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구렁이

비단구렁이
Pythonidae이명 :
Pythonidae Fitzinger, 1826
분류
동물계
척삭동물문(Chordata)
파충강(Reptilia)
뱀목(Squamata)
비단뱀과(Pythonidae)


버마비단구렁이(Python molurus bivittatus)

한국어: 비단구렁이
영어: 파이톤(우리나라 구렁이는 '랫스네이크',즉 '쥐 먹는 뱀'이다)
일본어: ニシキヘビ
중국어: 蟒蛇

1 소개

튜끼와 랏데라는 정체불명의 음식을 먹는다고 한다[1]

비단구렁잇과(Pythonidae)에 속하며 보아과(Boidae)처럼 원시적 특징을 지니는 뱀들 중 한 분류다. 일반적으로 구렁이라 불리는 뱀들과는 전혀 다르며[2], 전부 독이 없다. 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TV나 인터넷을 통해 크고 아름다운 종들의 사진이나 기사들을 봤기에 대중들은 '비단구렁이? 그 더럽게 큰 뱀?'[3]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되었다.

확실히 메이저한 종들인 그물무늬비단구렁이나 버마비단구렁이는 크고 아름다운 크기를 자랑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모든 비단구렁이 종들이 다 대형이란 것은 아니라는거다! 역삼각형의 머리형태 때문에 독사로 오인 당하기도 하는 초록무늬비단구렁이는 최대 크기가 고작 2m 밖에 안 되며, 애완동물로써 활발히 사육되며 여러가지 변이가 많은[4] 볼비단구렁이는 아무리 커봐야 170cm을 넘기기 힘들다.

더 웃긴 것은 저런 딱 봐도 '에게? 비단구렁이라며 저리 작아?'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작은 종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 주인공은 호주에 서식하는 비단구렁이 종들 중 가장 작은 체구를 자랑하는 꼬마비단구렁이. 수컷보다 떡대와 길이가 더 긴 암컷이 6년을 묵어도 겨우 80cm에 도달할까 말까 할 정도로 자그마한 종이다. '그리 작으면서 저 거인들의 반열에 든다고?'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사진을 보면 비단구렁이들의 특징은 죄다 갖추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흠좀무.

은근히 기르는 게 까다로운 놈이다. 특히 온도 조절이 어려운데 잘못하면 병원비와 약값이 엄청나게 깨진다. 특히 한국처럼 파충류 전문 병원이 적은 국가에서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이프면 치료도 힘들다. 먹이를 먹었는데도 온도가 좀 낮다 싶으면 가차 없이 토해버리는 습성이 있어서 먹이를 먹고 웬만큼 소화시킬 때까지 계속 온도유지에 신경을 써줘야된다. 소화활동을 활 때는 적절한 체온 유지가 필요한데 체온이 낮아지면 소화가 안되기 때문에 그냥 토해버린다. 야생의 비단구렁이는 체온이 회복되면 토해낸 걸 다시 먹지만 애완용은 토해내면 잘 안 먹는다.

식인 뱀으로 알려져 있는 있는 뱀들이 비단구렁이들 중에 있다는 말이 나돌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것을 루머로 여기며 100% 확신하지는 않았지만...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4.7m의 그물무늬 비단구렁이에게 사냥당하여 잡아먹히고 있던 사람을 목격하여 인기척에 삼키는 것을 포기하고 도주하던 뱀을 총으로 쏴 죽였다는 실제 사례가 있다. 흠좀무. 사실 3미터 이상 자란 뱀은 사람을 죽일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하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이 포획하여 번식시킨 뱀들도[5]다 저렇다는 건 아니니 유념하도록 하자.

더불어 크고 무늬가 멋진 놈이라면 종종 사람에게 되려 사냥당하기도 한다. 가죽 때문에 사냥당하는데 무기를 쓰면 가죽이 훼손되니까 장정 여럿을 데려와 산채로 잡기도 한다. 오래전 동물 다큐멘터리에서도 사람이 10여명이 가서 맨 손으로 5미터가 넘는 비단구렁이를 매달려서 잡는 것을 보여준 적이 있다. 아니면 간편하게 그물 덫으로 잡아버린다. 어느 뱀사냥꾼은 곡괭이를 들고 다니면서 몇미터짜리 뱀의 머리를 정확하게 찍어서[6] 한방에 죽이는 위엄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나마 요즘은 새끼구렁이도 동물원이라든지 여러 곳에 팔기도 하지만 예전에는 어미를 저렇게 잡은 다음 새끼구렁이는 몸보신용으로 그 자리에서 먹기도 했다고 한다. 역시 사람이 제일 무섭다

보아들 중 가장 대중적인 콜롬비안보아(Boa constrictor imperator)와 더불어 가장 많이 길러지는 볼비단구렁이(Python regius)와 최근들어 해외와 국내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그물무늬비단구렁이(Python reticulatus)들은 알비노를 포함하여 정말 다양한 유전변이들이 발견되어 증식되고 있다. 특히 그물무늬비단구렁이는 이 항목을 읽는 사람들의 상식을 초월할 정도??로 아름다우며 또한 상식을 초월할 정도??로 하늘로 치솟는 분양가를 자랑하고 있다. 관심있는 사람들은 한번쯤 찾아보도록 하자.

미국에서는 애완용으로 키우던 비단구렁이를 플로리다 등지의 밀림과 늪지대에 버렸다가 이들이 환경에 적응하여 번창하면서 토종 야생동물들을 잡아먹는 등 생태계 문제를 유발시키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비단구렁이는 그 사나운 성격으로 인해 사람이 위험할 정도. 문제는 풀려난 후 아프리카비단구렁이와 버마비단구렁이가 서로 교잡하여 진짜 위험한 잡종 혼종 파괴자이 나왔다는 것. 물론 풀려나서 야생화 되어버린 그물무늬비단구렁이도 장난아니게 위험한 맹수가 되어버렸다. 단, 이것은 남부 플로리다에 한정된 이야기. 플로리다를 넘어서 북부로 조금씩 올라가기 시작하면 죄다 동사해서 죽어버리기에... 에버글레이즈에서 나름 득세하고 있긴한데 미 남부 전체는 아니다.

2011년 9월 미국 캘리포니아새크라멘토에서는 길이 3~4m급의 대형 애완용 비단뱀이 사람에게 물려서 수술실로 실려가는(절대로 주어와 부사어가 바뀐 게 아니다!) 황당한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다.러시아에서는...러시아가 아니네? 미국에서는 사람이 뱀을 뭅니다! 역지사지 기사 내용을 요약하자면 술 취한 50대 남성이 지인이 기르던 암컷 비단뱀을 물어뜯은 혐의로 체포된 것인데 정작 자신은 그 사실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그냥 문게 아니라 끔찍할 정도로 세게 두 번이나 물어뜯어서 현장 주변이 피투성이가 되고 뱀은 물린 부분의 살이 아예 뜯겨나가 없어진 것은 물론 뼈까지 부러지는 등 심하게 다쳤다고 한다. 이렇게까지 당하면서도 그 남자에게 반격하지 않은 뱀이 대인뱀...대사배(大蛇輩)라고 해야 하는 거 아닌가? [7]

그밖에 비단뱀을 키우는데 먹이를 몇달이나 안주고 방치하던 어느 집안에서 배고픔에 못 견딘 뱀이 그 집 아기를 잡아먹은 실화도 있다! 식인을 한 셈이지만 굶주릴대로 굶주린 이 뱀은 정상참작이 되어 동물보호소로 옮겨져 거기서나마 천수를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 TV 동물농장에서 사람에게 버려진 온갖 동물들을 보호하는 미국 동물보호소를 취재할때 바로 이 뱀도 잠깐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다.

비단뱀에 대한 여러 도시괴담도 돌아다닌다.

한 파충류를 좋아하는 여성이 기르던 비단 뱀이, 평소에는 똬리를 틀고 주인 옆에서 자다가 언제부턴가를 경계로 항상 옆에서 쭉 곧게 몸을 길게 펴고 자길래 뭔가 이상이라도 생긴 것은 아닐까 걱정되어 수의사에게 상담을 했다.

그러자 수의사는 크게 놀라며

「한시라도 빨리 뱀에서 떨어지세요!」

라고 말하길래 이유를 묻자 수의사가 말하길


그것은 뱀이 먹이를 통째로 삼킬 수 있는지 아닌지 길이를 재는 행동이라고

뱀이 만약 말을 할줄 알았다면 바로 고소했을 것이다.

도시전설은 도시전설일 뿐. 뱀은 저렇게 먹이의 크기를 재지 않는다. 처음부터 만만한 먹이의 크기를 미리 눈으로 가늠한 후 먹이를 공격하는 거다.[8] 그리고 상식적으로 사냥할때 언제 일일히 몸 대가며 크기재고 있을까? 아주 약한 토끼류라면 그냥 보이기만 해도 도망갈것이고 좀 어려운 동물이라면 당연히 덤빌텐데. 거기에 애초에 뱀들은 야생개체가 아닌 이상에 밥도 주고 사육장도 치워주는 사람을(...밥셔틀?) 공격하는 일은 발정기 등 아주아주 예민한 시기 외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포유류나 조류만큼 적극적으로 감정을 표현하지 않을 뿐, 키우는 주인이 적 또는 사냥감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파충류도 인지하고 있다. 가끔 입벌리고 스트라이크를 할때가 있지만 단순한 위협행위 중 하나다. 결코 저 도시전설처럼 행동하지 않으니 안심하도록.

비단뱀이 등장하는 영화로는 파이톤 (2000), 파이톤2 (2002), 보아 vs 파이톤 (2004), 메가 파이톤 vs 게토로이드 (2011) 가 있다.

2 참고항목

  1. 토끼와 래트의 오타 내지는 오역인 듯 하다. 2000년대 극초반부터 저렇게 적혀있었는데 10년 넘게 수정되지 않고 있다. 이것 외에도 동물원 내 표지판에 재규어를 일본어식 표현인 쟈가라고 적어놓는 등 오타가 많았다.
  2. 과 자체가 다르다. 유념하자.
  3. 동남아나 희귀 동물 사육자가 나오는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크고 아름다운 들은 그물무늬비단구렁이와 버마비단구렁이라는 비단구렁이들 중에서도 매우 대형으로 자라나는 종들이다. 흠좀무.
  4. 기본 베이스 변이인 알비노, 파스텔, 어젠틱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 변이를 조합한 디자이너 모프들까지 세자면 열거하는데 족히 반나절은 걸린다.
  5. 국내에 들어와서 분양되는 보아들과 비단구렁이들은 9할이 인공번식 개체들이다. 다만, 일부 전시관에 있는 초대형 그물무늬 비단구렁이들은 야생 채집개체들이다. 어떻게 채집되었는지 신기할 따름.
  6. 아예 머리를 관통시킬 정도로 세게 찍어서 땅바닥에 푹 박아 버린 뒤에 몇분간 꾹 누르고 있는다. 그 뒤에 머리는 자르고 몸통만 가져가서 가죽을 벗겼다.
  7. 너무나 크게 물리는 바람에 아예 반격을 할 기운조차 없었다고 보는게 맞을 거다. 즉 자연이었으면 그대로 잡아 먹히거나(...) 운 좋아도 며칠 끙끙 앓다가 생을 마감했을 것이다.
  8. 뱀이 후각에만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시각도 나름 좋다. 애초에 시각이 좋지않으면 그렇게 정확하게 스트라이크를 날리는게 잘못된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