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푸너리즘

Spoonerism

1 개요

두 단어의 초성을 서로 바꿔서 발음하는 것. 우리말로는 두음전환(頭音轉換)이라고 한다.

'스푸너리즘'이라는 말은 옥스퍼드 뉴 칼리지의 학장을 지냈던 윌리엄 아치볼드 스푸너(William Archibald Spooner)라는 사람이 이런 종류의 말실수를 자주 했다는 데서 왔다고 한다. 그가 보여준 원조 스푸너리즘의 예로는 rate of wages→weight of rages[1], dear old queen→queer old dean[2], crushing blow→blushing crow[3], "Do you have magnifying glass? (No, I don't have) Oh well, it does not signify."→"Do you have signifying glass? (No, I don't have) Oh well, it does not magnify."[4] , Donald Trump → Tronald Dump 등이 있다.

메탈기어 솔리드 2의 가짜 게임오버 화면에 나오는 Fission Mailed도 비디오 게임에 쓰인 스푸너리즘의 훌륭한 예시.

미국의 인지과학자 더글러스 호프스태터는 이와 비슷하게 두 단어의 중성이나 종성을 서로 바꿔서 발음하는 경우를 가리키기 위해 'kniferism'과 'forkerism'이라는 말을 쓰기도 했다.

한국어에서도 스푸너리즘이 가능하며 이를 이용한 유머글도 있다.

어느 학원 원장이 한식당에서 된장찌개를 주문했는데
나중에 된장찌개가 다 되고 나서 종업원 왈
"장님, 장찌개 나왔어요."
어 추워라. 문 들어온다, 바람 닫아라. 물 마른다, 목 들어라.(춘향전, 변학도)말 되는데?

똥 먹는데 카레 얘기하지 마라랑 비슷하다? 소련에서는 된장님이 원장찌개를 먹습니다!! 소리벗고 팬티질러도 있다.

다른 예시로는 , , t환, , , 슘, 걀, 문산 루라기, '치'타올, 조림 등이 있다. 하지만 앞의 취소선 드립처럼 한 단어 내에서 자리가 바뀌는 것은 스푸너리즘에 해당되지 않는다. 스푸너리즘은 '두 단어' 이상에서 머리글자가 서로 위치가 바뀌어 발음되는 것을 가리키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이는 음운도치(metathesis)라는 다른 말로 설명할 수 있는데, 스푸너리즘은 음운도치의 한 종류라고 볼 수 있다. 전공자 등이 아닌 사람이 자세히 따져들면 재미가 없어지고 골치도 아파지므로 그냥 이런 것을 참조하며 그런 게 있는 모양이다 하면 된다.(...) 음운도치에 대한 자세한 예시들은 치자피즈 항목으로.

소리 자체가 아니라 소리의 자질(된소리, 거센소리, 성대 진동의 유무 등)을 서로 바꿔 발음하는 경우도 넓은 의미에서 스푸너리즘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김태형이 '더블넥 포지'를 '{{{}}}블넥 X'로 잘못 말한 것이나 저글 히드 이건 심지어 3연속이다.(...)같은 실수가 이런 경우이다.

스푸너리즘은 인간의 머리 속에 심리적인 실체로서 음절이 존재한다는 유력한 증거이다. 이 현상이 음절 단위의 동일한 위치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즉 초성-초성, 혹은 중성-중성, 종성-종성 식으로 서로 바뀌는 경우는 있지만 초성-종성 식으로 음절 내부에서 다른 위치에 있는 소리가 바뀌는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

나무위키 내에서는 스푸너리즘에 의한 내용의 말실수/유머에 대해서도 러시아식 유머 문서로 링크를 걸어 놓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생소한 개념이라 그런 모양인데, 뿐만 아니라 이 문서의 항목명을 이용한 취소선 드립처럼 스푸너리즘이 아닌 경우도 스푸너리즘이라고 생각해 버리는 경우도 있다.

흔히 오인되곤 하지만, 캠릿브지 대학의 연결구과는 스푸너리즘과는 무관하다. 스푸너리즘은 둘 이상의 단어 사이에서 초성인 음운이 도치되는 것인데 비해 캠릿브지 대학의 연결구과에서 캠릿브지는 하나의 단어에서 글자가 서로 바뀌었고 바뀐 것도 초성의 음운이 아니라 음절이며, 연결구과는 두 단어로 본다 해도 역시 음운이 아니라 음절이 도치된 것이기 때문. 또한, 초성은 초성끼리 바뀌는 스푸너리즘과 달리 캠릿브지 대학의 연결구과는 첫 글자와 마지막 글자를 두고 가운데가 서로 뒤바뀐다.

네이버 웹툰 선천적 얼간이들의 한 에피소드에서는 스푸너리즘음운도치를 이용해 훌륭하게 욕을 자체검열했다. 삐살 새개끼 같은 아!

언사이클로피디아Spoonerism 항목은 아예 문서 자체가 스푸너리즘으로 작성되어있다.

2 관련문서

  1. 임금의 비율→분노의 무게
  2. 늙은 여왕께→기묘하고 늙은 학과장(...) 동성애자를 퀴어라고 부르는 것은 20세기 후반에 나온 이야기이므로 여기에선 본 뜻대로 "기묘한"으로 해석해야 한다.
  3. 강렬한 타격→홍조를 띄우는 까마귀(...)
  4. 돋보기 안경이 있습니까? (아니요, 없습니다.) 뭐 상관 없습니다.→중요한 안경이 있습니까? (아니요, 없습니다.) 오, 이거 확대가 안 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