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No.26 | |
셸비 찰스 밀러 (Shelby Charles Miller) | |
생년월일 | 1990년 10월 10일 |
국적 | 미국 |
출신지 | 텍사스 주 휴스턴 |
포지션 | 투수 |
투타 | 우투우타 |
프로입단 | 2009년 드래프트 1라운드 19순위 |
소속팀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2012~2014)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2015)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2016~) |
1 개요
2 드래프트
텍사스 주 태생으로서 놀란 라이언, 로저 클레멘스[1], 조시 베켓 등의 유서깊은 텍사스산 우완 파이어볼러의 혈통을 타고났다. 브라운우드 고교 2학년 때 노히트를 했으며 3학년 때는 퍼펙트 게임 한번을 포함한 3경기 연속 노히트도 달성한 적이 있다고 한다. 고교에서의 마지막 시즌 성적은 1.90 ERA와 77⅔이닝 동안 잡아낸 153K, 그리고 최대 97MPH의 구속까지 곁들여지며 2009년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 드래프트의 풍성한 투수 유망주들 중에서도 눈에 띄는 성적을 기록한다. 하지만 2009년 드래프트의 관심은 온통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에게로... 어? 운동능력도 좋아서 미식축구에서는 포도상구균 감염으로 홍역을 치르기 전까지 쿼터백을 보기도 했을 정도.
당초 1라운드 중상위권 지명이 예상되었지만 마이크 마이너가 전체 7픽으로 지명되는 등의 알쏭달쏭(...)한 드래프트가 이어지며 1라운드 18위까지 모두 그를 지나쳤고, 마침내 19순위 픽을 갖고 있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그를 지명했다. 그간 고졸투수를 기피하고 대학투수를 상위 라운드에서 뽑던 카디널스가 고졸투수인 밀러를 지명한 건 의외의 선택이었다.[2] 그리고 계약 마감시한을 앞두고 슬롯머니를 넘는 2,875,000달러의 계약금에 합의하며 밀러는 텍사스 A&M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프로에 입문하였다.
3 마이너 시절
밀러는 고졸 루키였음에도 불구하고 2009년 말 발표된 2010년 카디널스 유망주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당시 카디널스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맷 홀리데이를 영입하는 등 팜이 거덜난 상태였기에 가능했던 것이지만, 밀러의 평가 역시 단순한 1라운드 19순위 그 이상의 평가를 받는 하이 실링의 유망주였기에 그의 1위 등극에는 이견이 없었다. 당시 베이스볼 아메리카에서는 릭 앤키엘 이후 최고의 포텐셜을 가진 카디널스 고졸 투수 유망주라 평가하기도 했다.
2010년 싱글A에서 밀러는 104⅓이닝 동안 140K를 잡아내며 카디널스 올해의 마이너리그 투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1년에는 상위싱글A와 AA에서 2점대 ERA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정상급의 투수 유망주로 성장하게 된다. 2012년 투수들에겐 지옥이나 다름없는 AAA의 퍼시픽 코스트 리그에서 조금 털리긴 했지만 그와중에도 137이닝만에 160K를 잡는등 여타 스탯에는 큰 문제가 없었고, 카디널스는 그를 9월 메이저리그로 불러올렸다.
4 메이저리그 커리어
4.1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이제 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르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대어 유망주 시절. |
메이저리그에 입성하고 그는 불펜으로 던졌고, 카디널스의 플레이오프 로스터에 들어 플레이오프도 경험했다.
그리고 2013년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마이클 와카, 트레버 로젠탈 등과의 경쟁에서 승리하며 팀의 선발 자리를 꿰찼고, 시즌 초반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6월 초까지 1점대 ERA와 9이닝당 9개 이상의 탈삼진 비율로 신인왕 레이스는 물론 사이 영 상 레이스에도 끼어들었다.
5월 10일에는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 1회 리드오프에게 안타를 맞은 뒤 27타자를 연속 범타처리하면서 퍼펙트 게임에 버금간다 할 수 있는 피칭을 선보였다. 9이닝 1피안타 무볼넷 13삼진(!), 게임스코어가 무려 98점으로 카디널스 선발투수의 9이닝 기록 중 역대 최고이다. 다르빗슈 유가 던진 퍼펙트 게임에 근접한 경기를 앞섰다.
국내 매체에서는 같은 루키인 류현진과 비교하곤 하지만, 전반기 페이스는 밀러가 훨씬 좋았다. 작년까지의 선발투수진이 대부분 부상으로 드러눕는 등, 악재가 끊이지 않는 2013년의 카디널스 선발 루키진 중 최고의 블루칩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시즌이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페이스가 떨어졌는데, 상대 타자들이 분석을 하며 밀러의 약점을 집중 공략당했다. 약점은 강력한 속구와 커브를 보조해주는 구종이 없다는 점. 커터와 체인지업을 던지지만 그다지 위력적이진 않았고, 이것이 패스트볼은 커트, 커브는 거르는 식으로 타자들이 밀러와의 승부를 질질 끌고 가며 투구수가 많아지는 원인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리그 전반기에는 좋았던 9이닝당 볼넷 비율도 후반기에 접어들며 상승했고, 또 몰린 카운트에서는 가장 자신있는 속구 승부를 하다보니 스트라이크도 많이 잡지만 그만큼 홈런도 더 많이 맞았다. 하지만 가장 문제시 된 것은 역시 이닝 소화 능력. 한 게임당 6이닝도 채 책임지지 못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1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된 것은 불의의 사고니 제외하더라도, 경기당 평균 이닝이 5.2 이닝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시즌 전체적으로 보면 최종 성적 2013시즌 최종 성적은 31경기 173.1이닝 169탈삼진 15승 9패 3.06 ERA. 신인왕 경쟁에서는 호세 페르난데스는 말할 것도 없고 류현진에게도 밀렸다. 세이버메트릭스를 참고하면 밀러보다 클래식 스탯이 조금 나쁜 훌리오 테헤란에게도 밀린다.
물론 시즌 전체 성적은 준수해보이나, 후반기 폭풍 부진은 비단 신인왕 경쟁 탈락 뿐만 아니라 2014년의 소포모어 징크스를 걱정케 하고, 밀러에게 무슨 문제가 생긴 거 아닌 가 싶을 정도로 심각한 편이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밀러의 성적은 9 이닝당 삼진율 7.47, 9 이닝당 볼넷 비율 3.67, 9 이닝당 홈런 비율 1.31 에 FIP 4.59. 물론 스플릿 성적이긴 하지만 이런 페이스는 좀 너무하긴 하다. 같은 팀의 마이클 와카는 후반기에야 콜업됐으니 넘어간다 치더라도, 밀러와 신인왕 경쟁을 했던 위의 세 루키 선발이 전반기 내지는 중반에 조금 주춤하다가 후반기에 완전히 리그에 적응한 모습을 보인 것과는 너무나 대조되는 모습.
위에 '밀러에게 무슨 문제가 있나?' 라는 의심은 음모론처럼 지나친 의심으로 보이긴 하나, 이런 의심이 나오게 된 데에는 포스트 시즌 카디널스의 밀러 홀대도 한 몫 했다. 로스터에 굳이 밀러를 데리고 갔으면서 NLDS와 NLCS에선 조 켈리와 마이클 와카에게 밀려 선발 자리를 빼앗기고, NLCS 와 월드 시리즈에서는 단 한번도 등판하지 못했다. 물론 디비전 시리즈에선 한 차례 계투로 등판해 홈런 1방을 맞는 부진한 투구를 보여줬으니 본인이 기회를 날리기도 했지만, 그럴 거면 월드 시리즈에 데리고 가지 말던가. 이런 취급에 대해 밀러 본인도 납득하지 못했는지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그리고 역시 후반기 밀러에게 문제가 있었다는것이 드러났는데 그가 후반기부터 어깨통증을 앓고있었다는게 세인트루이스 지역담당 기자에 의해 드러났고 이 문제를 10월까지 해결하지 못해 포스트시즌에 등판하지 못했다고 한다.
2014 시즌에는 시즌 중반까지 법력 행보를 보이고 있다. (...) 삼진, 볼넷, 피홈런율이 모두 메이저리그 평균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며 FIP로 대표되는 세이버 스탯은 밀러가 평균 이하의 선발이라고 말해주고 있지만, 낮은 BABIP과 높은 잔루율로 방어율 자체는 3점 대 중반으로 쓸만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이런 운은 언제고 따라주지는 않는 것이며, 이 방어율만보고 밀러가 '나한테 문제는 없는 것 같은데' 라고 생각하며 단점을 수정하지 않는다면 다음 시즌, 아니면 이번 시즌 중에라도 문제점이 폭발하는 순간이 찾아올 거라는 점이다.[3]
4.2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소년가장 시절 |
2014년 11월 18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2:2 트레이드를 통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전격 트레이드되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측에서 이 때 받은 선수는 제이슨 헤이워드와 조단 왈든.
밀러 입장으로서는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 있는 트레이드로, 작년 신인으로 등장했을 때 기대치를 채우기에 뭔가 아쉽고 그다지 기대를 받지 못하던 다른 선발 유망주들이 메이저 데뷔 후 오히려 밀러보다 좋은 모습들을 보이면서 입지가 밀려난 느낌을 만들던 상황에서 새롭게 둥지를 옮겨 다시 기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물론 본인이 잘해야겠지만.
2015 시즌 초 카디널스에서 다른 유망주들에게 밀려 애틀랜타로 온 것에 뭔가 자극을 받았는지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해주고 있다. 5월 11일 기준으로 7번 등판하여 4승 1패에 1.60을 기록했으며, 특히 5월 5일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완봉승까지 달성. 웨인라이트가 시즌 초 예상치 못한 시즌아웃으로 이탈한 카즈 팬들은 밀러가 각성하고, 헤이워드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걸 보며 탄식 중. 반면 애틀랜타 팬들은 예전에 애틀랜타 유망주인 웨인라이트를 우리가 넘겨줬던 과거가 있으니 공정무역 드립을 쳤다. J.D. 드류는 애틀에서 잘하기라도 했다고
5월 17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9회 2사까지 노히트를 이어갔으나 연속 안타를 맞고 결국 완봉승으로 만족하며 시즌 5승 째를 달성하였다.
다만 절정의 투구감을 보여줬던 5월이 끝나고 6월이 되면서 다소 기운이 빠지는지, 널을 뛰는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4자책-1자책-3자책-1자책(3실점)의 페이스로 1승 3패를 거두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방어율 1.99의 1점대 에이스. 사실 초기에 BABIP가 너무 낮았다고 볼 수도 있다.
7월 19일 현재까지 18경기 선발 등판을 했는데, 이걸 딱 절반으로 나눠보면,
기간 | 경기수 | 이닝 | 승 | 패 | 팀 승리 | 팀 패배 | 방어율 | 피안타 | 피볼넷 | 탈삼진 | 피홈런 | 피 OPS | BAbip |
첫 9경기[4] | 9 | 67.0 | 5 | 1 | 8 | 1 | 1.50 | 36 | 18 | 48 | 3 | .500 | .208 |
이후 9경기[5] | 9 | 53.2 | 0 | 4 | 1 | 8 | 3.35 | 60 | 17 | 47 | 3 | .753 | .350 |
이 기록을 비교해보면, 볼넷과 삼진, 피홈런은 거의 유사한 반면에 BABIP의 차이로 인한 피안타율의 증가를 볼 수 있다. 9경기에서 1승 8패를 기록한 것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다른 선수를 원망해야 되는거고 농담처럼 적었지만, 메이저리그 최악급의 득점지원을 받고 있다. 7월 26일 현재 득점지원이 2.62인데, 이것은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코리 클루버의 2.61 다음으로 나쁜 수치이다.
2015년 7월 25일 브레이브스가 부시스타디움 원정경기를 치르면서, 이적 이후 첫 부시스타디움을 방문한 밀러를 카디널스 팬들은 기립박수로 맞아주었다. 뭐 카디널스 팬들 성향을 고려하면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긴 하지만. 해당 경기에서 밀러는 7과 1/3이닝 동안 4탈삼진 2피안타 2볼넷으로 1자책점만 기록하는 호투를 하였으나, 브레이브스 타선이 7안타를 치고도 4개의 병살타를 기록하면서 0점으로 묶였기 때문에 패전을 떠안아야 했다. 이걸로 시즌 7패, 12경기째 무승을 기록했다.병살타 좀 그만치라고 이 웬수들아!
8월 4일 등판 때도 결국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13경기째 무승.
8월 1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도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이 단 1점도 내지 못하는 바람에 또 패전을 기록했다.
참고로 마지막 승리를 거둔 5월 17일부터 8월 10일까지의 성적은 15경기 0승 8패 91이닝 3.26의 평균자책점 9회의 QS 와 6회의 QS+를기록하고 있다. 밀크라이
8월 31일에는 7이닝 1실점으로 역투했지만 타선이 단 1점도 뽑지 못하면서 또 승리투수에 실패하면서 19경기 연속 선발승 실패를 한다.
이날을 기준으로 현재 밀러는 12패를 기록하고 있는데, 패배시 ERA는 3.53으로 밀크라이 인증을 하고 있다. 참고로 그는 19경기 중에 12경기에서 2자책 이하 경기를 펼쳤으나 같은 기간동안 득점지원을 1점도 받지 못한 경기도 10경기나 기록하였다.
이 기사 초반에 밀러가 얼마나 불운한지, 그리고 메이저리그 역사상 누가 밀러보다 불운했는지를 알 수 있다.도대체 밀러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
9월 5일 또 승리투수에 실패해 20경기 연속 선발승 실패까지 당도하고 만다.
9월 10일 이번에도 승리에 실패해 21경기 연속 선발승 실패가 된다.
9월 16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인터리그 홈 경기에서 조기강판 당하며 22경기 연속 선발승 실패를 하게 된다.
9월 22일 어메이징한 팀을 상대로 6이닝 2실점하며 113구를 던졌으나, 팀 타선은 7회 초까지 단 한 점도 내지 못하며 23경기 연속 선발승 실패에 다다랐다. 최근 4경기에서 팀 타선은 단 1점만 낸 것이 득점지원 전부. 이 경기 직후 밀러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3점대 미만 방어율로 16패를 떠안은 투수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아졌다.[6]
최근23경기동안 고작 평균득점이 0.83점이다. LG보다 심한 물빠따 1점만 내라고 빠따 시발들아
9월 28일 5.1이닝 7실점 4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마지막 등판은 공교롭게도 최종일인 10월 4일에 친정팀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하게 된다. 카디널스는 이미 지구 우승을 확정 짓고 리그 1위까지 결정된 상태라 여유롭게 경기하였고, 브레이브스 타선이 6점(!)이나 지원해 주었고 밀러 본인도 8이닝동안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호투를 펼치며 드디어 25번째 도전에서 6승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한편 애틀랜타가 폴락과 밀러의 트레이드를 추진중이라고 하나 애리조나에서 계속 거절이라고 하고있다(...)그전엔 테헤란+밀러 - 패닉+더피 트레이드 설이 나돌더니 계속 트레이드설이 돌고있다.뭐 계속 리빌딩 추진중인 애틀이면 가능할것 같긴하다
결국 한국날짜 12월 9일 애리조나로 트레이드가 확정. 애리조나에서는 인시아테+블레어+스완슨[7]을 애틀랜타로 넘겨준다.
4.3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잭 그레인키와 원투 펀치를 기대했지만 초반 시작이 영 좋지 않다. 4월 24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연장전에서는 잭 그레인키가 대타로 나와 안타를 치고 출루하자 대주자로 나와서는 13회초 좌익수로 투입되어 능숙한 타구 펜스플레이 처리와 송구를 보여줬다.
다만 투수로서 성적은 기대치에 못 미친다. 막대한 금액을 지불하여 영입한 그레인키도 시즌 초 기대치를 미치지 못했는데, 영입을 위해 여러 귀중한 유망주들을 내줬을 때 애리조나가 손해보는 장사를 했다는 이야기들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게다가 5월 27일에는 검지 부상으로 15일 DL이 적용.
결국 전반기 종료 후 마이너에서 시작하게 되었으나...마이너에서 돌아온 이후에도 꾸준히 털리는 모습을 보이며 그대로 나가리.
5 피칭 스타일
메이저리그에 본격적으로 데뷔한 2013년만 놓고 본다면 포심 덕후, 이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있다. 포심의 구사비율이 73.6% 에 달하는데,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 중 가장 포심의 비중이 높은 선수다. 그 뒤를 잇는 조던 짐머맨이 62.1% 이며 3위인 클레이튼 커쇼가 60.6% 다. 10위권을 벗어나면 순식간에 포심 비율이 50%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보면 밀러의 포심 의존도가 얼마나 높은 지 알 수 있다. [8]
이런 닥치고 포심이 시즌 중반까지 먹혔을 정도로 포심의 위력 하나는 굉장하다. 평균 구속이 93.7 마일에서 잡힐 정도로 빠르며, 우타자의 바깥쪽으로 휘어져 나가는 횡 무브먼트 역시 커서 타자들을 곤란하게 만든다. 공이 덜 떨어지는 정도를 말해주는 종 무브먼트가 그다지 빼어나지 않은 편이라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지만 이것도 메이저리그 평균 수준은 된다.
이를 뒷받침해 주는 커브 역시 빼어난 구질이다. 낙폭이 큰 편은 아니지만 이 역시 우타자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움직임이 상당히 큰 구종에 커브 치고는 평균 구속이 80 마일 근처로 빠른 편이어서 마치 슬라이더처럼 써 먹을 수 있는 슬러브다. 호세 페르난데스가 보여주는 커브의 다운 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보면 될 듯.
이렇게 선발 투수의 피칭 근간이 되는 패스트볼은 정말 뛰어나고, 두 번째 구종인 커브 까지는 정말 뛰어나지만 밀러의 문제는 써드 피치, 세 번째 구종이 없다는 데에서 발생한다. 선발 투수 항목에도 있지만 우타자와 좌타자를 모두 공략해야 하는 선발투수가 구종을 최소 네 가지를 배우는 것은 반대손을 사용하는 타자에게는 크게 위력이 감소하는 횡변화구와 같은손 타자에게 크게 위력이 감소하는 서클 체인지업을 상호 보완하여 좌타자든 우타자든 최소 세 개의 구종으로 상대하기 위함이다. 클레이튼 커쇼나 크리스 세일처럼 한 쪽을 두 가지 구종만으로 요리할 수 있다면 쓰리 피치여도 상대를 압살할 수 있긴 하다.
하지만 밀러는 아직 그 단계는 아니고, 우타자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커브는 그 횡적 움직임 때문에 좌타자에게는 바깥쪽에서 몸쪽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우타자에게만큼 강력한 구종이 아니다. 때문에 서드 피치의 개발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밀러의 좌타자 상대 타/출/장은 .264/.332/.429 이다. 우타자 상대인 .201/.269/.319 에 비해 확실히 떨어지는 기록.
본인 역시 이 단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단점을 메우기 위하여 커터와 체인지업으로 좌타자를 상대하려 하고 있지만 커터는 아직 배우는 단계여서 실전에서는 한 경기에 하나 던질까 말까하고, 체인지업은 던질 때마다 공략당하기 일쑤다.
그리고 이 단점은 2013년 후반기 밀러의 부진의 원인이자 앞으로의 투수 커리어를 좌우할 크나큰 단점이다. 위에서도 나왔듯이 2013년 밀러의 부진은 단순히 부진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처절하게 털렸다고 할 만한 성적이다. 삼진율 7.47, 9 이닝당 볼넷 비율 3.67, 9 이닝당 홈런 비율 1.31 에 FIP 4.59 는 밀러가 얼마나 철저히 공략당했는지 말해준다. 레퍼토리가 한정적이고 그나마도 포심 비중이 크니 타자는 이런 저런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그 때문에 밀러의 패스트볼에 대한 헛스윙률은 전반기에는 23~26% 사이를 유지했지만 후반기에 16% 로 뚝 떨어진다.
거기에 게임 내적인 멘탈, 담력이 딱히 좋지 않았던 것 역시 부진을 한층 심화시켰다. 패스트볼이 컨택이 되기 시작하자 밀러는 초조해진 나머지 그 구위로 도망을 다니기 시작했다. 그 때문에 후반기 경기에서 밀러의 패스트볼은 볼 판정을 많이 받았고, 타자를 카운트에서 앞서나가지 못하게 되었다. 이렇게 되면 결정구인 슬러브에 타자가 방망이를 낼 이유가 없다.
결국 이는 연쇄작용을 일으켜 밀러의 슬러브가 후반기 폭망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패스트볼은 그나마 헛스윙 비율이 16% 는 기록했지 밀러의 슬러브는 후반기 헛스윙율이 0% 다. 그나마 슬러브의 제구나 스터프가 호세 페르난데스 수준이었다면 타자가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올지도 몰라' 라고 생각하며 스윙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밀러의 슬러브는 그 정도 수준은 아니고 거의 볼이었기에 타자들이 방망이를 정말 내지 않았다. 얼마 던지지 않았던 체인지업 역시 25% 정도를 유지하던 헛스윙 비율이 17% 로 떨어졌다. 밀러의 부진에 대한 더 자세한 분석은 여기를 가면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밀러는 서드 피치의 강화 및 새로운 구종 개발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물론 투 피치로 성공하는 투수도 있다. 두 구질 모두가 사기급이라면. 패스트볼-슬라이더 투피치였던 랜디 존슨이나 패스트볼-스플리터 투피치였던 로저 클레멘스가 있긴 하지만 밀러의 패스트볼과 커브는 '뛰어난 구종' 이지 '사기급 구종' 이 아니라는 게 문제다. 뛰어난 구종 두 개로 전반기나 한 시즌 정도 일시적 성공을 거둘 수는 있지만,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최소한 세 개의 구종은 갖출 필요가 있다.
단점이 꽤 길게 서술되긴 했지만 그래도 어린 파이어볼러, 그것도 강력한 포심-커브를 주무기로 하는 올드스쿨 파워피처라는 점 때문에 장래도 유망하고 팬들에게 인기도 좋다. 물론 카디널스의 선발진에는 밀러말고도 마이클 와카, 랜스 린, 조 켈리라는 어린 파이어볼러가 세명이나 있다. 다만 와카는 포심-체인지업 위주이고 린은 포심-슬라이더 위주이며 켈리는 포심을 쓰지않고 빠른 투심을 위주로하는 변형 파워피처라서, 정통파 올드스쿨 파워피처인 밀러는 꽤 돋보인다. 사실 올드스쿨이고 뭐고 그냥 야구잘하면 팬들이 좋아한다
다만 2013년 전반기에 사이영급 피칭을 보이다가 후반기에 드라마틱(...)하게 추락한 점, 부진의 이유가 제구 난조나 단조로운 구종 등으로 매우 쉽게 설명된다는 점, 하필이면 전반기에 류현진과 비교되며 한국언론에서 광역 디스를 시전한 점, 그리고 호세 페르난데스의 등장[9] 등으로 인해서 그야말로 여기저기서 포풍까임을 당하고 있다. 심지어 어린 투피치 선수가 등장하면 밀러이야기가 언급 되는 등 전투력 측정기 취급까지 당하는 중. 밀러의 라이프포인트는 이미 0이야
2015년 애틀랜타 이적 후에는 단조로운 피칭 지적을 받던 것이 새로운 구종 장착[10]에 성공하자 순식간에 애틀랜타의 에이스로 대우받게 된다. 덕분에 카디널스 팬들은 쓰게 입맛을 다시는 중[11].
6 기타
- 2011년 텍사스 레인저스의 외야수 조시 해밀턴이 관중에게 볼을 던져주다가 관중이 추락사하는 사고가 일어났는데, 셸비 밀러의 아버지가 사망한 소방관 섀넌 스톤과 같이 일한 소방관이다. 가족 간에 친분이 꽤 있었던 모양인데, 2011년 올스타 퓨처스게임에 선발된 밀러가 이에 대한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 앞서말한 가족 이야기는 기사 참조#
- 어린 시절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팬이었다. 2010년에는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로이 오스왈트를 트레이드 매물로 내놓자 세인트루이스가 밀러를 메인 칩으로 한 패키지를 구성, 에드 웨이드 당시 휴스턴 단장을 꼬셔서 트레이드 성사 직전까지 가기도 했지만 지구 라이벌이 영 찜찜했는지 세인트루이스와의 트레이드가 무산되었다. 그래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온 선수들은 대개 성공하지 못하고 그 핵심 칩이 J.A. 햅. 어이없는 트레이드 결과에 휴스턴 연고 출신 선수를 거절했다는 또다른 병크들까지 겹친 웨이드 단장 최고의 실패작.
- 마이너 때부터 사귀던 치어리더 여친과 결혼한다.
- 팀내 선발 중 조 켈리와 꽤 친하다. 켈리는 밀러를 라이벌이라고 부르는 중... 트위터나 각종 영상을 보면 주로 장난을 거는건 켈리 쪽이고 당하는 쪽은 늘 밀러가 맡고 있다.
수?근데 이제 둘다 팀에 없다...[12]
- ↑ 클레멘스의 경우 출생은 오하이오주지만 텍사스에서 대학을 나왔다.
- ↑ 카디널스가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고졸 투수를 지명한 것은 1991년 브라이언 바버 이후 처음이다.
- ↑ 게다가 위에도 언급됐지만 조 켈리와 마이클 와카 같은 팀내 루키 투수들이 밀러보다 더 포텐이 터진 모습을 보여주면서 좀 묻혔다. 켈리는 알렌 크레이그와 함께 트레이드를 통해 보스턴 레드삭스로 갔지만.
- ↑ 개막전 이후 5월 23일까지
- ↑ 5월 28일부터 7월 10일까지
- ↑ 1987년의 놀란 라이언은 8승 16패, 평균자책점 2.76 이었다. 1905년 프레드 글레이드는 2.81의 평균자책점으로 6승 25패를 기록한바 있다.
차라리 25승 하는게 더 쉽겠다 - ↑ 애리조나가 2015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픽으로 지명한 유망주
- ↑ 포심, 투심, 커터 등 패스트볼 전체의 의존도만 놓고 보면 포심 38.0%, 투심 46.9% 로 도합 85% 가 넘게 패스트볼을 구사하는 바톨로 콜론이 넘사벽이긴 하다.
- ↑ 하필이면 호세 페르난데스도 포심-커브의 투피치 위주인데 '나는 밀러완 클라스가 다름ㅋ'라는 듯이 시즌이 끝날때까지 리그를 씹어먹었다. 그리고 2014년 토미 존 수술 크리
- ↑ 투심 패스트볼과 커터의 비율이 많이 올라갔다.
- ↑ 그런데 2015년 카디널스 선발 투수진도 성적이 황당할 정도로 좋은 편이다. 에이스 아담 웨인라이트가 1점대 투구를 하다가 시즌 아웃된 이후에도 7월까지 2점대 선발투수 3명을 유지했으니...게다가 밀러를 대가로 데려온 헤이워드가 후반기에 날아다녀서 윈윈이라고 평가중
- ↑ 밀러는 애틀랜타로 트레이드, 켈리는 보스턴 레드삭스로 트레이드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