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전 시리즈에 등장하는 개념으로, 팬드래건 왕족의 특징으로 나타나는 유전인자. 이 유전인자가 발현되면 보통 사람보다 능력이 뛰어나고 수명이 길며 무엇보다도 녹인 금처럼 아름다운 금발을 갖게 된다. '에스프리'가 맞지만 오랜 세월이 흐르며 '엘프'로 잘못 전해지기도 했다.
보통보다 유능하다는 설정이지만 유전적으로 발현정도가 낮은 열성인자로, 발현 확률은 가장 조건이 좋은 팬드래건 왕실에서도 4분의 1 정도이다. 다만 지그문트의 모든 왕가의 혈족은 4분 1 확률로 에스프리 유전자를 타고 난다는 발언을 보면 생물학적인 이론과 별개로 그냥 부모중 한쪽이라도 왕가의 피를 잇고 있다면 4분 1의 확률로 에스프리 유전자를 가지게 된다고도 볼 수 있다. 이 에스프리 유전자를 유지하기 위해 팬드래건의 왕족과 귀족들 사이에서도 근친혼이 있었다. 하지만 데블족과 달리 근친혼이 빈번하게 발생하지 않은 편으로 일례로 팬드래건 국왕인 라시드 팬드래건과 안타리아 대륙 서부출신의 여도적인 로빈의 결혼이 대표적인 예다. 현실의 주걱턱 왕실 꼴처럼 되지는 않은 걸 보니 역시 게임은 게임인 듯. 덧붙여 엘리자베스, 메리, 필립, 존 남매는 메리만 빼고 다 금발로, 256분의 3의 확률로 구성된 남매다.
특히 장녀나 장남에게서 많이 나타나서 정당한 왕의 상징처럼 인식되어 있다. 그래서 검은 머리인 한족혼혈 클라우제비츠 팬드래건은 정당성 문제로 금발염색을 하기도 하고, 아내인 엘리자베스 팬드래건과도 본디는 정당성을 굳히기 위한 정략결혼을 할 예정이었다. 그녀가 리리스였기에 연애결혼이 된 것뿐이다.
사실 창세기전 1, 2 시점에서는 이런 설정 자체가 없었고 창세기전 외전 템페스트부터 추가된 설정. 이 때 왕족들, 이올린, 라시드, 아이스 모두 에스프리 유전자의 상징인 금발이 아니다. 애초에 창세기전 2는 금발 캐릭터 자체가 거의 없다(…).
창세기전 2의 칼스가 금발이어서 팬드래건의 왕족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으나, 같은 작품 내의 사라, 스트라이더도 금발이었으니 설득력은 낮다. 거기다 팬드래건 왕가 혈통의 에스프리 금발은 황금을 녹인 듯한 찬란한 금빛을 띠기 때문에 '매우 밝은 갈색'에 가까운 일반적인 금발과는 확연히 구별된다고 한다.
창세기전 4에서 또 하나의 설정이 추가되었는데 에스프리 유전자를 가진자들은 정신력이 약해서 정신적으로 큰 쇼크를 받으면 '백치' 상태가 된다는 언급이 있다. 아르카나 퀘스트인 '에스프리의 하얀 비극'이라는 퀘스트에서 아이스 팬드래건이 흑태자와의 전투에서 패배하고 큰 충격을 받아 백치가 된다. 또한 템페스트의 엘리자베스나, 창세기전 3의 바이올라, 살라딘 등도 백치가 됐던 전례가 있으며, 창세기전 4 공식 라디오에서는 창세기전 3의 버몬트도 살라딘과 재회 후 백치가 됐다는 언급이 있었다. 이렇게 되는 원인은 원래 에스프리 자체가 천사의 하위호환으로 주신이 만들어낸 개체인데, 설정상 유전공학이 전공이 아닌 비전공자 주신들(주신은 물리학자 출신이다)은 유전자 제조공정(?)에서 오류가 났고 그 증상이 바로 이 백치화라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스 팬드래건은 이후 크로우라는 검사로 재기했고 엘리자베스와 살라딘도 백치를 극복한 전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