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휘

제2회 동인문학상 수상
김성한
바비도
(1956)
선우휘
불꽃
(1957)
오상원
모반
(1958)

鮮于 煇
(1922년 1월 3일 ~ 1986년 6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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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인물은 지명관이다.

1 개요

한국의 전후 반공 소설가.

2 일생

군인 출신 문인이며, 신춘문예 시상식에 군복을 입고 나간걸로 유명하다. 사실 신춘문예 등단 이전에도 상을 받은 소설이 있다고 한다. 해방 직후에 교편을 잡다가 여순사건이후에 군에 투신했고 최종적으로는 대령으로 예편. 소령시절 신춘문예에 발표한 "불꽃"이 당선되어 본격적으로 등단했다.

평안도 출신으로 전쟁을 겪은 세대답게 반공적이고, 또 한편으로는 휴머니즘적이다.

성향이 반공적이긴 하지만, 원래는 중도적인 성향을 가졌다. 그래서 저작 "불꽃"이나 "노다지"를 보면 해방이후의 우익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견해를 가졌음을 알 수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둘다 맘에 안들지만, 좌익이 더 나쁘기 때문에 덜나쁜 우익을 택할수 밖에 없다"는 식으로 행동.... 뭐 그런식으로 나오는데...선우휘 자신의 행보를 합리화하는 논리이겠지만, 그러다가 이분은 결국 후에 남한의 군부독재도 옹호한다.

조선일보 국장도 맡았는데, 유엔에서 "한반도 중립화 통일안"이 제출된걸 중정의 허락도 없이 무단으로 조선일보에 기재한 사건도 있었다. 이것때문에 글을 쓴 리영희와 편집국장인 선우휘는 구속되었으나, 선우휘는 그냥 풀려났고, 리영희만이 반공법 위반으로 처벌받았다.

또한 김대중 납치사건 당시 수장될 뻔하다가 서울에 버려진 김대중에 대해서 "정부는 이 사건에 대한 조속한 진상조사및 규명을 해야한다"는 사설을 1면에 실었다. 이만하면 용자인증. 이 두 사건때문에 중정에 가서 물 좀 먹었다. 친동생 선우련이 박정희 대통령 심복(대통령비서실 소속 비서관)이라서 그나마 목숨은 건졌지만, 참고로 선우휘 관련 사진을 보면 이때 중정에 끌려가서 초췌해진 모습이 꼭 나온다.[1]

저런 일화만 보면 강직한 언론인인듯 싶지만, 실제로는 독재정권을 방관, 혹은 은근히 협조적이었다.


편집국장시절 선우휘는 국제부장이었던 진보적 성향의 리영희를 조사부장으로 "강등"시켰고, 리영희에게 베트남 전쟁에 취재를 가서 국군찬양기사를 쓰라고 했으나, 리영희는 양심상 정부찬양기사는 쓰지 못하겠다고 이를 거부하자 노골적으로 사직을 강요했다. 리영희는 결국 조선일보를 그만 두었다.

조선일보 해직기자들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는데 아주 어이없는 답변을 늘어놓았다. 이때 그는 왜 후배기자들에게 가만히 있느냐고 말했냐는 해직기자쪽 변호사의 질문에 자유언론수호선언이 “옳은 일이니까 해야 한다기보다는 조선일보의 체면을 위해 남이 하는 만큼은 해야 한다고 말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조선일보 기자들이 언론자유실천을 위해 기자협회 분회의 회보를 발간하였는데 이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신문제작을 하는 일도 벅찬데 그런 것까지 한다는 것은 주제넘은 짓이다”라고 말했다. 변호인이 다시 “들어가야 할 기사가 빠지든 깎이든 기자는 기사만 써내라 이 말인가”라고 질문하자 선우휘는 “그렇다”라고 명쾌하게 답변했다. 변호인이 선우휘의 글을 인용하여 “언론이 병들어 빈사상태”에 놓여도 “모든 것을 사장에게 맡기고 가만 있어야 하는가”라고 되묻자 선우휘는 “물론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변호인도 할말을 잃은 듯 증언녹취록은 여기서 끝나고 있다. 아마 지명관이나 방동규와는 달리 이들 해직기자들과는 친분이 없었던 모양.

다만 선우휘는 태생이 태생인지라 "휴전선 이북의 김일성 도당이 있는 한 반공이 최우선"이라는 사상을 가졌고 이를 위해 남한의 군부독재를 합리화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70-80년대 심한 비난을 받았다. 10월 유신제5공화국도 옹호했으니.. 조선일보에 게재되던 선우휘 칼럼은 나중에 후배 김대중 칼럼보다 훨씬 더 친여적으로 수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래도 나름 운동권 후배들과 재야인사들을 감싸주려는 노력도 했다. 예를 들어 지명관 교수가 70~80년대 일본 《세카이》지에 가명으로 체제비판적 칼럼 '한국으로부터의 통신'을 연재할 때 "너 나쁜 짓 하는 거 알고 있다"며 에둘러 활동을 그만둘 것을 권유했지만, 그의 신변을 걱정해서 안기부 직원에게는 저자의 정체에 대해 철저하게 입을 다물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재야인사인 함석헌백기완의 뒤를 봐주기도 했으며 방배추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방동규씨와 끝까지 친분을 유지한 사람이 그다.

성향이 성향이라 그런지 4컷만화 밑과 기사 한가운데에 광고를 넣자는 광고부장의 주장에 반대하여 걱렬히 논쟁하다가 사장이 하라고 시키는 바람에 깨갱 한적이 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1986년에 KBS 한국전쟁 특집 다큐 리포터 겸 나레이션으로 현장 방문 도중 여관에서 뇌일혈로 타계.

비슷한 성향의 작가로 이문열이 있다.

그의 아들로 선우정이 있는데, 조선일보의 일본 특파원으로 재직했다.[2] 사내에서 일본통 기자로 활동해서인지 덕력도 만만치 않을걸로 추정된다. 2007년에는 아키하바라모에에 관해서 투고한 기사도 있을정도니...

참고로 당조카[3]가 탤런트 선우재덕이다.[4]

3 작품 목록

  • 불꽃 - 아버지가 일제 연간에 살해된 동굴에서 아들은 북한군에 살해된다는 이야기, 얼핏보면 4류 반공물같지만 현실 상황에 소극적인 주인공이 역사를 거치면서 성장하고 그 성장의 순간에서 죽는다는 점이 포인트. 반공만 아니면 다른 진영에서도 만들어도 될만큼 수작. 백윤식이 주인공으로 나온 TV 문학관은 좀 병맛이고[5] 유현목의 영화판은 진정한 수작[6]
  • 싸리골의 신화 - 어느날, 강노인은 국군 낙오병을 숨겨주고 북한군이 쳐들어왔는데도 한명도 안죽었다는 경이로운 동화이다.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대략 몇명죽는다. 돌아오지 않는 해병의 이만희의 걸작, 강민호의 데뷔작이며 박준규 아버지 박노식이 악질 군관으로 나옴.
  • 추적의 피날레 - 군 정보부의 공작으로 위장 월북했다가 간첩으로 돌아온 주인공은 자신에게 월북을 명한 장군은 죽었고(....) 집안은 풍비박산이 난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의 명예를 찾으려는 주인공의 노력과 주인공을 이용해서 권력을 다지려는 장군의 대결이 포인트, 여기 나오는 나쁜 장군은 50년대에 있었던 김창룡 준장이다.[7] 선우휘는 김창룡에 대해 "그래도 불쌍한 인물"이라 평한다.
  • 망향 - 실향민이었던 선우휘의 향수병이 드러난 작품.
  • 희극배우 - 글로써 먹고 사는 문인으로써의 생각이 드러났다. 결말에서 주인공이 간통을 저질렀는지 의심되는 묘사도 있다.
  • 묵시 - 어떤 연설가는 친일을 하기 싫어서 벙어리인척 한다는 내용의 단편. 민욱과 전무송 주연으로 TV 문학관에서 방영했다.
  • 테러리스트 - 서북청년단의 좌절을 다뤘다. 같은 북한 출신으로 공감이 간듯[8] 선우휘가 가장 아끼는 작품.
  • 오리와 계급장 - 서북청년단으로 온갖 만행을 저지른 사람들과 악질 빨치산들이 자신들이 남과 북에서 버림받자 시골에서 오리를 키우면서 살아가는 이야기 여기서 동네 사람들에게 권력을 보여주려고 초빙해서 나오는 대령은 군인인 작가 자신임. 전쟁후 어제의 용사들의 찌질함과 애잔함이 극단적으로 나오는 작품. 대령은 그나마 계급장이라도 있어서 먹고 살지만 나머지는..
  • 거울 - 일제시대에 고문당한 이발사는 자신을 고문했던 형사를 만나 죽이려고 하지만, 아들을 보고 그냥 풀어준다는 이야기.
  • 한국인-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아들의 씨를 남기려고 면회를 요청하는 가족들을 군인이 대하는 것. 당시로써는 흔한 일이었을것이다.
  • ONE WAY - 특수전을 맡았던 자신의 이야기를 다룬듯.
  • 깃발없는 기수 - 해방 이후, 공산당을 응징한다는 내용으로 나오지만 사실 서북청년단의 내면을 다루었음. 원작은 미완성 하명중이 나온 영화판 감독이 임권택이다.
  • 단독강화 - 낙오된 국군과 인민군의 동거. 정동환,장항선 주연으로 TV 문학관이 더 유명함.
  • 제목미상- 연합군 포로 수용소를 무대로 일본 장교와 미국 법무관의 시각으로 본 조선인 포로 감시원의 비극을 그린 작품, 김진태 주연의 문화방송 번안판이 있음,
  • 제목미상2- 언론계 파티장에서 어설픈 영어로 미 고문단 장교에게 아는 척을 하던 주인공이 화장실에서 자책하는 내용 자기 이야기 같음
  • 좌절의 복사- 언론사 국장 역시 자기이 모종의 사건으로 코렁탕중정에 끌려간 부하 직원 석방을 위해 중정 부장에게 협박 공갈(...)치고 석방된 부하를 보면서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배신자 아닌 배신자로 살게될 부하에 대한 회한을 느낀다는 작품. 국장은 과거에 어설프게 독립운동가 잔당으로 체포되었다가 친척의 도움으로 풀려난 적이 있고 한국전 당시 빨치산 귀순자가 실수로 자신의 이전 동지들을 죽게 하자 자살하는 걸 목격한 경험이 있다.
  • 노다지- 구한말부터 한국전쟁까지 어느 집안의 일대기를 다룬 대하 소설 선우휘판 "나의 청년시절"에 필적하며 반일.반공 첩보물로 KBS에서 번안 방영한바 있음. 원작에 나오는 수인은 작가의 오너캐

추가바람

  1. 그래도 박정희 대통령은 선우휘의 기개는 높게 샀던 모양인지 선우휘에게 청와대 감사원장 자리를 권했다 선우휘는 그 권유에 일본의 하이쿠 한 토막을 인용해서 대답했다 " 들에 핀 꽃이 아름답다 해서 집안에 옮겨 심으면 아름다울리 있겠습니까?"
  2. 2015년 기준으로 논설위원
  3. 촌수 개념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 요즘 세대를 위해 말하자면 당조카는 5촌 조카란 뜻으로 사촌의 자식을 말한다. 즉 선우휘 사촌의 아들이 선우재덕이란 뜻이다.
  4. 2012년 4월 25일자 MBC 예능 황금어장 - 라디오스타에서 선우재덕이 밝힘
  5. 이를테면 나중에 북한 장교로 나오는 연호가 태평양 전쟁중 탈영때 강간을 한다는 원작에도 없는 이야기가 나온다던가
  6. 전우 시즌2에서 용감한 국군 장교로 나온 강민호가 악질 북한군으로 나온다. 단 이 캐릭터는 일본군 학도병때는 개념있는 청년으로 나옴
  7. 극 마지막에도 다른 사람에게 저격당해 죽는다
  8. 단 선우휘는 서북청년단 자체는 대단히 싫어해서 거리를 항상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