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꽃
saffron(학명: Crocus sativus)
백합목 붓꽃과의 여러해살이풀. 크로커스(Crocus)라고 부르는 꽃 중 향신료로 가공할 수 있는 것을 특정한 이름으로 사프란, 또는 사프론이라고 부른다.
명칭은 사프란인데 많은 사람들은 샤프란이라고 부른다. 섬유유연제 상표가 더 유명해진 탓. 영어발음기호로 sӕfrən인데, 앞에 s가 사살상 z발음에 가깝기 때문에, 영어발음으로는 제프론이라 들리곤 한다. 스페인어로는 azafrán, 이탈리아어로는 zafferano로 표기해, 라틴 계통 언어에서는 아예 z로 표기한다.
레몬이나 코르크와 더불어 지중해 근처 남부 유럽에서 많이 자란다. 8시간이 걸려야 수확할 수 있는 긴 시간을 자랑하지만 장터에서는 꽤 흔한 편이다. 주로 향신료 목적으로 재배하지만 꽃 자체도 볼 만해서 관상용으로도 재배된다.
유념할 점이 있는데, 독초다. 2항목에 있는 향신료를 5g 이상 섭취시 목숨이 위험하다고.
2 1로 만드는 향신료
세상에서 가장 비싼 향신료.
사프론 크로커스 꽃의 암술을 건조시켜 얻어내는데, 500개의 암술대(위 사진에서 붉은 부분)를 건조시켜야 향신료 1그램이 나올 정도로 생산량이 적은데다 그 작업을 다 일일이 수작업해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비싸다. 금 가격이 치솟는 바람에 위상은 많이 떨어졌지만 과거엔 같은 무게의 금보다 더 비쌌던 향신료. [2]
옷감에 천연 노란색을 낼 때의 염료로도 쓰이지만 워낙 귀하고 비싸고 색을 낼 용도로만 쓰려면 차라리 인공색소가 더 가격대비 아주아주 우수하기에대체적으로 1차 소비는 대개 향신료로 나간다. 스페인과 북부 이탈리아에서 쌀요리의 착색착향에 주로 쓰이고 프랑스에선 소스 재료로 사용한다. 가격이 부담스러우면 강황이나 치자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으나 착색효과는 비슷하여 향을 맡기전까지는 잘 모르지만 향을 맡으면 샤프란을 먹어본 사람이거나 카레를 먹어본 사람이면 아주 단번에 구분할 수 있다. 여타의 향신료들이 그렇듯 사실 맛 자체는 무미(無味)나 아주 아주 살짝 복잡한 맛이 나는듯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향이 독특하다는 점이다. 사실 인간이 맛을 느끼는 것은 맛 자체보다도 향이 훨씬 중요함으로 향신료로의 위상을 아직도 굳건히 지키고 있는 것이다.[3] 향은 대체 불가한 정말 샤프란 고유의 향으로서 트러플이나 캐비어의 풍미처럼 다른 여타의 재료로 절대 낼수가 없는 고유의 향이다. 희소성이 있기 때문에 가격이 비싼 것. 하지만 누구나가 그 향을 무조건 좋아한다고 보기는 어렵고 살짝 내는 것과 많이 내는 것의 차이가 현격한데다가 한국인이라면 사실 트러플과 마찬가지로 샤프란의 향이 별로 맘에 안들수 있음으로 도전할 때는 주의하자.
예전 대항해시대도 아니고 유통과 물류 시스템이 급격히 발달한 현대도 이정도 가격을 가진다는 것이 이 향신료의 위상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지역과 유통과정에 따라 차이가 나긴 하지만 보통 20g짜리 한 통에 소매점 기준 17~20만원에 거래된다. 주력 생산국 중 하나인 스페인에서는 g당 4~5유로 정도.
터키에서 관광용 기념품으로 흔히 파는 5리라짜리 12종류들이 향신료팩에는 오레가노와 함께 사프란이 꼭 들어간다. 게다가 말만 잘 한다면 흥정으로 1리라정도는 깎을수도 있다. 2013년 기준 환율로는 1터키 리라가 약 620원이니 꽤나 저렴하다. 때문에 모르는 사람들은 '이 정도면 사프란 향도 충실하고, 소량만 넣어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 관광지 향신료의 정체는 착색시킨 꽃의 수술이다. 향은 비슷하지만 암술에 비해 향의 수준이나 품질은 매우 심하게 떨어진다. 노란색은 잘 나오지만 향은 거의 없다. 싼 물건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착색은 이걸로 해도 되겠다 참고로 한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가는 터키 북서부의 작은 마을 사프란볼루(Safranbolu)가 이 향신료의 특산지로 유명하다. 그리스어로 '사프란의 도시'라는 뜻의 사프람볼리(Σαφράμπολη)에서 마을 이름이 유래됐을 정도인데, 사프란을 가지고 비누, 향수같은 기능성 제품이나 마을의 특산품인 로쿰에 사프란을 첨가한 것도 팔고있다. 그냥 사프란도 파는데 2016년 기준으로 그램당 3-4000원꼴이다.
한국내에서 구경이라도 해보고 싶다면 외국 식자재 판매하는 곳을 잘 찾아보면 소용량으로 판매하는 곳이 있긴 하다. 1회분 분말 0.1g에 2500원 정도라는 것이 문제지만.[4]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곁에 두고싶은 향신료 중 하나. 때문에 선물용으로도 괜찮다. 또한 이런 특성으로 이쪽계열 만화/게임에는 급이 높은 아이템으로 등장한다.
- 대항해시대 온라인에선 유일하게 말라가(=안달루시아)의 특산품으로만 등장한다. 그것도 향신료 치고는 원가가 매우 무시무시하다.
그래도 베네치아 후추보다는 낫다 - 룬의 아이들에선 트라바체스 공화국에서 주로 나는 향신료로 나온다.
- 쇼콜라티에 시리즈에도 나오는데 전통적으로 몹시 비싼 재료이다.
- 에브리타운에선 Lv.48 때 작물로 생산할 수 있다. 그런데 뜬금없게도 민트와 라벤더를 같이 넣은 허브티의 재료이다(...).
대체 무슨 육수를 만드는 거냐...8시간이나 걸려야 수확할 수 있는 작물이지만 현실에서는 귀하고 비싼 반면 게임 내 장터에서는 상당히 흔한 매물이다. - 아이러브파스타에선 쿠킹스쿨 문제로 출제된다.
- 절대미각 식탐정에선 임산부가 먹으면 위험한 향신료로 언급한다.
- 에브리타운 게임에도 나온다.
3 란마 1/2의 등장인물
薩夫郎. 일본식 발음은 사후란(サフラン).
원작 37권 Part5 ~ 최종권인 38권까지 등장하는 란마 1/2의 최종보스 캐릭터. 주천향의 중앙에 있는 산에서 사는 조류와 인간이 결합된 종족의 왕이다.[5]
처음에는 작은 꼬마의 몸이었지만 특수한 물에 닿게 되어서 어른의 모습이 된다. 불을 다룰 수 있는데, 엄청나게 강하다. 비룡승천파를 맞고도 몸빵으로 버틴다.[6] 근데 비룡승천파는 기로 만든 공격이라 안 통하고, 그냥 때리거나 돌로 치는 건 엄청 아파하는 약골이다...
어쨌거나 최종보스답게 사오토메 란마를 엄청 고전시켰지만, 마지막에는 힘을 너무 사용했기 때문에 알로 돌아가서 아기의 모습으로 부화(...)했다.- ↑ 꽃말 항목에는 사프란의 꽃말이 '환희, 지나간 행복'으로 소개되어 있다.
- ↑ 독초라는데 어째서 암술이 향신료로 쓰이는지 궁금할 수도 있겠으나, 식물은 조직에 따라서 독성이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가장 명확한 예로, 토마토나 감자의 경우, 우리가 먹는 부위 이외의 부분은(토마토의 열매, 감자의 덩이줄기) 모두 강한 독성이 있다.
- ↑ 그냥 사탕이 사실 맛만 놓고보면 다 똑같은 설탕 덩어리이지만 커피사탕은 맛있고 누룽지사탕은 맛없는 이유는 특유의 향때문이다.
누룽지사탕도 맛있다. - ↑ 사프란 1g을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꽃의 수가 약 500개의 암술, 대략 170송이가 필요하다. 즉 그 1회분 분말만 해도 50개 암술, 꽃 17송이가 필요한 거다(...).
- ↑ 이런 종족이 생겨난 이유는 머나먼 과거에 주천향 근처에서 살던 인간들과 산의 꼭대기에서 살던 새들이 서로 주천향의 물을 마시고, 목욕하는데 쓰고 하다가 서로 결혼도 하게 되었는데, 그때문에 후손들은 날개와 발톱등이 달린 인간이 되었다.
- ↑ 핫포사이는 물론이고 허브조차 비룡승천파를 버텨내진 못했다. 다만 허브의 경우는 자신의 기를 바꿔서 비룡승천파의 힘을 중화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