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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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저승의 신

Orcus

디스페이터와 동격인 저승의 신으로, 주로 맹세와 약속을 어긴 자들을 사후에 징벌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리스 신화의 하데스, 즉 그리스인들이 두려워했던 심판과 징벌의 신에서 모티브를 따온 듯 하다. 로마 제국이 망한 이후에도 농민들 사이에서 근육질을 한 괴물의 이미지와 저승의 악마들과 연관되어 오랫동안 살아남았다.

오르커스의 이름은 이후 이탈리아어에서 오르코(Orco)로 변형되고, 프랑스어에서 오그로/오그르(Ogro/Ogre), 그리고 영어권에서 오우거(Ogre)로 다시 변형된다. 또한, 톨킨은 스스로 오크(Orc)라는 이름이 오르커스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이라 밝히기도 하였다. 자신의 존재 만으로 현대 하이 판타지 세계에서 등장하는 적의 3/4이 달고 나오는 이름과 모티브를 제공한 것을 보면 현재까지도 그 영향력이 대단하다.

또한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인 범고래의 학명 Orcinus orca도 '죽음의 신 오르커스의 땅에서 온 자(죽음을 부르는 자)'라는 뜻이다.

별의 여왕과 낙인의 아이에서는 중요하게 등장한다.

오르쿠스라고 독음하기도 한다. 왜행성 후보 천체인 90482 오르쿠스가 그러한 일례.

2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의 악마

오르커스, 언데드의 수장(Orcus, Prince of undead)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의 데몬 로드
어비스 113층 타나토스(thanatos)의 지배자.

언데드의 데몬 군주 오르커스는 신을 위협할 정도의 힘을 보유한 어비스 최강의 데몬 중 하나이다. 그의 신도는 산 자와 죽은 자가 뒤섞여있고 그의 교단은 지상 곳곳에 널리 퍼져있다. 그라즈트, 데모고르곤과 어비스의 패권을 두고 항상 다툰다.

오르커스는 산 자들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분노에 휩싸이고 오직 죽은 자들만을 곁에 두며, 심지어 그의 수하 데몬들조차도 언데드이다. 그는 수백명의 강력한 영웅들을 쳐부수고 셀 수 없는 왕국을 무너뜨려 왔다.

유명한 상징이자 아티팩트로는 인간용사의 해골로 만든 오르커스의 봉[1]이 있다. 신이 되려고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 자주 언급되는데, 부하 축에도 제대로 못드는 도어세인[2]은 한때 데미갓으로 당당히 기록에 남건만 본인은 그 근처에도 못갔다. 하지만 다양한 컬트가 그를 가장 신에 근접한 데몬로드라는 것을 증명하여 자존심은 지켜준다.


AD&D1 시절 이 친구 때려잡겠다고 어비스를 뒤집어 엎는 블러드 스톤 패스라는 4부작 어드벤쳐가 있었다(정확히는 3부까지는 다른이야기라고 해도 좋고, 4부에 결판낸다). 그 어드벤쳐의 추천 레벨은 14-100...

타나리의 탄생이 그러하듯, 오르커스도 혼돈 악 성향의 필멸자의 영혼이 어비스에서 라바로 재탄생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는 라바에서 메인(mane)으로, 메인에서 드레치로, 드레치에서 러터킨으로, 러터킨에서 브록으로, 브록에서 글라브레주로, 글라브레주에서 날페쉬니로, 그리고 우연히 날페쉬니에서 발러가 되는데 성공했고 발러가 되면서부터 데몬 로드의 자리에 올랐다.

한번은 드로우 여신인 키에란설리가 오르커스를 죽이고 자기 영토를 빼앗는 등, 굴욕적인 상황에 처했지만 오우거의 피를 이어받은 인간인 쿠아 노마그(Quah-Nomag)란 신도의 노력끝에 부활에 성공한다.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어비스 최고의 성공신화

그런데 웃기는 것은 이 죽었을 때의 상태로 범차원적인 깽판을 부렸다는 것. 죽은 뒤 테네브로스란 이름으로 이도저도 아닌 상태에서 라스트 워드라는 강력한 언령을 손에 넣은 것 부터[3] 시작해서 모드론의 절대자인 프라이머스를 죽이고 그를 가장해 모드론 마치[4] 를 일으켜서 전차원의 대혼란을 야기하는 등. 그 사이에도 온갖 차원을 돌아다니며 유력인사들을 쳐죽이고 다녔다. 심지어 잃어버린 자기 봉 찾겠답시고 아르카디아도 관광 간 이야기도 있다. 이 시절 테네브로스에 의한 사망자 명단만 보면 차라리 테네브로스 상태가 훨씬 강해보인다. 역시 악마는 할 짓이 못되나 보다. 정확하게는 테네브로스 자체의 힘이라기보다는 라스트 워드가 우주적 소멸의 권능을 지닌 언령이라 신이라도 대적할 수 없기 때문이다. 테네브로스는 오르커스가 부활한뒤 소멸하진 않고, 베스티지 상태로 존재한다.

3.0 시절 나온 데몬로드들 중에선 유일하게 위저드 기능이 있었다. 9레벨은 못쓴다. 던전 매거진에선 때려잡는 어드벤쳐도 나왔는데, 이 때의 능력치는 에픽 보정이 빵빵한 과연 악마중의 악마. 4.0에선 몬스터 매뉴얼에 실린 첫번째 데몬 로드가 되었다.

한 때 아하주의 부하들이 아하주의 명령으로 오르커스를 조각난 밤(shattered night) [5] 에 가두려고 납치를 시도한적이 있었는데 오히려 오르커스에게 역관광당하고 어둠의 샘에 있던 아하주의 진지는 오르커스의 군대에 의해 다 파괴되어 버렸으며, 이 때 아하주의 신도들 또한 남김없이 몰살되었다.

그리고 흥미로운 점은, 포가튼 렐름에서의 오르커스와 이 오르커스와의 차이점이다. 거의 같지만, 포가튼 렐름의 오르커스는 언데드 영역을 휘어잡아 아크데몬인 동시에 소신이다. 즉 포가튼 렐름의 오르커스는 신의 반열에 있다! 고스트워크같은 미니 캠페인에서도 신으로 대접받는 일은 자주 있어왔다.

덧붙여서 설명하자면 언데드의 영역은 켈렘버가 시어릭을 퇴치하고 죽음의 신의 자리를 이어받을 때 받지 않고 버린 영역이다. 거기다 덧붙여서 이때 버려지면서 바로 오르커스한테 간 게 아니라 에게 양도되었는데 샤도 언데드의 영역은 필요없다고 버렸다[6]. 그리고 결국 주인 없는 영역이 된 언데드 도메인을 두고 아크데몬과 악의 소신격들이 대거 싸움박질을 해서 결국 최후에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이 오르커스.

다만 안타깝게도, 포가튼 렐름의 오르커스는 저 해골봉이 없다. 그 이유는 바하무트의 사주와 지원을 받은 가레스 드래곤즈베인과 동료들이 오르커스와 싸우다가 저 해골봉을 파괴하고 도망쳤기 때문이다. 오르커스에게는 상당히 안타까운 일이었겠지만, 그래도 그레이호크 오르커스보다는 포가튼 렐름쪽이 훨씬 세력도 넓고 형편도 낫다.데몬 왕초보단 소신이라도 신격 자리가 짱이시다[7]

그레이호크의 시나리오인 공포의 무덤의 최종보스인 캠비온 데미리치 아세레락도 오래전에 오르커스를 섬겼었다.

그가 소유하고 있는 요새는 에버로스트로 불리는 흑요석 왕궁으로, 최후의 언덕 너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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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판의 3부작 어드벤처에서는 죽음의 신인 레이븐 퀸을 노리고 음모를 꾸몄으며, 거의 성공할 뻔했다. 레이븐 퀸을 발라버리고 그 에센스를 흡수하기 직전에 모험자들에게 발린다. 여기서 그가 쓰는 crystal shard[8]는 이 어드벤처의 진행 와중에 오르커스가 각고의 노력 끝에 얻은 것으로 신의 에센스를 흡수하는 특수한 능력이 있으며, 레이븐 퀸을 바른 다음 다른 신들도 차례로 습격해서 그 힘을 모을 계획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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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판에선 3번째 시즌 시나리오인 Out of the Abyss에서 다른 데몬 로드들과 등장한다. CR은 26으로 데모고르곤과 함께 공동 1위다.
스탯 자체가 웹진 Escapist에 공식으로 공개되어있다. 보면 알 수 있듯이 레어에 있을 시 2턴에 한번 파워 워드 킬이 날아온다던지 매일 평균 HP 총합 500 이내의 언데드를 무한히 소환한다던지 같은 겁나는 능력들로 중무장하고 있다. 그리고 더더욱 까이는 CR 30(웃음) 타라스크 5판의 도전지수 시스템이 HP와 대미지 평균 기대값을 중심으로 매기기 때문에 보기보다 무시무시하게 강하게 나온 것 같다.

그리고 데몬의 분노의 런치 트레일러에선 엘더 브레인을 조종해 일리시드들을 꼭두각시로 만드는 모습이 나온다.포가튼 렐름인데 잃었던 해골봉을 다시 만들었는지 들고 있다.

NetHack에서도 보스로 등장하는데, 아예 마을을 하나 차려서 왕 노릇을 하고 있다. 고위악마 소환이랑 주문시전을 병행하는 강적. 사실 바닐라 넷핵에서는 악마대공들도 노가다로 장비와 내성 풀셋 맞춘 뒤 패면 그냥 도망치는 약골들(...)일 뿐이지만 적어도 냉기저항이 있으면 손가락 하나 못 대고 털리는 아스모데우스나 자기 장기인 삼키기도 못 써보고 도망만 치다 허무하게 썰리는 쥬블렉스같은 것보다는 훨씬 강하다. 죽음의 지팡이(Wand of death)를 반드시 가진 채로 생성되기 때문에 이걸 써버리기 전에 최대한 빨리 잡아서 성한 물건을 확보해야 한다. 코카트리스 시체가 있으면 도망도 못치므로 편해진다.
  1. 그림에서 오르커스가 들고 있는 것. 영문으로는 wand이다. 인간 해골치고는 엄청 큰 것은 오르커스의 힘을 받아 커진 것이라고.
  2. 심심하면 이노그 편으로 달라붙는 등 정신 못차리는 모습을 보였다. 4.0에서 오르커스의 반신으로 다시 들어온다.
  3. 이 힘은 다시 데몬로드로 부활하면서 잃어 버렸다. 단, 완전 유실은 아니라서 약화 판으로 시도 자체는 가능한 듯.
  4. 거의 모든 모드론들이 때를지어 아우터 플레인을 횡단하는 아주 가끔 있는 재난. 왜 하는지 자기들도 모른다. 앞에 장애물이 있어도 코스를 변경하지 않는 공포의 대행진.
  5. 정확히 말하자면 어둠의 샘
  6. 샤가 바라는 것은 세계의 완전한 파괴와 침묵이기 때문에 그녀는 죽어서도 계속 활동을 하는 언데드를 싫어한다.
  7. 농담이 아니라 잘나가는 데몬로드라고 해도 좀 쌘 필멸자에 불과하고, 어비스의 한 층을 지배해 권능을 행사하지만 진실은 어비스 차원자체가 일종의 의지를 가지고서 데몬로드의 이름을 빌어다 권능을 행사하게 해주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신격은 해당 영역이 비주류라고 해도 명백한 영역의 지배자이자 주인이기 때문에 데몬로드 따위의 영향력과 견줄 수가 없다. 게다가 신격은 불멸자로서 가지고 있는 권능부터 급이 다르다. 비교하자면 데몬로드는 잘나간다 해도 남의 건물에 세들어 사는 거주민인데다 대표 이름만 가진 것에 불과해 이름값만큼 대단하지 않다. 그러나 신격은 크든 작든 건물 주인인데다 목에 힘좀 주고 다닐 정도로 영향력이 커서 어디를 가도 사장님 소리를 들으며 대접을 받을 수 있다.
  8. 위의 이미지에서 오르커스가 들고 있는 붉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