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자

1 개요

Little Lord Fauntleroy.

미국의 소설가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이 1886년에 발표한 소설. 흔히 프랜시스 버넷 3대 작품이라고 알려진 소공자-소공녀-비밀의 화원 중 첫 번째에 해당하는 소설이다.

2 줄거리

미국 뉴욕에서 어머니와 단 둘이서 살고 있던 세드릭 에롤이라는 소년이, 어느 날 집으로 찾아온 영국인 변호사 해비셤에게서 자신이 영국 백작 가문의 후계자라는 출생의 비밀[1]을 듣게 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리고 어머니와 함께 영국으로 건너가 할아버지인 드린코트 백작과 함께 살면서, 드린코트 백작의 후계자인 폰틀로이 경이 되어 여러 가지 일을 겪고 성장하는 것이 주된 줄거리.

고집불통 외골수 구두쇠로 악명 높던 드린코트 백작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평생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생면부지의 손자와 죽어도 보기 싫었던 미국인 며느리를 집안에 들여놓아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결국 며느리는 별관에 떼어놓고, 사실상 손자 세드릭과만 딱 붙어서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처음에는 세드릭을 자신처럼 권위주의적인 영국 귀족의 모습으로 바꾸려 하지만, 어려운 형편의 소작인들을 배려해 주면서 인망을 쌓아가는 세드릭의 착한 모습에 점점 감화받게 된다.

이후 자신이 드린코트 백작의 장남인 비비스의 아내라고 주장하는 미나와 그 아들 톰이 나타나게 되는데, 오히려 드린코트 백작은 그 모자를 통해 세드릭의 어머니가 얼마나 훌륭한 여성인지 깨닫게 된다. 나중에 세드릭의 고향 친구인 구두닦이 딕을 통해 사실은 미나가 딕의 형수라는 사실이 발각되고, 드린코트 백작은 세드릭에게 원래의 상속자 지위를 되찾아줌과 동시에 세드릭의 어머니를 찾아가 그녀를 며느리로 인정한다.

3 등장인물

  • 세드릭 에롤
이 작품의 주인공. 미국의 어느 항구 도시에서 미국인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평범한 소년처럼 보이지만, 사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영국 백작 가문의 아들이다. 아름다운 외모와 우아한 체격에, 다정하고 순수한 마음을 가진 소년. 어느 날 찾아온 변호사 해비셤 씨에게 한 번도 본 적 없는 할아버지가 사실 영국의 유서깊은 백작가의 현 백작이고, 자신 이외에 후사가 없어 상속자로 지명되었더는 이야기를 듣고, 어머니와 함께 가문의 영지로 가게 된다. 딱딱하기만 한 할아버지의 첫인상에도 전혀 개의치 않고 순수함과 영특함으로 마음을 열게 하여 백작을 손주바보로 만든다. 심성이 매우 착하여 할아버지께 청하여 여러 가지 대민 지원 활동을 하게 하고, 고향에서 친했던 사람들에게 여러 도움을 준다. 수 년 전 사망한 백부의 내연녀였다고 주장하는 미나의 등장으로 잠시 위기를 맞지만[2], 우연히 신문을 본 딕이 미나가 자신의 형수였던 여자라는 제보로 위기를 넘기고 해피엔딩을 맞는다. 일본 애니메이션판 성우를 송도영이 맡았는데 소공자-소공녀-비밀의 화원, 버넷 원작 이 3편을 일본에서 애니화한 것 주인공을 모두 송도영이 도맡았었다. 일본판 성우는 오리카사 아이. 참고로 이 작품이 데뷔작이다.
  • 에롤 대위
세드릭의 아버지이자 드린코트 백작의 삼남. 작중 시점에선 이미 고인으로 미국에서 만난 여자와 결혼하고 싶다고 하였다가 백작에게 의절당하고 미국에서 결혼해 곤궁하게 살다가 병사했다. 이후 형들이 자식 없이 급사하면서 세드릭이 장자로써 상속 지명을 받게 된다. 일본 애니메이션판 성우는 故 오가와 신지.
  • 에롤 부인
세드릭의 어머니. 전형적인 현모양처 스타일의 여인이며 선량하고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미국인이라는 이유로 드린코트 백작으로부터 결혼을 반대당해왔다가 결혼한 뒤에는 에롤 대위가 의절당했다. 일찍 사망한 남편 의 빈자리를 느껴가며 홀로 세드릭을 키워왔다. 세드릭이 상속자로 지명받아 드린코트 영지로 가게 된 뒤에도 백작의 뒤끝은 여전해 성의 본채가 아니라 몇 마일 떨어진 코트로지라는 별채에서 지내게 된다. 이후 가짜 상속자 사건을 겪은 후 가족의 소중함을 느낀 백작에게 인정받고 화해하게 된다. 일본 애니메이션판 성우는 무네가타 토모코.
  • 드린코트 백작
세드릭의 할아버지이자 현 드린코트 백작. 엄청난 거부에 유서 깊은 가문의 수장으로 깐깐하고, 감성이 다소 메마른 사람. 세 아들이 모두 사망하게 되자 유일한 적통인 세드릭을 상속자로써 데려온다. 비록 아들이 미국 여자와 결혼한다고 하여 의절했지만 이국에서 고생하다 죽은 아들에게 안타까움을 적잖이 느꼈다[3]. 그래서인지 세드릭을 만났을 때 겉으로는 딱딱한 인상이었지만 세드릭을 맞을 만반의 준비[4]를 다 해두고 기다렸다. 처음에는 세드릭이 버릇 없는 아이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세드릭의 착한 마음씨와 영특함에 좋은 인상을 받아 세드릭이 해달라는 건 다 해준다.[5] 손자와 즐겁게 지내는 나날이 계속되면서 마지막에는 감성이 꽤 풍부해진 것으로 보인다.[6] 일본 애니메이션판 성우는 故 와타베 타케시.
  • 해비셤
드린코트 가문의 고문 변호사. 백작의 특명을 받고 세드릭을 드린코트 영지로 데려왔다. 일본 애니메이션판 성우는 사카 오사무.
  • 홉스 씨
세드릭이 살았던 동네에서 잡화점을 경영하던 사람 좋은 배불뚝이 아저씨. 세드릭의 좋은 말동무였으며 세드릭이 영국으로 떠날 때 시계를 선물받았었다. 이후로도 편지를 종종 주고 받았었고 가짜 상속자 사건 때엔 세드릭이 만약 상속자 지위를 잃게 된다면 가게를 반으로 나눠 주겠다고도 했다. 이때 딕의 보고를 받고 변호사에게 연락을 취하는 등 사건 해결에 이것저것 기여하기도 했으며 이후 드린코트 성에 VIP로 종종 초청된다. 가짜 상속자 사건 이후엔 영국에 새로운 가게를 냈다. 근데 이 아저씨 세드릭이 영국 가기 전엔 유럽의 귀족을 마구 경멸하면서 자기 가게 사과상자에 걸터앉으면 죽빵을 갈겨주겠다고 할 정도로 혐오했다. 그리고 해비셤을 만난 세드릭이 사과 상자에 걸터앉는다(...) 사람이 좀 순진한 건지 메리 1세 시대를 다룬 책에서 귀족들이 처형되는 장면을 보고 '우리 세드릭도 이 꼴 나면 어쩌나' 하며 안절부절한다. 개그캐 확정 일본 애니메이션판 성우는 우에다 토시야.
세드릭이 살았던 동네의 구두닦이 소년. 세드릭과 친하게 지냈으며, 세드릭이 영국으로 떠날 때 눈에 잘 띄는 입간판과 새 도구를 선물받았었다. 가짜 상속자 사건 때 신문에 난 미나의 사진을 보고 제보해 사건을 해결한 일등공신. 후에 드린코트 백작의 후원을 받아 배움의 길에 들어가게 된다. 일본 애니메이션판 성우는 시바모토 히로유키.
캘리포니아에서 농장을 경영하는 농부. 딕의 형이자 미나의 전 남편이다. 딕의 언급에 따르면 미나는 매우 까칠한 여자였으며, 그로 인해 부부싸움도 자주 했으며 결국 이혼하고 캘리포니아로 떠나버렸다고 한다. 딕의 제보로 가짜 상속자 사건을 알게 되자마자 영국으로 날아와 사건을 해결하고 아들을 도로 데려갔다. 이후 드린코트 백작의 지원을 받아 유복한 생활을 하게 된 모양.
  • 미나
벤의 이혼한 전 마누라로, 딕의 형수였다. 벤과의 사이에 아들 톰이 있었는데 이혼하면서 데리고 왔다.[7] 톰을 가짜 상속자로 조작해 드린코트 가문의 재산을 가로채려는 음모를 꾸몄지만 딕이 신문에서 미나의 사진을 확인하면서 정체가 탄로난다. 직접 만나고 백작에게 보고할 때 해비셤 씨의 평가는 '천박하게 생긴 미국인이었습니다. 돈이 탐이 나서 음모를 꾸미는 게 아닐까요'. 벤이 해비셤 씨와 함께 찾아와 톰을 데려간 뒤 방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두 번 다시 나오지 않았다. 이후의 행적은 나오지 않았지만 정황상...
벤과 미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성격이 지랄맞은 미나가 부부싸움을 벌이던 와중 던진 컵에 맞아 생긴 흉터가 턱에 있다. 이혼하면서 친권을 미나가 가져갔지만 가짜 상속자 사건 이후로는 아버지와 함께 살게 된다.

4 그 외 트리비아

버넷의 작품이 가진 통일된 주제인 '맑고 순수한 동심에 대한 찬양'이 시작된 작품이기도 하며, 19세기 패션계에 레이스 칼라를 유행시킨 직접적인 원인으로도 유명하다. 그러다 보니 서양 쪽에서의 이상적인 쇼타를 거론할 때 거의 만장일치로 이 작품과 주인공인 세드릭이 거론되고 있다.

아무래도 여성잡지와 패션잡지 등에 연재되던 일종의 라이트노벨격 작품이고 가장 초창기의 작품이다 보니 설정의 작위성 때문에 처음 선보였을 당시부터 많은 논란이 있었다. 사실 스토리 전개 방식만 놓고 보면 딱 대한민국막장 드라마들과 똑같은 전개 방식을 보이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따뜻한 시각으로 어린아이들의 동심에 맞춰서 묘사하는 특성상 상대적으로 덜 자극적이게 보여서 전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것이 특징. 이때의 지적들을 기반으로 소공녀와 비밀의 화원에서는 작위적인 요소들을 조금씩 줄여 나가는 것이 보인다.

이 소설을 기반으로 총 3편의 영화가 만들어졌는데, 각각 1921년/1936년/1980년 작품이다. 이 중 1980년 버전은 EBS에서 몇 차례 방영되기도 있다. 만화로는 후지TV세계명작극장 시리즈의 14번째 타이틀로 발탁되어 '소공자 세디(小公子セディ)'라는 타이틀로 1988년에 방영되었다.
  1. 세드릭의 아버지는 미국인 여성과 결혼하면서, 미국인을 양키라고 부르며 경멸하는 아버지 드린코트 백작과 의절한 사이였다. 그러나 세드릭의 아버지를 비롯한 드린코트 백작의 모든 아들들이 죽어버리는 바람에, 후계자는 드린코트 백작의 손자인 세드릭밖에 남지 않았다.
  2. 이 상황에서도 세드릭은 자신이 쫓겨날 것을 걱정하기보다는 누군가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을 생각했다. 이에 드린코트 백작은 누가 뭐라고 해도 세드릭은 자신의 손자라고 하며 오히려 세드릭을 보호하려고 한다.
  3. 원래 영특하고 착실한 아들이었던 데다 위에 형 둘이 어지간히 막장이었던 탓에 더더욱 안타까워했다.
  4. 아이방에 산더미 같은 장난감이라든지, 온갖 편의를 봐준다.
  5. 세드릭이 해달라는 것이 죄다 누군가를 도와달라는 것이었다. 빈민가의 주거환경 개선 사업이라든지. 구두닦이로 가난하게 살고 있던 딕에게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해준다든지, 딕의 형에게 지원을 해준다든지. 손주가 뭐 사달라는 게 아니라 선행하자고 한 게 기특해서 더 그랬을지도 모른다.
  6. 밝게 웃는 드린코트 백작을 본 사람들은 놀란 반응을 보였다. 국내 번역본 중 하나엔 세드릭이 할아버진 엉큼씨라고 놀리자 깜짝 놀라는 척하며 맞장구쳐주기까지 한다. 손주바보 인정
  7. 벤과 딕의 말에 따르면 원래 행실이 안좋았던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