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1 바람을 일으키는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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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충익 명장[1]의 태극선. 둥근부채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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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접도가 그려진 쥘부채.[2]


좌우로 휘둘러 바람을 일으키기 위한 도구. 사람에게 부치거나 불을 일으킬 때 사용한다. 손풍기

크게 접었다 폈다 하는 접부채(쥘부채)와 평평한 둥글부채로 나뉜다. 둥글부채는 고대 중국에서 선(扇)이라는 형태로 존재했다. 접부채의 경우에는 고려시대에 한반도에서 만들어져 11세기 중국과 일본으로 퍼져나갔다는 주장과 일본에서 6~9세기 사이에 만들어져 고려를 매개로 해 원나라에까지 퍼져나갔다는 주장이 대립하고 있다곤 하지만... 정황상 일본 기원설이 더 설득력이 있다. 유럽권에는 15~16세기쯤 중국으로부터 소개되었다. 주로 쥘부채가 쓰였다고. 다만 중국의 부채를 들여왔다 보니 현대에도 가끔 중국이 쥘부채의 원산이라고 아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인 기능은 바람을 일으키는 것이나 의식용으로도 널리 쓰였으며, 권위를 상징하는 물건이기도 하여 그 형태와 종류, 장식 등이 매우 다양하다. 과거에는 신분별로 사용할 수 있는 부채가 달랐다. 별개로 고대 이집트에서는 '벡실로이드'라고 하는 것이 있었는데 부채 겸 깃발의 역할을 했다.

예전에 글 좀 쓰거나 그림 좀 그린다 하는 선비들은 부채에 글이나 그림을 써놓는 경우도 있었다. 이 경우 유명하신 분이 몇자 적어두거나 그림 좀 그려놓으면 가격이 무시무시하게 뛰었다고 한다.[3] 특히 젊고 유명한 사람이 그리거나 쓰면 젊은 여자들이 천금을 들여서라도 사려 했다고 한다. 그 외에도 경문을 적어놓거나 하는 등 여러가지 장식을 더하고, 그렇게 치장된 부채 자체가 장식으로 걸리기도 한다. 현대에도 전통 서화뿐만 아니라 캘리그래피로도 손글씨와 간단한 그림을 넣어 장식용이나 선물용 등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몇몇 필방들에서는 서화용품들과 함께 부채를 판매하기도 한다. 다양한 재료로 제작되는 부채추는 향주머니나 약주머니 등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철선이라는 철제로 된 부채도 있었다. 이건 바람을 일으키기보다는 호신용 무구다. 제대로 후려치면 쇠몽둥이. 일본에서는 크게 만들어 군대 표식으로도 썼다.

일본에서는 비살상 공격 무기로 쓰인다(…) 만담의 일종으로, 누군가가 바보짓(보케)을 하면 부채로 뒤통수(다른 부위는 안된다)를 때리며 화내는 식(츳코미). 이때 쓰는 부채는 하리센이라고 한다.

이걸 이용해서 춤을 추기도 하는데 한국에서는 여럿이 우아하게 춤을 추는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영미권에서 fan dance는 큰 부채로 아슬아슬하게 가리는 스트립 댄스와 비슷한 걸 생각한다.

서양 사극에서는 귀부인들이 이걸 들고 등장하는 모습이 클리셰다. 부채를 부친다던가 부채로 얼굴을 가리는 장면등이 대표적. 중세시대에는 귀족 여성이 외간남자와 함부로 대화할 수 없었기 때문에 부채를 가지고 하는 행동에 의미를 담아 대화하던 경우가 많아서 그렇다고.

참고로 부채는 부치면 부칠수록 더워진다. 물론 당장은 시원할진 몰라도 부채를 부치면서 손목이나 팔을 좌우로 휘젓는 왕복 운동을 하기 때문에 점점더 더워진다. 물론 다른 사람이 부쳐주면 그런 거 없다. 때문에 플러그만 꽂아주면 알아서 쌩쌩 돌아가므로 언제든 제값을 하는 선풍기와는 달리, 수동으로 열심히 부쳐야만 하는 부채는 날씨에 따라 성능이 왔다갔다 한다. 공기마저 뜨거운 한여름에는 아무리 휘저어 봤자 더운 바람만 일으킬 뿐이라서 점점 더 더워지기만 하지만,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9월쯤이나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는 상태에서는 조금만 부쳐도 굉장히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다. 90년대 교육만화나 어린이 프로에선 전기절약의 교훈을 알려주려고 정말이지 엄청나게 빨아줬다. 아이들이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틀면 선생님이 전기절약을 이야기하며 더 시원한게 있다며 부채를 주는 패턴인데, 이런 것에 흡수를 잘하는 당시 어린 독자(시청자)들도 이건 말이 안된다는 걸 알았다(...)

불이 있는 곳에 부채질을 하면 산소가 공급되어 불이 더욱 거세지므로 불난집에 부채질한다는 말이 생겼고, 그 후로 부채질은 어떤 사건이 더욱 커지도록 조장하는 것을 나타내는 관용구가 되었다. 이는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로 煽る라는 동사(특히 인터넷에서)가 선동(煽動), 부추김을 의미하고 있다. 사실 선동이란 단어 자체가 부채 선 자에 움직일 동 자를 쓴다.

창작물에서는 좀 지위가 높다거나 책략에 능한 사람들이 꼭 이걸 펴서 입가를 가리고 있다. "오~호호"라는 식으로 웃을 때나, 반대로 뭔가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나눌 때 이걸 펴서 입을 가리면 싱크로율이 아주 만점.

쌍팔년도 개그중엔 싸구려 부채는 부채를 고정하고 얼굴을 좌우로 흔들어서 써야 한다는 개그가 있었다. 물론 그렇게 한다 해서 절대 시원해지진 않지만... 아마 부채는 시원하겠지... 원래 지독한 구두쇠가 부채를 흔들면 조금씩 부채가 닳는데 그게 아까워서 여름에 더울 때 저렇게 했다고 한다. 물론 실제로 하면 목만 아프다.

1.1 부채의 종류

1.2 부채를 장비한 캐릭터

1.2.1 부채가 무기인 경우

부채가 무기일 땐 주로 바람을 일으키는 도구, 직접 쥐어패는 무기, 투척하는 암기로 나뉜다. 암기용 부채의 경우 회수라던가 용량상 그런 것들이 생략돼도 상관없는 액션게임에서 사용된다. 가끔 부채를 펼친 날로 베어가르는 공격을 행하기도 하지만, 흔한 경우는 아니다.

1.2.2 부채가 무기가 아닌 경우

꼭 부채를 무기로 쓰지 않더라도 부채를 들고 다니는 캐릭터. 장식용이든, 그냥 폼이든, 아니면 전투 지휘용이든.

2 빚 (Debt)

부채(負債) = = 채무

주로 회계용어로서 쓰이며 이자발생 여부에 따라 차입금(이자 발생 부채)과[20] 기타 부채(이자 없음), 상환 기간에 따라 단기부채와 장기부채로 나뉜다. 단기와 장기를 나누는 기준은 보고기간 말로부터 1년 단위이며 1년 이하일때 단기부채, 1년 이상일때는 장기부채로 분류된다. 예외가 있지만 그런건 무시하도록 하자(...)

회계에서는 '부채는 의무다' 라는 말이 있는데 부채는 반드시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위와 헷갈리면 심히 곤란하다.

여담으로, 부채나 빚을 뜻하는 영어 단어 debt에서 b는 묵음이다. '뎁트'가 아닌 '뎃' 더 정확하게는 뒜ㅌ정도 될려나..으로 발음하도록 하자.

2.1 관련 항목

  1.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0호. 공식 명칭은 부채 만드는 명장이라고 하여 선자장(扇子匠)이다.
  2. 국립중앙박물관 뮤지엄샵에서 구입할 수 있다. 화접도 외에 왕실 의궤 등이 그려진 부채도 판매중.
  3. 이 일화로 유명한 사람이 바로 왕희지. 길을 가다가 부채 장수가 장사가 안 된다고 시무룩하자 부채마다 글씨를 써주고는 왕희지 글씨가 들어간 부채레어 한정판라고 외쳐서 다 팔아줬다. 물론 다음날 부채 장수가 또 매달리자 "내 글씨는 부채 파는 데 쓰는 게 아니다."라며 무시하고 두 번 다시 그 길로 가지 않았다. 사람이 경우가 있어야지...
  4. 부채날 자체가 칼날이다.
  5. 검도 막을수 있을정도의 경도를 갖고 있으며, 주로 레이저에너지볼을 날린다.
  6. 사용 무기는 환도이나, 영화 초반에 무기 없이 손에 들고 있던 부채 하나로 쌍칼을 든 돌무치를 상대해서 이긴다.
  7. 스펠카드 쪽이다.
  8. 이쪽은 부채가 사물을 소립자 레벨로 분해한다
  9. 원래는 부채를 던지는 기본 공격 및 부채에서 칼날과 치유 에너지를 뿌리는 스킬을 사용했고 캐릭터 배경 스토리에서도 부채술을 강조했으나, 리메이크 후 부채가 아예 사라지고 무기 없이 손으로 발사하는 평타와 스킬을 사용한다. 리메이크 이전의 카르마가 모델인 (구)카르마 스킨도 부채를 쓰거나 지니고 다니지 않는다.
  10. 무기라기보단 진검을 상대로 막아내며 범인의 자살을 막았다.
  11. 장갑전에선 쓰진 않지만 맨몸일 경우,방어용으로 쓰며 가끔 제압용으로도 쓴다.
  12. 본래 천관대사가 사용하던 부채이나, 천관대사가 화담이 차에 탄 독을 먹고 살해당한 후엔 화담이 사용하게 된다. 본래 바람을 일으키는 부채였으나, 스토리가 진행됨에 따라 부채에 그려진 그림이 바뀌면서 화살과 불등을 내뿜게 된다.참조(원래부터 그랬는지 아니면 화담이 술법등으로 변화 시킨건지는 불명)
  13. 나중에 그힘을 얻게 되면 입이 개구리나 뽀빠이가 되버린다.
  14. 1985년 초류향신전
  15. 토토가에서 부채로 무술을 보이는 퍼포먼스를 했다.
  16. 본래 갖고 다니진 않았으나, 후반부 사이가 사라지고 마음을 추스른 후에 꿈에서 사이를 만나 부채를 받고 나선 하나 사서 갖고 다니게 된다. 이 후엔 바둑스타일도 꽤나 바뀌었다고 하는걸봐선 결의의 상징인듯.
  17. 부채 자체는 무기가 아니기에 이쪽에 기재
  18. 무기로는 구리사슬을 사용하며 이걸로 유당과 뇌횡의 대결을 가로막기도 했다. 다만 책사 이미지가 워낙 강해 영상매체에서 구리사슬을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제갈량 같이 그냥 부채든 선비로만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19. 다만 바람을 다루는 능력을 지닌 만큼 부채를 능력 보조 도구로 쓰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20. 차입금에서 기업이 보유한 현금 유동성을 제외한 것이 '순차입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