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벨릭스

오벨리스크가 아니다![1]

Obelix. 아스테릭스의 등장 인물. 한국판 애니의 성우는 유해무(SBS방영판)/노민(90년대 초반 명절특선으로 KBS-1 방영판)

아스테릭스(아스테릭스)의 친구이자 파트너. 항상 애완견 이데픽스와 동행하며 1권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아스테릭스와 투톱 더블 주인공.
어릴때 마술 물약을 만들던 솥통에 빠져서, 그 물약의 효과를 영구적으로 받게 되었다.사실 어렸을땐 굉장히 여렸다고. 그래서 마술 물약을 마실 필요는 없지만, 태생이 먹보라 항상 마시고 싶어한다. 때문에 매권 파노라믹스 사제와 물약을 갖고 실랑이를 벌이는 씬이 꼭 들어간다. 아스테릭스와 클레오파트라 편에서는 피라미드 안에 갇혔을 때, 탈출을 위해서 결국 파노라믹스 사제가 오벨릭스에게 마술 물약을 딱 세 방울이지만 먹게 한다! 다만 마시고 난 본인 소감으로는 마시나 마나 정작 그리 별다를게 없다는 듯. [2]

이러한 배경으로 가끔 먼치킨같은 부분을 보여주기도 한다. 힘은 극중 최강이라 한 극장판 단편에서는 로마군 병사가 홀로 정찰하다가 꽃을 따며 좋아하던 오벨릭스(마을 어느 처녀에게 반했기에 꽃을 따고 있었다)에게 창을 겨누며 꼼짝마! 이러는데 창을 잡고 그냥 가볍게 팔을 흔들자 그 병사는 창과 같이 하늘을 날아가 근무하던 기지로 처박혔다(...). 거기 장군이 그러기에 뭐하러 갈리아인을 건드리니? 라며 한심하게 대꾸했다.

오벨릭스 특유의 단순한 성격이 더해져 로마군이 처참하게 두들겨맞는 모습이 일개 시골장터의 소란스러운 일상처럼 보이기도.

아무튼 이런 천성적(?)인 파워 덕분에 직업은 선돌 배달부를 하고있다. [3]
이 선돌 배달부라는 직업 때문에 생긴 일이 '오벨릭스와 선돌 회사'편으로, 로마 측에서 고의적으로 선돌을 비싼값에 사들여 오벨릭스가 돈으로 자랑을 하고 다른 사람들도 돈을 벌기 위해 선돌 사업에 뛰어들게 된다. 서로 경쟁회사 입장이다 보니 사이가 멀어진건 당연한 일. 마을은 일시적으로 혼란에 빠지나 로마에서 시위에 폭동이 일어나자[4]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작전을 중지시켜 원래대로 돌아왔다. 아스테릭스와는 다르게 단순무식한 성격. 때문에 여러가지 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좋아하는 음식은 멧돼지 고기 통구이로, 신대륙 편에서는 칠면조를 구워먹으며 맛있다고 평했고, 게다가 까지 구워서 잡아드셨다! 사실 고기 종류는 대부분 좋아한다고 할수있다. 영화판 1탄에서는 로마군으로 위장하고 로마군에 잠입하여 양고기 구이가 나오자 여기 멧돼지는 살이 너무 없다고 평하고 요리사가 그건 양고기 구이며 멧돼지들은 야만인들 음식이라고 말하고 오벨릭스에게 닭고기도 먹겠다고 물어보자 좋다며 다이어트 중이니까 20마리만 먹겠다고 하는 엄청난 대식가. 다이어트라서 20마리면 평소 식사량은 상상도 안간다.

이처럼 멧돼지를 어찌나 좋아하는지 멧돼지와 관련된 일이라면 정신을 못 차린다.
인도 편에서는 소를 숭배한다는 이야기를 듣자 "제발 멧돼지는 신성한 동물이 아니길…"하고 절실히 빌었고, 멧돼지를 모르는 유대인에게 "멧돼지(신굴라루스 포르쿠스)는 털이 많이 나있고 맛이 좋은 척추동물문 포유류에요"라고 하면서 오벨릭스답지 않은 유식한 단어도 많이 썼다. 아스테릭스도 놀란 듯.

1996년 SBS에서 방영한 만화판(아스테릭스와 12가지 시험)에서는 로마군에서 제시한 내기중에 요리사가 만든 음식들을 모두 먹어야 통과하는 시험이 있었는데 오벨릭스가 나서서 한번에 수십마리씩 나오는 동물 고기를 모두 먹어치워서 최종적으로 성공한다. 끝에는 오벨릭스의 엄청난 식사량에 완전히 질려버리고 식재료도 완전히 떨어져서 절망한 요리사가 자기는 장사를 완전히 망쳤다고 울면서 공포에 질려 도망치자 오벨릭스는 아니 이제 겨우 식사를 시작하려는데 갑자기 왜 울면서 도망치냐고 이상해하며 한마디한다. 한번 나올때만 해도 수십마리가 넘는 엄청난 동물 고기인데 그걸 전부 합하면 도저히 감당이 안되는 엄청난 양의 음식이었다. 그걸 다먹고도 이제 식사 시작이라니 할말이 없다. 거기다 다음 내기는 악어가 득실거리는 하천을 건너는것이라고 로마측 안내인이 알려주자 오벨릭스는 아까 식사내기때 악어고기도 많이 먹었는데 질기고 별로 맛없었다고 말했다. 정말로 기가막혀서 더욱 할말이 더 없어졌다. 악어들이 맛있었으면 하천의 악어들의 명복이라도 기도해줘야할 정도다.

다만 포도주같은 술에는 매우 약하다. '아스테릭스 - 영국에 가다'에서는 포도주 몇잔에 완전히 고주망태가 되어 술주정을 부렸는데, 그 와중에서도 로마군 순찰대를 죄다 때려눕힌다. 이후 런더니움 탑(런던 탑) 꼭대기의 감옥에 갇혀서 숙취로 고생하다가 아스테릭스 찾기 위해 쇠사슬을 툭툭 끊고 쇠문을 우지끈 열고 런더니움 탑을 내려가 탈출한다. 그런데 그 순간 아스테릭스가 런더니움 탑 꼭대기에 있었고 이 때문에 다시 들어가서 로마군들에게 깽판을 놓은 건 별 거 아닌 이야기. 하지만 그래도 술을 취하도록 마신 것을 부끄러워하는 모양이다.

이것 말고도 '아스테릭스 - 스위스에 가다' 편과 '아스테릭스와 카이사르의 월계관'편에서도 술에 취해서 사고를 친다. 특히 '카이사르의 월계관'에서는 술에 취해서 카이사르의 월계관을 넣어만든 스튜를 대접해주겠다는 아브라라쿠르식스의 허풍에 오벨릭스가 가세해서 동조하는 바람이 이야기가 시작된 것이다.

체격은 매우 뚱뚱하다고 해야할지, 원래부터 덩치가 크다고 해야할지 한편으로는 육중해 보이는 체격이다.
다만 오벨릭스 본인은 뚱뚱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고, 스스로 홀쭉하지 않으며 단지 통통한 것 뿐이라고 한다. 그래도 이정도면 대단히 정직하다고 하겠다. 실제로 뚱뚱이라고 불리면 "난 뚱뚱이가 아니야!" 라고 단호히 외치며, 또 어떤 때에는 지금 누구 얘기를 하는거냐면서 진짜로 궁금한듯이 질문한다.

3권부터 전투만 되면 아스테릭스와 "누가 더 많이 상대방을 쓰러뜨렸는지 내기를 하자"며 그 증거로 항상 투구를 모은다.
물론 아스테릭스는 그런 거 귀찮아 안하지만…. 그래서 오벨릭스 본인은 항상 아스테릭스에게 이긴다고 착각을 한다.

맡아놓고 쓰는 명대사로는, 손가락으로 머리를 톡톡톡 치면서 - "로마 놈들, 제정신이 아니야!"다.
로마 외에도 벨기에, 이집트, 그리스 그 외 기타등등 별의별 게 다 들어간다 - 심지어 작가들조차도!

사랑에 빠지기도 했는데 영화판과 만화판이 다르다.
영화판 아스테릭스에서는 팔바라라는 아름다운 미녀를 사랑하지만, 팔바라는 정작 어떤 꽃미남과 엮이고 팔바라 역시 오벨릭스를 친한 친구로 여긴다면서 좌절한다. 물론 곁에 아스테릭스가 있다는 것에 만족하고 영화는 끝나지만.

그의 후손들 역시 그 힘을 이어받았는데....... (이하 내용은 아스테릭스 32권에 나와 있다.)
덤으로 가문의 가훈은 "시작할까?", 문장은 붉은 세로 줄무늬에 그려진 멧돼지.[5]

1대(선조) - 오벨릭스, 골의 전사, 선돌 배달꾼, 가문의 시조.
2대 - 오벨리스크, 일명 망치.

샤를마뉴 대제의 지휘 하에 푸아티에 전투에 참가. 군사를 이끌고 공격할 때 "시작할까? 시작할까?"라고 외친 것으로 유명, 적들에게 떠나지 말라고 부탁했으나 실패.

3대 - 오벨리스크, 일명 용사.

십자군 원정에서 혁혁한 공을 세움. 돌아와 열네 마리의 멧돼지를 단숨에 삼켜 주위를 놀라게 함.

4대 - 오벨리쉬, 일명 선돌의 기사.

백년전쟁에 참가, "영국 녀석들은 제정신이 아냐"라고 선언한 인물.

5대 - 오벨리쉬, 일명 브르타뉴 백작.

마리냥 전투(1514년)[6] 초기 홀로 승리를 거둠으로써 유명해짐.

6대 - 오벨리쉬, 일명 멧돼지.

뒤게-드루엥[7]의 친구이며 왕실 사나포선의 선장. 그에게 패한 한 해적이 말하길 "허벌나게 맞았구마."

7대 - 오벨리쉬, 일명 생말로[8]의 거구.

쉬르쿠프[9]의 친구로, 나폴레옹이 "자네가 마음에 들었어, 하지만 내가 말할 때는 먹는 것을 중지하길 바라네!"라고 한 말로 유명해짐.
그에게 패한 한 해적이 말하길 "또 그 녀석과 만나다니 징그럽게 운도 없구마이."

8대 - 오벨리쉬, 일명 오벨리스크.

21세기 현대의 후손, 부두에서 선원으로 일하는 듯 하는데 기중기로 들어야 하는 거대한 나무상자를 '꾸러미'라고 부르면서 가볍게 등에 져서 나르고, 멧돼지를 좋아하며, 파리 사람들(르네 고시니와 알베르 우데르조. 작가 본인들)은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벨릭스처럼 민폐속성은 별로 없는 오히려 전형적으로 외향적인 프랑스 사람인데, 다만 여행할 때마다 가지고 다니는 가문의 부적인 선돌 때문에 본의로든 아니든 민폐를 끼치게 된다. 선돌을 자동차에 실으려다가 그만 자동차를 부순다든지, 기차 객실에 선돌을 둘 수 밖에 없어서 르네 고시니와 알베르 우데르조가 화물칸에 탈 수 밖에 없다든지, 버스와 택시를 탈 수 없다든지, 유리 진열창을 깬다든지, 타자기를 박살낸다든지, 그러다가 그만 결국 선돌로 필로트 문고의 사장을 들이박고 만다.

여담이지만, 이집트 스핑크스상의 코가 없는 이유가 이 녀석 때문이었다!
이집트 편에서 스핑크스 위를 올라가서 전망을 구경하려고 코 위에 올라갔다가 코가 오벨릭스의 무게를 못 이기고 부서져 무너지고 오벨릭스는 이걸 스핑크스 밑의 모래구덩이에 숨기고는 모래로 묻어버린다. 서양 매체에서 부숴진 물건을 카페트 밑에 숨기는 클리셰이집트 식으로 표현한 듯하다. 그 이후 부러진 코를 보고 이집트의 석공들이 스핑크스 기념물의 코를 전부 부수고, 아스테릭스가 '후손들이 저 코가 왜 부러졌는지 궁금해할 거'라는 게 개그. 영화판에서는 이와 비슷하지만, 아예 스핑크스를 들어올려 그 아래에다가 숨겨놓는다.

  1. 실제로 오벨리스크에서 따온 이름이라 한다.
  2. 이 세계관에서 마술 물약을 많이 먹는다고 효과가 중첩되는게 아니라 지속시간이 늘어날 뿐이니, 항시 도핑 상태인 오벨릭스가 먹는다고 해서 변하는 건 없을 것이다.
  3. 아스테릭스와 함께 골 마을 바깥으로 갈 때는 대타를 쓰기도 하는데, 대타가 다 늙은 할아버지일 때도 있다.
  4. 로마의 국산 선돌이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졸지에 사람들이 실업자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5. -라는데, 정작 보면 김이 무럭무럭나는 멧돼지 통구이다(...)
  6. 이탈리아 원정 당시 프랑수아 1세가 이탈리아 마리냥에서 스위스군과 격돌한 전투.
  7. 르네 뒤게-트루엥(1673~1763), 16세에 사나포선을 운행해서 18세에 이미 그 명성을 떨쳤다. 루이 14세가 벌인 영국과 네널란드와의 해전에서 공을 세웠다.
  8. 프랑스 서부 브르타뉴의 항구도시.
  9. 로베르 쉬르쿠프(1773~1827), 프랑스 사나포선 선장, 유럽뿐 아니라 인도 해상에서 영국 상선과 군함을 괴롭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