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화권에서 삼국지연의를 부르는 약칭
중화권에서는 삼국지라고 부르지 않고 보통 삼국연의라고 부른다.
2 삼국지를 소재로 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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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중 한 컷. 삼국지 2 포스터를 모방했는데도 '장곤요인'이라고 뻔뻔한 낮짝으로 도장까지 찍은 것에 주목.
1991년 대만의 지관(유)에서 제작, 발매한 턴방식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코에이의 삼국지 3 보다 1년 전에 발매된 셈이며, 덕분에 전반적으로 삼국지 2를 벤치마킹한 아니 그냥 베낀 느낌을 준다.
퍼즐 조각 같은 맵과 숫자 키패드를 이용하는 인터페이스도 삼국지 2편까지의 그것을 그대로 모방. 대만게임이다 보니 대만이 하나의 주로 나오는 게 특징 아닌 특징.
게임업계의 표준이 EGA에서 VGA로 슬슬 옮겨타던 시기에 등장하여 EGA의 표준 해상도/컬러인 640x350/16컬러모드를 사용하였다. 그 덕에 그래픽이 조금 나빠보인다는 평도 있지만 삼국지 2가 640x200의 장방형 픽셀을 사용한 그래픽[1]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당시엔 상대적으로는 제법 고해상도 그래픽이었다. 덕분에 한자의 표현이 가능했고, 국내 발매 때 한글화까지 이루어져 있었다. 컬러 모니터와 하드디스크가 보급된 이후에 나온 덕분에, 검은 바탕에 텍스트가 가득하고 부분적으로 그래픽이 사용되던 삼국지2와는 달리 화면 가득한 그래픽 화면을 볼 수 있었다.
얼굴 그래픽은 몇몇 네임드 외에는 같은 얼굴을 전혀 손보지 않고 2명씩 돌려썼다.(조무-왕쌍, 이회-장억(장의) 등이 쌍둥이였다) 또 전체적으로 얼굴이 잘 그려진 캐릭터와 구리게 그려진 캐릭터의 격차가 상당했다. 특히 유비, 조조, 관우의 얼굴은 삼국지 2편의 포스터를 그대로 모방해온 것이다. 구리게 그려진 것은 거의 낙서 수준인 것도 있었다.
삼국지 2와 비교해도 그래픽 해상도만 높은 뿐 시스템은 훨씬 단순했다. 장수의 능력치는 삼국지 2와 동일하게 전력(=무력), 모략(=지력), 매력에 더해서 체력까지 4가지로 나뉘었는데, 전력, 모략, 매력은 각각 병서, 보검, 미녀라는 아이템을 주어 90까지 상승시킬 수 있었다. 아이템은 전부 양산형이었고 따로 이름이 있지도 않았다. 소지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한 캐릭터에 같은 아이템을 계속 주면 해당 능력치가 계속 상승해서 모든 능력치를 최소 90까지 올릴 수 있었다.
1턴은 1개월이며, 1개 도시 당 1개월에 1개의 명령만 내릴 수 있다. 도시의 장수 수가 많아도 마찬가지. 1개 지역에는 자금과 식량을 30,000 밖에 비축할 수 없다. 이건 삼국지 1 표절[2] 군대는 인접지역으로만 이동 가능. 군대 이동이 아니라 물자만 지역간 이동시키면 상당 분량의 손실이 발생한다.
전투 맵은 헥스 방식이었지만 한 칸이 매우 크기 때문에 맵 자체는 굉장히 비좁고 지형도 단순하다. 단, 적과 근접하면 확대된 맵에서 전투도 가능하다. 삼국지 2와 마찬가지로 병과 없이 한 부대가 통상공격이건 활공격이건 돌격이건 모두 가능. 계략은 화계, 도발 등이 있으나 적을 포위한 후 일제공격을 거는 것이 압도적으로 강력하다. 무력보다 부대의 병사 수와 훈련도가 전투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무력이 떨어지고 지력만 높은 장수도 전쟁에서 계략셔틀로 충분히 써먹을 수 있다. 단, 계략은 돈이 든다. 무력은 일기토에 영향을 주는데, 사실상 무승부가 없으며 무력차가 많이 나더라고 꾸준히 도발하면 생각보다 잘 걸려주기 때문에 굉장히 유용한 전법이다. 즉, 여포로 공융을 도발해도 잘 걸려준다.
이 게임의 전투에서 다른 전술보다 가장 효과적인 공격법은 일기토를 거는 것이다. 여포나 장비같은 왠만하면 질일이 없는 무력이 높은 장수로 무력이 낮은 적군에게 일기토를 걸면 상대방은 일기토를 거절한다. 그럼 상대방의 병력들은 쭉쭉 이탈하며 이렇게 몇번 일기토로 계속 도발하면 아주 손쉽게 상대방을 잡을수 있다.
생포된 장수는 전투 중에 바로 등용이 가능하며, 등용 즉시 후군에 귀속된다. 그런데 전쟁 중에 탈출하여 다시 적진으로 항복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출진할 때 후군을 편성하지 말고, 적장이 항복하여 생기는 후군(군사 수가 0)은 즉시 본거지로 퇴각시켜 버리는 것이 차라리 마음편하다.
중군을 마지막으로 퇴각시키면 퇴각을 실패하는 일이 없으므로, 한 지역에 장수가 많아서 공략이 쉽지 않은 경우 후군을 편성하지 않은 채로 몇 명의 적장을 생포하여 빼돌린 후에 피해가 쌓이면 퇴각했다가 다시 쳐들어오는 것을 반복하면 장수가 점점 줄어들면서 전투가 쉬워지게 된다.
단, 군주를 생포하면 가두거나 등용하는 것이 불가능. 그래서 노리던 장수가 갑자기 군주가 되면 단념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게임이 다 그렇지만 컴퓨터는 치트를 쓴다. 아군측도 마찬가지라 새로 점령한 황폐한 도시를 자치로 위임시켜주면 3개월 내로 지력 70대 장수 하나가 토지가치를 100으로 만들어 놓는 것을 볼수 있다. 징병이나 군사 훈련도 마찬가지. 그러므로 직접 내정이나 훈련을 하는 것은 무조건 손해이며, 수도 내정 문제는 수시로 수도를 옮기는 것으로 해결. 군주가 해야할 것은 타 영토의 정보를 관망하다가 충성도가 낮은 장수를 빼돌리거나 병력을 한 지역에 모아 침략하는 것이다.
플레이어가 트리거를 개방하여 열 수 있는 이벤트는 전혀 없으며, 특정 시기가 되면 사마휘나 허소 가끔 명사들이 출연하여 한 마디씩 던지곤 한다.
신군주로도 플레이 가능. 삼국지 2와는 달리 능력치 점수만큼 마음대로 분배가 가능하지만, 최대치는 90이다. 신군주의 이름은 글자를 넣는 것이 아니라 그냥 도트 이미지를 그리는 것이다.
대만 게임이라 그런지 다른 삼국지 시리즈에서는 구현되어있지 않은 대만이 영토(26번 땅)로 구현되어있다.
92년 국내에 발매되었으며, 게임 잡지 등에 대대적으로 소개되었다. 국내 최초로 한글화된 삼국지 게임이라는 것만으로도 기념비적인 작품. 당시 여건상 한글화 자체만으로도 매우 황송한 일이기는 했으나 PC 스피커로 지원되던 전투시의 음성지원이 삭제된 점은 아쉬운 일이고 타이틀의 폰트도 중국어판과 달리 그다지 신경안쓰고 대충 얹은 것이 눈에 좀 거슬린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삼국지 3가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 중 처음으로 국내에 정식유통됨에 따라 망각의 심연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2편도 국내에 한글화되어 출시되었지만 말 그대로 똥망. SVGA 그래픽을 지원하고 부분적으로 3D 렌더링된 동영상을 사용했지만, 구리디 구린 3D 그래픽은 없느니만 못했다. 차라리 2D 그래픽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게임성을 살리는 편이 나았다. 2편의 참패 이후 국내 시장과는 영영 인연이 없는 게임이 되고 말았다.
대만에서는 2000년에 3편까지 출시되었으며, 온라인 게임도 출시되었다고 한다.
1편에 대한 스샷이 궁금하다면 블로그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