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니븐

(데이빗 니븐에서 넘어옴)
8.+David+Niven.jpg

James David Graham Niven
제임스 데이비드 그레이엄 니븐

1910년 3월 1일 - 1983년 7월 29일

영국 출신의 영화배우이자 저술가. 물론 전자 쪽으로 훨씬 유명하다. 영국 신사의 대표적인 전형으로 꼽히는 인물로, 실제로도 진중한 이미지와 패셔니스타, 그리고 특유의 콧수염으로 유명한 배우였다.

니븐은 젊은 시절 영국 왕립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경보병단에서 중위로 복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연기에 대한 열망때문인지 군을 떠나 할리우드에 입성, 초기에는 잡다한 역할만을 주로 맡았다. 그러다 프로듀서인 새뮤얼 골드윈에게 주목받으면서 천천히 한계단씩 올라간 사례.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을때는 다시 군에 입대하여 중위 신분으로 복귀, 연대장으로 전역했으며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에게 훈장도 받은 바 있다.

1946년 다시 할리우드로 돌아온 후, 그가 찍은 <천국으로 가는 계단>(1946), <주교의 부인>(1947), <Enchantment>(1948) 등은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다. 이후 왕성하게 활동한 니븐은 윌리엄 홀든과 주연을 맞은 <The Moon Is Blue>(1953)로 골든글러브 남우주연상을, 필리어스 포그로 출연한 <80일간의 세계일주>(1956)는 작품상을 수상했고, 흥행도 성공했다. 그리고 <Separate Tables>(1958)에선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15분 38초라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자 역사상 가장 짧은 출연시간이라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1]

이후 TV와 영화계, 라디오를 넘나들며 왕성하게 활동했다. <나바론의 요새>(1961), <북경의 55일>(1963), <5인의 명탐정>(1976)[2], <나일강의 죽음>(1978)[3], <바다의 늑대들>(1980)을 찍는다. 이후 그를 대표하는 작품이자, 마지막 작품인 <핑크 팬더의 추적>(1982), <핑크 팬더의 저주>(1983)를 끝으로 배우 생활을 마감한다.

67년 작인 007 카지노 로얄을 찍으면서 제임스 본드 역할도 해봤던 적도 있다. 물론 이 67년작은 우리가 알고 있는 007 시리즈의 적자가 아니어서 정통 본드로는 인정받지는 못하지만, 원작자인 이언 플레밍이 영화화시 1순위로 고려했던 배우가 바로 데이비드 니븐이기도 했을 정도로 제임스 본드와 이미지가 잘 부합하는 편이다. 영화 자체는 패러디 영화로서 괴작 취급을 받지만, 피터 셀러스, 오슨 웰스, 우디 앨런, 데보라 커, 윌리엄 홀든, 존 휴스턴, 장폴 벨몽도라는 미친 캐스팅에서 나오는 아스트랄함이 돋보인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장 인상적인 순간으로 회자하는 46회 시상식 당시 로버트 오펠(Robert Opel)의 알몸 난입 사건 때 호스트이기도 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소개하기 위해 준비하던 중 갑작스러운 난입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했는데, 이때 니븐의 재치있는 반응이 압권.

Well, ladies and gentlemen, that was almost bound to happen... But isn't it fascinating to think that probably the only laugh that man will ever get in his life is by stripping off and showing his shortcomings?"

앨릭 기니스와 데이비드 니븐은 배우로서의 행적이 상당히 유사한데, 기사 작위를 받아 Sir가 붙는 전자와는 달리 후자는 기사 작위를 받진 못했다. 이게 다 스타워즈 때문이다. 재미있는 건 이렇게 유사한 배우로서의 경력과 왕성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둘이 같이 출연한 작품은 76년 작인 <5인의 명탐정>이 유일하다.[4]

말년에 루게릭병으로 크게 고생하다가, 73세를 일기로 스위스에서 생을 마감했다.

사족으로, DC 코믹스 시네스트로의 외모는 이 배우에서 따온 것이다.

  1. 그의 유일한 아카데미 노미네이션이자 수상작. 흔히 양들의 침묵앤서니 홉킨스를 남우주연상 수상자 중 가장 짧은 출연시간(16분)을 기록한 배우로 알고 있지만, 엄밀히 따지면 데이비드 니븐이다.
  2. 니븐과 유사한 경력을 쌓아가던 앨릭 기니스와 같이 협연한 작품이다. 기니스는 이 작품을 촬영하면서 자신에게 제의가 들어온 한 대본을 두고 출연을 고민하다가 결국 출연했다고 전해지는데, 그 작품은..
  3. 레이스 대령으로 출연.
  4. 이 작품도 캐스팅이 장난이 아니어서,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원작 소설을 쓴 트루먼 커포티의 유일무이한 영화 출연 장면을 볼 수 있으며, 그 외에도 에일린 브레넌, 피터 폴크, 앨릭 기니스, 엘자 렌체스터, 매기 스미스, 피터 셀러스, 제임스 크롬웰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