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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모리 카오루의 만화 작품. 19세기 중앙아시아를 배경으로, 제목처럼 젊은 신부와 그 가족들의 소소한 가정사를 다루는 유부녀 모에 만화이다. 2008년 10월 엔터브레인의 Fellows! 창간호부터 연재를 시작했으며, 단행본은 2015년 2월에 7권이 나왔다. 2014 일본 만화대상을 수상하였다. 2011년과 2013년에도 후보에 올랐지만 2위에 그쳤는데 2014년에야 수상한 것이다.
원제는 乙嫁語り. 발음은 오토요메가타리로 앞의 오토요메(乙嫁)는 귀여운 신부, 아름다운 신부, 아리따운 신부 정도로 번역되지만,[1] 너무 길어선지 한국어판에서는 그냥 평범하게 '신부 이야기'라고 나왔다. 영어 제목도 Bride's Story인 것을 보면 그다지 심한 축약은 아니다.
한국어판은 대원씨아이에서 발간하고 있다. 역자는 김완. 번역가의 블로그. 제목에 관한 짧은 글이 있다. 발매 페이스는 2016년 4월 현재 8권까지.
2 주제
모리 카오루의 시대극의 공통점은 시간 배경이 파멸적 시대를 앞두고 있다는 것이다. 엠마는 세계대전을 앞두고 있고, 신부 이야기는 러시아의 중앙 아시아 정벌을 앞두고 있다.[2] 신부 이야기의 주제는 공예로 상징되는 예술 그 자체이다. 계승되는 생활 공예는 영속되는 예술을 상징한다. 소사회가 견딜 수 없는 시대의 질곡이 민속예술을 파괴한 예는 역사에 많이 실재한다. 앞둔 파멸적 시대의 배경설정이 극의 진행에 따라 에이혼 가문의 민속을 파괴 할 때 이 만화는 평화주의를 내포하게 된다. 작가가 의도하는 메시지가 이렇다면 깊은 뜻을 지닌 만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3 특징
인기작이었던 엠마의 작가가 그리는 신작이었기에 나름대로 주목을 받았지만, 그것과 관계없이 첫 연재분이 나온 시점에서 그림의 섬세함만으로도 큰 화제를 몰고 왔다. 아래쪽의 그림이 만화의 첫 장면. 어떻게 그리는지 신기할 정도로 꼼꼼하게 그렸다.
600px
옷의 패턴을 톤을 쓴 게 아니라 천에 수를 놓듯이 패턴을 작가가 일일이 직접 그려넣는다[3]는 점에서 충격적. 어시도 하나 안쓰면서 다 그린다는 점에서 더욱 대단하다. 후기를 보면 그런 것을 그리면서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한다(...) 작가가 복식덕후라 그리면서도 즐거운 모양. 보는 사람 입장에서야 그 세세한 무늬를 다 그리는 정성에 입이 벌어질 뿐... 워낙 작가의 집착이 강한 탓에 독자들 사이에서는 '인물들은 그저 옷걸이일 뿐이죠. 중요한 건 옷임ㅇㅇ'이라는 우스개소리도 나왔다.일상물계의 베르세르크 7권에서는 목욕탕이 주 배경이어서 누드가 많이 나왔는데, 이를 두고 작가는 후기에서 누드만 그려서 그릴게 없다고 불안해한다.
그 퀄리티 때문에 애니화하기 가장 힘든 만화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소리가 독자들 사이에서 종종 나온다. 본격 애니메이터 갈아마시는 만화 jpg
스토리는 옴니버스식 진행이지만 완전히 별개의 이야기는 아니다. 이전의 등장인물들이 짧은 만화식으로 계속 나오기도 하고 공간의 변화를 중심으로 등장인물이 조금씩 교체되는 형식이고 이야기가 끝나고 나서 연결고리가 맞추어지기도 한다. 전에 엠마를 보면 작가의 단편실력이 굉장히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렇게 옴니버스 식으로 연재하면서 오히려 하나하나의 단편의 질을 높였다. 솔직히 스토리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만들기 어렵다는 것을 감안하면 엠마처럼 쭉 이어지지 않더라도 이런 식으로 연재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라면 재미.
4 시대 배경
1~2권에서는 후기에서 두루뭉술하게 언급만 되어 추측만 돌았는데, 3권에서야 지도가 나와서 1~3권의 무대가 확실해졌다. 부하라 북쪽, 히바 동북쪽 지역으로 트란스옥시아나, 현대의 우즈베키스탄 일대에 해당한다.어쩐지 여자들이 다들 이쁘더라 3권 현재 스미스의 목적지는 오스만 제국의 앙카라다.
작품 내의 다른 묘사들을 통해 시대 배경도 추측할 수 있다. 우선 작중 인물들이 러시아의 남하를 걱정하는 묘사가 많이 나온다. 또 3권에서 스미스가 현지 군대에 스파이로 오인되어 체포되는데, 그들은 스미스의 처분을 놓고 러시아에 넘길 것인가, 영국과의 외교적 마찰을 각오하고 처형할까를 논의한다. 또 일대를 지배하는 군주의 존재가 언급되기도 한다.
이를 통해 유추해 보면 작중 시대가 대영제국과 러시아 제국이 중앙아시아의 패권을 놓고 대결을 벌이던 소위 "The Great Game"의 시대였으며, 트란스옥시아나 일대에 아직 자주권을 가진 국가가 존재함을 알 수 있다. 이에 부합하는 국가로는 히바 한국(Khanate of Khiva)과 부하라 아미르국(Emirate of Bukhara)이 있는데, 3권의 지도를 보면 부하라 아미르국과 히바 한국, 러시아 제국령 투르케스탄의 접경 지역으로 추측된다. 부하라 아미르국과 히바 한국은 러시아와의 공세에 점점 밀려 1873년 완전히 보호국화되므로, 그보다 약간 앞선 시기임도 짐작할 수 있다.이에 관한 글
작가는 인터뷰에서 이 시대를 선택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19세기 후반, 제1차 세계대전이 벌어지기 전의 중앙아시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배경을 이렇게 잡은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 시대는 유럽이 중앙아시아를 조사하고 있었기 때문에 뜻밖에 문자자료가 남아 있습니다. 자료도 있으면서 동시에 전통도 남아 있는 시기, 하지만 제1차 세계대전 이후에 소비에트 연방이 되면 많이 (풍습이) 바뀌어버리게 되죠." # 실제로 19세기는 '탐험의 시대'라고 할만큼 중앙아시아에 막대한 탐험가들이 보내졌다. 이 시기에 발견된 엄청난 유물들과 보고서, 그리고 문헌들은 오늘날 중앙아시아학의 근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인류 역사상 마지막으로 지구상의 미지의 영토를 탐험한 시대이기에(극지방 제외)[4] 더욱 더 후세에 낭만적으로 묘사되기도 한다.[5] 하지만 독자들은 이와 같은 시대가 배경인 것에 대해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작품 자체는 해피 엔딩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이후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러시아 제국 편입 + 공산화인지라. 특히 아랄 해 근처는..
5 연재 근황
2권 후기에서 작가가 '이후 연재분에서는 다른 신부 이야기를 내놓겠다'고 했다. 아미르와 카르르크 일행의 이야기가 2권에서 일단락 되고 3권부터 다른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쓴다는 말. 실제로 2권 뒤의 이야기는 스미스가 찾아간 다른 마을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다만, 이후 전개를 보면 아미르의 친정 식구와 관련하여 중앙 아시아 부족들간 갈등이 내용의 중심이 될 조짐을 보이고, 아미르와 카르르크 등이 간간히 출연하는 걸로 보아 중심인물이 아예 물갈이되는 것은 아닌 듯하다.
2011년 8월 23일에 단행본 3권의 한국어판이 정발되었다. 초판 특전은 화보 스티커 세트.[6] 헨리 스미스의 본격 고난극이 시작된다. 자세한 것은 캐릭터 설명 참조.
2012년 7월 30일에는 4권 한국어판이 간행되었고, 초판 특전으로 단행본 크기의 미니 컬러 브로마이드 세트가 붙어있다. 다만 3권 단행본 부록처럼 그냥 1~4권 단행본 표지를 갖고 급조한 티가 나고, 부록이 포함된 초판이든 뭐든 가격은 7,000원으로 1,000원 올라서 '독자를 호구로 아는 대원'이라는 욕을 듣고 있다.
5권의 한국어판은 2013년 5월 8일에 간행되었다. 역시 초판 한정으로 미니 책갈피 세 종류가 동봉되었으며, 가격은 4권과 동일한 7,000원이다.
6권의 한국어판은 2014년 5월 26일에 간행되었다. 역시 초판 한정으로 우표 스티커가 동봉되었으며, 가격은 4~5권과 동일한 7,000원이다.
7권의 한국어판은 2015년 6월 25일에 간행되었다. 초판 한정으로 아미르와 아니스의 컬러 양면 부채가 동봉되어있다. 가격은 7,500원이다.
표지를 봐도 그렇고 7권 전체적으로 그림체가 좀 바뀐 느낌이 있는데, 작가 후기를 보면 목욕이라는 테마에 맞춰서 일부러 산뜻한 그림체로 바꾸었다고 한다.
스토리상 목욕탕이 많이 나오는 만큼, 상당량의 누드신을 볼 수 있다. 단 누드가 잔뜩 나오지만 내용이 상당히 일상적이게 진행되어서 민망할 수는 있지만 음란하다는 느낌은 거의 없다. 그냥 덤덤히 감상할 수 있는 수준. 후기 에필로그도 마찬가지.
6 신부 이야기/등장인물
- ↑ 요메가 '신부', 오토가 아가씨를 의미하는 '오토메'다. 직역하면 "아가씨 신부"라는 뉘앙스가 가장 걸맞다.
- ↑ 영국의 경우는 초강대국이었고 지리적으로 대륙과 단절 되있는 환경상 나폴레옹과 독일을 제외하면 본격으로 침공 당하지 않았다. 1, 2차 세계대전 때는 런던 대공습이나 바다사자 작전을 통해 독일이 본토 공략을 시도했지만 결국 승전국이 되었기 때문에 고유의 전통과 문화를 지킬 수 있었다.
- ↑ 패턴을 아주 안 쓰는건 아니다. 위의 그림도 잘 보면 아미르가 뒤집어쓰고 있는 천은 패턴을 쓴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그나마도 통으로 자른 게 아니라 주름마다 세심하게 접히도록 잘라내서 쓰고 있다.
- ↑ 굳이 따지자면 마지막은 아니다. 아프리카 탐험의 경우 중앙아시아 탐험의 경우보다 약간 후대에 일어났다. 다만, 당시 탐험을 주도하던 유럽인들이나 현재 독자인 극동아시아인의 역사 인식을 기준으로 보면, 외부에 대한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던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내륙 문명들에 비해 중앙아시아 문명에 얽힌 이야기가 더 익숙하고, 드라마틱하게 느껴지기 쉬운 것은 사실이다.
- ↑ 실크로드의 전설에 고취된 유럽 탐험가들이 타클라마칸 사막을 열정적으로 탐험한것도 이때쯤이다.
- ↑ 실제로는 대사(말풍선)가 없는 만화책 3페이지를 컷별로 스티커로 준 것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