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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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水正果. 한국의 전통음료.
영문 표기로는 Sujeonggwa와 Cinnamon punch가 병용되는 편이다.

생강계피(통후추가 추가되기도 한다)를 끓인 물에 이나 설탕 등으로 단맛을 내고 차게 하여 곶감을 띄워 만든다.

해동죽지(海東竹枝)에서 수정과를 '백제호(白醍醐)'라 불렸는데 "옛 풍속에 설날 고려의 궁인(宮人)들이 시설이 난 곶감을 생강 끓인 물에 넣고 타니 이를 백시성호(白柿醒醐)라고 부른다. 지금도 집집마다 전해 오니 이를 수정과라고 한다"고 전한다. 또한 "벌처럼 달고 타락(우유)처럼 진한 맛 봄 쟁반에 처음 내어온 수정과 새해마다 한 번씩 마신 것을 세어 보니 예순다섯 잔이나 마셔서 없앴네"라는 시(詩)도 전한다. 이를 통해 수정과는 적어도 해동죽지가 쓰인 19~20세기 초반부터, 또는 해동죽지의 내용을 그대로 믿는다면[1] 고려시대 부터 설날에 주로 마셨던 전통음료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현재는 대중적인 전통 음료로 시절에 상관없이 마실 수 있게 되었다.

군학회등(群學會騰)이라는 책에서는 수정과와 건정과(乾正果-설탕이나 꿀에 절여 말린 과일)로 나누고, 수정과를 다시 건시수정과(乾枾水正果-곶감을 띄운 수정과)와 잡과수정과(雜果水正果-여러 과일들을 띄운 수정과)로 구분하고 있다.
물론 일반적으로 보게 되는 수정과는 건시수정과.

사실 과거에는 엄청나게 사치스러운 음료였다. 계피나 후추같은 향신료는 전통시대에는 한국에서 생산되지 않던 물건이므로 모두 수입에 의존해야 했기 때문. 게다가 수정과에 들어가는 설탕의 양도 어마어마한데, 조선 후기때만 해도 꿀은 커녕 조청(식혜를 맑게 걸러 졸인 물엿)도 비싸서 고급음식의 대표로 통하던 시대였고 설탕은 양반들 조차도 임금이 신하에게 하사할때나, 비싼 돈 주고 일본에서 수입해와야 조금씩 맛 볼 수 있었던 사치품으로 지금으로 친다면 송로버섯이나 철갑상어 캐비어 이상급의 위상을 지니고 있었으며 지체높은 양반가나 궁중에서도 특별한 날에나 마시는 수준이었다.

식혜와 더불어 한국 전통음료 하면 거론되는 지명도 높은 음료이건만 식혜가 /페트병으로 나올 때 이쪽은 비락에서 한번 캔으로 나오고 영영 묻힌 비운의 음료. 어쩌면 식혜보다 어른의 입맛이라서가 아닐까.[2]
현재는 비락에서 다시 캔으로 판매중이고 페트로도 판매하고 있다. 편의점, 마트같은데서 종종 보인다.

하지만 재료 문제가 해결된 현대엔 조리법이 간단해서 식당 같은데서 잔뜩 만들어 식후 디저트로 내놓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계피차와의 가장 큰 차이는 곶감이 들어갔는지의 여부.[3]

이걸 마시면 모기가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 수정과에 들어가는 계피는 모기에게 위험하기 때문. 딱히 수정과가 아니라 그냥 계피를 두어도 모기가 접근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계피생강을 같이 끓이면 향이 확 줄기 때문에 따로 끓여서 합쳐야 한다. 같이 끓였다간 별 냄새와 맛도 안나는 밍밍한 무언가 탄생.

2 트리비아

롤러코스터 타이쿤 2에서 수정과를 파는 가게를 지을수 있다. 해당 시리즈 중 자이로드롭과 더불어[4] (편의시설 로써) 유일하게 한국과 관련된 물건.

당연하지만 수정과엔 수정이 들어있지 않다고 한다. 붕어빵에 붕어 안 들었다는 말과 비슷한 부류의 말장난. 하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진짜 붕어가 들어간 붕어빵이 나오기도 했었다고...

콜라로 수정과를 만들 수 있다!! [5]
적절한 양의 김빠진 콜라를 적절한 냄비에 적절하게 붓고 적절하게 끓이다 적절한 시기에 생강 한 쪽을 적절하게 썰어 넣으면 적절하게 완성. [6]

맛은 의외로 수정과와 흡사하다. 적절하게 넣은 생강의 효과로 간단하지만 유사한 맛을 끌어낸 것. 집에 콜라가 방치되어 김이 빠질대로 빠진 상태에서 써 주면 매우 적절하다. 하지만 성분상 진짜배기와는 천양지차일테니[7] 그냥 참고만 하도록 하자.
일본의 레전드급 힙합 가수 ZEEBRA가 좋아한다고 한다.

영국남자가 한국산 음료수를 영국인들에게 시음해보도록 했는데, 한 성공회 신부는 수정과를 마셔본 뒤 '이거 예거밤 맛이 나네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신부님은 예거밤 맛을 어떻게 아십니까?!'라고 말하며 폭소. 참고로 성공회에선 천주교처럼 성직자의 음주를 허용한다. 다만 하필이면 폭탄주인 예거밤으로 비유해서 저렇게 놀린 것.

  1. 해동죽지가 1925년에 편집된 책이라 내용의 진위논란이 있다. 단기고사규원사화처럼 내용이 왜곡되었다는 일설도 있다.
  2. 무엇보다도 계피때문에 호불호가 갈린다. 계피 못 먹는 어른도 있으니... 계피때문에 칼칼한 맛이 나서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
  3. 실제로 정말로 맛있는 수정과는 계피의 향과 곶감의 단 맛이 적절하게 어우러지는 수정과이다. 애초에 이름부터가 건시수정과(乾柹水正果)니까.
  4. 참고로 롯데월드의 자이로드롭이 등장하면서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와 수직낙하를 이용한 신개념의 놀이기구로 유명해지게 되었다.
  5. 콜라의 계피성분 때문, 단맛 때문이기도 하고, 더 강렬하게 먹고싶으면 계피가루를 추가해도 좋다.
  6. 실제로 겨울철 중국에서 위와 같은 레시피로 음료를 만들어 마시곤 한다. 한국에서 감기 걸렸을때 생강차를 마시듯 감기 대용차로 인기가 있고 비타민 첨가 혹은 개인 기호에 따라 레몬을 넣기도 한다.
  7. 콜라는 수정과에 각종 첨가물(설탕, 인산, 탄산, 색소, 기타 향료 등)을 넣어 더 자극적인 물건인 셈. 물론 생강은 안들어가지만, 다만 생강 탄산음료진저에일은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