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阿含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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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론

아함경의 뜻은 언덕에서 머금은 경전. 단, 이는 산스크리트어 '아가마(āgama)'를 소리대로 한자로 차음하여 한자로 한 것이다. 본래의 뜻은 '전승' 즉 부처의 말씀을 기록해서 전해져서 내려왔다는 것이다.

이 경전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부처의 말을 말로서 전해들었고, 이를 통해 여러 사람들이 불교에 귀의하였다. 따라서 이때 귀의한 사람을 성문승(聲聞乘)이라고 한다.[1]

아함경은 깨달음을 얻은 부처가 그 제자들에게 한 설법이 전승되어 내려온 기록들을 모은 일종의 초기 경전의 모음집이다. 초기 불교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경전으로 여겨지고 있다. 아함경의 판본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중국을 통해 전래된 아함경, 또 하나는 남방 인도를 통해 전래된 빠알리 니까야로 나뉘어진다. [2]

초기 불교소승불교였으며 따라서 성문승의 경전인 아함경은 소승불교가 중심인 동남 아시아에서는 매우 귀중한 경전으로 취급받는다. 아함경으로 지칭되는 불경은 한역대장경으로 장아함경, 중아함경, 잡아함경, 증일아함경이 포함되어 있고 이중 장아함경만이 원전으로 남아 있고 나머지의 원본은 유실되어 전래되지 않고 있다. 이 중 대반야경은 서유기에서도 주인공으로 나온 현장법사(삼장법사)가 서역에서 가져와 번역한 것으로 유명하다.

슬프게도 전래되는 장아함경이 가장 적은 권수로 22권이며 나머지는 각각 60권, 50권, 50권으로 그 분량이 매우 방대했기에 소실된 이 부분에 의해 초기불교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연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후 소승불교에 대항하여 발생한 대승불교는 자신뿐만 아니라 모든 중생을 구제하여 열반에 이르도록 하는 입장이어서 그들의 행동과 논리를 정당화하여 정통성을 부여할 경전을 찾고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에 따라 나온 것 최초의 경전이 반야경(般若經)이며 이를 기점으로 대반야경, 팔천송반야경, 금감반야경, 대반야경, 반야심경 등이 있다. 이후 반야경이라고 하면 반야경 뿐만 아니라 반야라는 이름을 가진 경전들을 통틀어서 지칭하게 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기존 불교문헌들의 연구와 재해석이 이루어졌기에 기존 불교문헌과의 영향관계가 자연히 드러나게 되는데, 그 중 아함경의 영향이 매우 크다. 실제로 염불이라던가 불법승 삼보에 대한 수호와 경배 등 대승불교에서 보이는 신앙 형태의 단초가 가장 많이 보이는 경전이 아함경이다. 그러나 그에 비해 아함경은 오랫동안 동북아 대승불교 문화권에서는 큰 인지도가 없었다.

2 왜 존재감이 없었는가?

우리나라에서 아함경은 오래도록 큰 인지도가 없었는데, 이는 비단 한국뿐만이 아니라 근현대 이전까지 대승불교 문화권 대부분의 공통된 사항이었다. 이유는 중국에 불교가 전해질 때 인도처럼 불교가 자국에서 생겨나 순차적으로 경전들이 등장한 것이 아니라 외래 종교로서 불교가 유입된 후 다양한 종류의 경전들이 실제 생성연대하고는 관계없이 인도 유학승이나 인도에서 온 포교승들에 의해 동시다발적으로 들어와 경전의 위차와 순서, 중요도를 따지는 데 많은 어려움이 생긴 것과 관련이 있다.

이 과정에서 교상판석(敎相判釋)[3]이라 하여 불경을 여러 범주로 분류하려는 시도가 생겨났는데, 문제는 이 교상판석에 따른 분류가 당시 학문의 발달수준상 실제 역사에 맞게 실증적으로 경전을 분류할 능력까지는 되지 않았다는 것과 각 종파에서 자신들의 이론의 정당성의 근거를 찾기 위해 각기 나름대로의 분류법으로 각자의 교상판석 연구를 내놓은 데서 문제가 생겨났다.

이 과정에서 초기경전이었기에 사상적/철학적인 부분은 후기 대승경전들에 비해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던 아함경은 중요도가 낮은, 혹은 석가모니가 전법 초기 방편론적으로 설한[4] 근기가 낮은 경전으로 분류되어 실제로는 후대에 나타난 대승불교 경전들이 상대적으로 크게 부각되었으며, 반면에 초기경전인 아함경은 중요도가 낮은 불경으로 분류되었다. 그리고 이는 대승불교가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전해지면서, 각국에서도 나름대로의 교상판석으로 경전을 분류하면서도 큰 틀은 중국의 교상판석의 영향을 받았기에 대승불전 중심의 풍조는 바뀌지 않았다.

이런 구조가 바뀌게 된 것은 근대 일본에서였다. 근대 일본에서는 서구의 실증적이고 비판적인 종교연구학이 들어오면서[5] 기존의 교상판석에 근거한 불경 분류 자체를 비판하고 대승비불설[6]이 등장하는 등 기존의 연구에 대한 반성이 일어났고, 여기에 추가로 고려대장경을 비롯한 기존 대장경들을 저본으로 대승불교와 상좌부 불교 등 여러 불교 종파들의 경전을 모두 모은 대정신수대장경(다이쇼신수대장경)이 편찬되면서 불교 연구에 있어서는 황금기를 구가하던 시기였다. 자연히 이 과정에서 아함경은 새로이 주목받게 되었고, 지금도 아함경 성립 관련 연구나 불교문헌의 객관적인 편찬연대 등의 연구는 일본이 많이 발달한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아함경은 불교경전중에서도 매우 이른 시기에 나온 경전임에도 불구하고 나무위키의 등록이 반야심경보다 늦게 등재되었다. 사실 이건 어쩔 수 없는 게, 한국불교계 자체가 일부 의식있는 스님과 불자들을 제외하면 아함경을 비롯한 초기경전에 관심이 없다. 승려들은 한국 불교의 사상 부분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되는 화엄경이나 금강경이 중심이고, 불자들은 사경시 승려들이 많이 권하는 불경금강경, 법화경에만 익숙하다. 2006년만 해도 아함경을 생소해하는 불자가 많았고, 지금도 생소해하는 불자가 많은 게 현실이다.(참조)

하지만 다행히도 현재 한국에는 초기불교에 대한 불자와 승려들에 대한 인식이 점점 변하고 있으며, 장아함/잡아함/증일아함의 완역이 끝난 상태이다. 이를 열람하고 싶은 사람은 동국대 불교 아카이브에서 무료로 온라인 열람하거나 시중에서 쉽게 아함경의 구매가 가능하다. 온라인이 무료긴 하지만 주석과 해설 등 읽기 편한 부분은 출판본이 더 나으니 직접 구매하거나 근처 도서관에 신청해보자.
  1. 즉, 소리로서(소리 성 聲) 들어 (들을 문 聞) 불교에 탄 사람 (탈 승 乘)이다. 승은 승려 승이 아님에 유의할 것.
  2. 두 버전은 내용이 거의 같지만 조금씩 다른 부분도 있다. 가령, 증일아함경팔리어 경장에서 석가모니제자들을 설명하는 부분이 다르다.
  3. 원시적인 형태의 교상판석은 인도에서도 있었지만, 상술한 이유로 중국을 비롯한 북방불교 문화권에서 더 많이 벌어졌다.
  4. 특히 천태종 쪽이 주로 이런 입장이다. 천태종의 소의경전인 법화경 자체가 다른 경전들은 석가모니가 법화경을 설법하기 위한 전 단계, 즉 방편론이었다는 것에 기초하기 때문.
  5. 물론 그 이전부터 청대 고증학의 등장과 그 영향으로 불교 문헌과 교단의 성립에 대한 비판은 어느 정도는 있어왔다. 당장 우리나라에서도 백파긍선과 추사 김정희간의 논쟁이 이로 인해 벌어진 것이었으니까.
  6. 다만 대승비불설은 지금은 물론 당시에도 지나치게 급진적인 주장이라 많은 비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