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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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백세주의 바리에이션인 백세주 담.

1992년부터 국순당에서 주조하는 청주.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내세울만한 한국 전통 술이 없어 개발한 술이다. 도수는 일반 백세주가 12.5도, 백세주 담이 13도이고 고급사양인 자양, 강장 바리에이션은 15도이다. 주세법상 약주로 분류되며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한국식 청주라고 할 수 있다. 2014년 기준으로 375ml짜리가 일반적으로 3000원대 후반에 판매되고 있다.

설갱미[1]라는 국순당 고유 쌀 품종이 개발되고 나서는 그 쌀로 빚고 있다. 보통 현재 약주라고 하면 주세법상 한국식으로 만드는 청주를 이르는 말이고 백세주는 그 의미에 부합하는 술이지만, 말 그대로 약으로 마신다는 약주의 의미도 어느 정도 있다. 술 자체의 원료로 한약재를 넣기 때문이다. 공식 소개로는 설갱미와 전통누룩 외에도 구기자, 오미자, 홍삼, 산수유, 진피, 백문동, 백수오, 산사, 건강, 고수, 감초, 수국을 재료로 넣는다는데[2] 이쯤 되면 거의 술이 아니라 한약 수준. 덕분에 특유의 향취가 무척 강하고 달작지근한 약재를 넣었기 때문에 단맛도 강한 편이라서 싫어하는 사람은 술이 아니라 한약 같다면서 기피하는 경향도 있다. 물론 애음하는 사람들은 또 굉장히 선호하지만. 향취와 맛이 강한 술이라 그런지 구이나 매운 음식과 함께 곁들여 먹는 경우도 있는 듯하다.

덕분에 음식점 등에선 백세주는 수시로 주전자에 부어져서는 일종의 폭탄주인 오십세주(소주+백세주)로 탈바꿈하는게 일상사. 백세주가 절반 들어있다고 해서 오십세주이지만, 폭탄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마시는 사람의 수명이 50세로 반토막나는 것 같아서 이름이 묘하다. 그냥 소맥 같은 형식으로 남으려나 싶었는데, 국순당에서 정말로 50세주라는 이름을 단 술을 출시했다. 단 정식발매 50세주는 국순당과 관련이 있는 술집이 아니면 구경하기 조금 힘들고, 또 이마트에서는 쉽게 구할 수 있다. 오십세주는 백세주 판매에 큰 도움이 되었지만 결국은 양날의 검이 되어 돌아왔다. 이후 몇 년간 소주들이 경쟁적으로 도수를 낮추는 바람에 오십세주의 맛이 어정쩡하게 변한것. 오십세주를 맛있게 하자니 백세주의 맛이 없어지고 그렇다고 오십세주를 포기하면 백세주의 판매량이 줄어들게 뻔한 상황이다.

바리에이션이 좀 있는데 우선 술에서 당분과 감초 성분을 아예 빼버린 백세주 담이라는 물건이 있다. 이 물건은 백세주 특유의 단맛이 빠지고 신맛이 강화된 술이다. 고급형으로 자양, 강장 백세주도 있는데 강장 백세주는 한약재를 더 많이 집어넣어서 매년 일정량만 생산하는 프리미엄급이고 자양은 아예 그 정체성이 한방주에 가까운 물건이다.

국순당 프랜차이즈 식당인 백세주마을에선 수요일에 가면 남자는 9000, 여자는 6000원에 생백세주 무한리필. 뻐팅길 수 있으면 해보자.

식품의약품안전처백수오 관련 제품 전수 조사를 한 결과에 백세주의 원료 시료 2건에서 이엽우피소 성분이 검출이 되어 논란이다.동아일보 기사 결국 시중에 풀린 100억원어치의 백세주를 회수하고 문제의 성분을 제거하는 리뉴얼을 단행했다. 겸사겸사 병도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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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뉴얼된 백세주.
  1. 예담 차례주 등 다른 국순당 주류에도 사용되는 쌀이다.
  2. 이건 일반 백세주 재료고 백세주 담이나 자양, 강장은 넣는 한약재가 조금식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