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크게 나이트 엘프, 하이 엘프(후에 블러드 엘프로 개칭 후 분화)[1] 두 '종족'으로 나뉘어지며 변종으로 지옥피 엘프, 언데드 엘프,[2] 버림받은 엘프가 있다. 그리고 아예 다른 종족으로 분리되어 버린 것으로는 나가, 사티로스가 있다. 그리고 나이트 엘프의 원류인 트롤도 있다.
가장 먼저 태어난 것은 나이트 엘프로, 태초의 티탄들이 만들어 놓은 생명의 원천이 영원의 샘의 영향을 받아 탄생하였다. 스스로를 칼도레이(Kaldorei, 별의 아이들)이라 칭한 이들은 아즈샤라 여왕의 영도 아래 고도의 마법 문명을 발달시켰지만 지나치게 마법을 남용함으로써 불타는 군단을 불러들이고 말았고, 결국 아제로스가 개박살이 나는 고대의 전쟁이 일어나게 된다. 이 고대의 전쟁으로 인해 하나의 거대한 대륙이었던 칼림도어는 여러 개로 조각나고, 영원의 샘이 있던 자리에는 혼돈의 소용돌이가 생겨났다. 이때 마력에 중독되어버린 일부 엘프들은 나가와 사티로스로 육체가 변화했다.
거대했던 왕국이 순식간에 몰락하고 자연이 파괴되는 모습을 본 나이트 엘프들은 자연스럽게 비전 마법을 금기시했으며, 말퓨리온 스톰레이지와 반신 세나리우스를 중심으로 자연친화적인 드루이드들이 중심 세력으로 부상한다. 그러나 이에 반발해 비전 마법을 고수하던 나이트 엘프 귀족들, 이른바 쿠엘도레이(Quel'dorei, 태양의 아이들)들은 칼림도어를 떠나 동부 대륙으로 이주해 쿠엘탈라스를 건국, 기존 거주 종족인 트롤들과 싸우고 인간들과 동맹을 맺으며 하이 엘프 문명을 건설하게 된다. 이렇게 두 엘프는 갈라지게 되지만, 캘타스와 말퓨리온, 티란데의 첫 만남을 보면 그래도 '같은 엘프'라는 동질감은 아주 약간 남아있었...던가?
강력한 마력을 가졌던 태양샘의 마력에 의해 지탱이 되고 있었던 하이 엘프 사회는, 리치 왕의 계략에 의해 타락해버린 아서스 메네실에 의해 수도인 실버문이 함락되어 태양샘이 파괴되면서 급격하게 몰락하였고, 쿠엘탈라스의 왕자 캘타스 선스트라이더는 몰락한 하이 엘프의 잔존 세력을 이끌며 이러한 종족의 비극을 애도하는 의미에서 자신들을 신도레이(Sin'dorei, 피의 아이들), 즉 블러드 엘프라 칭하게 된다.
이후 캘타스는 나가의 도움을 받은 것을 계기로 일리단의 휘하에 들어가 아웃랜드까지 함께하게 되며, 캘타스의 아웃랜드행에 동참하지 않고 아제로스에 잔류하여 실버문과 태양샘을 복구하고 지금에 이르게 된 것이 현재의 블러드 엘프이다.[3]
종족별로 부분적인 차이는 있지만 공통적으로 다른 종족보다 비전 마법에 높은 친화력을 띄고 있다. 전반적으로 마법에 관계된 힘을 배우고 사용하는 것에 뛰어난 소질을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반대로 마력의 고갈에 대한 저항 능력이 취약하여 종종 마력 중독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 점은 특히나 현재 블러드 엘프들에게서 가장 많이 찾아볼 수 있지만, 그렇다고 다른 엘프들이라고 완전히 벗어난 것도 아니다. 유독 엘프들만 저렇게 마력을 마치 마약 중독에 걸린 인간과 다를 바 없이 허덕이는 이유는, 먼저 긴 시간 동안 마력 사용, 흡수, 해방 등 마법에 접촉하면서 육체가 마력에 점점 중독되고, 이후 마력을 얻지 못하게 되면 점점 갈증을 호소하게 되기 때문이다. 반면 인간이나 트롤처럼 단명하는 편에 속하는 종족은 중독 증세가 발생할 겨를도 없다. 즉, 장수종의 비애 정도라고 할 수 있을 듯(...). 일단 과거의 시기 중 트롤에서 시작된 나이트 엘프로 갈라진 뿌리와, 그 나이트 엘프의 줄기처럼 나뉜 모든 엘프 종과 변종들은 마법에 빠져갈수록 심각한 마력 중독 증상을 보이고 있는 편이다.
다른 매체에서의 엘프들이 대체로 산이나 숲속에서 소규모 공동체로 은거하는 것과는 달리 대도시를 중심으로 강력한 중앙집권적인 국가를 건설하는 경향이 있다. 자연 친화력은 고철을 엿 바꿔먹듯 버렸는지, 과거에는 마력만 얻을 수 있다면 자연이 어떻게 되든지 다른 종족이 어떤 피해를 받든지 대부분 전혀 상관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엘프 특유의 선민사상에도 어느 정도 기인한다. 다만 제대로 일이 크게 터지고 난 뒤로는 대다수의 나이트 엘프들은 드루이디즘을 받아들이게 되었고 그 이후로는 다른 판타지의 엘프들처럼 상당히 겸손해지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매우 커진 편이다. 당연히 이것을 거부한 하이 엘프, 특히 블러드 엘프는 그런 건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사실 서구 판타지의 엘프는 블러드 엘프의 묘사처럼 선민사상 급의 오만함과 고도의 도시문명을 가진 종족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꽤 자주 있다. 가장 쉽게 접해볼 수 있는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에서도 비슷한 '엘프 왕국'같은 것을 자주 볼 수 있고, Warhammer의 엘프 종족도 비슷하다. 반지의 제왕의 엘프들도 어느 정도는 이런 면이 있었다.[4] 나이트 엘프는 오히려 로도스도 전기 같은 동양쪽 엘프관(또는 우드 엘프의 영향)을 역수입하면서 동양풍의 문화를 흡수한, 마치 스킨을 입힌 개조된 엘프로 볼 수 있다. 다르나서스에 가보면 한복이나 김치전, 단팥죽을 살 수 있다(...).
고대의 전쟁 이래 상당히 부드러워졌다고는 해도 그 성질은 어디 안갔는지 만년이 지난 뒤에도 충분히 호전적이라 필요하다면 잔인한 짓도 마다하지 않는 성격의 나이트 엘프들도 제법 많다. 모든 엘프들의 조상이라고도 할 수 있는 나이트 엘프는 과거 아제로스의 토착세력인 트롤 문명을 재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파괴시킨 전력도 있다. 나이트 엘프는 드루이디즘을 받아들인 이후 상당히 온건해졌지만 외부인들에 대한 태도는 매우 배타적이었으며(물론 이건 그롬과 전쟁노래 부족의 탓도 크긴 했는데...), 여전히 비전 마법의 잔재가 곳곳에 남아있었고 결국 또 다시 비전 마력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이 소식을 접한 하이 엘프와 블러드 엘프들은 "우리가 비전 마법 쓴다고 잔소리하더니만 니들도 별 수 없구나?"하면서 비웃었다고카더라.
드루이디즘을 거부한 하이 엘프 역시 인간의 도움을 빌어 숲 트롤을 학살했으며, 블러드 엘프는 아예 나루 종족의 하나인 므우루를 사로잡아서 자신들의 마력의 원천으로 에너지를 뽑아서 쓰기도 했다. 대격변 이후 스토리가 진행되면서는 므우루의 축복을 받아서 다른 종족들처럼 힘을 받고 있다.
와우가 서비스되던 초창기 시기의 설정에는 영원의 샘 영향을 받은 트롤의 변종이라는 식의 설정이 있었다. 트롤들은 이 설을 정설이라며 강하게 주장하는 반면 당연하게도 엘프들은 부정한다. 그러나 어느새 어둠 트롤이 나이트 엘프로 진화했다는 설정이 공식화되었는데, 트롤의 여러 분파 중 일부가 영원의 샘에서 뿜어져나온 마력을 받아들이고, 그 마력에 의해 육체가 거의 돌연변이 수준으로 진화한 셈이다. 나가, 트롤, 나이트 엘프가 한때 같은 종족이었다는 점을 알 수 있으며, 사티로스 역시 한때 나이트 엘프였었다는 것은, 그만큼 강대한 마력이 하나의 종족에게 무슨 일을 부를지 예측할 수 없다는 증거다.
또 트롤과 엘프들은 누군가의 손이 닿은게 아닌 아제로스에서 자연발생한 종족이기때문에 워크래프트 우주를 통틀어서 딱 아제로스에 있는 존재들만 있다고 한다. 즉 우리 세계의 트롤이 멸종하면 전 우주를 통틀어도 트롤을 찾을수가 없다.
2 엘프의 진영
나이트 엘프와 하이 엘프는 얼라이언스에, 블러드 엘프는 호드에 소속되어 있으며, 타고난 호전성을 살려 하루가 멀다하고 서로 치고 받으며 으르렁거린다. 다만 나이트 엘프나 블러드 엘프와 달리 하이 엘프는 얼라이언스의 오랜 동맹이지만 세력이 크게 줄어들어서 사실상 곁다리 신세로 전락했다. 또한 엘프의 변종인 나가는 혼돈의 소용돌이의 해저에서 아즈샤라 여왕을 숭배하고 있고, 사티로스들은 칼림도어의 구석구석에 숨어서 불타는 군단의 재림을 기다리고 있다.
3 엘프 종족 및 변종
- 나이트 엘프: 엘프 중 가장 오래된 종족.
- ↑ 블러드 엘프의 시작은 엄연히 하이 엘프의 마지막 왕가 혈통인 캘타스 선스트라이더가 애도의 의미로 자신들(하이 엘프들)을 '신도레이(피의 아이들)'라 일컫는 것에서 출발한 것이며, 이는 일리단 휘하에 들어가기 전의 내용이다. 프로즌 쓰론 나이트 엘프 캠페인 중 마이에브 섀도송과 티란데 위스퍼윈드가 캘타스 일행과 만났을 때, 캘타스가 "우리는 떠나간 동포들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스스로를 블러드 엘프라고 칭했지요."라고 말한다. 물론 마이에브는 친척의 사정 같은 건 알 바아니고, 티란데만이 "그 슬픔을 딛고 일어나야해요. 동포들을 이끌어갈 이는 그대입니다."라고 위로한다.
그리고 캘타스는 넬쥴의 뒤를 이었지 - ↑ 워크래프트 안에서는 다크 레인저, 밴시 그리고 몇몇 그냥 언데드인 엘프.
- ↑ 현 시점에서 블러드 엘프가 아닌 하이 엘프는 현재의 블러드 엘프가 호드에 편입될 때 이를 따르지 않고 중립 내지 얼라이언스에 잔류한 하이 엘프들이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이들 중 달라란에 남아있던 하이 엘프들을 모아 베리사 윈드러너가 조직한 단체가 은빛 서약단이다. 즉, 처음에는 단순히 하이 엘프 생존자들이 자신들을 지칭하는 다른 호칭이었고, 마력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는 방법의 차이로 인하여 눈의 색깔이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현재의 하이 엘프와 구별되는 외모는 불타는 성전에 들어 블러드 엘프가 호드에 편입되면서 설정상 편의를 위해 생겨난 것일 뿐이다. 물론 구분된다고 해서 나이트 엘프와 하이 엘프처럼 아예 '다른 집안'이 된 건 전혀 아니다. 일례로, 워크래프트 3에서도 하이 엘프와 블러드 엘프 둘 다 인게임 상에 구현되는데, 옷 색만 다를 뿐 실질적인 차이는 없었다. 물론 남남만도 못한 친척이 되긴 했다.
- ↑ 엘론드가 아라고른을 못마땅해한 것은 두 가지로, 반지의 유혹에 넘어가서 일을 망친 이실두르의 후손이라는 것과 '이미 쇠락하여 평범한 인간에 가까워진' 두네다인이라 그런 것이다. 한 마디로 엘프가 아니라 '인간'이라서. 하지만 이건 반지의 제왕으로 가면서 확립된 정체성이고 전편인 호빗에서는 전통적인 신비한 은둔자 이미지를 가지고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