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전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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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caenidae

1 부전나비

이 녀석은 국내에도 녹색부전나비란 이름으로 자생하고 있는데 저렇게 파란색인 건 찾아보기 어렵고 녹색이나 보라색에 더 가깝다.

2 개요

나비의 한 분류군. 일반적으로 '부전나비'라고 한다면 이 나비들을 통틀어 의미한다. 세계 각지에 분포하며 종도 매우 다양하다. 대체로 작은 크기에, 따뜻하고 물기가 많은 곳에 무리지어 산다. 수많은 부전나비과의 경우 애벌레의 식성이 독특한 경우가 많아 학자들에게는 관심의 대상이며, 몇몇 종은 표본으로 비싸게 팔리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농가에 피해를 입히는 일이 많아졌다고….

참고로 부전나비에서 부전의 의미는 어린이들이 쓰는 장난감인 장식용 노리개를 의미한다고 한다.(네이버 국어사전) 곤충 동호인들이 생각하는 번데기에서 우화(羽化)할 때 기형아가 되는 그 부전(不全)이 아니다!

미국에 서식하던 '서세스 블루'라는 부전나비는 1941년 혹은 1943년에 마지막으로 발견된 이후 멸종했다.

2.1 특징

대체로 소형의 나비로 날개 윗면이 금속성 청람빛이나 주황색이 도는 등 색채와 무늬가 상당히 다양하다. 뒷날개에 꼬리모양 돌기가 길게 발달해 있다. 빠르게 날다가 물가에서 물을 빨거나 각종 꽃에도 잘 모인다. 지금까지 전세계에 약 6000 종 이상이 알려져 있다.

알은 거의 원형으로 높이가 낮고 확대해 보면 많은 돌기 모양의 구조물이 보인다. 대부분 흰색으로 식초의 줄기, 눈, 잎에서 볼 수 있다. 애벌레는 납작한 짚신 모양으로 머리와 다리는 잘 보이지 않는다. 몸에 꿀샘이 존재한다. 번데기는 특별한 돌기를 지니지 않은 오뚜기 인형 모양으로 커다랗다. 나무의 가지나 잎 뒷면에서 번데기가 되거나 식수 주변의 낙엽 밑에서 번데기가 되는 경우가 많다. 예외적으로 개미집같이 땅 속에 들어가서 번데기가 되기도 한다.

3 특이한 식성

일단 부전나비들의 식성 중에서 가장 특이한 점이라면 적지 않은 종이 잡식성으로[1] 식물과 다른 곤충을 오가는 먹이 스펙트럼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뿐이라면 다른 육식나비도 있는데 뭐가 신기하냐 할 수도 있겠지만, 부전나비는 자기들의 먹이와 공생하는 성질이 있어서 상대를 먹으면서 동시에 상대에게 먹을 걸 주는 독특한 구조를 만드는 특이한 방식을 채택했다. 마치 진딧물개미공생관계가 연상되는 형태. 근데 부전나비는 둘 다 먹는다

3.1 진딧물공생이 아닌 기생하는 경우

사실 공생이라기 보나는 진딧물을 학살하는(…) 관계이다.

  • 바둑돌부전나비
대나무에 서식하는 부전나비인데 유충은 진딧물을 먹고 자라고, 성충은 진딧물의 분비물을 먹고 산다. 특이한 점은 수액을 빨아먹는 진딧물을 탈탈 털어먹는 주제에 꽃의 은 전혀 건드리지도 않는다는 점.
  • 민무늬귤빛부전나비
참나무에 서식하면서 진딧물이나 진딧물 분비물을 먹는다.

3.2 개미와 공생하는 경우

그나마 이쪽은 제대로 공생관계라 부를 수 있다. 개미들도 얻는 게 있기 때문.

  • 담흑부전나비
일본왕개미가 있는 진딧물 근처에 알을 낳고 알에서 부화한 애벌레는 진딧물과 마찬가지로 단물을 개미에게 제공한다. 이 애벌레가 일본왕개미들의 보호를 받으며 자란다. 이 담흑부전나비의 애벌레가 3령이 되었을 때, 일본왕개미는 담흑부전나비 애벌레를 자기 굴로 데려가 나비가 될 때까지 안전하게 보호해준다.
  • 큰점박이부전나비, 고운점박이푸른부전나비
애벌레가 적당히 자라면 개미가 납치해서(…) 개미집으로 옮겨져 개미의 애벌레나 번데기를 먹으며 자라고,(본격 인신매매) 개미는 큰점박이부전나비의 꿀을 먹으며 산다. 고운점박이부전나비도 큰점박이부전나비와 동일한 과정으로 성장.
  • 쌍꼬리부전니비
마쓰무라꼬리치레개미와 공생한다. 개미집으로 이동한 애벌레는 개미가 먹여주랴 돌봐주랴 남부럽지 않게 지낸다. 개미는 애벌레의 몸에서 나오는 단물을 받아먹고,[2] 심지어 개미는 애벌레의 영양보충을 위해 군체의 애벌레까지 먹인다.

4 지리적인 정보

전세계에 다양한 아종이 분포하고 있으며 국내에도 원래부터 자생하고 있었다. 애초의 나비 종류의 40%가 부전나비인데 국내에 없을리가.(…) 예전 문서에는 마치 열대 기후의 부전나비가 국내에 상륙해서 해충이 된 것처럼 서술되어 있었지만, 부전나비라고 해도 워낙 종류가 많아서 특정 종류의 부전나비가 상륙한 것일 뿐 부전나비 자체가 국내에 없었던 게 아니다.

5 국내에서의 부전나비

국내에서 자생하는 부전나비의 경우 암먹부전나비나 주홍부전나비, 푸른부전나비 등이 멀쩡히 잘 살고 있다. 최근에 북상해서 생긴 것이 아니다. 다만 최근에는 열대지방에 살던 부전나비 몇 종류가 북상하면서 농가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 하여튼 외래종이란 놈들이 문제다 아마 국내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부전나비는 범부전나비일 듯. 전국 어디서나 분포하며 호랑나비 비슷한 무늬가 날개 끝자락에만 살짝 있다.

참고로 나비 애벌레는 원래 해충인 경우가 많다. 그러니까 나비가 해충이라고 여겨진 건 어차피 옛날 일이다. 이를 테면 배추흰나비 유충도 배추를 갉아먹는 해충이고 국내에서 가 장 유명한(?) 호랑나비도 해충이다. 참고로 농촌진흥청 사이트에서 농업해충으로 검색해보면 대부분의 부전나비가 해충으로 등록되어 있다.

물결부전나비의 경우, 원래 일본·대만의 남방계 부전나비인데 국내에서 산란·성장·월동 삼단 테크트리를 타는 경우가 확인되어 국내 토착종으로 지정되었다.

소철꼬리부전나비는 국내에 들어와 제주도를 털어먹고 있다. 이름 그대로 소철을 먹는 종이라 제주도에 서식하는 소철들이 다 뜯어먹히고 있다고 한다.

허나 해충이라고 막 잡다가는 벌금을 물 수도 있다.

6 영국에서의 부전나비 대멸종

아마 부전나비 하면 가장 유명한 이야기로, 해당 사연의 주인공은 영국에 서식했던 '점박이푸른부전나비(Large Blue)'이다. 점박이푸른부전나비는 붉은개미와 공생하며 사는데, 이 붉은개미는 초원의 풀이 너무 길면 아예 개미집을 짓지 않는 종이고, 이 풀의 길이를 짧게 쳐주는 미용사 동물이 토끼다.

그런데 1950년대에 점액종 바이러스(Myxomatosis)가 유럽에 퍼지면서 영국에까지 들어와 토끼를 괴멸(…)시켰고, 이 때문에 붉은개미들도 집을 짓지 않아 괴멸, 그 기세를 타서 공생하던 부전나비도 괴멸. 그 야말로 하나의 작은 생태계가 멸종해 버렸다.

이후 영국에선 부전나비가 사라진 것에 충격을 받아 1974년부터 나비 애벌레를 공수하고 토끼 대신 을 초원에 풀어 놓아 풀을 다듬어 붉은개미의 터전도 복구하는 등 갖은 노력 끝에 1983년이 되어서야 겨우 복구에 성공했다.

흔히 영국 정부에서 토끼 개체수를 조절하기 위해 바이러스를 의도적으로 퍼트렸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근거가 없는 이야기이다. 이 링크에서도 의도적으로 토끼를 괴멸시켰다는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다. 바이러스로 토끼 개체 수를 조절하려 시도한 곳은 오스트레일리아이다. 물론 토끼의 왕성한 번식력에 대실패.

7 좁은 의미의 부전나비

학명
영명
Lycaeides argyronomon(Bergsträsser)
Hairstreak

날개 편 길이는 20mm 내외이다. 암컷과 수컷의 모양이 다른 동종이형이며 수컷의 경우 날개 윗면의 색깔이 청색계통이며 암컷은 흑색계통이다. 머리, 가슴, 배는 전체적으로 검은색이며 더듬이는 곤봉형이다. 암컷의 경우 날개 윗면의 바깥 가장자리쪽에 주황색의 점무늬가 나란하게 배열되어 있다.

낮은 산지의 초지나 논둑 주변에 산다. 활발하게 날아다니면서 신나무, 메밀, 갈퀴나물 등의 꽃에서 꿀을 먹는다. 수컷은 습지에 잘 모이며, 일광욕을 할 때에는 날개를 반쯤 펴고 않는다. 암컷은 식초의 꽃봉오리, 줄기 또는 주변의 마른 풀에 알을 한 개씩 낳는다. 5월 중순에서 10월 사이에 연 수회 발생한다.

알·애벌레·번데기·어른벌레를 거치는 갖춘탈바꿈(완전변태)을 하며 어른벌레는 5월 이후 지역에 따라 2회 이상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행높이가 지면에서 높지 않으며 주로 흰 꽃에 많이 모이는 경향이 있다. 겨울나기는 알로 한다. 어른벌레의 암컷은 먹이식물이나 그 주변에 1개씩의 알을 낳는다.
  1. 학자들은 반육식성이라 표현.
  2. 개미가 꿀물을 먹을 때마다 도파민의 분비가 줄어들어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즉 개미에게 진정제를 먹여 자기를 더 돌보도록 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