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 | |
리글리 필드 (Wrigley Field) | |
개장 | 1914년 4월 23일 |
소재지 |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애디슨 거리 |
홈구단 | 시카고 컵스(1916~현재) |
크기 | 좌측 폴대 - 108.2m 좌측 중앙 - 112m 중앙 - 121.9m 우측 중앙 - 112m 우측 폴대 - 107.6m 백네트 - 18.4m |
잔디 | 천연잔디 |
수용인원 | 41,072명[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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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시카고 컵스의 홈구장. 리글리 필드. 그리고 이곳에는 온갖 저주들이 서려있다.
1914년에 개장하여 2014년 4월 23일부로 탄생 100주년을 맞았다. 이 날도 컵스는 졌다 지금까지 사용되는 구장 중에서 펜웨이 파크 다음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오래된 구장이다. 그 다음으로 오래된 구장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다저 스타디움인데, 다저 스타디움이 1962년에 개장했으니 정말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부터 사용한 정말 유서깊은 야구장이다. 오래된 경기장인만큼 경기장 내부가 상당히 고풍스럽다. 리글리 필드를 상징하는 담쟁이 넝쿨의 외야펜스[2], 그리고 수동식 스코어보드가 여전히 현역으로 사용되고 있다.
팀의 인기에 비해 구장이 작은 편이다. 그래도 수용인원이 3만 8천이 넘는다라곤 하지만 요즘 메이저리그 야구장 좌석은 웬만해서는 4만석 이상이다.
2 역사
1932년과거 사진들 |
원래 이름은 페더럴리그 팀의 홈구장으로 위그먼 파크(Weeghman Park)라는 이름으로 개장했으나, 페더럴리그가 망한 후 1916년에 낼름 컵스가 접수하여 홈구장으로 삼았다. 그리고 1927년에 당시 구단주이자 리글리 껌[3]으로 유명한 윌리엄 리글리 Jr. 사의 오너인 윌리엄 리글리를 기념하기 위해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다.
조명탑 |
100주년 기념 로고 |
컵스의 안습한 성적에는 이 구장과 저 구단주도 한몫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 조명시설은 메이저리그에서 3번째로 일찍 달아놓았지만 일본의 진주만 공습 시 구단주 윌리엄 리글리는 리글리필드의 조명탑을 떼어다 조선소에 기증했다. 이후 컵스는 조명탑을 설치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고 낮경기는 컵스의 또 다른 전통이 됐다. 구단주가 '야구는 뙤약볕 아래서 하는게 제맛인거다'라고 우기는 통에 야간경기가 대세로 된 이후에도 야간경기를 하지 않아 선수들 컨디션을 엿먹였다고 한다. 1988년 컵스는 조명탑을 설치하지 않으면 포스트시즌에 나가더라도 원정경기를 치르게 할 것이라는 사무국의 협박에 할 수 없이 야간경기를 시작했다.[4]
조명탑 설치 문제가 불거졌던 당시 컵스가 포스트시즌 진출 시 대신 사용할 홈구장으로 운명의 장난인 듯 지독한 앙숙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홈구장 부시 스타디움으로 지정돼기도 했다. 어쨌든 컵스는 다행이도 조명탑이 설치된 이듬해인 1989년 포스트시즌에 다행이도 자신들의 홈구장에서 치를 수 있었다. 그런데 염소의 저주의 문구는 "다시는 리글리 필드에서 월드시리즈가 열리지 않을 거다"이다. 그렇다. 차라리 부시 스타디움에서 가을야구 했으면 월드시리즈 갔을 수도 있었다(...).
시카고 컵스의 우승방법은 사실상 홈구장을 리글리 필드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뿐이란 우스갯소리도 있다.
2014년 4월 23일 개장 100주년을 맞이한 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가 있었는데 9회까지 5:2로 이기다가 불펜 방화 및 수비 실책으로 7:5로 역전패당했다. 역전패를 바라보며 울먹이는 꼬마 컵스팬이 불쌍해 보인다 위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컵스가 9회에 점수를 허용하여 아이가 모자를 던지며 좌절하자, Fox Sports 애리조나의 해설자이자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우승감독 밥 브렌리 왈, "(컵스팬이라면) 익숙해져야 해 얘야", 그리고 다시 9회에 안타로 동점을 허용하여 아이가 손을 머리에 올리며 울음을 터트리자 "어, 저거 (컵스팬이었던) 할아버지가 옛날 (어릴 적) 컵스 경기 때 보인 모습하고 똑같네요."라는 멘트를 던진다. 애잔하다.
3 열악한 시설
[5] |
미국에도 H빔 파크와 물방개 파크에 필적한 구장이 있다면 믿으시겠는가. 저 철골빔 때문에 구디슨 파크도 떠오른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구장인 펜웨이 파크보다 2년이긴 하지만 나중에 생긴 구장이지만 펜웨이 파크가 2002년 존 헨리 구단주 취임 이래 지속적인 리모델링을 하면서 앞으로도 100년은 끄떡없는 구장으로 거듭난 것과는 대조적으로 리글리 필드는 이렇다할 리모델링이 없어서 현재 메이저리그 최악의 시설을 가진 구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통로는 어두컴컴하고, 위에는 녹슨 파이프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으며, 2층 관중석을 지탱하는 기둥은 시야에 방해가 된다. 화장실도 한국의 야구장 못지 않게 지저분하고 냄새난다. 거기에 2층 스탠드의 외장재가 1층으로 떨어져 몇 경기를 휴식일로 넘겨버리는 전적도 있었으니(...)
컵스 구단도 열악한 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시카고 시 당국과 함께 총 5억 달러(약 55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리모델링 프로젝트에 착수하게 된다. 리모델링의 주요 골자는 좌측에 대형 현대식 전광판 추가, 우측에 대형 광고판 설치, 원정팀 라커룸 확장 및 개선, 외야 상단 관중석 보수 등의 대규모 개조 작업이다. 전체 공사 완료 후 현재 30경기인 야간 경기수도 40경기로 늘릴 계획.
일단 4월 6일 개막전에는 눈 때문에 외야 공사가 마무리되지 못한 걸 빼면 리모델링이 되었으며, 외야석은 5월에 좌측 구역이 개방되었으며, 나머지 부분은 6월에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4 기타 이모저모
- 경기장 주변은 주택가라서 소음규제가 있다. 컵스가 야간경기를 하지 않았던 이유는 조명탑 설치비용을 아끼려고 한 구단주의 꼼수 뿐만아니라 야간경기를 하면 시끄럽다고 항의를 하는 주변 주택가 주민들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지금도 시즌 홈 경기의 절반 가까이를 낮경기로 치른다. 뭐 대충 계산하자면 주말은 일요일에 선데이나잇 베이스볼이 편성되지 않는 한에는 3연전 다 무조건 주간경기. 주중 3~4연전도 이동일과 관련된 마지막 경기는 거의 주간경기. 공휴일 경기는 무조건 주간경기...라고 보면 된다. 2013년만 해도 홈에서 벌어지는 81경기 중 확정된 낮경기만 절반이 넘는 42경기이다. 그런데도 평균 관중 동원이 3만 7천명에 육박한다. 만원에 가깝게 입장한 평일 낮경기를 보고 있으면 이 사람들 일은 언제하고 이렇게 한가하게 평일 낮부터 야구장에 오나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
- 리글리 필드 주변 지역은 개발제한구역으로 걸린지라 컵스에서 시설 개선을 하고 싶어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나마 최근에는 리글리 필드를 문화재로 지정해서 구장을 보존한다는 이유 아래 보수공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두었다고는 한다.
하지만 원체 여기저기 문제점이 많은지라 어디서부터 손을 댈지 감이 안 잡힌다.
- 다른 MLB구장에는 있는 와이파이나 핸드폰 충전하는곳도 여기는 없다.
- 외야 너머 건물 옥상에 비공식 관중석을 설치해 입장료 내고 구장 밖으로 입장하는 괴이한 관람풍습도 생겼다.[6] 원래는 구장 주변의 일반 아파트 건물이었는데 이게 장사가 된다는 걸 깨달은 건물주들이 옥상에 스탠드를 설치하고 돈을 받기 시작했다. 방송으로 볼땐 건물들이 경기장에 딱 붙어 있는것 같지만 실제로는 도로 건너에 있어서 생각보다 시야가 좋지는 않다. 그 와중에 스코어 보드 바로 뒤에 있는 건물들은 시야가 가려서 아무것도 못 했다. 지못미 그 때문에 컵스의 경기를 이용한 부당이익으로 고소를 한 컵스 구단과 법정투쟁까지 간 끝에 컵스 구단과 합의를 하고 건물들이 손님들에게서 걷는 수입의 일부를 컵스구단에게 납부하는 조건으로 영업을 허가해줬다.
- 현재 이 건물들은 전부 컵스 경기를 보러 온 관중들을 대상으로 한 경기 관람시설 및 파티용 스위트룸[7]으로 개조되어서 단체 예약만 받고 있다. 요금은 리글리 필드 입장료보다 더 비싸다...한 경기 예약하는데 몇 천 달러씩 줘야 된다. 현재는 조합 비슷하게 공동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예약을 받고 있다. 홈페이지
- 이 때문인지, 리글리 파크의 외야에는 광고판이 거의 없다. 양키 스타디움이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 광고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것과 비교하면 천지 차이.
그리고 이 옥상 관중석도 컵스 관중 수를 계산할때 같이 계산에 들어간다.
- 새 구장을 지으면, 컵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스개도 있다. 염소의 저주는 "이 구장(리글리필드)에서는 영원히 월드시리즈가 열리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지, 새 구장 이야기는 안 했다는 것이 그 이유.
사실 100년 넘게 우승을 못했으면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하는거 아닌가?참고로 컵스의 월드 시리즈 우승이 1908년이었으므로 컵스가 리글리 필드에서 월드 시리즈 우승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 1908년은 리글리 필드가 존재하지도 않았을 때고. 1908년 이후로 1945년까지는 포스트시즌이라고 해봐야 월드 시리즈 밖에 없으니 당연히 리글리 필드에서 포스트시즌 승리를 확정지은 적이 없었고, 각 리그가 지구 분할되어 플레이오프란 것이 생긴 후에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서 이겨본 게 2003년이었다. 그나마 그 플레이오프의 승리를 확정지은 것도 적지인 터너 필드였다.파울볼의 저주2015년의 와일드 카드 단판 승부도 적지인 PNC 파크에서 열린지라 시카고의 컵스 팬들이 리글리 필드에서 컵스가 플레이오프 스테이지를 통과한 것을 목격한 게 2015 내셔널 리그 디비전 시리즈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컵스가 2016년 월드 시리즈에 진출하게 되면서 이 구장에 71년만에 월드 시리즈가 열리게 되었다.
- 박찬호가 전성기적 이 구장에서 매우 좋은 성적을 올렸다. 다시말해 시카고 컵스 킬러(...).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첫 승 장소가 바로 이 리글리 필드였다. 그렇기에 박찬호가 2001년 FA로 풀린 이후 컵스 역시 박찬호에게 오퍼하려던 팀들 중 하나다.
- 불펜이 대한민국 대부분의 야구장처럼 외야 파울지역에 있다. 그래서 파울지역이 은근히 넓은 편. 다만, 야수들이 파울플라이를 잡을 때 불펜 마운드 부분을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은근 수비하기가 어렵다. 또한 담쟁이 넝쿨이 있는 외야펜스는 담쟁이만 없으면 그냥 벽돌로 된 담이기 때문에(...) 외야수들이 몸을 사리지 않는 펜스 플레이를 보기가 힘든 곳이기도 하다.
담쟁이 가지에 찔리는것도 아프다
- 타자가 친 공이 담쟁이넝쿨 속으로 들어가서 없어지면 인정 2루타를 주는 그라운드룰이 있다. 한번은 공이 넝쿨 속으로 들어갔지만, 2루와 홈을 향해 뛰고있는 주자들을 잡으려는 욕심에, 외야수가 담쟁이 넝쿨 속으로 손을 넣어서 더듬어보니까 야구공 2개가 느껴져서 (물론 한개는 전 경기때 담쟁이 넝쿨 속으로 들어가서 없어졌던거) 두개 다 꺼내서 한개는는 2루로, 한개는 홈으로 던졌다는 전설적인 이야기가 있다.
- 외야석은 출입구가 다른데, 지정석이 아니다. 그래서 구장 열기 전에부터 줄을 서 있다가 들어가는 시간이 되면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뛰어 들어가는 광경을 볼수 있다.
이런건 한국에서도 없어진거 아닌가
- 돌+I 팬들이 많은 시카고답게, 한때는 경기중에 외야석에서 관람하는 술에 취한 아저씨들이 외야 담장위에 서서 한쪽 끝에서 반대쪽 끝까지 뛰어서 가는 놀이를 했다고 한다. 물론 이러다가 중심을 잃고 관중석으로 넘어지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반대쪽으로 넘어지면 밑에 있는 외야까지 3미터 이상을 떨어지는거라서 뼈도 부러지고, 구급차 부르고 경기도 중단되고 했었다고. 그래서 몇년 전 부터 외야 담장위에 서있는거 자체가 어렵도록, 담장 위를 뾰죽하게 만들어 놓고, 담장에 그물을 걸어 놓았더니, 그 후에는 담장위 달리기를 하는사람도 많이 줄어들었고
아예 안한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잘못 넘어져도 추락하는 대신 그물에 걸린다고 한다. 이 그물의 끝은 노란색으로 칠해져 있고 이게 홈런 바운더리이다.위의 내용과 같이 보니 사직구장의 모습과 똑같은 거 같다. 역시(...)
- 리글리 필드 역시 오래된 구장이다보니 과거에 아이스하키와 미식축구가 열리기도 했다. [8] 2000년대 후반 들어 NHL에서 절찬리에 벌이고 있는 야외구장 경기인 윈터 클래식(Winter Classic) 경기가 시카고 블랙호크스의 홈경기로 이곳에도 한 두 경기 배정되곤 한다.
- 홈경기가 없는 날엔 가끔 축구경기가 열리기도 한다.
-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먹거리로 Ball Park Frank 샌드위치와 살짝 얼린 잔에 담은 윈디시티 방식 맥주를 시카고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 ↑ 입석포함 42,374명
- ↑ 타구가 외야펜스 넝쿨에 박히면 그라운드 룰 더블 상황이 되고 튕겨져 나오면 당연히 인플레이 상황이다.
- ↑ 미국의 유명 브랜드. 일제강점기당시에도 조선에 수입된 적이 있다.
- ↑ 사실 구단주의 저 중2병 돋는말은 어느 정도 과장된 면이 있다. 실제로는 리글리필드 주변이 주택가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소음문제 등으로 골머리를 앓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현재도 홈 경기 중 절반을 낮경기로 치른다.
왠지 아스날의 옛 경기장 하이버리가 떠오른다(...) - ↑ 사진 속 외야석에 관중이 하나도 없는 건 관중들이 안 앉은 것이 아니라 못 앉은 것이다. 2015년 초 리글리 필드 외야 좌측에 최첨단 전광판을 세우고 외야 관중석을 보수하던 기간이었는데... 하필 공사 기간 중 시카고 지방에 혹한과 강풍, 폭설이 몰아쳐서(...) 공사가 지연됐다. 결국 시즌 개막전 이전에 공사를 마치지 못했고 경기 일정을 그대로 소화해야 하는 사정상 시카고 컵스 구단이 외야 관중석을 폐쇄한 채 경기를 치렀다.
어? 동쪽 반도에 비슷한 구장이 있지 않나? - ↑ 위의 사진에서 그 모습을 볼 수 있다. 외야쪽 인접 건물들의 옥상에 관중석이 있는게 보일 것이다.
호옹이?! - ↑ 문학구장에 있는 그 스위트룸을 연상하면 된다.
- ↑ 몇십 년 동안 풋볼팀인 시카고 베어스의 홈구장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