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가로스

Esgaroth

위키피디아 - 에스가로스

1 원작

J.R.R._Tolkien_-_Lake_Town_%28Colored_by_H._E._Riddett%29.jpg
그림 출처 - 톨킨 게이트웨이

중간계에서 유일무이한 수상도시. 호빗에선 에스가로스라는 명칭보다는 간단하게 '호수마을(Lake-Town)'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나온다. 위치는 로바니온에레보르 남쪽의 '긴 호수'에 있는데 지척일 정도로 가깝다. 북유럽풍의 목조건물이 인상깊으며, 노르웨이 목조교회와 같은 건축양식의 건물들이 특징적이다. 호숫가에 나무 구조물을 짓고 그 위에 마을을 세운 형태로 육지와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에레보르와 지척에서 교류하던 너른골의 주민들이 마을이 파괴되자 피신한 사람들이 건설한 마을로 용을 막기 위해 호수 위에 건설되었다.어둠숲의 요정들과 교류하고 있지만 과거 북쪽 지방 무역의 중심지였던 데일, 즉 너른골에 비하면 작은 수준. 소린의 12가신들과 빌보 일행들이 술통을 타고 이 마을에 들어오고, 과거 너른골의 영광을 기억하던 사람들에게 환대를 받게 된다. 하지만 빌보와의 대화에서 '통을 타고 왔다' 라는 말을 들은 스마우그가 호수 마을 사람들이 난쟁이들을 도와준 것을 눈치채고, 산 아래 왕이 돌아온다고 희희낙락하던 사람들은 난데없이 성난 용에게 습격받아 중간계의 융단폭격[1]을 경험하게 된다.

바르드가 산이 금색으로 물드는, 즉 용의 화염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미리 경고한 덕에 어느 정도 대비를 했고,[2] 마을 자체도 용과는 상극인 물 위에 위치했기 때문에 피해를 줄일 수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마을은 전소되고 사람들 중 1/4이 사망, 생존자들 중 많은 사람들도 추위와 질병에 죽게 된다. 하지만 목초지와 가축은 대부분 보존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용 스마우그는 명궁 바르드의 손에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3]

호수마을 주민들은 요정왕 스란두일에게 도움을 청하고, 이들의 딱한 처지를 동정한 스란두일은 주인없는 보물들을 차지하기 위해 진격하던 군대를 돌려 도움의 손길을 준다. 이후 어느 정도 사태가 수습되자 바르드와 스란두일은 에레보르를 찾아가 그곳을 점거한 소린에게 '스마우그를 죽여 그들의 보물을 되찾게 도움을 주었고, 에레보르에 있는 보물 중 너른골의 보물도 상당수가 존재한다, 또한 우리는 당신들이 고통받고 있을 때 도움을 주었는데 당신은 그 대가로(고의는 아니었겠지만) 파멸만을 가져다 주었을 뿐이다.'라는 이유를 들어 보물의 일부의 소유권을 주장한다. 분명히 정당한 주장이었지만, 엘프군대를 경계한 소린은 고집을 부려[4] 단 한푼도 줄 수 없다고 말하고, 에레보른으로 들어가 농성을 취하자, 나중에 빌보가 가져온 가슴돌로 소린과 교섭을 시도하게 된다. 하지만 소린이 철산에서 진군한 무쇠발 다인의 군대로 강제로 가슴돌을 강탈하려 하자, 난쟁이 군단 vs 요정+인간 연합군의 전투가 벌어지기 직전에 몰리지만, 오크와르그 군대가 진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일시 동맹을 맺어 다섯군대 전투를 벌이게 된다. 결과적으로 연합군은 승리하고, 바르드는 빌보의 몫인 1/14을 가지게 되어 너른골을 재건하게 된다.

2 영화

파일:Attachment/에스가로스/esgaroth.jpg

호빗 실사영화 시리즈 2편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부터 등장하는데, 물가에 위치한 도시이고, 영주가 썩었다는 공통점에 있어서 심하게 리프튼을 연상시킨다(...).

원작에서는 그럭저럭 교역을 하며 먹고 사는 수준이었는데, 실사 영화에서는 그냥 '규모가 엄청 큰 난민촌'이다.[5][6]
전작에서 엄청나게 대단한 도시들만 나와서 더더욱 비교가 잘 된다(...). 마을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너른골에서 피신해 정착한 사람들로 대다수가 너른골의 영광을 기억하고 있다.[7] 원작에서는 그냥 돈만 좀 밝히는 정도였던 영주가 안 그래도 살기 어려운 주민들을 괴롭히는 탐관오리로 격상(...)해서 사람들은 다들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거기다가 원작에서는 경비대장이었던 바르드는 그냥 마을 주민 A로 격하되서 상황이 더 악화되고, 영주를 쫄랑쫄랑 따라다니는 고문관 알프리드(Alfrid the Councilor)는 '죄목은 영주님이 정하신다'라며 반항하는 사람을 체포하고 있다. 덕분에 주민들은 바르드를 중심으로 폭동을 일으키기 직전인 상황.[8][9]

바르드를 고용한 소린빌보 일행이 영주와 마주하게 되자, 소린은 몰려든 사람들에게 우리를 보내주면, 너른골을 재건하고도 남는 보물을 주겠다!라고 선동한다. 소린이 실패하고 용이 찾아올 것을 알고 있는 바르드는 '우리를 몰락시킨 것은 산아래 왕 스로르의 탐욕 때문이며, 당신은 그 산에 들어갈 권리가 없다'며 반대하지만, 금에 눈이 먼 영주는 소린을 환영하며 보물을 분배할 것을 약조하게 된다.

그리고 3편 호빗: 다섯 군대 전투에서는 스마우그의 공격으로 깡그리 불타 잿더미가 돼버린다.[10] 그리고 혼자 금을가지고 살려고했던 영주는 스마우그의 시신에 밟혀 죽는다 주민들은 바르드의 인도로 옛 너른골의 폐허로 거처를 옮기고, 소린이 그들을 돕기를 거부하자 스란두일이 이끌고 온 요정군과 함께 에레보르다인 2세가 이끌고 온 난쟁이들과 대치한다. 하지만 전투가 벌어지기 직전 아조그가 이끄는 어둠의 군대가 처들어오자 요정, 난쟁이와 연합하여 전투에 참전한다.

그런데 얼마전까지 변변찮은 무기 한 번 쥐어본 적 없이 영주에게 탄압받던 사람들치곤 엄청나게 잘 싸운다(...)[11] 비록 계속해서 밀리고 퇴각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훈련받고 완전무장한 오크들과 정면으로 수차례 충돌했고, 트롤 한두 마리쯤은 화살로 가볍게 죽이는 전투민족스러운 활약을 펼친다. 바르드의 아들 바인은 기습+운빨이긴 하지만 오크 둘을 순식간에 초살하고 마을 사람들은 갑옷도 제대로 안입은 채 농기구만 들고 오크들을 학살한다(...). 농기구나 소수의 창 같은 무기를 들고 갑옷을 입고 덤벼드는 오크들에게 용감하게 항전을 한다. 로한이나 곤도르 병사들에게도 안 밀릴 것 같다. 아니, 3편 영화도중 내내 오크들에게 거의 일방적으로 학살당하는 곤도르 병사들따위보다 훨씬 잘 싸우는듯하다(...)[12] 심지어 전작에서 로한이나 미나스티리스는 여자와 아이들은 걍 피신처에 있거나 도망만 다녔는데 여기 여자들과 노인들은 피난처에 얼마 안있어 자발적으로 무기를 들고 나가 싸우려 한다. 간달프와 레골라스 대화할 때 잘 들어보면 호전적인 여성의 함성소리가 들린다.
  1. 실제로 톨킨은 이 장면을 폭격을 비판하기 위해 썼다고 한다. 톨킨이 살던 시대의 영국은 1차, 2차대전에서 수도인 런던을 포함해 많은 지역이 독일 공군에게 폭격을 얻어맞은 바 있고, 굳이 영국의 경우를 빼고서라도 스페인 내전의 게르니카 폭격이나 드레스덴 폭격 같이 수많은 폭격기들의 쑥재배를 봤을테니 이렇게 쓸법도 하다. 호빗 실사영화에서의 스마우그의 불질을 보면 융단폭격이란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2. 다른 사람들은 '우왕 산 아래 왕이 금을 만드나봐!'라고 외치고 있었다.
  3. 이게 왜 중요하냐면, 이제 호수마을 사람들은 피해를 복구하기 위한 대가를 난쟁이들에게 정당하게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4. 사실 잘 넘어갈 수도 있어는데 스란두일이 바르드가 스마우그를 죽였으니 보물의 1/12을 얻을 권리가 있다고 바르드를 지지하자 소린이 역정을 내서 회담 파토, 혹시 소린은 스란두일이 바르드를 앞세워 보물을 빼앗으려 한다고 믿었는지도...
  5. 주민들 중에 흑인황인도 있다.하라드에서 이주해 왔나?
  6. 다만 마을의 크기 자체는 원작보다 더 규모있게 묘사되어 상당히 큰 편이다.
  7. 스마우그가 마을을 개발살나고 난민이 된 주민들이 너른골로 피신하는 장면에서 너른골의 시설들(회전목마로 보이는 것)을 보고 노인들이 울음을 터뜨리는 장면이 나온다. 이들의 나이를 감한하면 에레보르가 함락될 당시 아이거나 청년들이었을 것이다.
  8. 바르드가 배 밑에 몰래 제작해 숨겨둔 무기들을 꺼내는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9. 피터 잭슨의 봉건주의 풍자가 나온다. 영주 왈(曰) "쓰잘데기 없는 쓰레기들! 이런 저런 소리를 하게 두면 안돼. 선거를 한다, 위원회를 조직한다, 내가 하는 일에 간섭하고 꼬치꼬치 깨묻게 된다고!"
  10. 원작에서 마을 자체의 피해는 그다지 크지 않았지만 영화에서는 마을이 사실상 불에 타 소멸했다.
  11. 사실 그럴법도 한게, 영주는 탐관오리이긴 하지만 마을 사람들을 대놓고 죽이려고 달려들진 않았기에 폭동을 일으키기 직전이긴 했지만 참고 사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오크들은 자기들을 대놓고 죽이려고 달려 드는데다 주민들은 더 이상 도망칠곳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 역사에서도 의병이나 파르티잔같이 전시에 기댈곳이 없는 민중의 항전이 침략자인 정규군에게 큰 위협이 되던거와 같다.
  12. 사실 반지의 제왕 시리즈 때부터 피터 잭슨은 곤도르까가 아닌가하고 의심 받을 정도로 곤도르 취급이 안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