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11

1 개요

Vault 11. 폴아웃: 뉴 베가스의 등장지역.

2 상세

188 거래소 남쪽의 한 절벽 밑에 위치한 볼트로, 이미 오래전에 비워지고 지금 시점에서는 폐허가 되어있다. 특별한 유니크 장비가 있는건 아니지만[1], 브라더후드 오브 스틸 퀘스트를 완료하기 위해 한번은 들러야 하는 곳이다.

볼트 내부는 처참한 전투 흔적들로 얼룩져 있으며 각종 함정들이 주인을 잃고 사방에 방치되어있다. 사람은 없고 오로지 거대 쥐들과 거대 사마귀만 득시글 거린다. 전체적인 난이도는 어렵지 않지만, 시작 전에 펄스 지뢰나 그레네이드를 다량 지참하고 공략할 것을 권한다.[2]

볼트 입구 근처에서 4구의 시체(유골)와 함께 버려져 있는 10mm 피스톨 한 정을 찾을 수 있다. 바로 위에 있는 터미널에서 기록을 내려받으면 홀로테이프 내용을 들을 수 있는데, 네 사람이 이런 일을 겪고도 살 수 없다며 권총으로 자살하고 다른 한 명은 한숨을 쉬며 떠나는 내용이 나온다. 그리고 서브 퀘스트(unmarked)가 하나 주어진다. '홀로테이프에 녹음된 불길한 사건의 근원을 조사하라' 라는 것.

상술한 4구의 시체(유골) 이벤트를 필두로, 볼트 11의 사람들이 어째서 이런 결말을 맞이하게 되었는지 플레이어는 역순으로 증거를 찾아가게 된다.

거주 구역에서 격투 스킬북을 얻을 수 있다.

2.1 과거

볼트 11은 여타 볼트들과 같이 오버시어의 관리로 운영되긴 하나 '컴퓨터'가 오버시어보다 더 높은 권한을 가지고 통제하는 볼트였다. 문제는 이 컴퓨터에는 매년 거주민 중 한 명이 희생되지 않으면 모두를 죽이는 충격적인 명령이 입력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알아챈 거주민들은 대혼란에 빠져 볼트 밖으로 나가려했으나 이미 정문은 컴퓨터에 의해 봉쇄되어 있었고 분노한 거주민들은 폭동을 일으켜 오버시어를 1년차 희생자로 내몰아버리고 그 뒤로 선거를 통해 오버시어를 선출하여 1년간 오버시어 노릇을 시킨 뒤 1년의 임기가 끝나면 그 오버시어가 희생하도록 하였다. 고대도 아닌 21세기에 인신공양이라니 Vault-Tec 여러분 대체무슨 마약하시길래 이런생각을 했어요? 멘태츠

오버시어는 볼트의 최고 관리자이긴 하지만 결국 죽어야할 사람이니 볼트 11의 오버시어 선거는 일반적인 선거 과정과는 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었는데, 볼트가 멸망된 시점에 남아 있는 기록이나 벽보에 남아있는 내용을 보게되면 전부 자기가 아니라 상대가 왜 오버시어에 적합한지 홍보하고 있다. 정확히는 상대가 얼마나 나쁜 놈인지 광고하고, 자신은 착한 녀석이니 살고 싶다며 애걸복걸한 것이다.

선거로 생명이 결정되기 시작하자 볼트 11은 얼마 못가 몇몇 구역의 거주민끼리 뭉쳐 편을 가르기 시작했고 가장 많은 숫자가 모인 '정의' 구역의 사람들은 숫자의 힘으로 선거를 좌지우지하며 볼트 내부의 절대권력을 쥐게되었다. 이들은 이 권력을 가지고 갖은 악행을 저질렀고 심지어 타 구역 거주민인 네이선 스톤(Nathan Stone)이 포커판에서 정의 구역 사람들의 돈을 쓸어갔다는 이유로 네이선의 아내인 캐서린 스톤(Katherine Stone)을 협박, 남편의 목숨을 미끼로 성상납을 받아내기까지 한다. 캐서린은 남편을 위해 이 더러운 요구를 받아들였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네이선은 오버시어로 선출되 결국 사망한다.

캐서린은 곧 정의 구역의 리더인 로이 고트렙(Roy Gottlieb)과 그 패거리 일당들을 살해해버렸고 체포된 자리에서 자신의 살인을 자백했고[3] 사람들은 캐서린을 후임 오버시어로 선출하였다.

신임 오버시어가 된 캐서린은 그 자리에서 컴퓨터에게 오버시어의 권한으로 매년 컴퓨터가 무작위로 오버시어를 선출하도록 볼트의 법을 바꾸었다. 이 사태로 오버시어 선거와 거기에 빌붙어 권력을 누리던 '정의' 구역의 패거리들은 크게 분노하여 폭동을 일으켰고 타 구역 사람들까지 이에 휘말리며 볼트가 처절한 내전 상태에 빠져버렸다.

처참한 내전이 끝낼때 쯔음 볼트 11의 거주민은 불과 5명 밖에 남지 못했다. 더 이상의 살육에 지친 생존자들은 오버시어 사무실 지하에 있는 컴퓨터를 찾아가 더 이상 누군가를 희생시킬 수 없다고 하며 모두를 죽이라고 답한다.


이에 대한 컴퓨터의 응답은…

주의. 내용 누설이 있습니다.

이 틀 아래의 내용은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의 줄거리나 결말, 반전 요소가 직, 간접적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품의 내용 누설을 원치 않으시면 이하 내용을 읽지 않도록 주의하거나 문서를 닫아주세요.
축하드립니다! 이제 당신들은 더 이상 죽을 필요가 없습니다. 볼트의 문을 개방하였으며 이제부터 원한다면 볼트 바깥으로 나가서 자유롭게 살아도 됩니다. 잠깐, 그 전에 오버시어가 바깥 상황을 살필 수 있도록 기다리세요. 저희 볼트-텍이 원하는 것은 여러분의 확실한 안전이니까요!

볼트 11은 '인간이 살기위해 타인을 희생시키는 것을 얼마나 빨리 그만두는 가'를 관찰하는 목적으로 설립된 실험 볼트였다. 다른 조건은 없으며 그 누구라도 컴퓨터의 말을 '거부'했으면 이 비합리적인 상황은 그 자리에서 끝나게 되어있다. 컴퓨터의 응답은 그저 녹음되어 있는 것이었고 어느 누군가가 단 한번에 불과한 용기를 발휘했다면 누구도 죽을 필요가 없었다. 거주민들은 생존 본능을 향한 두려움에 용기를 내지 못한 것이다.

충격적인 진실에 다섯 명의 생존자중 네 명은 절망감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했고 볼트 11의 유일한 생존자는 탄식을 남기며 개방된 볼트 밖으로 나선다.[4]

2.2 현재

폐허가 된 볼트 내부를 뚫고 오버시어의 사무실에 설치된 컴퓨터를 통해 '희생의 장소'로 향할 수 있다.[5] 폴아웃3볼트 101와 같은 식의 책상 밑의 통로인데, 긴 복도를 가로질러 빛이 있는 끝까지 가면 '순교자님, 빛을 따라 가세요'라는 녹음된 음성이 들린다. 끝에 가보면 의자 하나와 책상 하나 그리고 그 책상 위에 놓여진 영사기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져있고 아무것도 없는 소박한 작은 방이 있는데 컴퓨터가 지시하는대로 주인공이 의자에 앉으면 영사기가 작동되며 다음과 같은 오디오와 몇몇 사진들이 차례로 재생된다. 만약, 의자에 앉지 않고 다시 나갈 경우에는 '당신은 선택권이 없습니다. 의자에 앉으십시오' 라는 말을 반복한다.

반갑습니다, 순교자여! 환영합니다![6]

당신이 여기 와 있다는건 바로 당신이 볼트의 번영을 위해 희생되기로 선택되셨다는 뜻이겠죠!
지금 당신은 아마도 슬프거나 화가 나 있을겁니다.
어쩌면 있었을 손자, 손녀를 보지 못했을테고, 새로운 시가가 주는 즐거움을 만끽하지 못했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대장부답게 고개를 들고 나아가세요!
우리 모두가 각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어떤 사람에게 그것은 아픈사람들을 치료하는 일 일수도 있습니다.
또 어떤 이의 역할은 레이싱카를 몰거나 우주선을 띄우는 일일수도 있겠죠.
그리고 또 다른 이들은 모두를 위해 삶을 포기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물론입니다만, 이건 레이싱카를 모는것만큼 재밌지는 않을겁니다.
그러나 다른 모든것이 중요한 만큼, 이 역할 역시 대단히 중요한 역할임을 잊지 마세요.

잠시 시간을 갖고 당신의 삶을 가치있게 만들었던 순간들을 떠올려보기로 하십시다.
대형 경기장 관중석에서 연인과 첫키스를 나눴던 때를 떠올려보세요.
아니면, 너무 무서워서 부모님이 보여주지 않았던 새 영화를 보려고 몰래 통금시간에 빠져나갔을 때를 말입니다. 그건 정말 무서웠던 기억이겠지요!
...그리고 당신 인생의 반려자을 드디어 만났을 때의 그 심장의 고동, 그 누가 잊을 수 있을까요! 정말 멋진 사람이었죠![7]

...이것들은 하나의 예시였습니다. 당신의 심장이 요동치는것이 느껴지시나요?
좋습니다. 당신이 지금 느끼시는 것이 바로 "평온함"입니다.

당신의 훌륭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런 삶 자체가 삶의 보상이지요. 그러나 이건 시작에 불과합니다.

이제는 눈을 감으시고, 그 다음 생엔 어떤 행복이 기다리고 있을까 상상해 보세요. 그 행복이 보이십니까?

좋습니다. [8]

그리고, 방의 조명이 꺼짐과 동시에 양쪽 벽이 열리고 센트리봇로보브레인, 터렛 등의 로봇들이 일제히 사격을 개시한다.[9]

입구는 봉쇄되고 중렙 이상의 배달부가 저런 로봇 나부랭이들에게 죽을 일은 없겠지만 쪼렙 때 멋모르고 오면 끔살당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10]

아니 잠깐, 분명 위에서 다섯명의 생존자가 컴퓨터로부터 더 이상 서로를 죽이지 않아도 된다고 확인까지 받았는데 왜 자살 프로그램이 또 가동되는거지? 그냥 내 마음대로[11]

그런데 치명적인 버그가 있었다. 로봇들이 이상하게도 적대적이면서 미스터 하우스 세력으로 소속되어 있기 때문에, 로봇을 하나라도 죽이면 미스터 하우스와 적대적이 된다. 미스터 하우스고 볼트텍이고 모두가 한패들이야 일부 버그들과 마찬가지로 GECK을 사용해 직접 고칠 수는 있다. 혹은 희생의 장소에 가기 전에 동료들을 전부 대기시켜놓고 혼자 가면 되었지만 최근 패치에서 해결이 되었으니 이제는 아무런 가책없이 저 로봇들을 쳐부수면 된다.

대신 플레이어에게 아주 유익한 버그도 있다. 영상이 끝나고 메인 컴퓨터에서 볼트 11 해답 테이프 버튼을 계속 누르면 누를 때마다 500의 경험치가 무한으로 들어온다. 조금만 깨작깨작 누르고 있으면 금방 만렙이 된다! 다만 PC유저는 안된다.

3 기타

희생과정은 고전 포스트 아포칼립스 영화 소일렌트 그린의 오마주로 보인다. 영화에서는 독극물을 사용하는데 그것만 빼면 과정 자체는 동일한 편.

참고로 폴아웃 3에 비해 음성 기록이 많지 않은 뉴 베가스에서 음성 기록이 다수 나오는 곳이며, 뉴 베가스의 다른 볼트들에 비하여 연출이 많은편. 상기한대로 NPC까지 등장할 예정이였다는 것을 보면, 뉴 베가스가 원래는 풍부한 체험 컨텐츠를 제공하려 했으나 사정상 잘린것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 중 하나이기도 하다.

볼트 11의 사회실험은 스탠리 밀그램의 실험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희생챔버에서 의자에 앉지 않으면 밀그램 실험에서 밀그램이 교수 역할의 피험자들에게 실험을 위해 협조하라고 종용했던 말과 비슷한 명령이 흘러나온다.

밀그램 실험에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Please continue. (계속 하시기 바랍니다)
2.The experiment requires that you continue. (당신이 계속 해야 실험이 됩니다)
3.It is absolutely essential that you continue. (당신이 계속하는게 필수적입니다)
4.You have no other choice, you must go on. (다른 선택지는 없습니다. 당신은 계속 해야만 합니다)

볼트 11에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Welcome. Please sit in the chair. The show is about to begin.(환영합니다. 의자에 앉으세요. 쇼가 시작됩니다)
2.The show requires that you sit in the chair. (당신이 앉아야 쇼가 시작됩니다)
3.It is absolutely essential that you sit in the chair. (당신이 의자에 앉는게 필수적입니다)
4.You have no other choice. You must sit in the chair. (다른 선택지는 없습니다. 당신은 의자에 앉아야만 합니다)

  1. 프로젝트 네바다 모드를 설치했을 시, 볼트의 비밀이 숨겨진 최후의 방에서 볼트텍 파워아머를 얻을 수 있다. 모드 유저라면 한 번 찾아보자.
  2. 미리 저장해둔게 없다면 볼트 내부의 무기고에서 펄스 지뢰를 약간 루팅할 수 있다. 아니면 볼트 내부의 스텔스 보이를 루팅한다. 은신한 동안 공격당하지 않는다.
  3. 이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을 오버시어로 선택시키기 위한 목적이었다. 살인자를 희생양으로 뽑는게 덜 죄책감을 느낄 것이기 때문이기에.
  4. 이 유일한 생존자는 자살하려는 네 명을 뜯어말려보았으나 소용 없었다. 볼트 입구에 남긴 오디오 로그와 4구의 유골에서 이 사실을 알 수 있다. 여담으로 유일한 생존자는 게임상에서 NPC로도 등장할 예정이었으나 더미 데이터가 되어버리고, 공식적으로는 이런 기록에서만 언급되는 캐릭터가 되었다.
  5. 처음에는 터미널이 잠겨있는데다 해킹이 불가능하므로 작동시킬 수가 없다. 작동시키려면 침수되어 있는 반응로 쪽을 통해 광장 쪽으로 가서 터미널을 잠금해제할 수 있는 홀로테이프를 입수해야 한다. 볼트 일부가 무너져내려서 어쩔 수 없이 반응로에서 잠수를 해야 되는데, 문제는 1초당 방사능 1씩 들어오는 장소인데다 천장이 막혀있는 구간이 꽤 길고 문도 전부 닫겨져있으므로 잘못하다간 익사해버릴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문제의 홀로테이프는 광장 2층의 연단 위에 올려져 있다.
  6. 경쾌한 음악과 동시에 진행된다.
  7. 이 녹음은 전쟁 전에 이루어졌겠지만 볼트 안으로 들어온 시점에서는 절대로 경험해 볼 수 없는 내용들이다. 볼트-텍이 희생자를 조롱하려 녹음한건지, 혹은 볼트 11의 실험이 얼마 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 볼트-텍 과학자들이 대충 녹음해놨을지도.
  8. 원문에선 짧게 "Good"하고 끝난다.
  9. 이 로봇들이 나타나는 곳 구석에는 희생된 오버시어들의 유골이 널려있다,
  10. 아까 펄스 무기류를 챙겨오라고 한 진정한 이유가 이것. 베로니카한테 파워피스트라도 물려줬다면 그냥 잉여인 프로텍트론이랑 센트리봇은 단번에 깨지겠지만 위에 매달려있는 터렛은 처리하기가 좀 귀찮아지니 펄스 수류탄 하나라도 날려주자. 로봇들이 전부 단체로 터진다.
  11. 희생의 장소로 가는 프로그램을 가동했기 때문. 볼트 11의 구조가 얼마나 허술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으로 볼트 11의 컴퓨터는 인공지능이나 비슷한 게 아니라 미리 입력된 대로 희생자가 오면 죽이고 사람들이 실험을 거부하면 녹음된 축하 메시지를 틀고 문을 열어주는 게 전부인 허술한 깡통에 불과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