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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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ah baby, YEAH!!
오스틴의 파워가 아니다.

걸출한 코미디 스타들을 배출해내고 있는 SNL의 스타 마이크 마이어스[1]가 주연한 코미디 영화 시리즈로, 007 시리즈와 기타 첩보물 (+아류작)의 클리셰를 총체적으로 범벅하여 패러디한 작품이다. 애초에, 속편 2개의 부제목부터 007 시리즈의 패러디이다.[2] 영국의 유명한 공무원 첩보원 시리즈의 주인공의 모습이 오스틴 파워즈의 모습이고, 그 첩보원으로 분했던 배우 마이클 케인이 오스틴의 아버지로 출연한다. 1편의 클라이맥스에서 나온 가슴에 기관총 달고 있는 여자 로봇 역시 007의 에로판 아류작에서 나온 이야기.

1960년대 잘나가던 섹시 아이콘 스파이 오스틴 파워가 숙적 닥터 이블과 싸우다가 닥터 이블이 냉동인간이 되어 위성에 들어가자 자신도 냉동인간이 되어 닥터 이블이 돌아오자 싸우게 되는 이야기[3]로서 60년대에 대한 패러디와 섹드립, 패드립화장실 유머들이 적절히 조합되었고 이것이 마이어스의 연기와 더불어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었다. 60년대와 현재의 문화차이에 대한 개그도 볼 만하다.[4] 그런데 놀랍게도 현실의 시청자가 볼때 병신같지만 병신같으면서도 병신같은[5] 오스틴 파워스 본인의 매력은 30년이 지난 다음에도 한결같이 발휘 된다. 가끔 놀라거나 비웃는 엑스트라가 나오긴 하는데 대부분의 여자들이 이 병신미모습에 넘어간다.

데미 무어가 제작자로 변신하여 참여한 작품 중 하나로, 미국에서 극장 흥행에선 실패했다가 후에 비디오 출시로 크게 히트하자 2년 뒤 속편도 제작되었고 3편까지 나왔다. 흥미로운 사실을 말하자면, 대개 영화들은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흥행이 저조해지는데, 오스틴 파워는 예외적으로 속편이 전작보다 더 큰 수익이 났다. 다만 "이 녀석도 사실은 좋은 녀석이었어"를 모토로 한 3편은 평론가들의 평이 극악이었다. 이야기상이나 평단의 비평 때문에 4편은 떡밥임에도 불구하고 나오기 힘들다. 사실 시리즈를 끝내려 만들었으니 그럴 수 밖에 없었다. 4편이 나온다는 루머는 돌고는 있으나 원래 할리우드에서 이런 루머는 넘쳐나므로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에선 별볼일 없는 코미디 영화로 인식되곤 하지만 엘리자베스 헐리비욘세가 히로인으로 나오고, 카메오 출연이 대단하므로, 싸구려 영화로 취급해선 안되며 B급 지향으로 보는 것이 맞겠다. 마이크 마이어스의 영화답게 미국식 유머코드가 가득하기 때문에 이해만 할 수 있다면 짐심 웃긴 영화. 특히 3편의 경우, 극중 오스틴 파워즈의 활약이 영화화되었다는 설정 아래[6]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으로 나오고 오스틴 파워즈 역을 톰 크루즈, 히로인 역을 귀네스 팰트로, 닥터 이블역을 케빈 스페이시, 미니미 역할을 대니 드비토, 골드멤버 역할을 존 트라볼타가 하는 등 놀라운 개그의 향연이 펼쳐진다. 더 어울리던데

주연인 마이크 마이어스가 스크린 타임의 3/4 이상을 채운다. 일단 1편에서는 주인공 오스틴 파워와 악역 닥터 이블을 1인 2역으로 해냈고, 2편부터 나오는 Fat Bastard도 마이크 마이어스가, 3편에 나오는 Goldmember 도 마이크 마이어스가 맡으면서 무려 1인4역을 맡았다. 더 대단한 것은, 이 4명은 판이하게 다른 인물들이다. 오스틴 파워는 젊고 방정맞은 스파이, 닥터 이블은 대머리의 사이코 악당, Fat Bastard 는 200kg 은 당연히 넘게 나갈듯한 거대한 체구의 스코틀랜드인, Goldmember 는 곧 죽을 것처럼 보이는 80대 할아버지다. 3편에서는 이 4명중에서 3명 이상이 같은 스크린에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정말 교묘하게 편집해 놓는 바람에, 말해 주기 전까지는 동일인물인지 모를 정도다. 하지만 Fat Bastard의 경우, 살을 정말로 그렇게 많이 찌운게 아니라 살찐 대역을 데려다 놓고 얼굴만 편집한 것이라고 한다.

오스틴 파워 시리즈만의 장면 전환 기법이 있다. 이 역시 6~70년대 실제 TV 시리즈나 영화 등을 패러디한 것인데,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한번 보자. 그러나 이상하게도 3편엔 이런 장면 전환이 삽입되지 않았다.

개그이기는 하지만 닥터 이블의 부하 넘버 2[7]의 경영능력이 놀라운데, 1편에선 38개 주에 퍼져있는 철공회사, 해양운송회사, 석유정제회사에 공장까지 있는 세계적인기업(1년 이윤만 90억 달러로 이정도면 포츈 50위 수준의 초거대 기업이다)을 만들었고, 2편에선 한 작은 커피숍에 투자했는데 그 커피숍이 다름아닌 스타벅스, 3편에서는 할리우드조지 클루니, 줄리아 로버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까지 소속된 초대형 기획사를 조직하기까지 한다. 왜 닥터 이블을 따르는 거야? 안 풀리는 악당일 하지 말고 사업체나 경영하지 심지어 정보국에서 수련 받을때부터 같이 다녔다

소녀시대의 'HOOT'의 코스튬이나 분위기는 아무리봐도 오스틴 파워다.

그리고 이외로 섹드립이나 이런 것을 칠 때 저작권법 때문에 여러 포르노들을 철저하게 봐야 했다고 한다. 그런데 대다수의 섹드립은 이미 포르노에서 한번 씩은 나온 것이라서 소송당하지 않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고 한다. 마이어스가 한 인터뷰에 따르면 당신이 상상해본 것은 이미 포르노로 만들어졌습니다.(…) Rule 34

여담이지만 주인공 이름이나 영화의 제목이나 전부 "오스틴 파워스"지 "오스틴 파워" 가 아니다. 이 작품이 국내 처음 개봉했을 때 국내 배급사가 마음대로 이름을 바꿔버린 것.[8] 한국 개봉 순서도 뒤죽박죽이었는데, 2편인 "Austin Powers: The Spy Who Shagged Me"가 1999년에 "오스틴 파워"라는 제목으로 처음 개봉했다. 1편이 국내에 소개가 안 된 상태에서 2편이 개봉했으니 1편 스토리를 언급하는 부분에서는 스토리 이해가 될 리가 없었다. 그러나 어쨌든 국내 개봉시 어느정도 인기는 끌었고, 1년 후에 1편이 "오스틴 파워: 제로"라는 제목을 달고 개봉했다.

배역이 꽤나 이상한데 주인공인 오스틴 파워, 악당 두목인 닥터 이블 둘 다 마이크 마이어스가 1인 2역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동일인물 같지 않다.뭐? 허... 본지 14년만에야 알았다!! 충격적!!



위의 사진에서 오른쪽의 인물과 아래 사진의 인물의 배우가 동일인물이다.
(편집 전 글에선 난쟁이도 동일인물이라고 했으나 왼쪽의 인물은 벨기에 출신의 왜소증 연극배우인 베른 트로이어가 연기했다)

  1. 슈렉 역, 정확하게는 슈렉의 성우로도 유명하다. 다만 단지 성우라고 하기는 좀 어려운 게, 미국 애니메이션답게 입모양은 물론이고, 얼굴 표정이나 얼굴 근육의 움직임까지도 마이크 마이어스의 모습을 많이 본땄다. 사실 슈렉의 성우는 크리스 팔리였으나, 팔리가 촬영 도중 돌연사하면서, 기존 촬영분을 모조리 갈아엎고, 새로 만들어야 했다. 제작사 대표가 크리스 팔리가 완성시키지 못하고 더 늦게 죽었다면 손해가 더 커질 뻔했다는 식의 고인드립을 치기도 했다.
  2. <나를 쫓아온 스파이>(2편)- <나를 사랑한 스파이>, <골드멤버> - <골든 아이>
  3. 스펙터오마주이지만 이때 냉동과정의 후유증으로 닥터 이블이 키우는 고양이의 털이 죄다 빠져 스핑크스 묘종이 된다거나
  4. 냉동에서 풀릴때 참관하던 러시아 장교에게 빨갱이와 한패가 되었냐고 하다가 소련이 세계를 정복한줄 알고 아부하거나 하질 않나, 전 세계를 인질로 잡고 협박을 하면서도 60년대의 화폐단위를 생각해서 고작 백만 달러를 요구한다던지-자기 부하인 넘버 2의 기업 1년 이윤의 9000분의 1수준이다. 단순 계산상으로 1년이 365일이니 하루 만에 그 몇 배를 벌수도 있다는 뜻.-, 프린스 오브 웨일스를 이혼시켜서 가정파탄을 만들겠다느니, 오존층을 레이저로 구멍을 뚫어서 피부암을 증가시키겠다고 하겠다느니…
  5. 애초에 그걸 의도하고 만든 캐릭터라 그 특유의 탁월한 병신미는 어쩔 수가 없다
  6. 영화 제목은 Austinpussy(…)
  7. 진짜 이름이 넘버 2다… 3편에서는 넘버 3이라는 조연도 등장한다. 영국쪽 위장 스파이란 설정. number two = poo
  8. 아주 예전부터 지금까지 쭈욱 이어지는 매우 흔한 한국식 개명법이다. 복수를 나타내는 단어가 제목에 들어가있으면 S를 제거하고 제목으로 뽑는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