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노들길 살인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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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이 발견된 장소

※ 혹시나 범인이 검색을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을것을 감안하여 작성바람.

1 개요

2006년 7월 4일 새벽 2시 10분경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양평6가 성산대교 인근 노들로[1]에서 23살 여성 진 모씨가 변사체로 발견된 사건이다.

2 변사체 발견

당일 새벽 도로를 달리고 있던 택시 기사 김 모씨는 급히 소변을 보기 위해 길가에 차를 멈추고 도랑에 볼 일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 도랑 안에 웬 하얀 물체가 뒹굴고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가까이 다가가보니 한 여성이 벌거벗은 채 도랑에 버려져 있었다. 바로 며칠 전 실종된 진 씨의 시체였다.

부검 결과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 사인은 경부 압박으로 인한 질식사
  • 손목에 테이프로 추정되는 강하게 묶여진 자국이 있음
  • 알몸이었으나, 구타성폭행의 흔적은 없음[2]
  • 와 음부에 휴지가 박혀 있음
  • 야외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체가 비정상적으로 깨끗함
  • 음모가 예리한 흉기로 잘려나간 흔적이 있음
  • 목을 조른 흔적이 있는데 자국은 2개이며, 끈 이외에도 손으로 목을 조른 흔적이 나타남. 아마도 범인이 한 번에 죽이지 못한 것으로 추정됨.
  • 시체가 아무 것도 입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매우 깨끗함

특히 맨발인데도 발바닥을 포함해 발 전체가 깨끗하다는 점 때문에 경찰은 용의자가 진 씨의 시체를 범행 후 증거를 없애기 위해 깨끗히 씻어낸 다음 유기한 것으로 추정했다.

3 진 씨의 행적

진 씨는 전라북도 출신이었으나, 3개월 전 대학교를 졸업하고 상경해 취업공부에 매진하던 평범한 취업준비생이었다. 관악구에서 동생과 살던 진 씨는 취업공부를 하기 위해 휴대폰까지 스스로 정지시킬 정도로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변사체로 발견되기 이틀 전인 7월 2일 홍대거리 인근에서 오랫만에 만난 고등학교 동창 이 모씨와 을 마셨는데 먼 타지에서 동창을 만나게 되어 즐거웠는지 다소 과하게 술을 마셨다. 7월 3일 새벽 1시경 진 씨는 이 씨에게 혼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한강에 가고 싶다'며 함께 택시를 타고 당산역으로 향했다. 그런데 진 씨는 갑자기 '혼자 있고 싶어'라고 말하며 당산역 인근에서 택시가 멈추기도 전에 내리려 하였고,[3] 내린 뒤에는 혼자 캄캄한 골목길로 뛰어가 버렸다. 그것이 진 씨 생전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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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씨의 시체는 실종된 곳에서 약 2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었다. 경찰은 실종당시 진 씨가 만취상태였다는 것에 착안하여 혈중알콜농도를 측정하였으나, 검출되지 않았다. 거기다 발견 당시 사후경직도 일어나지 않은 상태였는데 즉 발견 당시에 사망한지 12시간이 채 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이는 진 씨가 당산역에서 실종된 후 적어도 12시간 이상 생존해 있었다는 것을 반증했다. 실종 직후의 행적을 추적하기 위해 당산역 근처를 수색하던 경찰은 몇몇 단서를 발견할 수 있었다.

진 씨의 티셔츠, 속옷, 구두, 지갑, 선글라스, 가방 등 유류품이 당산역 근처 당산2동 노인회관 앞에서 발견되었다. 발견된 유류품은 진 씨가 실종당일 가지고 있던 것으로 거의 모든 소지품이 발견되었는데 모두 비석 앞에 가지런히 높여 있었다. 돈도 그대로 있었으나, 사라진 것은 오직 정지된 휴대폰 뿐이었다. 하지만 티셔츠와 속옷에서 지문이 나오지 않았다. 사실상 진 씨는 실종장소 근처에서 이미 나체가 된 채로 시신 발견현장까지 이동되었다는 것이다. 12월 5일 그것이 알고싶다 방영분에 따르면, 만취한 피해자가 스스로 탈의를 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비석 뒤편 벽에 기대어 있었던 흔적으로 미뤄보아 만취한 피해자가 스스로 옷을 벗고 비석 뒤에 기대어 쉬고 있었을 것이라 한다.[4]

당산역 인근 어느 환경미화원은 '7월 3일 새벽 4시경 상의가 탈의된 채 가슴을 가리고 뛰어가는 여성을 봤다'라고 진술했다. 그러나 최면 수사 결과 당일 환경미화원이 본 여성은 청바지를 입고 있었고 실종당시 진 씨가 입고 있었던 것은 빨간 바지였다.

당산역 인근 한 빌라에 거주하던 여학생 이 모씨는 '사건 당일 두 명의 남성이 한 여자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고 바로 옆에는 '인천' 번호판의 액센트 차량이 세워 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렇지만 그녀는 실종 당시 빨간색 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이 씨는 베이지색 바지라고 진술했다.

수사에 진척이 없던 경찰은 불확실한 증언을 바탕으로 두 남자의 몽타주를 작성하고 배포했으나, 아무런 성과도 얻을 수 없었다. 경찰은 시체가 나체임에도 불구하고 성폭행의 흔적이 없는 것으로 용의자를 성불구자로 추측하기도 했다.

시체가 발견되기 2시간 전인 7월 3일 오전 12시경 시체발견장소 근처노들길에 있던 견인차 기사 김 모씨는 '도랑 근처에 아반떼 XD 차량이 주차되어 있었으며 한 남성은 하수구 옆에 서성거리고 있었고 나머지 한 사람은 썬팅된 차 안 운전석에 있었다'고 증언했다. 김 씨가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하수구 옆에 서 있던 남자가 '경찰차? 아니 견인차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 그들 중 한 명의 옷엔 'R'이 눕혀진 형태의 상표가 붙어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김 씨가 기억해 낸 차량번호 두 자리로 이 번호를 가진 차량 1000여 대 소유자 중 남성 만을 골라 DNA를 채취했으나, 결과는 허탕이었다.

일각에서는 경찰이 당시 목격자 진술에만 의존해 용의자를 남성으로만 좁힌 것이 문제였다고 주장한다. 살인사건의 경우 의외로 여성 공범자가 많은데 진 씨의 시체에서 구타 흔적이 나오지 않은 것도 여성 공범자의 유인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일단 경찰은 이 사건을 묻지마 범죄로 추정한 채 수사를 끝냈는데 서울지방경찰청 장기 미제 사건 팀의 한 관계자는 '이 사건은 새로운 증거나 목격자가 없는 상태라 영등포 노들길 살인사건은 현재 다시 수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이 사건은 범인에 대한 단서도 전혀 포착하지 못한 채 수사는 종료되었다. 다만 2015년 8월부터 기존에 공소시효가 남은 살인사건의 시효가 영구중단됐기 때문에 일단 재수사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다.

출처 1, 출처 2

2015년 12월 5일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신정동 살인사건과의 연관성이 제기되었다. 똑같이 목을 조른 살인방법, 피해자의 몸 속에 집어넣은 휴지 등 이물질, 공들여 닦은듯한 깨끗한 상태의 시신처리 방법등 많은 부분에서 유사점이 발견되었다. 또 신정동 살인사건의 시간 간격이 약 6개월가량이며, 2차 사건 이후 약 7개월 이후 발생한 사건이라는 시간적 간격의 유사성, 신정동 사건과 거리가 5km가량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점 등에서 상당한 유사성이 보인다.

다만 신정동 사건의 경우 시신을 포대 등으로 싸서 유기했으나, 노들길 사건의 경우는 시신을 일부러 전시하다시피 포지셔닝해 보이기 쉬운 장소에 유기한 점 등에서 차이가 있긴 하다.

하지만 이 사건이 신정동의 범인들과 동일한 범인이라고 한다면 2인조의 범행이기때문에 상황이나 주동범의 심리상태에 따라서 변화할 가능성역시 무시하기는 힘들다고 볼 수 있다.

4 그 후

2007년 1월 13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이 사건을 다루었는데 정확히는 광주 여대생 테이프 살인사건 등 몇몇 미제 사건들과 같이 다루었다. 네티즌의 의견 중 신정동 연쇄폭행살인사건과 동일범일 가능성을 시사하는 글도 있었다. 그리고 결국 2015년 12월 5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신정동 사건의 연결 고리로 소개되었다.
  1. 원래 '노들길'이었으나, 2010년 '길'을 '로'로 바꾸었다.
  2. 다만, 그것이 알고싶다 방영분에 따르면 항문에서 소량의 정액반응과 귓볼 등지에서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DNA가 검출되었다고 한다. 최소한 범인의 비정상적인 성적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는 추정된다.
  3. 친구의 증언에 따르면 멈추기 전에 내리려 하여 친구가 말렸고, 이 행동에서 친구는 진 씨가 취한 상태란것을 알아챘다고 하였다.
  4. 유가족의 증언에 따르면 이전에 피해자가 만취해서 집에 돌아온 뒤 모조리 옷을 벗고 있었던 적이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