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르(신부 이야기)

(아미르 하르갈에서 넘어옴)
단행본 2권 일러스트

파일:/img/img link7/307/306833 1.jpg
애니화_할_수_있으면_해보게나.jpg 아니 누가 이걸 애니화해...

1 소개

신부 이야기의 첫번째 신부이자 시리즈에서 가장 주인공에 근접한 처자. 긴 흑발에 연갈색 눈동자를 지닌 미인으로 갓 결혼한 새댁. 신부 이야기의 주인공 5명들 중 신부(곧 결혼할 예정이나 갓 결혼한 여성)의 의미에 가장 잘 맞는 주인공이다. 탈라스파리야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고, 쌍둥이 자매는 결혼 예정이 없다가 신랑 찾고 좋다 생각되어 그냥 결혼해버리고(...) 결혼식으로 이야기가 끝. 아니스는 애까지 낳은 후라 신부라 부르기에는 시간이 많이 흘렀다. 신랑은 에이혼 가의 차기 당주 카르르크 에이혼. 풀네임은 아미르 하르갈.

2 늦은 결혼

카스피 해(海) 인근 지역의 지방도시로 시집 온 유목 부족인 하르갈 출신의 신부. 부족장인 장 베르쿠와트의 장녀[1]로 어찌된 이유에서인지 혼기를 놓친 나이로 산 너머 에이혼 가문으로 시집왔다. 시집 올 당시의 나이가 무려 20세인, 그 당시의 시대상으로 혼기가 넘기다 못해 노처녀(...) 취급을 받기 시작할 정도의 나이였다. 12세의 신랑 카르르크와의 나이 차이는 무려 8살... 당시 그 지역의 평균 혼인 연령은 15~16세 정도라고 한다. 작 중에서도 자기보다 몇살 어린 신부들이 아기를 몇 명씩이나 안고 아미르를 당혹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장면도 몇번 나왔다.

아무래도 나이 차가 컸던 만큼 처음 시집오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까지만 해도 카르르크를 함께 사는 가족으로서 아끼기는 했어도 사랑을 느끼지는 않았다. 부부 사이가 나쁜 건 아니었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카르르크와 아미르의 관계는 연인이나 부부라기보다는 의젓한 남동생과 그런 남동생을 돌보는 누나의 관계에 가까웠다. 무엇보다도 카르르크의 나이가 너무 어리다 보니 결혼하자마자 곧바로 이성 간의 사랑을 느끼기엔 무리가 있었다.

그러나 카르르크가 자신을 배려해 주는 것을 느끼며 점점 그와 친밀해지고, 결정적으로 2권에서 카르르크가 아미르를 지키기 위해 나서는 것을 보고는 쇼타콘으로 각성했다 완전히 반했다. 반하고 나서는 부끄러워 하는 모습 또한 볼만하다. 이후에도 계속하여 점점 그를 이성으로 인식하고 빠져들고 있다. 26화에서 잠자는 카르르크를 보며 빨리 자랐으면 한다는 생각을 한다. 본격적인 키잡 아니지 나중에 크면 카르르크가 역키잡을 실행할 텐데

3 성격

자신의 부족 안에서는 명색이 부족장의 딸이니 지체높은 편이지만, 오만함 같은 건 전혀 없다. 작중에서 하르갈 가문이 저지른 만행을 보다 보면 대체 어떻게 그 가문에서 이런 아가씨가 나왔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순진하고 착한 성격.[2] 강하고 야성적인 매력이 넘치지만 약간 4차원적인 면이 있고 굉장히 순박하다. 하지만 때에 따라 단호한 면도 가지고 있는 성숙한 처자. 전반적으로 갭 모에가 굉장한 아가씨로 능력치에 비해서 얼빵하다고 할지, 순진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그 경우 굉장히 귀엽다. 하악하악 아밀쨔응

사람을 좋아하는지 바로바로 친해지는 사교적인 면을 보이며 이런 그녀의 성격 덕택에 그녀는 나이 차이와 나이 많은 신부를 달갑지 않게 여기는 그 당시의 관념에도 불구하고 별탈 없이 에이혼 가에 녹아들어 일원으로 받아들여졌다.

석류를 환장하도록 좋아한다. 2권에서는 석류를 배낭 한 가득 가져오고, 3권에서 바자르에 가서 쇼핑하던 중에 석류 파는 가게를 보고는 자동으로 달려가는데, 카르르크가 "올 때도 먹었으면서..."라니까 "갈 때도 먹을 거에요"랜다. 또한 노래하는 걸 상당히 좋아하는지 혼자서 흥얼거리는 모습이 많이 나온다. 가마터에 빵을 구우러 갔다가 '너무너무 예뻐서 먹기가 아깝네요~♬ '하고 혼자 흥얼거리다가 주변의 웃음을 샀고, 파리야가 자수를 놓을 때 어떻게 하냐고 묻자 혼자 (자수를) 놓을 땐 노래하는 버릇이 있다고 말하는 장면도 나왔다.

작중 묘사를 보면 결혼하기 전인 하르갈 부족원 시절 가까운 누군가가 약한 병을 앓다가 중병으로 악화되는 바람에 죽은 것이 아닌가 짐작할 수 있다. 카르르크가 감기에 걸려 콜록거리자 식음을 전폐한 채 머리맡에 앉아 종일 안절부절 못하고 눈물만 흘리는 걸 보면... 누군가가 다치는 걸 극도로 싫어하기도 한다. 원래부터 눈물이 많다는 아제르의 발언으로 미루어 보면 그냥 걱정이 많은 성격일 수도 있겠지만, 외전에서 카르르크의 어머니가 감기에 걸렸을 때도 비슷한 모습을 보여준 걸 봐선 성격보다는 경험에서 우러나온 듯 하다.

4 완벽한 신부

재혼도 아니고 초혼을 하는 새신부로서는 너무 나이가 많기 때문에 , 신부는 어린 게 최고[3]라는 지론이 보편적이었던 그 당시 통념상 주변 인물들은 조금 떨떠름하게 보았다. 그러나 이런 불안감을 없애버릴 정도로 아미르는 완벽한 신붓감이다. 그녀하면 연상되는 단어가 "완벽"일 정도.

여러가지 능력을 갖춘 팔방미인. 요리, 청소, 자수 등 모든 집안일에 능통한 건 기본이며, 유목민 출신인 만큼 사냥-특히 활에 출중하다. 말을 타고 다니며 토끼를 활로 사냥하고, 파리아한테 빵에 대한 답례랍시고 마당으로 활을 가지고 나와 그 자리에서 활을 쏴서 새 한마리를 떨궜다(...). 49화에서는 카르르크랑 오랜만에 나온 나들이에 빵만 가져왔고 점심을 먹는다고 바로 사냥해 온 목록이 토끼, 오리, 그리고 사슴. 이 처자 결혼 안 했어도 살 수 있었을 듯 유목, 승마[4] 등에 굉장히 능숙하다. 여성이 사냥에 뛰어나단 점도 대단하지만 집안일과 사냥을 '동시에' 잘할 수 있다는 점이 무섭다. 의외로 집안일은 체력소모가 굉장히 많이 드는 일이다. 정확히는 밥 + 청소 + 육아. 그리고 다른 분야의 일을 두 가지 전부 잘 할 수 있다는 점이 아미르의 사기성을 나타낸다. 실제로 1권에서 토끼사냥을 하러 가서 "시집와서 집안일만 하느라 사냥을 못해서 사냥에 대한 감이 떨어졌다"고 했긴 했는데... 이게 떨어진 건가

사람들과의 관계도 원만하다. 남편은 물론이고, 시가(媤家) 식구들과의 사이도 매우 좋다. 처음 시집올 때만 하더라도 다들 아미르의 나이에 놀랐지만 그 순간 뿐이었다. 시부모와 시조부모와도 잘 지내고 시누이 세이레케와도 서로 향유를 발라주는 등 친하게 지낸다. 시조카들[5]도 아미르를 잘 따르는 듯. 특히나 같은 하르갈 일족 출신인 시할머니 바르킬슈에게 여러 모로 조언을 받는다. 기본적으로 에이혼 가(아미르의 시가 식구들) 사람들 모두가 선량하고 배려할 줄 알며 가족애가 깊은 사람들이고, 아미르도 그들에 대해 애정을 갖고 있어 이상적인 고부관계를 이루고 있다.

여성은 차분하고 얌전해야 한다는 그 당시의 생각을 고려해 보자면 아미르처럼 늠름한 성격은 다소 그런 가치관에서 벗어나 있기는 하다. 3권 보너스 4컷만화에 따르면 본래 혼담은 13살 즈음부터 있었으나, 부친이 워낙에 눈이 높아서 죄다 퇴짜를 놓다보니 결국 20살에야 시집가게 된 것이라고. 실상은 아래에 설명되지만, 부친이란 작자는 딸을 재산증식을 위한 소모품 취급하는 인물이었다(...) 아버지의 눈이 높아서 늦게 시집갔다는 게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이게 딸을 아끼고 사랑해서 좋은 혼처에 보내주려고 결혼을 미룬 것이 아니라, 이만큼 재색을 겸비한 여자라면 좀 더 하르갈 일족에 외교적인 보탬이 되어줄 수 있는 혼처로 보내려고 이것저것 조건을 따지고 고르다가 나이가 너무 많아져 버린 것 같다. 즉, 눈이 높아서 아미르를 늦게 시집보낸 것은 맞지만, 아미르의 행복을 위해 혼담을 까다롭게 고른 것이 아니라 아미르를 최대한 비싼 값으로 팔아치우기 위해 값을 재보느라 시기를 놓쳤다는 소리. 실제로 딸의 행복을 진정 생각했다면 기껏 시집보낸 딸을 다시 시집보낼려는 만행을 저지르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완벽한 아가씨라는 건 단순히 작중 묘사만 놓고 말하는게 아니라 작가공인이다. 1권 후기의 작가 오너캐 만담에서 깔끔쌈박하게 몽땅 쏟아부었다면서, '곧 죽어도 여한이 없을 캐릭터 메이킹'이라고 대놓고 써놨다(..) 아미르를 그려놓고 사방에 말풍선을 둘러친 다음 그 안에 써놓은 단어들이 그야말로 걸작. 야성, 순진, 강하다, 명궁, 연상의 아내, 뭐든지 해체(닭이며 토끼며), 하지만 청순, 하지만 양갓집 아씨(..)

5 작중 행적

1권과 2권은 그녀의 이야기이다. 아미르는 에이혼 가문으로 시집온 후 편안한 매일을 보내며 에이혼 가문과 그 마을에 일원으로서 녹아들어 가기 시작한다. 토끼고기를 먹어본 적 없다는 시가 식구들을 위해 손수 토끼 사냥도 해 오고, 빵을 굽는 가마에서 마을에서의 첫 동성 친구인 파리야 하고도 알게 된다.

그러나 아미르의 친정인 하르갈 일족이 그 일대의 유력자인 누마지 부족과 인척관계가 끊기면서 문제가 생겨난다. 하르갈 일족은 누마지 부족에게 딸을 시집보내 인척관계를 형성하고, 그 인맥에 기대어 누마지에게서 가축을 먹일 목초지를 제공받고 있었는데 누마지 부족에게 시집갔던 하르갈 부족의 처녀들인 카라히가와 아테루이[6]가 둘 다 남편에게 맞아 죽어 인척관계가 끊겼고, 따라서 하르갈 일족은 더 이상 누마지 일족에게서 목초지를 제공받을 수 없게 되었다. 하르갈 부족에는 더 이상 누마지에게 시집보낼 만한 나이 찬 여자가 없었기 때문에, 하르갈 일족은 가장 나이가 차고 변두리 지방으로 시집 간 지 얼마 되지도 않던 아미르를 다시 데려와 누마지에게 보낼 생각을 한다. 하르갈 부족은 에이혼 가문과 그 마을을 만만히 보고 아미르를 손쉽게 데려갈 수 있으리라 믿고 아미르의 오빠 아제르와 사촌 2명(조르크, 바이마트)만을 보냈지만 이들은 첫 방문 당시 가족들(특히 시할머니 바르킬슈)의 단호한 대응에 밀려 그냥 쫓겨난다. 사실 위계질서가 분명하고 가장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해야 하는 유목민족의 관습 때문에 억지로 아미르를 데려오려고 가기는 했지만 아제르나 사촌들 역시 집안 어른들의 결정을 못마땅하게 여기며 이런 식으로 아미르를 데려오는 건 도리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할머니 바르킬슈가 아미르가 아이를 임신하고 있다고 하자 그게 거짓말임을 알면서도 순순히 물러난다. 이때 아미르와 카르르크 둘 다 부재 중이었고, 가족들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은 이 사건에 대해 함구했기 때문에 카르르크와 아미르는 이 일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아이를 낳은 후에야 정식 부부로 인정되어 비로소 완전히 시가 식구로 인정받는 이 지역 풍습상 아미르는 엄밀히 말해 아직 하르갈 일족의 것...이라는게 하르갈 일족의 주장. 꼬마 신랑에게 시집가 아직 첫날밤도 안 치른데다 시집간 지 얼마 안 되었으니 아이가 있을 리 없다. 이 때문에 시할머니 바르킬슈는 하르갈 일족을 쫓아내기 위해 아미르 뱃속에 아이가 있다고 거짓말한 것이다. 물론 이건 굳이 관습을 적용하자면 그렇다는 것이고 하르갈 일족이 아미르를 다시 데려오기 위해 붙인 구실일 뿐, 일반적으로 결혼식을 치른 이상 아미르는 에이혼 가문의 며느리가 맞다. 딸을 시집보내놓고 다시 말을 바꿔 아무 문제 없이 잘 살고 있는 딸을 도로 내놓으라는 하르갈 일족의 행동은 그 시대 그 지역 사람들의 시각으로 보아도 명백한 이게 무슨 지거리야 급의 추태다. 차기 족장이자 아미르의 오빠인 아제르가 사촌들과 함께 3명이서 처음 마을을 방문했을 때 순순히 물러간 이유는 자신들의 행동이 말이 안 되는 추태라는 걸 스스로도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르르크, 파리야와 같이 헨리 스미스를 유적으로 안내하던 도중 다시 들른 아미르의 오빠 아제르와 숙부들에 의해 붙잡혀 끌려갈 뻔 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스미스가 기지를 발휘해 양떼들을 풀어버려 혼란을 일으키고 그 틈에 간신히 탈출한다. 이 때 카라히가와 아테루이의 사망 소식과 친정 식구들이 자신을 그 대타로 누마지에게 보내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고 공포에 시달린다. 그 날 밤 마을을 습격한 숙부 일행에게 강제로 잡힐 뻔 했으나 카르르크의 혼신의 일격으로 숙부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이 일로 카르르크를 이성으로 인식하기 시작한다.

이후 페르시아로 떠나는 헨리 스미스를 카르르크와 같이 배웅하며 2권을 마무리. 이후 새로운 신부의 이야기가 나온다길래 더 이상 아미르가 나오지 않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확산되어 아미르팬들의 눈에서 피눈물을 뽑기도 했으나 그 후 15화에서 스미스가 러시아인들한테 잡혀갔다는 소문을 듣고 카르르크랑 같이 왔다. 그 챕터의 주인공은 스미스와 탈라스였던지라 별로 한 일은 없지만, 그래도 탈라스의 얘기를 들어주며 그녀가 진심을 고백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줬다.(결국 탈라스와 스미스는 숙부의 반대 때문에 헤어졌지만.)

한편 친정이 있는 지역이 러시아인들의 마수가 뻗친 것 같다는 소식이 들려와 매우 걱정하지만, 이후 거기는 아닌 것 같다는 소식을 접하고 안도한다.

6권에서 다시 그녀가 주연인 이야기로 돌아온다. 아미르의 아버지 장 베르쿠와트는 누마지와의 연줄[7]이 끊어지자 새로운 목초지를 얻기 위해서, 또 아비 말을 듣지 않는 딸과 그 딸이 시집간 외곽 동네에게 받은 모욕을 설욕할 겸 같은 조상에게서 갈라져 나온 먼 친척뻘 되는 일족인 바단 부족과 손을 잡고 에이혼네 마을을 침공하는 병크를 실행했다.

제아무리 나름의 사정이 있다 하더라도 시집보낸 딸을 마치 물건 취급하듯 다시 이혼시켜 다른 곳으로 시집보내는 게 잘한 짓이라는 건 절대로 아니다. 아무리 여성이 남성보다 하위로 취급되는 시대였다지만 이 정도는 도가 지나쳤다.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위에서 설명했으니 이하생략. 당장 에이혼 가문이 아미르를 대하는 태도를 봐도 차이가 확연하다. 더구나 이미 누마지 가문에 시집갔던 두 딸이 남편의 폭력 때문에 죽었다는 걸 생각하면, 아미르더러 죽을 자리로 가라고 한 거나 다름없다. 또한 부족을 위해서도 좋은 선택은 아닌데, 만약 아미르를 에이혼 일족에게서 빼앗아 누마지에게 시집보낸다면 에이혼 일족(그리고 그 마을 사람들 전부와도)과 척을 지는 것은 물론이고 아미르가 또다시 누마지에게 맞아 죽기라도 하면 딸은 딸대로 잃고 목초지에서 쫓겨나는 건 매한가지다. 결과적으로 아미르를 보내는 건 적을 만드는 길일 뿐만 아니라, 성공한대도 고작 시간벌이밖에 되지 않는다는 소리. 결국 하르갈 일족이 택한 방법은 지극히 근시안적인 행보라고 할 수 있다. 차라리 그럴 시간에 땅을 구입할 경로를 알아보든지 이미 목초지를 갖고 있는 다른 일족을 습격하여 빼앗을 계획을 짜든지 해서 새로운 목초지를 구할 방법을 알아보는 게 더 생산적이었을 것이다. 유목민족에게 있어 목초지 탈환을 위한 습격은 상당히 잦은 일이었기 때문. 결국 누마지에게 받은 땅에서 퇴출당한 다음에야 차선책으로 다른 마을을 습격하는 방법을 택하긴 했는데, 하필이면 그 대상이 카르르크네 마을......

아미르 아버지의 대사를 들어보면 굳이 카르르크네 마을을 택한 이유는 토지도 탐났을 뿐더러 이전에 카르르크네를 습격했을 때 창피를 당했던 일에 대한 복수로 보인다. 더구나 뒷일 생각 않고 핏줄이랍시고 친러파인 바단 일족을 끌어들인 걸 보면 정말로 답이 없다. 친척을 끌어들여 사돈을 친다 더구나 그 지경이 되고서도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아미르를 되찾아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사실 바단 일족은 이미 재물에 끌려 러시아의 개가 되어 있었고, 하르갈 일족과 손을 잡은 것도 하나라도 총알받이가 될 인원을 늘리기 위해서였을 뿐이었으며 기회를 보아 하르갈 일족의 뒤통수를 치고 에이혼 가네 마을을 차지할 속셈을 품고 있었다. 단지 아미르의 아버지와 숙부들이 어리석어 몰랐을 뿐. 아제르를 비롯한 하르갈 일족의 젊은이들은 이 점을 눈치채고 어른들을 설득하려 했지만 이미 복수심과 욕심 때문에 눈이 흐려진 하르갈 일족의 원로들은 들은 체도 하지 않고 바단 일족과 함께 에이혼네 마을을 침공하기 위해 나선다.

아미르는 바단 일족의 침공 당시에 마을 길가에 나왔다가 아미르를 설득하려 몰래 마을에 잡입한 조르크를 만나 피난 권유를 받지만, 자신은 카르르크의 아내라며 거절하는 사이 포격이 시작된다. 바단 일족이 배신할 거라는 걸 직감한 조르크는 병력 규모를 아미르에게 알려주고, 아미르는 카르르크에게 그대로 전달. 카르르크를 통해 적의 정체를 안 마을은 반격을 시작한다.

이후 활을 챙겨들고 피난처로 피신하지만, 친아버지의 칼질에 카르르크가 위기에 처한 것을 보고는 친아버지의 말을 저격한 뒤 3~4층 높이에서 두달음에 뛰어내려와 칼을 활로 쳐낸 뒤 쓰러진 아버지를 제압하고 목에 칼을 들이민다. (...) 바단 일족의 배신을 알아채고 아버지를 말리러 왔던 오빠 아제르가 다가와 아미르를 진정시키려 노력하지만 그닥 효과는 없었다. 그러나 바단 일족의 기습 총질 때문에 대치상태는 풀리고, 아제르의 도움으로 카르르크와 함께 벽 뒤로 피신한다. 급히 피하느라 활이 없는 상황에서 바단의 기마사수가 아제르를 저격하려 전장식 머스킷에다 꼬질대로 화약을 다지고 있는걸 보고는 허리에 두른 띠를 풀어 슬링을 만든 뒤 아제르가 당하기 직전 돌팔매로 헤드샷을 날린다. 싸움이 일단락되자, 몰려온 마을 주민들에게 몰매를 맞는 아제르를 보고 주민들에게 울며 매달리다 관군이 등장하여 매질은 멈추고, 마을 아낙들의 증언 덕분에 아제르는 즉결처분 신세를 면한다. 이후 어깨에 칼빵을 맞은 채 싸우다 자신의 품 안에서 기절한 카르르크를 들쳐업고 의사선생을 찾는다. 카르르크는 무사했으나 바로 들려온 아버지의 사망 소식... 그 후 싸움이 끝나고 포로가 된 아제르를 간병하러 갔다가 되려 위로를 받는다.

여성의 몸으로 엄청난 활약을 했지만, 대신 침공 내내 멘탈붕괴... 더 이상 카르르크와 헤어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지만, 인간 쓰레기이기는 해도 아버지를 시가 마을 사람 손에[8]잃고 자신의 친정식구들도 겨울을 날 목초지를 얻기는 했지만 러시아와의 접경지대로 쫓겨나 고초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와중 신랑도 작고할 뻔 했으니...... 아미르 지못미...

파리야의 이야기에서도 같은 마을 출신이고 친구이다 보니 자주 등장한다. 긴장한 파리야를 언제나 달래주는 게 주 역할. 파리야에게 있어 이상적인 신혼부부의 모델(?)이기 때문에, 여러 사건 이후 상당히 깨를 볶는 부부로 성장하면서 본의 아니게 파리야에게 잘못된 지식을 전해주기도 한다. 카르르크가 활쏘기를 가르쳐 달라고 하자 기뻐하며 야밤인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뿔로 활을 제작하는 바람에 그 모습을 본 파리야가 "나도 결혼하면 오밤중에 뿔 깎아야 하는 건가" 한다던가....

사냥을 나갔다가 날개를 크게 다친 사냥용 (발에 주인의 표식이 있었다)를 주워와서 치료하는데, 이 때 매에게 너무 관심을 가졌기 때문인지 카르르크가 은근히 질투하기도 했다. 치료를 잘 한듯 싶었지만 매는 날개를 제대로 쓰지 못하고 마는데 아미르는 피가 통하지 않아 날개가 썩을까봐 부목을 약간 헐겁게 매었는데 그게 잘못된 것 같다며 자책한다. 결국 하늘을 날지 못하는 매는 어차피 비참하게 죽는 것 밖에 길이 없다는 것을 카르르크에게 설명해준다. 카르르크는 아미르가 직접 죽이기에는 그 동안 돌본 정이 있으니 곤란할 것이라며 대신 안락사를 시킨 뒤[9] 무덤을 만들어 주고, 뒤늦게 찾아온 매 주인에게 사정을 해명한다. 그리고 매의 깃털을 일부 주워서 화살의 깃대로 만든다.

카르르크-아미르 부부가 밤에 잠드는 모습을 보면 둘이 서로에게 점점 (연인 간의) 사랑을 느끼고 부부로서 가까워져 가는 모습을 단적으로 대변해준다. 1화에서는 카르르크 혼자만 잠들고 아미르는 수를 놓는, 흡사 어머니와 아이 같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26화에서는 카르르크 혼자 잠들긴 했지만 어쨌든 둘이 같이 이불 속에 누워 있었고, 28화에서는 같이 잘 준비를 하고 그리고 깨알같은 카르르크의 상의 탈의와 안아들기, 이후부터는 서로 껴안으며 놀기도 한다.

또 49 화에서는 카르르크와 단 둘이서 말을 달리게 하러 나가자 둘이 함께 나들이 가는 건 오랜만이라고 신나서 피크닉 세트를 잔뜩 싸가지고 갔다가 짐이 너무 많다는 카르르크의 말에 당황하며 얼굴이 뻘개지거나, 얘기를 나누던 중 카르르크와 자신 모두 고슴도치에 찔려본 경험이 한번도 없다는 걸 알고는 한번 고슴도치를 잡아 찔려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하기도 하는 등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였다. 아미르 귀여워요 아미르

53화에서 카르르크에게 활 쏘는 법을 가르쳐줄려다가 살짝 다투게 된다.

6 작가의 사랑

이렇게 전례 없는 완벽한 신부가 탄생된 이유는, 이 캐릭터가 바로 작가 공인 모에 캐릭터이기 때문. 야성, 순진, 명궁, 연상의 아내, 뭐든지 해체[10], 강하다, 하지만 청순, 하지만 양갓집 아씨 등등 작가가 넣고 싶었던 모에 요소를 모조리 다 몰아 넣었기 때문이다. 노리고 만들었다기 보단 작가의 덕력빠심이 폭주한 결과물. 메이드복만 입힌다면 작가의 취향 완전체

그러나 보통 이런 취향을 죄다 우겨넣은 완벽(?) 캐릭터가 너무 노린 것 같다며 독자들에게 경원시 되는 것과는 달리, 인기가 상당히 많다. 아미르 ㅎㅇㅎㅇ 그냥 캐릭터 자체가 매력있어서일지도.. 아니면 작가의 캐릭터 묘사능력 덕분일까? 똑같이 작가의 빠심이 폭주한 결과물인데도 비앙카스타 로디트가 어떤 취급을 받는지 생각해보면

  1. 1권에 첨부된 관계도를 보면 큰오빠인 아제르와 같이 가장 위로 표기되어 있고, 다른 형제들이 "동생들"로 구성되어 있다.
  2. 그러나 하르갈 가문의 인물들에 대한 설명을 보면 알 수 있다시피, 가문이 문제가 아니라 유독 아미르의 아버지와 숙부가 문제였던 듯.
  3. 어릴수록 아이를 많이 낳을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4. 카르르크가 승마하며 달려오자 뛰어 안기며 같이 카르르크의 말에 탔고, 달리는 스루킥 위에서 끈만 잡고 기상하는 묘기를 선보이기까지 한다...
  5. 세이레케와 세이레케의 남편 유스프 사이의 아이들.
  6. 직접 언급되지는 않았으나, 그 일대의 부유층이라는 누마지에게 시집갈 만한 위치의 아가씨들이었던 것으로 보아 둘 다 부족장의 자식들, 즉 아미르의 동생들로 추정된다.
  7. 하르갈 가문은 여름에는 목초지를 따라 가축을 먹이고, 겨울에는 땅을 잡아 거주하는 유목 민족이기 때문에 땅을 대여해주는 누마지와의 연줄이 사라지면 겨울을 날 수 없다. 침공하면서까지 아미르를 탈취해 누마지에게로 보내려 하는 이유는 누마지와의 연줄이 곧 일족의 생명줄이기 때문이다.
  8. 정확히는 시할머니 바르킬슈가 죽였지만 아미르는 이 사실을 모른다. 바르킬슈가 명줄을 끊기는 했지만 본래부터 아미르 아버지는 심한 부상을 입고 도망치던 중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안락사에 가까웠다. 결과적으로는 하르갈 일족을 좀먹던 무능한 부족장이 죽고 상황판단을 제대로 할 줄 아는 아제르가 족장이 되었으니 하르갈 일족 입장에서는 더 잘된 일일지도?
  9. 깃털이나 창고에 핏자국이 남아 있는 것을 볼 때 단번에 목을 따서 죽인 듯 하다.
  10. 토끼는 물론이고 시장에서 산 꿩까지 옆집 우물을 빌려 한순간에 두세마리 싸그리 그 자리에서 해체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