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Suspended Game
스포츠 경기가 어떤 사유에 의해 경기 진행이 불가능하여 중단된 상태. 사실 야구에서만 사용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축구 등 찾아보면 많이 사용되는 용어이다.
2 사유
야구 기준으로 보자면 5회가 지난 상황에서 경기진행이 불가능한 경우, 두 팀이 같은 횟수의 공격과 수비를 마쳤다면 보통 콜드게임으로 경기가 종료되며 이기고 있던 팀의 승리로 처리된다. 비기고 있을 경우는 무승부로 처리된다. 하지만 공격/수비 횟수의 불균형 상황[1]에서는 강우콜드를 시키면 홈팀이 불공평하게 되므로 이 때는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며 나중에 다시 그 시점부터 경기를 속개한다.[2] 즉, 경기 속개는 힘든데, 그 상태로 판정하기는 애매한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단, 아마추어 야구에서는 일시정지경기를 시행하지 않고 균등 완료회를 기준으로 스코어를 산정한다.
경기 속개가 힘든 사유로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보통은 강우로 인한 서스펜디드 게임이 대표적이고, 경기장 시설 고장으로 경기가 불가능한 경우도 종종 생기며,[3] 이 때는 이닝에 상관없이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처리한다. 콜드게임이나 노게임으로 처리할 경우 특정팀과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이 고의로 경기장 시설을 고장내려고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3 야구
보통 서스펜디드 게임이라 하면 야구 경기를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메이저리그에서는 1루 주자로 있던 선수가 서스펜디드 게임이 되어 경기를 재개하기 전에 상대 팀으로 트레이드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이면 대주자를 내야 한다.
또 메이저리그 투수 조엘 한라한은 2009년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 당시,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 등판했다가 연장 11회 말 스코어 보드에 현재 투수로서 이름이 새겨진 채로 우천으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되었다.[4] 그리고 나서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시즌 도중 트레이드 되었는데 약 2개월 후 워싱턴 내셔널즈는 휴스턴과의 대전에서 그 서스펜디드 게임을 재개하게 되었다. 재개된 연장 11회 말에서 결국 워싱턴이 결승점을 뽑아버리는 바람에 피츠버그 소속으로서 워싱턴의 승리투수가 되는 황당한 기록을 남겼다(…). 더 황당한 건 자신이 워싱턴의 승리투수로 확정되는 그 순간 피츠버그는 경기가 없어서 집에서 낮잠을 자던 중이었다고 한다(…).
이론상으로는 한 투수가 한 경기의 승리 투수이면서 패전 투수가 될 수 있다.
- 원정팀의 투수 A가 어떤 이닝 말이 끝나고 동점 상황에 현재 투수로 남아 있는 채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된다.
- A가 해당 경기의 원정 팀에서 홈 팀으로 트레이드 된다.
- 경기가 재개되었을 때, A가 서스펜드 된 다음 이닝 초 공격(원정팀 공격)에 교체되어 나와 역전타를 얻어맞는다.
- 그대로 동점이나 역전이 되지 않고 경기가 종료된다.
- 참 쉽죠?
배리 본즈의 메이저리그 데뷔도 서스펜디드 게임과 관련이 있다. 기록상 배리 본즈의 메이저리그 데뷔일은 1986년 4월 20일 시카고 컵스 원정경기로 되어있는데 이 경기는 연장 13회에 서스펜디드 경기가 되어[5] 8월 11일날 다시 열렸고, 연장 17회에 대타로 나왔다. 서스펜디드 경기는 플레이볼 날짜가 기준이기 때문에 본즈의 메이저리그 데뷔는 4월 20일로 되었지만, 실제 본즈는 5월 30일 LA 다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실질적인 메이저 데뷔전을 가졌다.
정전으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는 경우도 있다. 한국프로야구에서는 3번 있었는데, 1999년 10월 6일 전주구장에서 쌍방울-LG 더블헤더 2차전이 1회 조명시설 고장으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되었으며, 2011년 4월 16일에도 대구구장아 이 망할 야구장에서 삼성-두산 경기가 8회초 중단, 다음 날로 경기가 미뤄졌다. 2014년 8월 5일 사직구장에서 롯데-NC 경기가 역시 조명탑 문제로 다음 날로 순연되었다.[6]
4 그 외에
야구 외의 경기에서 가장 유명한 서스펜디드 게임은 2011~12시즌 토트넘 핫스퍼와 볼튼 원더러스의 FA컵 8강전 경기이다. 이 경기에서의 사유는 진행하던 도중에 미드필더 파브리스 무암바가 경기 도중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진 경우로,[7], 주심이었던 하워드 웹이 메디컬 스태프들과 조치를 통해서 무암바에 대한 응급조치를 실시한 다음에, 양팀 감독과 협의 끝에[8] 서스펜디드 게임을 선언하였다. 이 과정에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이유는 동료이자 동업자이기도 한 선수가 심장마비로 쓰러지고 심폐소생술을 받고 긴급 후송되는 것을 그라운드와 대기석에 뛰거나 앉아있던 선수와 코치, 감독, 그리고 관중석의 관객 전원이 본 상황에서 심리적, 정신적으로 더 이상 진행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9]
또 2013-2014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서 갈라타사라이-유벤투스경기가 경기전부터 폭설이 내리고 경기 내내 폭설이 내리는 바람에 도저히 정상적인 진행을 할수없으니 30분에 경기를 중단시키고 다음날 전반30분상황에서 다시 경기를 하기로 했다. 그러나 다음날도 폭설이 내렸고(...) 경기는 진흙탕승부끝에 갈라타사라이가 웨슬리 스네이더의 골로 유벤투스를 1-0으로 이기며 극적으로 16강진출에 성공한다.
2013년 4월 26일에 김해운동장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3 내셔널리그 김해시청과 강릉시청과의 경기에서 강릉이 1대0으로 앞서던중 후반 18분에 조명탑이 꺼지면서 경기를 못 하게 되자 다음 날인 4월 27일 오후 3시에 후반 18분 상황부터 재개했으며 후반 35분 김해 심진형의 동점골로 1대1 무승부로 끝났다.
테니스에서도 종종 나오는데, 이 경우는 보통 해가 저물어서 발생한다. 요즘 테니스 코트에는 조명탑이라는 좋은 기구가 있기 때문에 많이 없지만, 그놈의 전통때문에 설치를 안하는 곳이 가끔 있다. 그래서 이런 곳에서 경기를 하는 경우 보통 선수들이나 관계자들은 랠리가 계속 이어지는 경우 시간과 일몰시간을 확인해주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프랑스오픈이 열리는 스타드 롤랑가로와 영국의 올잉글랜드클럽, 아니나 다를까 2013년 프랑스오픈 1회전때, 강우와 일몰 때문에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어버렸고 더 올라가면 2012년 런던 올림픽 테니스 결승전에서 일몰 때문에 서스펜디드 게임이 될 뻔했다. 그래서 노박 조코비치 같은 선수들은 조명탑 설치를 강력하게 주장하기도 했다.
- ↑ 예를 들어 5회말까지 동점이거나 원정팀이 스코어를 뒤지고 있다가 6회초에 점수를 내서 원정팀이 역전시켰거나 동점을 만들었을 때 갑자기 비가 미친듯이 쏟아져서 경기 운영이 불가능하게 된 상황.
- ↑ 하지만 두 경기를 치르는 듯한 부담이 있기 때문에 웬만한 긴급상황이 아니면 그 이닝까지는 진행을 시키고 강우콜드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 ↑ 예: 야간 경기 도중 조명탑이 고장났을 경우.
- ↑ 정확히는 휴스턴의 선공을 마치고 팀이 공격 중에 서스펜디드 선언
- ↑ 리글리 필드에 조명탑이 설치된 건 1988년의 일이다. 배리 본즈가 데뷔할 때만 해도 리글리 필드에게는 조명탑이라는 게 없었다. 물론 시카고 컵스의 홈경기는 전부 낮경기였다. 이 날 경기도 13회 때 너무 어두워서 서스펜디드 되었다. 즉, 현대 야구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일몰 서스펜디드 게임이다. 참고로 일몰 서스펜디드 게임은 한국 프로야구에서도 원년인 1982년에 한 번 나왔었다. 당시만 해도 지방구장에는 조명탑이라는 게 없었기 때문. 리글리 필드에 왜 조명탑이 없었는지는 항목 참조.
- ↑ 참고로 뒤의 두 경기는 모두 최준석이 참가한 경기였다. 2011년 경기는 두산 소속으로, 2014년 경기는 롯데 소속으로.
- ↑ 무암바는 이틀만에 의식을 되찾아 잉글랜드판 신영록이라고 국내에 보도되기도 했다. 여담으로 무암바가 의식을 되찾자마자 꺼낸 말은 "경기는? 우리 팀은 어찌 되었나?"였다고. 대단한 프로 의식이 아닐 수 없다.
- ↑ 이 과정에서 볼튼 감독은 감독의 요청으로 무암바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나오기까지 했다.
- ↑ 이 하워드 웹의 서스펜디드 게임 선언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오히려 각종 매체에서 올바른 결정이라는 말들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