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어

1 深海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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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심해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떠올리는 초롱아귀

Deepsea fish.

1.1 설명

수심 200m[1] 이상의 깊은 바다에서만 사는 물고기. 깊은 바다는 산소도 부족하고 수압으로 인해 생물이 살기 힘들며 햇빛도 비치지 않는 완전한 암흑세계라 여기서 사는 생물들은 모두 육상생물이나 얕은 바다의 생물들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로 진화했다.

원래 인류는 그다지 깊지 않은 바닷가에서 얻을 수 있는 어자원만으로도 충분히 연명할 수 있어 구태여 잘 보이지도 않는 험난한 환경인 심해까지 진출할 일이 없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기술의 발달 이후 학술적 목적으로 심해까지 진출하는게 가능해지면서 심해어의 존재가 계속 발굴되고 있다. 특히 이 '깊은 바다'라는 곳이 전체 바다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고, 인간이 이곳까지 못 갈 정도는 아니어서 심해 잠수정을 이용해 작정하면 들어갈 수 있지만, 잠수 자체가 무지막지하게 힘들기 때문에 현재 밝혀진 심해어의 종류는 극히 적다. 현재까지 밝혀진 심해어는 약 1,300여 종이라고 하는데...한번 잠수할 때마다 새로운 종이 떼거지로 발견되는 실정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가장 깊은 바다에 사는 고기는 2014년 12월 20일에 보도된 8,200m 깊이에서 사는 꼼치류의 심해어이다.

1.2 심해어의 특징

  • 상당수가 어두운 곳에서 살기 위해 발광 기관을 내장하고 있어서 빛이 난다. 생식시 짝을 찾거나 먹이를 유인하는 용도로 쓰인다.
  • 어두운 곳에서 잘 보기 위해 눈이 엄청 크거나, 혹은 어두워서 아무것도 안 보이니 아예 없다.
  • 먹이가 별로 없어 뭐든지 많이 먹어 두고 많이 저장하기 위해 입과 위가 엄청나게 크다.
  • 심해가 어마어마하게 넓다보니 돌아다니면서 먹이를 찾는 것보단 한 자리에 죽치고 앉아서 먹이가 오길 기다리는 쪽이 더 효율이 좋기 때문에 근육 대부분이 퇴화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심해어들은 아주 오랫동안[2] 먹이를 먹지 않아도 버틸 수 있도록 진화했다.
  • 심해의 환경이 일정하다보니 환경의 변화에 적응할 필요가 없고 수명이 매우 길다. 30년에서 길게는 200년 이상 사는 종들도 있다.[3]
  • 공기 부레가 아닌 기름 부레.
  • 개체 수는 적지만 종류는 많다.
  • 심해라는 극한의 생존본능을 시험하게 만드는 특수한 환경에서 생존을 위해 진화했고, 심해 환경은 우리에게 익숙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환경과 심히 다른 여건이기에, 진화양상이 달라 사람의 관점으로 보면 굉장히 특이하거나 무섭게 생겼다.

보면 정글 생태계와 상당히 유사하단 걸 알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심해어가 엄청 큰 줄 알지만, 모습만 무섭게 생겼지 크기는 작다. 덩치가 크면 그만큼 몸을 유지하기 위해 많이 먹어야 하기 때문. 더구나 심해는 척박한 곳이라 크기가 커지는 건 상상도 못한다. 다만 대왕오징어산갈치 등 예외가 있기는 하다.

일단 인간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심해에 대한 공포[4]와 함께 심해에서 사는 놈들이 이렇게 기괴한 것들이다 보니 옛날부터 괴물의 소재로 애용되어 왔다. 크툴루 신화가 이유 없이 생긴 게 아닌 것.[5]

1.3 실존하는 심해 생물

심해 생물목록 참조

1.4 가상의 심해 생물

2 후루야 미노루의 만화 심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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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わにとかげぎす(와니토카게기스)[6]. 여러모로 이해하기 곤란한 제목인지라 그냥 심해어로 바뀌었다. 코단샤의 주간 영 매거진에서 2006~2007년 연재되었으며 전 4권 완결. 국내에는 북박스를 통해 정발되었다. 심해어는 얕은 바다로 올라오면 수압 차이 때문에 몸이 터져버리는데, 마찬가지로 평생 밑바닥 인생만을 전전해 온 주인공이 노력해서 더 나은 삶을 향한들 과연 그 삶에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이 담긴 제목이다.

야간에 마트 경비 일을 하며 친구 하나 없이 홀로 외롭게 살아가는, 트럼프의 조커를 닮은 추남 토미오카 유지가 암울한 인생을 벗어나기 위해 아둥바둥한다는 이야기. 중간중간 일이 꼬여서 범죄에 휘말리기도 하고, 괴상한 성벽을 가진 예쁜 히로인이 못난 주인공을 좋아하게 된다는 후루야 미노루의 단골 설정도 그대로 나온다. 이러한 전작들과의 유사성 때문에 평가는 상당히 안좋다.
  1. 해양동물학에서의 수치. 해양학에서는 2,000m 이상이 되어야 심해로 쳐준다.
  2. 며칠이나 몇주 정도가 아니다(!). 몇개월 동안 먹이를 먹지 않아도 버티는 독한 종들도 있다.
  3. 우연히 심해에서 잡아보니 먹기 좋고 손질이 편해서 남획한 오렌지러피가 장수종에 속한다.(수명이 150년 정도 된다.) 수명이 길고 성장이 매우 느린 이 물고기를 '어 꽤 많네?' 하면서 저인망으로 싹쓸이 하다 보니 수십 년도 지나지 않아 멸종위기이다.
  4.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둡고 깜깜한 곳에서 기괴하게 생긴 물고기가 튀어나온다고 생각해보자.
  5. 물론 엄밀히 말해 크툴루 신화는 심해어 때문에 생긴 게 아니라 단지 러브크래프트가 심해 공포증이 있어 생겨난 것이다. 나중에 파고 보니 진짜 크툴루스러운 심해어들이 나왔을 뿐(...).
  6. 심해어의 한 분류인 앨퉁이목(Stomiiformes)의 앨퉁이를 뜻하는 일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