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의 5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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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Days at Peking[1]

1963년 제작된 미국 영화. 말기를 배경으로 의화단의 난을 다룬 작품이다. 제작 당시 1500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되었고, 냉전 체제로 인하여 이 영화의 촬영지는 중국 베이징이 아닌 스페인 마드리드 근교에 세트를 짓고 영화를 촬영했다. 당시로서는 어마어마한 제작비용과 더불어 이 영화는 63년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상, 주제가상에 후보에 오를 정도의 배경 음악과 찰턴 헤스턴, 데이빗 니븐 등 당대의 유명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호화 캐스팅 등의 거대 스케일을 자랑했다. 감독은 쟈니 기타,이유없는 반항으로 알려진 니콜라스 레이.

줄거리는 대략 다음과 같다.

배경은 1900년 여름, 청나라를 놓고 열강의 다툼이 한창인 가운데 가뭄으로 민심은 더욱 흉흉해졌던 때였다. 이때 의화단 운동이 기승을 부리자, 외국인 거주지역의 거주자들은 대피를 서둘렀다. 베이징에 도착한 미 해병대의 루이스 소령은 호텔에서 묘한 매력을 풍기는 나탈리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주위의 시선이 따가움을 느낀다. 러시아 사령관의 부인이었던 그녀는 중국 장교인 영록과 염문을 뿌려 남편을 자살하게 만든 과거가 있었던 것.
열강 12개국 대표자들은 연합군이 4백명 뿐인 것을 우려, 떠날 것을 의결하지만 영국 대표는 시드니 장군이 도착할 때까지 북경에 남을 것을 고집한다. 결국 이들은 베이징 사수를 결정, 임전 태세를 갖춘다. 한편 청나라의 서태후의 황실에서는 의화단을 비호하고 정부군을 지휘하는 영 장군 사이에 묘한 갈등이 대두되는데, 의화단의 활동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던 서태후는 이를 공식화 하면서 영국에게 시드니의 상륙을 막을 것을 명령한다. 시드니는 정부군의 반격으로 천진으로 후퇴, 북경에 고립된 열강 대표들은 점점 위험에 빠진다. 결국 시드니가 북경에 도착, 의화단에 맞서 싸울 때까지 55일간의 서사적 로맨스가 펼쳐진다는 내용이다.

당시에는 유명 배우들이 총출동한 명작 시대극으로 분류되었다. 8~90년 대까지만 해도 피해자격인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주말영화로 맨날 상영되었던 영화 가운데 하나라면 믿겠는가? 대한민국 경우는 주말영화로 흔히 방영되었다. 그 시절 한국에선 반공이 더 먼저였고 옛 중국이건 뭐건 당시 중국은 중공이란 빨갱이 나라였을 뿐...되려 이 영화에서 뭉개지는 청나라군은 한국인들에겐 "아시아 나라라고 무조건 우대해야 하나? 중공 오랑캐 부숴지는 거네?" 이렇게 더 보던 인식이 강하던 시절이었다. 더구나 배우도 백인들

그러나 현대에는 전형적인 오리엔탈리즘 시각으로 그려져 서구 제국주의의 아시아 침략을 도를 지나치게 미화한 불쏘시개라는 혹평을 받는다. '악랄한 의화단과 정의의 연합군'이란 구도부터가 그렇고…. 무엇보다도 실제로 의화단 전쟁 당시 제국주의 열강들이 베이징 점령 이후 '의화단원을 색출한다.'는 명분으로 의화단과 전혀 무관한 민간인들을 학살하거나 약탈과 살육,강간,방화등 자행한 부분은 절대 나오지 않았다. 오직 (일본을 포함한) 제국주의 열강 국가들을 미화만 할 뿐...

그렇다고 그 전쟁원인이 된 의화단의 난에서 중국인들이 기독교인들이나 서구인들에게 저지른 것도 결코 잘난게 아니긴 하다. 항목 참고할 것.


고증 문제가 좀 있다. 특히, 영화 초반부에 제국주의 국가들 국가(國歌)연주 장면 나왔을때 독일 제국 국가를 독일인의 노래로 설정한건 최대의 병크[2]. 덤으로 미국만 국가가 짤리고 To The Colors가 연주되었다. 그리고, 청나라측 인물이나 의화단 연기하는 배우들(엑스트라) 죄다 백인이다.(...) 하지만 나머지 고증은 세심한 편이라고. #

미국에 대하여 매우 옹호하시는 이원복먼나라 이웃나라 미국편에서 깠다.하긴 이걸 찬미하는 아시아인은 지 얼굴에 침뱉기일려나

대한민국 공군 출신이라면 한번 쯤 이름만 들어봤을 영화인데, 누구나 치를 떨어봤을 저벅가가 이 영화의 OST이기 때문이다. 멍 때리고 있다가 듣게될 경우 순간적으로 등골이 서늘해지면서 정신이 확 나는 효과가 있어 스마트폰 기상 알람(...)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카더라. 현재는 다른 음악으로 바뀌었다고 하는데 추가바람.


한번 들어보자. 레드 숄더 마치를 듣는 키리코 큐비의 심정이다
  1. 베이징의 옛 표기. 요즘도 쓰는 사람이 없진 않다.
  2. 당시 독일제국 국가는 Heil dir im Siegerkranz였고, 독일인의 노래의 곡조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국가였다 하긴 근데 영국국가도 나오는데 두번 God save the Queen 가락을 연주할 순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