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

1 首席

등수나 직위 등에서 제일 윗자리. 쉽게 말해 집단에서 1등. 참고로 2등은 차석콩라인이라고 한다.
그리고 3등부터는 차차석 그딴거 없고 그냥 O등.

미국에 많은 사립대학의 학부나 전문대학원을 졸업할 때 수석을 발레딕토리안(valedictorian), 최우수 졸업을 숨마 쿰 라우데(Summa cum laude), 그 다음 등급의 최우수 졸업을 마그나 쿰 라우데(Magna cum laude), 우수 졸업을 쿰 라우데(Cum laude)로 칭한다. 발레딕토리안은 영어고 나머지는 라틴어 단어들이다. 따라서 그것들을 라틴어 영예(Latin honors)라고 부른다. 공립 대학에서는 영어 high distinction, distinction 등을 쓴다. 미국도 20세기 초반까지만해도 한국처럼 1등부터 몇등까지 줄세우기를 했으나 현재는 거의 모든 기관들이 수석 혹은 차석은 발레딕토리안, 골드 메달, 실버 메달 등으로 따로 영예를 주나 나머지는 크게 그룹으로 묶어서 영예를 수상한다.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에는 각 분야를 담당하는 수석비서관이 있다. 줄여서 OO수석이라고 하기도 한다.[1]

어느 카드만화에 나오는 존재감이 희미한 캐릭터가 자주언급하는 말이다.

2 壽石

화석을 반대로 한 것
자연의 아름다움과 축경의 오묘함을 야외에 나가지 않고 실내에서 일목요연하게 감상할 수 있는 작은 들을 뜻하는 말. 수석(水石)이라고도 한다. 한마디로 기이한 모양의 자연석을 말한다.

제대로 파고들면 어른들이 즐기는 취미 중에서도 돈과 시간의 투자가 많이 들어가는 축에 속한다. 보통의 돈을 가지고는 할 수 있는 취미가 아니다. 최근에는 석공기술의 발전으로 물을 이용해서 깎아낸 돌들이 많지만, 옛날에는 말 그대로 자연석만을 수집했다. 시초는 중국의 시경(詩經)에서 언급되며, 당나라, 송나라, 명나라 대에도 유행했다고 한다. 그 유행을 받아들인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일본도 그 영향을 받아서 수많은 명사들이 수석을 보고 즐겼으며, 애지중지하며 보관했다. 급할 땐 호신용으로 쓸 수 있다.

수석에 취미가 있었던 군주로는 중국 북송의 휘종이 있는데, 전국의 기암괴석을 수도로 실어와 정원을 꾸몄다. 이런 걸 운하로 운반하는 배가 줄지어 이동하는 걸 '화석강'이라고 불렀는데, 문제는 이렇게 돌을 운반해가는 과정. 돌을 운반하는 길에 집이 있으면 비켜서 운반하기 귀찮다는 이유로 그 집을 헐어버리고 길을 내기도 했고 거암을 옮기는 데 그 지역 백성들을 강제로 동원하기도 했다. 이런 행위는 당연히 백성들의 반감을 사서 민란의 원인이 되기도 했으니, 결국 휘종의 수석취미(물론 이것뿐 아니라 수많은 실정이 있었지만)는 나라를 말아먹은 원흉이 되어버렸다. 수호지에 등장하는 양지가 바로 이 화석강을 잃어버렸다가 양산박에 들게 된다.

현재에도 수많은 수석들이 있으며, 인공적으로 가공된 것 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가진 것을 선호[2]하고 기이한 무늬가 있거나 모양을 한 것[3]하고 또 모양 자체로 마치 돌로 이루어진 산을 보여주는 것[4]일수록 좋아하는 성향이 강하며 가격도 비싸다. 조경용으로 쓰는 수석의 경우는 가격이 상상을 초월하기까지 한다. 창경궁에도 여러점의 수석이 있다.

인공수석중에 가장 네임드라면 고궁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소위 "삼겹살돌"이 있다. 이건 엄밀히 말하자면 조각품이라고 불러야 하지만 그 특이한 모양때문에 대만의 국보중 하나이자 고궁박물관의 마스코트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수석을 보관하거나 관리를 하는 방법은 딱히 정해져 있지 않고, 애시당초 돌이기 때문에 집어 던지거나 해도 별 문제 없는 경우도 많다. 물론 돌비늘[5]이 아름다운 수석의 경우 그 돌비늘이 벗겨지면 아마 멱살을 잡히게 될 것이다.

물형석의 한 종류로 볼 수 있지만 다소 특이한 것으로, 관통석화석이라는 것이 있는데, 관통석은 말 그대로 돌에 구멍이 뚫린것이다. 자연적으로 관통석인 경우도 있고, 일부러 기계로 뚫는 경우도 있다. 보통은 돌을 보았을때, 석회로 된 부분이 많이 있는 돌일 경우, 물로 흙이나 진흙을 씻어 내고, 염산에 담구어서 석회로 된 부분을 죄다 제거하는 형태로 관통석을 찾아낸다. 엄밀히 따지면 자연 그대로 관통석은 아니지만, 이러한 방식으로 석회를 제거한 경우도 대부분 자연석으로 친다.[6]

화석은 우리가 흔히 아는 옛 생물들의 모습이 담긴 화석이 아니라, 돌에 꽃모양의 문양이 있는 돌을 화석이라고 한다. 이런 화석은 지방 특산품으로 분류되어서, 수출도 활발하고 몰래 가져오다가 들키면 큰 벌금을 물게된다.그리고 몰래 가져오고 싶을 정도로 비싸고 굉장히 아름답다.

국내 최고가의 수석으로는, 사람의 얼굴 모양이 박혀 있는 수석이 있다. 150억이라고 하지만 사실 부르는 게 값이라고 할 수 있다. 그외에도 폭포처럼 보이는 수석과, 살모사의 모양이 그대로 박혀있는 것 같은 수석들이 수십억원대의 가격을 자랑한다. 이런 것들을 구매하는 사람은 극소수며, 젊은 사람들에게는 그냥 돌이겠지만, 그 극소수에게 있어서는 더 없는 보물이다. 그야말로 부르는게 값이다. 또한 부르는게 값이라는 것에는 또 한가지 이유가 있는데, 바로 이걸 살 사람이 없으면 아무리 비싸게 주고 샀어도 팔 수 없다는 것이 이유다. 수석의 감정은 기본적으로 사람의 눈과 마음에 의존하는지라…. 하지만 일단 좋은 수석의 기준은 있다고 한다.

자연을 보고 있는 듯하며, 중후하고, 근엄하고, 수려하며 장대하고 화려한 돌들이 좋은 수석이라고 한다. 덕분에 수석을 팔기 위해서는 그만큼 수석을 잘 아는 사람들과 교류를 나누고 있을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그냥 돌일뿐.

덤으로 이건 세금이 안붙는다. 동양의 애완돌이라고 할 수 있다. 바라카와 꼭 닮게 생긴 수석이 있다.(…)

특히 요즘들어 강바닥 파헤치는 일이 잦은데, 혹시라도 그 지역에서 막일이나, 포크레인으로 일하게 된다면, 호피석같은건 챙겨 둘 경우 돈이 된다. 실제로 그러한 사람들에게서 구입하는 경우도 꽤 있다.

아버지의 보물 1호 인삼수석을 물려받았다고 자랑거리 갤러리에 올린 인증글이 힛갤가기도 했다.

서브컬쳐에서 수석 수집가는 잘 안 나오지만 포켓몬스터성호[7]짱구는 못말려맹구가 유명하다
My Little Pony: Friendship is Magic의 주인공 중 한명인 핑키 파이의 언니 모드파이도 여기에 취미가 있다.돌맹이를 애완동물로 삼는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도 다룬 바 있는데, 여기서 제작진이 테라진을 거하게 빨았는지(...) 최고의 플레이 패러디가 나왔다.
  1. 예를 들자면 정무수석비서관을 정무수석이라고 말한다.
  2. 당연한 이야기지만, 자연석 중에서도 가공이 힘든 단단한 돌일 수록 값어치가 높다. 대표적으로 호피석이 있는데, 무게도 무게고 가공도 힘들다.
  3. 물형석이라고 한다.
  4. 산수경석이라고 한다. 산수경석은 말 그대로 경치나, 산을 닮은 모양의 수석이란 뜻인데, 저 산수경석 아래로 산을 닮았다 하여 원산석, 폭포를 닮은 폭포석 등 여러 분류가 있다.
  5. 가끔 돌을 빛에 비추어보면 반짝반짝 유리에 반사되는 듯한 걸 볼 수 있는데 이런 반짝거리는 것을 돌비늘이라고 한다.
  6. 일단 깎고 다듬은게 아니고, 석회를 제외한 다른 부분은 염산같은 것으로는 아무 효과도 없기 때문이다.
  7. 돌하나 찾겠답시고 온 산을 파헤치고 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