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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가에서 찾으면 안되는 식품
안정환에 의하면 덜 우러난건 맛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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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식후 음료
어원은 숙랭(熟 익을 숙, 冷 찰 랭)이라고 한다.
밥이나 누룽지에 다량의 물을 붓고 끓여서 만드는 요리. 밥알이 많긴 하지만, 일단 주 목적은 밥알이 아니라 밥을 넣고 끓인 물을 마시는 쪽이라서 일종의 음료수라고 보는 편이 옳을 것이다. 그냥 밥으로도 만들 수는 있지만 누룽지로 만드는 편이 훨씬 맛이 좋다.
주 용도는 식사를 마친 뒤에 마시는 음료수. 기본적으로 아주 담백하고 구수한 맛이지만 은은한 단맛도 느껴져서 식후 입 안을 개운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전통적인 한식은 맵고 짠 발효음식이 많기 때문에 식사 후에 입안에 불쾌한 짠맛이 감도는 경우가 많은데 숭늉은 이런 불쾌감을 해소하는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게다가 만드는 법도 초간단. 밥을 다 퍼내고 누룽지만 조금 남은 가마솥에 물을 부어서 끓이면 식사가 다 끝날 타이밍 쯤에 딱 맞춰서 완성된다. 그대로 떠서 조금만 식힌 다음에 후루룩 마시면 끝. 위에도 서술하였지만 끓여서 식힌다고 해서 숙냉(=숭늉)이다.
때문에 예로부터 숭늉은 식후에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즐겨 마시는 인기음료였다.
숭늉때문에 차문화가 발달하지 못했다는 주장도 있다 카더라.
하지만, 전기밥솥 보급 이후로는 누룽지를 구하기도 어렵고 가마솥을 이용한 간단 조리법도 쓰기가 힘들어져서 현재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집에서 아쉬운대로 누룽지 아닌 그냥 밥으로 끓여먹거나, 한식 전문점 같은곳에서 간혹 서비스로 나오는 정도. 돌솥밥 나오는곳이면 보통 돌솥의 밥은 다른곳에 옮기고 그 돌솥에 물을 부어준다. 밥 다먹을 때면 숭늉은 완성.
참고로 식후 음료수 자리의 제왕였던 숭늉의 자리를 계승한 것은 다름아닌 커피, 그것도 소위 다방커피 스타일의 설탕과 프림을 잔뜩 넣은 인스턴트 커피다. 달콤하고 고소한 커피맛도 짠 음식 섭취 뒤의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는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 그러나 인스턴트 믹스 커피는 잠깐 개운할 뿐 입안을 더 텁텁하게 만들 뿐더러 구취까지 유발하므로, 청량감으로 보면 숭늉이 더 낫다. 좀 고급 한식집에서는 커피 대신 수정과나 식혜, 매실차 등이 나온다. 그러니까 커피 내놓으라고 땡깡부리지말고 감사히 먹자 그게 더 좋은 겁니다 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