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펀치)

배역박정환 ()
드라마펀치
소속 / 직책대검찰청 반부패부 / 수사지휘과장
배우김래원

1 소개

드라마 '펀치'의 등장인물. 김래원이 연기한다.

극중 나이는 37세. 사법연수원 35기.
춘천지방검찰청 영월지청 검사→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부장→서울동부지방검찰청 부장검사→대검찰청 반부패부 수사지휘과장→대검찰청 반부패부 부장 직무대행.

서울지검의 검사인 신하경과는 전 부부 사이였으며, 그 사이에서 난 딸인 박예린이 있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고, 무능했고 뇌종양(교모세포종)으로 6개월도 못 버티고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1]에, 인서울은 무난히 가능한 높은 성적(전교 1등)에도 불구하고 돈이 없어서[2] 4년 전액 장학금을 받는 조건으로 지방대로 진학한 뒤, 사법고시를 패스해 검사가 된 개천표 용.[3] 검사의 지위를 사적으로 이용하는 데 한치의 가책을 느끼지 않으며, 이태준 서울지검장을 검찰총장으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검찰총장 내정자였던 법무연수원장 정국현을 협박하고, 자신의 딸을 살린 버스 운전 기사에게도 오명(알콜중독 등등)을 씌워 세진자동차 급발진을 덮어버리는등 악행을 저지른다.

다만 원래부터 부패한 검사는 아니었고 이렇게 그가 이태준의 측근으로서 온갖 악행을 저질렀던 이유는 7년 전 윤지숙의 총애를 받으며[4] 병역비리 수사를 추진하다가 윤지숙의 아들이 병역비리에 연관되자, 윤지숙이 자신이 물러나면 이태준이 검찰에서 득세할 것이기에 절대 그것만은 안 된다는 이유로, 브로커 검거 중에 있었던 작은 불법을 꼬투리잡아 그를 내쳐버렸기 때문이다. 이때 이태준이 경력상 끝장날 뻔한 그를 구해주었고[5], 이후 은혜를 갚기 위해, 그리고 검사로서 승승장구하기 위해(최종목표는 검찰총장) 이태준의 최고 심복이 된 것.

이후 7년 동안 무자비한 일처리와[6], 3년 전에는 신하경이 이태준 아니면 자기를 선택하라는 이혼서류와 이태준 압수수색 영장에서도, 처음에는 이태준 압수수색 영장에 도장 찍어주려다가 비리 조사중에 보여준 이태준의 의리[7]를 보고 신하경과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는 독한 선택을 해가면서 이태준의 만능 해결사가 되어, 이태준은 검찰총장이 되었지만, 자기 동생이 근무하던 병원에서 오래간만에 건강검진을 받았다가 자신이 아버지처럼 악성 뇌종양에 걸렸으며, 이로 인해 6개월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는다.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세계적인 과정을 거친 뇌신경외과의사 진성메디컬 신경외과 과장 장민석도 섭외했고, 장민석의 치부(임상실험약 결과조작을 대가로 뇌물수수)마저도 죄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방향으로 만들어서 불구속 수사를 통해 수술을 받았지만, 수술이 제대로 안 되서 코마상태까지 겪었다가 깨어난 뒤에는 그나마 6개월 남았던 시한부 인생이 3개월로 팍 줄어들었다.

코마상태 와중에 더 이상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 판단한 이태준이, 형 이태섭을 무죄로 만들기 위해 신하경을 과실치사죄로 구속했다는 것을 깨어나고 나서 알자, 장민석을 반협박해 포섭해 뇌종양이 완치되었다고 진단서를 조작하고, 국내에선 불법인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받아 어떻게든 남은 3개월 안에 신하경과 박예린을 권력다툼의 마수에서 지키고, 이태준과 윤지숙을 모두 파멸시키려고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나중에 외과의사가 진통제를 약속과 다르게 적게 주면서 밀당을 하려고 하질 않나, 결국 완치된게 아닌 걸로 들켜서, 오션 캐피탈 실소유주 김상민에게 불법적 작업[8]을 하던 중에 구속됨과 동시에, 집안 내 압수수색 후 마약성 진통제 모두를 뺏기고 이태준이 휴대폰으로 전화하면서 진통제들을 깨부수는 걸 겪어버리곤, 진통제에 의존하지 않겠단 각오를 다진 듯 딱 한개만 남긴 뒤 장민석도 불법도박혐의로 리타이어시키고, 신하경이 준 박하차를 마시면서 버틴다. 남은 마지막 한 개는 생애 마지막 날로 예정된, 예린이의 초등학교 입학식날에 쓸 생각으로 아껴두었다.

박경수 작가의 전작인 추적자 더 체이서강동윤과 공통점이 상당하다. 일단 통수의 신이고(…),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하여 자신이 추구하는 정점이 바로 눈앞에 보이는 위치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며, 이에 따른 자신의 프라이드 역시 상당하다. 따라서 오만해 보이기까지 하는, 야심에 가득찬 출세지향적인 인물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강동윤이 가지고 있는 언어유희 독설 스킬 역시 당연히 탑재하고 있다. 부인 혹은 전 부인과의 관계는 이미 말도 못할 정도로 개차반이고, 오히려 부인 혹은 전 부인이 자신의 발목을 잡으려 한다. 그러나 가족에 대한 농도 진한 사랑 역시 가지고 있다.

다만 강동윤과 달리 박정환은 3개월 후면 죽는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는 것(…). 강동윤은 고민하거나,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흑화가 되었다는 면도 없지 않아 있지만, 박정환은 이미 곧 죽을 거라는 상황을 스스로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강동윤보다 더 막나간다. 한마디로 뒤 따위는 돌아보지 않는 인물. 그가 일을 추진하는 과정은 뇌종양 발견 전이나 발견 후나 올바른 방법은 아니고, 딱히 선한 의도나 마음을 갖고 있지 않으며[9], 목적도 다분히 사적이고 가족 중심적이지만, 결과적으로는 더 큰 악을 잡는 안티 히어로라 할 수 있다.

특이하게 뇌종양 발병 이전까지는 권력욕이 엄청났던 야심가였으나, 물욕은 없는 편으로 개인의 사치는 유별나게 한 적이 없다. 같은 가난한 집안 출신으로서 되든 안 되든 다 집어삼키려 드는 이태준과는 대조되는 면. 단편적인 예로 이태준이라는 거대한 빽이 있었음에도 이혼 후에는 원래 살던 아파트, 그리고 학군 조성을 위해 마련해둔 강남의 아파트도 신하경에게 주고 어머니 집에서 같이 살고 있었으며, 어머니를 호강시켜주려 할 때에도 일본 여행을 보내드리려 하거나 돌침대를 구매한 정도였다. 또한 부정입학이긴 하지만 자기 자식교육 잘 시키려고 국제초등학교에 입학시키려고 했던 것 정도였으니…. 정황상 이태준에게 돈은 꽤 받은거 같지만[10] 신하경 누명사건 이전까지는 이태준한테 자기가 뭐든 먼저 달라고 한 적도 없었다고 한다.

후반부에는 이태준에게 270억대 비리를 전부 혼자 덮어써서 '박정환게이트'의 주동자로 몰려 자신을 포함해 온 가족이 고초를 겪지만, 어떻게든 마지막에 이태준, 윤지숙을 모두 몰락시키는 것에 성공하고, 자신은 뇌종양으로 사망한다. 뇌사 이후 자신의 심장을 당시 윤지숙에 의해 차에 치여 심장손상으로 위독하던 신하경에게 줘서 살려냈다. 쇼크가 오면 뇌사 상태에 빠져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짐에도 불구하고, 신하경에게 한시라도 빨리 장기기증을 하기 위해 그나마 하나 남아있었던 진통제를 아예 버려버리면서까지 죽음을 앞당기면서 가족 사진이 있는 지갑을 꺼내들고 쇼크로 쓰러지는 모습은 그야말로 절절하다.

더불어 이태준에게 전한 영상유언은, 소주를 같이 마시는 것처럼 찍으면서 "내 방에 있는 책, 다 드리겠습니다. 10년 동안, 교도소 독방에서 읽으십시오. 총장님, 만수무강하십시오, 감옥 안에서. 총장님 저 이제 갈랍니다. 그, 귀마개 안 어울립니다. 하지 마십시오."였다. 서로에 대한 한 때의 우애와 애증이 진하게 섞여있는 장면.

여담으로 이름은 박경수 작가가 바둑을 좋아해서 바둑기사 박정환과 같은 이름을 주었다고 한다. 추적자 더 체이서강동윤과 같은 이유로 캐릭터 이름이 지어진 셈.

2 명대사

"법은 하나입니다. 나한테도, 당신한테도."[11]
나의 시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경아 나는 살아야겠다. 지금처럼. 아니 지금보다 더. 나는 자라고 싶다.[12]
신하경: "아직 날이 밝아."

"내 마음은, 이미, 저물었어."명대사 속의 흑역사[13]

"열 개 잘못한 놈은 용서받는데! 하나 실수한 내가 왜 검사복을 벗어야 돼?!"[14]
"이형기 시인의 '낙화'입니다. 제가 아는 낙화는 다릅니다. '꽃이 진다고 바람을 탓할소냐.' 조지훈. 공정, 진실, 정의, 인권, 청렴. 다섯 개의 대나무가 의미하는 검찰의 상징입니다. 그런데 여기 계신 검사장님들은 대나무가 아니라 연약한 이네요. 입김에 흔들리고, 바람에 떨어지는 꽃."[15]
"고자질은 애들이나 하는 겁니다."

"생색도 애들이 내는 겁니다."

조강재: "박정환. 평검사 보직 이동은 직속 상관의 결재가 있어야 되고, 지금 네 상관은, 나야."

"당분간."
(사무실 유리벽 너머에서 화난 조강재를 보며)
"당.분.간."

"끄덕이세요."[16]
"우리 딸이 유치원에서 이런 노래를 부릅니다. '자기의 일은 스스로 하자, 알아서 척척척, 스스로 어린이.' 갑니다."
"달력 두 장 넘기면 난 이 세상에 없습니다. 남은 날이 얇아지니까 이제야 알겠네. 인생 한 번입니다. 난 이렇게 살다가는데, 장관님은 왜 인생 두 번 살려하십니까. 존경받는 지검장이 아들 병역비리로 책임지고 내려와서 벌 받고 거기서 시작해야죠. 힘으로, 돈으로, 왜 인생 두번 살려고 남의 인생까지 차선변경하게 만드십니까?"
이태준: "미칬나! 여기서 떨어지면 우얄라고!?"

"30년 넘게, 매달려서 살았습니다. 이 정도야 뭐…."

"지옥에는 먼저 가죠. 그 전에, 법정에는 같이 갑시다."
"인생에 정답이 있나? 선택만 있지. 난 그런 선택을 했고, 지금 책임을 지고 있어."
"그 손 놓읍시다. 말은 놓지 마시고."
"자기가 살던 곳 쓰레기는, 직접 치워야지."
"그래서 네가 얻는게 뭐야? 정의로운 세상? 하경아. 내 인생 잘풀리면 정의로운 세상이고, 내 인생 꼬이면 더러운 세상이야. 너나 잘 살아."
"같은 말 두 번 하게 하시네. 총장님. 저 감옥에서 죽겠습니다. 총장님은 만수무강 하십시오. 감옥 안에서."
"다른 사람들을 무시할 수 있는 위치에 서서, 다른 사람을 무시하지 않고 살길 바란다."
"없습니다. 같이 찾아봅시다 지금부터. 인생 살다보면 벽에 부딪칩니다. 누구는 벽 앞에서 울고, 누구는 포기하고 돌아서고…. 나는 그 벽 넘어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번에도 넘어 볼랍니다. 짚고 넘어가게 어깨만 좀 빌립시다."
"살아온 인생이 유언이야. 더 붙일 말은 없다."[17]
"내 방에 있는 책, 다 드리겠습니다. 10년 동안, 교도소 독방에서 읽으십시오. 총장님, 만수무강하십시오, 감옥 안에서. 총장님 저 이제 갈랍니다. 그, 귀마개 안 어울립니다. 하지 마십시오."[18]
나의 시간은 끝났다. 하경아. 이제는 너의 시간이다. 잘 살아라 하경아. 나의 심장으로, 너의 신념으로. 예린이가 살아갈 세상을 위해.[19]
  1. 2화에서 나온 시어머니의 말을 들었던 신하경의 말에 따르면, 고집은 세지만 법 없이도 살 사람이었다고 한다. 허나 가장으로선 무능했기에, 박정환은 아무래도 이렇게는 살고 싶지 않다고 흑화할 때 더욱 거침없이 흑화한듯.
  2. 2화 언급을 들어보면, 아버지의 뇌종양 수술비와 병원비가 결정적으로 작용한 듯하다.
  3. 여러모로 이태준하고 비슷한 과거를 가졌기에, 서로 동질감을 느꼈다.
  4. 신하경과 결혼할 땐 윤지숙이 주례도 서줬다고 한다.
  5. 정확히는 당시 이태준의 오른팔 조강재가 그를 추천했다고 한다. 그리고 훗날 괜히 추천했다고 불평한다
  6. 정국현 검찰총장 후보의 아들을 이태준 유학시절 동문이었던 존 스미스 일리노이검사를 섭외해 마약소지 혐의로 만든다던지(그나마도 처음엔 마리화나였는데 마리화나론 협박이 안 먹히자 코카인으로 고치려고 했다), 심지어는 자기 전부인 신하경이 절대 방해 못하게 자기 딸 친권분쟁소송까지 동원해서 신하경을 검찰총장 후보 청문회에서 증언 못하게 만들었다.(이건 박정환이 뇌종양 판정 받은 걸 미리 알은 것도 좀 있지만)
  7. 3년 전 정국현에게 세진자동차와 이태준이 연관된 비리 혐의를 조사받던 중에, 이태준이 "10분만 버텨라!"란 말을 하고, 이에 박정환은 탁자를 가지고 문을 막은 뒤에, 문이 부서지자 수십미터 높이에 있는 대검찰청 창문 난간에 매달려서 10분을 버틴다. 그리고 이태준은 진짜 10분 안에 와서 박정환을 구해주었다. 배우들 후기를 보면, 이때의 힘들고 절박한 연기를 위해 김래원이 푸쉬업을 하고 촬영해서 기진맥진함을 살려냈다고 한다. 이때 이태준이 감사해하면서도 걱정 섞어 구박한 것에 "30년 넘게 매달려서 살았습니다. 이 정도 쯤이야 뭐…."라 말한 것도 걸작.
  8. 진통제 전량을 돌려받을거면 하라고 강요당한 것.
  9. 원래 주 동기 중 하나는 "총장님하고 남의 인생 같이 짓밟을 때에는 몰랐는데, 내 인생이 짓밟히니까 그건 못 참겠네."라는 말마따나 복수다. 후반으로 가면 그래도 세상에 남을 신하경과 딸 예린이가 살아갈 세상을 위해라는 이유도 붙긴 하지만.
  10. 처음에 산 아파트 대출금은 전부 이태준이 갚아줬다고 하고, 자기가 산 강남 아파트도 그렇고, 어머니를 위한 연금보험료 전액, 딸 예린이를 위한 교육비 보험료 전액, 그리고 일가 가족납골당은 전부 현금 일시불로 계산했다.
  11. 엄밀히는 윤지숙이 7년 전에 자신에게 먼저 한 말("법은 하나야. 나한테도, 그들한테도.")이지만, 한 번은 윤지숙에게 제대로 선전포고를 할 때, 두 번째론 윤지숙을 국무총리 확정됐던걸 끌어내려서 복수할 때 그대로 돌려준다. 마지막화에는 신하경까지 이 말을 써먹을 정도.
  12. 수술 들어가기 전에 신하경이 박정환의 생일선물로 줬던 김경주의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 시집에 적어놓은 말.
  13. 신하경이 청혼하면서, 딸 예린이를 처음 보고, 입덧도 없는데 지금 육개장 먹고싶다는 말을 하자, 이후 끌어안아 청혼을 받아준단 의미로 안아주면서.
  14. 박정환이 흑화한 이유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대사.
  15. 정확히 말하자면 박정환그리고 박경수 작가가이 시 문구를 좀 틀렸다. '꽃이 지기로소니/바람을 탓하랴' 가 원문이기 때문.
  16. 이렇게 말할 때에는, 가히 갑질 수준의 오만한 태도로 말하는 편.
  17. 독립운동가인 규암 김약연 선생의 유언과 비슷하다. 김약연 선생의 유언은 "내 삶이 유언이다"다.
  18. 아이러니하게도 귀마개 안 어울린다고 하지 말라 할때가, 박정환이 작중에서 가장 해맑게 웃은 장면이다.
  19. 위의 말을 적어놓은 시집에 마저 적어놓은 내용인데, 아무래도 신하경이 교통사고 때문에 중태에 빠진 때 잠깐 시간을 내서 적어놓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