율에 따라 토지를 분양받아 맨티코어의 귀족 계층을 형성하게 된다. 맨티코어는 추가로 이주민들을 받아들이게 되는데, 이중에서 이주비용을 부담하고 추가로 토지를 구입할 수 있는 부유한 이주민들은 귀족 계층에 편입되고, 이주비용만 부담할 수 있는 이주민들은 중산층, 비용을 부담할 수 없어 맨티코어 왕국에 빚을 져야 하는 이주민들이 평민 계층을 형성하게 된다. 특히 전염병과 싸우다가 의사나 과학자 같은 전문인력이 많이 사망함에 따라 맨티코어 성간왕국은 전문인력 풀을 보충하기 위해 이러한 엘리트 계층에게 파격적인 이주우대정책을 제시하여 많은 전문가 계층이 맨티코어 성간왕국으로 이주하게 된다. 국가 경재력은 가장 부유한 태양계 동맹의 78%정도라고
- 헤이븐 인민공화국
- 지도의 오른쪽 위쪽의 하늘색 원부분이며 세습 대통령과 관료들이 지배하는 형식상의 공화국으로, 주민들의 반발을 억제하기 위해 기초생활연금으로 대표되는 후한 복지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그에 따른 재정 악화를 외부세계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메꾸려 하다 보니 주변 행성을 침략하여 식민지로 삼게 되고, 확장된 영역을 지배하기 위한 군비 증가라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 파견의원[3]이나 공안위원회 같은 용어, 국명이나 사회보장제도에서 미루어 볼 때 헤이븐의 모델은 프랑스 혁명기의 프랑스과 소비에트 연방으로 보인다.[4] 이번 작에서는 재정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침략할 곳을 물색하던 중에 바실리스크 스테이션을 치기로 결론내리는 공화국의 각료회의가 프롤로그로 나온다.
- 바실리스크 웜홀
- 맨티코어 웜홀 교점과 연결된 웜홀로 맨티코어 성간왕국의 안전을 위해 맨티코어는 바실리스크 웜홀을 병합했지만, 맨티코어 의회 내 자유주의 진영의 반대로 항성계 전체를 병합한 것이 아니라 웜홀 교점만 관리하고 있는 어정쩡한 위치에 있다. 헤이븐 공화국과 실레지아 연맹 사이에 있지만 맨티코어 내부의 정치적인 사정 때문에 중요성이 무시되고 있는 형편이다.
- 메두사 행성
- 바실리스크 항성계 유일의 거주가능 행성으로, 원주민[5]들은 부족사회와 청동기 문명 사회를 이루고 있다. 바실리스크 웜홀 교점의 병합을 위해 맨티코어 성간왕국이 진출했지만, 다른 성간국가들도 메두사 행성 내의 조차지에 무역대표부를 설치했다. 맨티코어 왕국이 제국주의적 확장정책을 펴는 것을 경계한 왕국 내의 자유주의 진영에 의해 메두사는 왕국의 속령이 아닌 보호령으로 간주되고 있으며, 이곳에서 맨티코어의 군사력은 최소한으로 억제된다. 따라서 행성 표면에는 맨티코어 해군이 아니라 민간인인 '메두사 행성 주재 현지 행정관'과 치안 유지 및 메두사 원주민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원주민보호국(NPA)'이 주재하고 있다. 헤이븐 인민공화국은 맨티코어가 주권을 행사하지 않는 '보호령'은 국제법적으로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랑부족과 정착부족이 서로 사이가 않좋은 상황이며, 삼각지를 중심으로 한 도시국가들은 맨티코어 왕국 같이 외계인들에게 우호적이지만 벽지의 유목민들이나 부족들은 악의 씨앗이라며 적대하는 모습을 보인다.
- 태양계 동맹
- 가장 강력하고 부유한 성간국가로 태양계와 주변의 개척행성들로 이루어져 있다. 지도의 붉은 원이 태양계 동맹. 하지만 워낙 오래되고 넓기 때문에 작중에서는 다른 성간국가 간의 분쟁에 큰 관심이 없는 것으로 묘사된다. 그렇지만 묘사 된 부분을 보면 군사적 행동없이 경재력만으로도 국가 한두개 재재하는건 일도 아닌듯 하다[6].
- HMS 피어러스(CL-56)
- 아너 해링턴이 중령으로 진급하고 처음으로 지휘하게 된 맨티코어 왕립해군 경순양함으로, 함령이 50년이 넘은 노후함이다. 작중 묘사로는 최신식 구축함보다 조금 큰 정도라고 한다. 왕립해군 내의 신지식 진영에 의해 전통적인 무장 대부분이 철거되고 신기술인 중력랜스가 설치된다. [7]
6 주요 등장인물[8]
- 아너 해링턴 중령
- 맨티코어 성간왕국의 여성 군인이며, 맨티코어력으로 25세, 지구 나이로 40세이다. 표준중력보다 25% 높은 중력을 가진 행성 스핑크스 출신으로 다부진 체격에 이쁘다고 할 수는 없는 외모라고 묘사된다. 우수한 성적으로 사관학교 및 고급지휘과정을 수료했고, 구축함 호크윙의 함장으로 근무할 때의 평가도 우수했기 때문에 경순양함 피어러스의 함장으로 부임한다. 그 때문에 왕립해군 내부의 신지식 진영[9] 측 인물들의 눈에 들었지만, 전술훈련을 통해 신지식 진영이 주창했던 중력랜스를 이용한 전술이 허섭쓰레기라는 게 밝혀진 후[10][11] 신지식 진영의 모르모트 역할을 맡았던 해링턴 중령과 피어러스는 도마뱀의 꼬리가 잘리듯이 바실리스크 스테이션으로 좌천된다.[12][13] 그리고 그곳에서도 그녀는 다시 한 번 바실리스크 주둔 해군 사령관인 파벨 영의 흉계에 빠져 말도 안 되는 임무를 떠맡게 된다. 그러나 아너는 그 와중에도 배의 병사들과 사관들의 신뢰를 얻는데 성공하고[14] 메두사 행성의 원주민들을 둘러싼 음모를 해결하고 쳐들어 온 헤이븐의 우주군도 막아내면서 그 전과로 인해 승진하게 된다.
- 니미츠
- 해링턴의 고향인 스핑크스 행성에 서식하는 '트리캣'이라는 동물이며, 해링턴의 애완동물이다. 고양이 크기의 몸집과 6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으며, 일종의 감정감응 능력을 가지고 있다. 트리캣의 지능은 돌고래보다 조금 높은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매우 독립적인 종이지만 드물게 인간과 파트너십을 맺으면 평생 함께한다. 트리캣은 파트너가 우주로 나아가야 할 경우에도 이별을 거부하고, 억지로 떼어 놓으면 심각한 심적 고통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파트너의 사망과 같은 이유로 파트너와 영원히 헤어지게 된 트리캣들의 대부분이 자살을 한다. 하지만 트리캣들이 파트너로 선택한 인간들이 그렇지 않은 일반인에 비해 정신적으로 안정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맨티코어 해군에서도 애완동물을 군대 내로 반입할 수 없다는 원칙에서 트리캣은 예외사항으로 두고 있다.[15]
- 앨리스터 맥키언 소령
- 피어러스의 부함장으로 해링턴이 부임하기 전부터 피어러스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피어러스의 함장이 되고 싶어 했지만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해링턴이 함장으로 부임하자, 해링턴에 대한 질투와 자신의 능력 부족을 자각하며 격렬한 내적 갈등을 겪는다. 그러다 결국 아너를 옹호하며[16] 그의 속마음을 고백한 뒤 그녀의 든든한 아군이 되어준다.
- 맨티코어 왕립해군의 중순양함인 HMS 워록의 함장으로 바실리스크 웜홀 교점에 주둔하고 있는 맨티코어 해군의 실질적인 지휘관이며, 맨티코어 왕국의 유력 가문인 노스할로우 백작가의 장남이다. 가문의 후광으로 승진한 사내이며 능력이나 평판 면에서 최악을 달리는 사내이다. 오죽했으면 장군들 사이에서도 무능력한 낙하산이라고 불리고 있을 정도. 사관학교 시절의 악연[17]이 있는 해링턴을 골탕 먹이기 위해 '워록의 수리가 긴급하다'는 핑계를 대며[18] 바실리스크 주둔 해군의 업무를 모두 해링턴에게 떠넘기고 맨티코어 항성계로 귀환한다. 사족으로 그의 호색적이고 무능한 면은 그의 아버지에게 물려받았다고 하며, 작 중 묘사를 보면 그 아버지와 형제들도 그나물에 그밥인 듯 하다.
- HMS 피어러스의 통신관으로 왕국의 고위 귀족 계층에 속한다. 파벨 영과 다르게 귀족 특유의 자만심은 없지만, 가문의 영향 때문에 언젠가 자신이 제독이 될 것을 알고 있기에 주변의 상급자와 동료들을 제독의 시선으로 관찰하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