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 리큐(전국 바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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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바사라 시리즈의 등장 무장. 전국 바사라 4의 확장팩 전국 바사라 4 황의 신규 무장으로 참전했다. 이명은 '차미적미(侘美寂美)'로, '와비사비'라고 읽는다. 원본 인물이 추구했던 다도의 미학과 게임 속 리큐의 두 인격 '와비스케', '사비스케'를 빗댄 일종의 언어유희. 성우사쿠라이 타카히로. 캐릭터 컨셉은 '다인 사이키커'(...).

원래 도요토미군의 다두로 있었으나 현재는 모종의 사건으로 히데요시 암살 미수 의혹을 받아 도요토미군에 쫓기고 있다는 설정이다. 신 캐릭터로 추가가 결정되었을 당시 원본 인물이 인물인지라 현지 팬덤에서는 좀 뜬금없는 인선이라는 의견도 있었는데, 일각에서는 다도인이라는 점을 근거로 다기 집어던지면서 싸우는 거 아니냐는 등의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또한 독특한 의상과 색상 때문에 일부 팬덤에서는 '멜론빵(...)'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일부 팬들의 예상과는 달리 무기는 부채이며, 싸움을 좋아하지 않는 '와비스케'와 호전적인 '사비스케'의 두 인격이 공존하면서 항상 대립하는 이중인격자. 위의 이미지에서 머리를 묶고 온화한 표정을 지은 쪽이 와비스케, 생머리에 뭔가 사나운 성격으로 보이는 표정을 짓고 검은 부채를 든 쪽이 사비스케이다. 일러스트에서 알 수 있듯 금발인데, 제작진의 인터뷰에 따르면 캐릭터 디자인이 이렇게 된 이유는 원본 인물의 에피소드 중 유독 ''에 얽힌 이야기가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사비스케 모습일 때 콜라보 DLC 의상인 스트리트 파이터 제로켄 마스터즈 복장 싱크로율이 꽤 높은 편.

발매 전에는 마츠나가 히사히데와 스토리상으로 엮일 예정이라는 정보가 공개되어 있었다. 마츠나가와 엮이는 캐릭터치고 끝이 좋은 캐릭터는 한 명도 없기 때문에 마츠나가의 피해자 모임 멤버에 한 명이 더 추가되는 것 아니냐, 시바타 카츠이에와 맞먹는 불행 속성 캐릭터가 또 나오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있었다.

발매 후의 모습은 말 그대로 이중 인격자이며 그냥 인격이 왔다갔다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 두 인격이 마치 다른 사람처럼 서로 대화를 하고 그 때마다 리큐의 모습도 와비스케/사비스케의 모습으로 계속 바뀐다. 캐릭터 셀렉트 화면에도 둘의 얼굴이 같이 있으며, 전투 준비 화면에서도 자세히 보면 와비스케와 사비스케 둘 중 한 명의 모습으로만 나오고 출격시의 대사도 둘이 다르게 나온다. 전작에서 아케치 미츠히데텐카이를 두 명의 다른 캐릭터로 취급한 것에 욕을 좀 먹었는지 이번 작에서는 와비스케와 사비스케를 한 명의 캐릭터로 취급한다[1] 각 무장들과 대면했을 때 잘 보면 거의 대부분의 무장들은 와비스케와 사비스케를 다른 인물로 취급하는 듯하다.[2] 그리고 왜인지 몰라도 항상 날아다닌다(...). 아마도 사이키커라는 캐릭터 컨셉 때문인 듯.

얼핏 보면 사비스케가 지나치게 호전적이라 와비스케가 고생하는 것 같지만, 실은 얌전한 성격이라 위험한 상황에 처해도 쩔쩔매는 와비스케를 사비스케가 지켜 주는 쪽에 가깝다. 대화 내용을 보고 있으면 형제가 티격태격하는 것 같은 느낌. 카가 마츠리 스테이지에서 사비스케가 오늘은 여기서 자고 가자고 하자 와비스케가 당황하는 대사를 듣고 있으면 꽤 웃긴다.(…)

스토리의 첫 부분은 공개된 대로 도요토미군에 쫓기고 있으며 도요토미와의 다도회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묘사되지는 않고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그저 "그 녀석은 이 세상에 있어서 재앙이다."라는 짤막한 코멘트만 남긴다.

전국창세 모드에서는 처음에는 와비스케/사비스케의 대립이 있지만 전투가 진행됨에 따라 와비스케가 도요토미 군의 병사가 죽는 모습을 보고 "아름다움이 느껴졌다"고 말하는 등 점점 와비스케와 사비스케가 동화되어가는 듯한 낌새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전국 창세 엔딩에서는 병사들의 시체가 쌓인 곳 한 가운데서 차를 마시며(그 옆에서 차가 넘어가니?) 아름답다는 말을 하더니 아직 살아있던 병사를 아무렇지도 않게 확인사살한다. 그리고 "생과 사도 같은 것. 정과 무정도 같은 것. 그리고 와비와 사비도 마찬가지로..."라는 말을 하는 것으로 보아 와비스케와 사비스케가 완전히 통합된 듯하다. 일단 이 때의 겉모습은 와비스케의 모습인데, 엔딩을 잘 보면 내내 찻잔이 하나만 나오다가 리큐가 떠나간 자리에 찻잔이 두 개 남겨져 있는 마지막 장면이 상당히 의미심장하다.

드라마 루트는 팬들의 예상대로 마츠나가와 엮이면서 굉장히 심각한 전개로 흘러간다. 결국 와비스케는 히데요시님과 다시 만나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돌아가는데 그 때 하필이면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마츠나가와 결전을 벌이는 중이었다. 그리고 리큐에게 상대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 있으며,[3] 도요토미와의 다도회에서 리큐가 도요토미의 마음을 읽어버렸고[4] 이 일로 도요토미가 리큐에게 할복을 명했다는 사실이 이 시점에서 밝혀진다. 도요토미가 리큐를 세상의 재앙이라고 일컬은 것은 단지 자신의 마음을 읽었다는 이유가 아니라 리큐가 사람의 근본에 잠든 약함을 밖으로 드러내서 세상의 약함을 조장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도요토미를 만나러 갔지만 난전 중에 결국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쓰러뜨려버리고 만다. 그리고 이 모습을 본 마츠나가는 리큐의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눈여겨보더니 갑자기 그의 배에 칼빵을 놓고는 "오늘부터 내가 경들의 스승이다"라고 선언한다. 제자를 들이는 방식도 역시 마츠나가답다. 그리고 마츠나가가 상처는 다 나았냐고 묻자 "시끄러. 당연히 빌어먹을 정도로 아프지"라고 퉁명스럽게 대꾸하는 사비스케 히데요시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았는지 한동안 와비스케의 인격은 깨어나지 않고, 마츠나가는 와비스케를 깨어나도록 만들기 위해 우에스기 켄신을 치도록 명한다. 스테이지 돌입 후에도 켄신에게 대고 "경의 목숨을 이 자들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대놓고 말한다. 카스가와 켄신은 리큐의 모습을 보고 가엾게 여기고 있다. 카스가를 쓰러뜨리고 켄신과 대면하면서 와비스케의 인격이 깨어나기는 했지만 이 둘의 인격이 점점 섞이려는 징조가 보이기 시작한다. 켄신전에서 마츠나가는 와비스케를 보고 "고귀함의 상징인 신까지 치려고 하다니, 경은 (도요토미가 말한 것처럼) 세상의 재앙이군."라고 말한다. 니가 리큐보고 군신 치러 가라며 이에 와비스케가 "결국 재앙이라면 사비스케 너처럼 있고 싶다"고 하면서 결국 인격 통합을 재촉하고 만다.

전국창세 엔딩과 마찬가지로 둘의 인격은 통합되었고, 마츠나가는 바로 아시카가 요시테루를 찾아간다. 사실 마츠나가가 와비스케를 깨운 목적은 그의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이용해 요시테루의 마음 속에 잠들어 있는 감정을 모두 끄집어내기 위한 것이다. 리큐는 요시테루와 싸우면서 그의 외로움과 열기를 갈구하는 마음, 뜨거움과 동시에 존재하는 차가움을 읽어내고, 이에 요시테루는 자신을 그렇게까지 공감해준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좀 더 자신에 대해 느껴달라고 청한다. 하지만 요시테루의 감정이 너무나도 격렬했던 나머지 리큐는 그것을 모두 받아들이지 못하고 결국 주저앉고 만다. 마츠나가는 이에 요시테루에게 "시험해보고 싶은 것이 있는데 나에게 기적을 내려 주지 않겠는가?"라고 물으며 요시테루는 이에 흔쾌히 응한다.

드라마 루트 엔딩에서는 결국 버티지 못한 리큐가 쓰러지고 마츠나가는 "하나를 둘로 나누어 볼까"라는 대사를 하며 리큐에게 화약을 뿌린다. 그리고 요시테루는 마츠나가와 의미심장한 눈빛을 교환하고, 둘의 검이 맞부딪히자 마츠나가의 목소리로 "경에게는 이별을 보내도록 하지"라는 대사가 나오고 주변이 하얗게 되면서 모든 것이 사라진다. 그리고 알 수 없는 공간에서 와비스케와 사비스케가 완전히 나뉘어 서로를 부르는 것으로 스토리가 끝난다.
이 스토리 엔딩의 연출이 굉장히 불명확하여 리큐를 이용해 마츠나가가 아시카가 요시테루를 죽였다는 해석(즉, 역사 재현), 요시테루가 아닌 리큐가 죽었다는 해석, 그리고 마츠나가와 요시테루가 힘을 합쳐 리큐를 아예 두 사람으로 나누었다는 해석이 있었는데, 엔딩 이후 스토리 내용과 통치연수가 정리되어 나오는 두루마리에 적힌 내용을 보면 두 사람으로 나뉜 쪽이 옳다. 4와 4 황을 통틀어 최악의 트러블 메이커인 마츠나가와 아시카가 두 사람이 결과적으로 좋은 일을 해 주는 내용이라 플레이어들을 경악시키기도 했다.(…)

다인답게 사용하는 고유기들도 다수가 다도와 관련되어 있다. 후술될 괴석(懐石)[5]과 노다테(野点)[6]를 비롯해 '테마에(占前)',[7] '쿠치키리(口切り)'[8] 등 다도 용어에서 유래된 명칭이 많다는 것도 특징적.

이중 인격이기는 하지만 두 인격일 때의 캐릭터 성능이 달라지거나 하지는 않는다. 플레이 장면을 자세히 보면 사용한 기술에 따라 와비스케/사비스케의 모습으로 계속 바뀌며 이 때의 음성도 다르다. 와비스케는 기본적으로 겁 많고 소심한 목소리이지만 사비스케일 때는 호전적이고 다소 광기까지 느껴지는 목소리이다. 사비스케로 점프대를 이용할 때 내는 함성인 "햐아아하!"가 압권이다 그리고 일부 기술을 이용해 오오타니 요시츠구의 인 붙이는 기능과 비슷한 록온 상태를 만들 수 있다. 록온이 된 적은 행동 불능이 되고 고유기의 효과가 강력해지거나 리큐가 그 적을 우선 추적하는 등의 효과가 있다. 가지고 있는 고유기들도 매우 유용하여 잡졸 처리 능력이 상당히 뛰어나다. 방향키+세모로 나오는 돌진 공격, 적을 록온 상태로 만드는 R1도 쓸 만하며, 특히 세모 홀드로 적을 끌어들이고, 네모 홀드로 적을 띄운 후 추격하여 부채 난무(L1+세모)로 콤보를 올리는 패턴도 유용하다.

무엇보다도 리큐를 강하게 만들어주는 기술은 세 번째 고유오의인 괴석(돌덩이 소환)으로, 돌덩이를 소환한 상태에서는 리큐의 움직임에 돌덩이도 각각 다른 패턴으로 반응하여 공격을 보조해 준다. 플레이어의 움직임에 따라 돌들이 극강 방어 수단도 되고 사기적인 공격 수단도 되기 때문에 리치가 짧다는 본질적인 약점이 있는 리큐를 자유자재로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돌덩이 소환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R1을 이용해 돌을 한 곳으로 모으고 L1+세모로 돌을 회전시켜서 적을 돌로 짓이겨버리는 패턴이 매우 강력하여 여기에 걸리면 진대장이고 적장이고 죄다 맥을 못춘다. 즉 처음에 잡으면 무기가 부채라 리치가 짧고 다루기 어려울 것처럼 보이지만, 익숙해지면 사기 캐릭터 소리를 들을 정도로 강해지는 캐릭터이다.

스샷으로 공개되었던 전장에서 난데없이 차를 마시는 모습은 두 번째 고유 오의 '노다테'이다. 명색이 센 리큐인데 차 관련 기술이 없을 리가 없지 이 오의는 발동에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발동이 되면 전방의 적은 큰 물방울에 갇혀서 지속적으로 대미지를 입으며(네모 버튼 추가 입력으로 대미지 증가) 주변의 적들은 차가 나온 순간부터 기술이 끝날 때까지 정좌하고 기다린다. 주력으로 쓰기는 애매하지만 차를 마시면 리큐 자신의 체력은 회복되기 때문에 의외로 고난이도에서는 한 번씩 써 주면 유용한 기술이다. 다른 무장들이 정좌하고 앉아 있는 모습을 보겠다고 적으로 등장하는 리큐에게 이 오의를 일부러 맞는 유저들도 간혹 있다(...).

단, 캐릭터 자체의 개성은 흠잡을 곳이 없지만, 발매 전 예상과 달리 스토리에 차지하는 비중은 전 캐릭터를 통틀어 가장 떨어지는 편이다. 좀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도대체 왜 나왔니?"라고 평할 정도로 스토리상의 비중도 나중에 끼어든 캐릭터라는게 티가 날 정도로 낮고, 자신의 스토리에서 엮이는 캐릭터 외의 다른 캐릭터와는 접점이 아예 없다. 자신의 스토리 루트 두 개는 나름대로 충실하게 만들어졌지만, 다른 무장이 스토리에서 리큐와 엮이는 경우는 전무하다. 심지어 그 비중 낮기로 유명한(...) 시마즈 요시히로도 타 캐릭터 스토리에서의 출연이 있는데... 다테 마사무네와 만났을 때 이벤트 무비가 있기는 하지만, 정작 리큐 본인이나 마사무네의 스토리에서는 두 사람이 엮이는 부분이 없다. 그리고 자신이 총대장으로 나오는 스테이지 그런 거 없으며 누군가와 함께 적으로 등장하는 경우도 없고, 스토리 진행 중 가끔 뜨는 리큐와의 1대 1 대결을 선택하지 않는 이상 적으로 만날 일이 없다. 안타깝게도 오슈 라디오 역시 추가 내용 없이 4 시절 그대로이기 때문에 리큐는 전 무장 중 유일하게 오슈 라디오에서도 이름이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 발매 전 리큐와 더불어 신캐릭터로 나란히 광고하던 아시카가 요시테루와 쿄고쿠 마리아가 본작에서 미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점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아쉬운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리큐의 희화 바사라기 일러스트나 창세 루트 엔딩을 보면 나팔꽃이 등장하는데, 이는 히데요시가 리큐의 다회에 초대받아 갔을 때 뜰에 심어져 있던 나팔꽃이 전부 다 베어져서 없어지고 다실 도코노마에 딱 한 송이만이 장식되어 있는 것을 보고 한 송이뿐이기에 더욱 두드러지는 나팔꽃의 아름다움을 잘 나타냈다 하여 이를 크게 칭찬했다는 일화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자면 4 황의 엔딩곡인 '헤븐리 블루'는 서양나팔꽃의 영문 명칭이며, 가사 중에도 '한송이 나팔꽃의 아름다움(一輪の朝顔の美しさ)'이라는 구절이 있다.

  1. 단, 전 무장과 한번씩 상대하는 다케다 도장에서 보면 와비스케/사비스케가 따로 등장한다.
  2. 확실하지 않은 일부 무장들을 제외하면 상당수가 리큐와 대면했을 때 '너희들', '당신들'이라고 복수로 칭한다.
  3. 한베에와의 대화에서 밝혀지는데, 정확히는 리큐가 의도적으로 타인의 마음을 읽는 것이 아니라 의도치 않게 상대의 본심이 리큐의 의식으로 흘러들어오는 것이라고 언급된다. 또한 여기서 한베에가 리큐를 '귀중한 존재'라고 하면서 도요토미군으로 돌아오기를 권유하는 것으로 보면 나름대로 리큐(정확히는 리큐의 능력)를 높이 평가하고 있었던 듯.
  4. 대화 중간에 와비스케가 히데요시에게 친구를 위해 살아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히데요시의 과거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5. 차를 대접하기 전에 나오는 간단한 요리를 말한다.
  6. 야외에서 열리는 다회라는 뜻.
  7. 말차를 달여 손님에게 낼 때의 법식.
  8. 새 찻단지의 봉인을 뜯어 처음 사용하는 다회. 보통 음력 10월에 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