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리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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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컨
Pelican이명 : 사다새, 가람조
Pelecanus Linnaeus, 1758
분류
동물계
척삭동물문(Chordata)
조강(Aves)
사다새목(Pelecaniformes)
사다새과(Pelecanidae)
사다새속(Pelecanus)
  • 사다새속(Pelecanus)
    • American white pelican(P. erythrorhynchos)
    • Brown pelican(P. occidentalis)
    • Peruvian pelican(P. thagus)
    • Great white pelican(P. onocrotalus)
    • Australian pelican(P. conspicillatus)
    • Pink-backed pelican(P. rufescens)
    • Dalmatian pelican(P. crispus)
    • Spot-billed pelican(P. philippen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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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호주펠리컨(Australian Pelican, Pelecanus conspicillatus)

Pelican
조류의 종류 중 하나(옛날에는 가마우지와 친척으로 분류되었었다). 사다새, 또는 가람조라고 하기도 한다. 부리 아래쪽이 피부로 되어 있으며 부풀릴 수 있어서 물고기 등을 잡아서 이 안에 넣고 나서 먹는다. 당연히 는 퇴화하고 없다.

철새이기도 하며, 대한민국에서도 1914년에 한번 인천에서 잡혔다는 기록이 있는 것을 볼 때 아주 못 보는 건 아니다. 조선왕조실록 중에는 사다새를 공납으로 내던 지역에서 더 이상 사다새가 나지 않아 다른 지방에서 사온다는 기록이 있으며, 국사 과목에서 방납의 폐해를 다루는 지문으로 가끔씩 보인다.

어미새의 경우 엄청난 모성애를 자랑한다고 하는데, 새끼를 낳고 난 뒤 먹이가 너무 없을 때에는 자신의 가슴을 쪼아 그 피를 굶주린 새끼에게 먹인다고 이야기가 있을 정도. 이 이야기가 비약되어서 펠리컨이 굶주린 새끼에게 자신의 심장을 먹인다고 하거나, 심지어 죽은 새끼가 어미 펠리컨이 흘리는 피를 받아 되살아난다는 이야기까지 있다. 대체로 이러한 희생과 부활을 예수 그리스도와 결부 짓는 기독교 쪽의 이야기이다. 물론 이 이야기는 100% 인간의 창작. 일단 인간 이외에 자해를 하는 동물은 정말 드물다.[1] 사실 이 이야기는 펠리컨이 부리의 주머니를 비우기 위해 부리를 몸에다 대고 누르는 행동을 오인한 것이거나 부리를 가슴에 얹고 쉬는 행동을 오인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달마시안펠리칸(Dalmatian Pelican, Pelecanus crispus)의 경우, 번식기에 주머니가 붉어지는데, 이를 보고 피로 오인한 것에서 유래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2005년 8월 7일 영국 런던에서 비둘기를 잡아먹는 모습이 찍혀 사람들에게 충격과 공포선사하기도 했다.(혐오주의)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사람만의 잣대으로 충격과 공포일뿐. 어차피 팰리컨같은 큰 새는 보통 잡식성이 허다하다. 게다가 웬만한 새에서부터 갖가지 동물들이 자기 몸보다 작은 동물을 잡아먹는 건 흔하디 흔하다. 물고기는 채소냐 때론 자기 몸과 비슷한 먹이나 심지어 자기보다 더 큰 먹이까지 먹는[2] 자연계 먹이사슬을 생각하면 신기한 것도 아니다. 당장 다람쥐 항목부터 보자...자기 몸과 비스무리한 개구리를 잡아먹는 다람쥐 모습을 볼 수 있다...반대로 황소개구리같은 개구리는 쥐같은 자기 몸집과 차이없는 설치류를 한입에 삼켜먹어버린다. 즉 펠리컨이 자기보다 덩치작은 비둘기 잡아먹는 건 아무 것도 아닌 셈.

이렇다보니 펠리컨이 훨씬 작은 다른 동물들은 얼마든지 마음대로 잡아먹는다. 사람이 목격한 것을 봐도 토끼강아지까지 잡아먹은 적이 있다.미국에서 실제로 있던 일인데 데리고 온 강아지가 펠리칸 앞에서 짖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잡아먹혔다고 한다. 물론 이 펠리컨은 일절 처벌받지 않았으며 강아지 관리를 못한 주인이나 슬퍼해야 했다.

귀염성은 없지만 사람이 먹을 걸 주면 비둘기처럼 사람 곁에 남는다. 문제는 철새인데 이러면 안되기에 캐나다나 미국에서 펠리컨에게 먹이를 주면 벌금을 두둑하게 때려버린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그리스 미코노스 섬에서 펠리컨 1마리가 텃새가 되어 섬에 남은 희귀한 경우가 있다. 사람들이 페트로스라고 이름을 지어준 이 수컷 펠리컨은 1958년 몸을 다친 채로 한 어부에게 발견되어 사람들이 보살펴서 섬에서 머물면서 아주 애완동물이 되어버렸다. 사람이 오면 온갖 재롱을 떨고 날개를 뒤척이며 사람에게 얼굴을 쓰다듬는다. 결국 사람들이 에구 귀여운 녀석…. 물고기를 주는데 30년 가까이 계속 섬에서 살아가다 보니 섬의 마스코트가 되어서 수의사들이 무상으로 치료도 해주고 돌봐줬다. 그러나 1985년 교통사고로 그만 죽고 말았다.

그러다가 3마리 펠리컨이 이 섬에서 머물면서 각각 이리니, 니콜라스, 그리고 페트로스 이름을 물려받아 섬에서 지금도 살고 있다. 이 섬을 가보면 이 녀석들이 그야말로 사람 알길 우습게 보는 걸 볼 수 있는데 이집 저집 멋대로 들어가 신나게 활개친다. 물론 섬 사람들은 오냐오냐해주지만.

고기는 특별히 맛있는 건 아니지만 먹을 만하다고 한다. 이전에 도전! 지구탐험대에서 파키스탄에서 펠리컨을 잡아먹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1. 장 앙리 파브르가 '전갈이 자살을 하는가?'에 대해서 실험한 적이 있다. 결과는 단지 기절한 것일 뿐, 자살은 아니었다고. 다만 극한의 상황에 가서는 지능이 높은 동물일수록 자해할 가능성이 많다. 일례로 동물원에 갇힌 포유류의 경우 자해 보고가 간간히 들어오고 앵무새의 경우 학대 등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자기 깃털을 뽑는 개체가 있다.
  2. 물론 자기 몸보다 큰 먹이를 잡아먹는 이런 경우는 드물긴 하다. 기린사자 여럿이 사냥한다든지, 고래상어 여럿이 사냥하는 정도...그리고 심해어 종류에서 자기 몸보다 더 큰 먹이를 통째로 삼켜먹는 희귀한 경우도 있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