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대

1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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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악기다 아니요 병플랫

액체 상태의 음료에 꽂아 입으로 빨아 마시는데 쓰이는 도구. '빨-'이란 어근이 붙은 합성어 중에서 저 '빨-'이 '입으로 빨다'란 뜻으로 쓰임에도 전혀 성적인 뉘앙스가 붙지 않은 유일한 단어 아닐까 싶다.

어원은 말 그대로 '빨아들이기 위한 대롱(길고 얇은 줄기)'에서 나온 순 우리말이다. 영어로는 Straw라고 하는데, 이는 빨대의 기원이 짚(Straw)으로 만든 빨대이기 때문. 때문에 구분을 위해서 Drinking straw라고 부르기도 한다.

영어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최초의 빨대는 밀짚 등 풀을 말린 대롱이었다. 역사상 처음으로 빨대를 발명한 것은 수메르인들인데, 그 목적은 맥주를 마시는 데 사용하는 것이었다. 당시의 맥주는 맥아를 작은 단지에 담아 발효시킨 것을 그냥 마시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바닥에는 혼탁한 앙금이 가라앉고, 윗물에는 온갖 찌꺼기들이 둥둥 뜰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빨대를 이용해 중간 부분의 맥주만 쪽쪽 빨아 마신 것. 이 지역에서는 으로 만들고 청금석으로 장식한 5000년 묵은 빨대가 발굴되기도 했다.

오늘날 쓰이는 형태의 빨대를 발명한 것은 미국인 '마빈 C. 스톤'으로, 재질은 폴리에스틸렌등 플라스틱 합성수지이다. 절대다수가 일회용이지만 환경보호를 위해 쓰레기를 줄이려는 의도인지 단단한 재질의 다회용 빨대도 있다.

작동 원리는 매우 심플하다. 단순하게 설명하자면, 빨대를 음료 사이에 넣고 한쪽 입구에 을 댄 채 빨아들이기를 시전하면 음료 안의 공기가 빨려들어간다. 그러면 음료 안의 공기의 압력이 주변의 공기 압력보다 현저히 낮아지게 되고, 이에 무거운 바깥 공기가 음료를 밀어내면서 음료가 빨대로 빨려들어가는 것이다.

빨대가 공기압으로 작동하는 도구라는 점은 간단한 실험으로도 확인해 볼 수 있다. 빨대 두개를 꺼내서 하나는 음료 안, 하나는 음료 밖으로 꺼낸후 들이 마셔 보는법도 있고, 가령 빨대로 음료를 빨아들였다가 윗쪽 구멍을 손가락으로 막으면 빨대 안에 들어간 내용물이 바깥으로 새어나오지 않는데, 이는 빨대의 뚫린 아랫 구멍에선 공기가 빨대 안으로 들어가려고 위로 올라가다보니 계속 내용물을 위쪽으로 밀어내고 있는 상태에서, 막혀버린 윗구멍으로 공기가 들어오지 못하는, 즉 공기가 빨대 내의 음료를 밑으로 누르지 못하는 상황이 되므로 생기는 현상이다. 또한, 빨대 외의 다른 구멍이 생기지 않게 튼실히 봉인한 음료를 빨대로 빨아들이려 하면[1] 어느 시점부터 음료가 있어도 빨대로 안올라오는데, 이는 상기한 음료를 밀어낼 무거운 공기가 음료가 있는 컵 내부로 들어오지 못해서 생기는 현상이다.

음료의 종류에 따라, 빨대의 모양새가 매우 다양해진다. 요구르트용 작고 튼튼한 흰 빨대에서부터 패스트푸드점의 음료용 큼직한 형형색색 빨대까지 그 종류는 천차만별이다. 버블티의 경우 안에 들어있는 타피오카 펄의 사이즈 문제 때문인지 굉장히 큼직한 빨대를 사용한다. 반대로 커피 전문점에서는 매우 아담한 용량의 빨대를 제공해준다.[2] 그 외에도 주름이 잡혀있어 자유자재로 굽히는게 가능한 빨대도 존재한다.

간혹 빨대를 싫어하는 사람이 존재하곤 한다. 그 이유는 각양각색인데, 우선 음료 섭취 후 남은 빨대를 처리하기 귀찮아서 그러는 경우도 있고, 빨대로 마시게 되면 공기를 같이 섭취하여 풍미가 떨어지기 때문에 싫어한다는 사람도 있다. 혹은 빨대가 너무 답답해서 싫어하는 사람도 존재한다.

구조상 이걸로 바람 불기 놀이를 할 수도 있다. 그냥 입으로 부는것 보단 좁은 지점으로 바람의 운동 에너지가 한 곳으로 집중되기 때문에 운동력이 더 좋아진다. 단, 출력을 잘못 조절하면 이 발사되는 샷건으로 돌변하기도 한다(…). 보통 제일 많이 하는게 독침 발사 놀이. 실제로 적당한 크기의 콩 같은걸 넣고 이걸로 발사하면 제법 그럴 싸...할지도?

예체능 프로그램의 경우 몇미터를 넘어가는 압박스러운 빨대를 등장시키곤 한다. 일단 공기만 잘 통하면 빨대로서의 기능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능한 현상인데, 문제는 이게 너무 길어서 음료를 제대로 빨아들이려면 계속 빨아들여야 한다는 점이다. 그 과정에서 입 근육이 엄청나게 이용되는데, 평소 잘 쓸일이 없던 근육들이 자꾸 사용되다보니 자꾸 하다간 입에서 경련이 일어나게 된다. 보통 이 고통을 재미로 승화하고자 사용하는 아이템이다.

사랑니 발치후 1~2일 안에는 절대 사용하면 안되며 그 이후라도 최대한 사용을 자제하는게 좋다.

로맨티컬리 아포칼립틱의 주인공 지 캡틴은 자신이 애지중지하는 '반경 1만 마일 이내에서 유일하게 피폭되지 않은' 빨대를 들고 블랙홀을 마셔버렸다(...).

한영이 항상 물고 다닌다.

근육맨미스터 카멘은 거대한 빨대로 상대방의 피를 빨아먹는다. 사실 다른 매체에서도 개그 기믹으로 흡혈귀 캐릭터가 빨대로 피를 빨아먹는 경우가 드물게 있다.

토리코그린패치의 경우 단단한 경도와 유연성을 지닌 빨대를 사용해 짐승의 채액을 빨아먹는 것은 물론 담배성분이 있는 나뭇가지를 빨대에 꽂고 불을 붙여 파이프 담배처럼 사용하거나 검이나 채칙처럼 무기로 쓰기도 한다. 흠좀무

2 빨대효과

컵의 음료를 빨대로 빨아들이듯이 흡수하는 이른바 집중현상을 가리킨다.
빨대를 꽂고 빨아들이는데 옆에 있는것도 같이 빨려오는것

자기도 모르고 상대도 모르는 사이에 먼저 빨대 꽂은 나라가 옆동네 자원도 캐가는 현상(...)

3 농촌 기구

stylet , 口針 , さぐりばり

작고 뾰족한 강모 같은 곤충류 등의 부속기. 탐침초에 의해 제자리에 놓여진 원공기 또는 침의 쌍을 이루지 않는 부분.

4 방언

담뱃대의 전라도 방언이다.

5 은어

약한 상대에게 지속, 고정적으로 이익을 취하는 행동을 비꼬는 용어.

예시 : 빨대를 꽂다

5.1 온라인 게임

적의 피를 빼앗아 오는 스킬이나, 계속해서 고정대미지를 주는 스킬들을 부를때 쓰는 말.
더욱이 타겟이 된 대상과 자신 사이에 빨대같이 긴 연결끈이 생기면 이게 빨대처럼 보이기 때문에 더욱 이렇게 부르는 듯 하다.

6 전자기기

다른 사람의 배터리를 빼서 자신의 배터리를 충전한다는 개념의 배터리 충전케이블.
물론 효율은 100%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상대의 배터리에서 없어지는 것보다 충전되는 양은 적다.

친구 핸드폰의 배터리를 뽑아먹거나, 구형 핸드폰 모델에 거치대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 거치대에 꽂아 배터리를 충전할 수도 있다.
  1. 버블티 같이 비닐로 대충 막은 경우는 잘 해당되지 않으며, 보통 어린아이들을 위해 제작된 딱딱하고 두터운 전용 플라스틱 빨대가 전용 플라스틱 뚜껑과 일체형으로 만들어진 어린이 보온컵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2. 근데 이거 해외에서도 빨대가 맞다, 아니다 의견이 분분하다. 해외에서도 이걸로 빨아먹는 사람도 많으며, sip stick이라고 부르는데 sip는 아주 적은 양을 홀짝이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Stirrer stick이라고도 불리기는 하는데 이쪽보다는 앞에 쓰인게 더 많이 쓰인다. 당장 구글 검색만 해도 이쪽은 아이스크림 막대 같은 것들만 나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