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룡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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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을 찍은 사람은 연합뉴스의 한상균 기자다.

1 개요

2003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경기 도중 이을용이 자신의 발목을 걷어찬 중국선수의 뒷통수를 후려갈겨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 당한 일, 그리고 그 상황을 잡은 바로 위의 사진을 가리키는 말이다.

어원은 보통은 당사자인 이을용의 을용과 打(칠 타)의 합성어로 알려져 있으나 인조이재팬 유저들이 쓰던 은어에서 유래하였다는 설도 있다.

2 을룡타란 무엇인가?

일본에서 열린 제1회 동아시안컵에 참가한 한국중국이 치열하게 경기를 벌이던 도중 생긴 사건이다.

한국을 상대로 이기려고 기를 쓰던 중국은 전반전 내내 심상치 않은 충돌을 계속 벌였다. 그러나, 늘 그랬듯이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 얻은 코너킥 찬스에서 이을용이 찬 크로스유상철이 헤딩으로 집어넣으면서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전에서 얻은 점수를 유지하기 위해 공을 빙빙 돌리고 중국 쪽이 계속 공격적인 플레이로 나오자, 한국은 침대축구를 시작해 시간을 점점 끌기 시작한다.

침대축구의 도발에 더욱 거친 플레이로 보답하기 시작한 중국은 백태클도 불사하며 전반전보다 더 강하게 나오기 시작한다. 이미 전반에 안정환리웨이펑의 충돌까지 있던 상황이어서 양 팀의 신경은 더욱 곤두서 있었다. 영상을 자세히 보면, 리웨이펑이 먼저 이을용을 강하게 밀치면서 거칠게 싸움을 거는 장면이 나온다.

후반 14분쯤에, 이을용이 공을 잡았을 때 중국의 리이와 몸싸움을 벌이던 도중, 리이가 이을용의 오른발 발목을 걷어 차버리고 이에 분노한 이을용은 순간적으로 발목을 걷어찬 선수의 뒷통수를 사정없이 후려쳐 쓰러지게 만든다. 정확히 말하자면, 맞아서 쓰러진 건 아니었고, 심판에게 어필하기 위해 중국 선수가 헐리우드 액션을 시전한 것이다. 영상을 자세히 보면, 뒤통수를 맞자 순간 당황한 듯, 이을용을 바라보고 곧바로 드러누워서 죽는 시늉을 한다.

2.1 이을용은 왜 거세게 반응 했나?

이을용은 전반전에 한국이 올린 득점의 어시스트를 하였다. 그래서,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중국 선수들의 거친 견제를 받아 신경이 곤두서있었고 과거 발목부상으로 당시 소속팀이었던 부천 SK에서 퇴물취급을 받으며 고생을 한 적이 있다. 결국, 견제를 가장 강하게 받아 쌓인 스트레스트라우마인 발목을 건드림으로 폭발한 것이다.

사실 팀에 꼭 필요한 존재는 투사다. 흔히 말하는 '싸움닭'이나 '미친개' 이런 류의 별명이 붙은 선수가 하나둘은 꼭 있어야 팀 전체가 편해진다. 발목을 향해 스터드가 보이게 태클을 날리려다가도, 매의 눈으로 지켜보던 미친개가 백배 천배 보복에 나설까봐 두려워서 자제하는... 그런 존재가 있는 팀은 음으로 양으로 자신들의 페이스를 유지하기가 용이하다. 거기다가 이을용 선수는 축구인생에서 역경과 굴곡이 많았던 선수다. 컨테이너 박스에서 전기장판을 키면서 잠을 잤던 눈물겨운 시절이 있었고, 그만큼 어렵게 축구를 시작한 선수였기에 누가 건들지만 않으면 괜찮지만 상대방이 공격해온다면 참지는 않는 성격이라고 한다.

이 날 중국은, 실력차를 메우기 위해 일부러 거친 플레이를 펼치며 대표팀의 페이스를 흩어버리는 전술을 들고 나왔고, 이는 축구판에서 대단히 흔하고 상식적인 방법이었다. 그런데 문제점은 중국이 한국의 멤버들을 몰라도 너무 몰랐다. 원래 이을용부천 SK시절 니폼니시 감독에게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공을 세련되게 차는 거지, 축구인생 자체는 쩌리로 시작해서 근성으로 기어이 정상의 영예를 차지한 잡초인생이였다. 똥이 더럽다고 피하고 그런 스타일이 아니었다(...) 더구나, 당시의 한국대표팀에는 이을용 못지 않은 터프가이 유상철도 같이 있었다(...) 그런데도 진흙탕 개싸움을 벌이겠다고 자처하다니... 한 마디로 알아서 매를 벌었다고나 할까.

3 을용타가 경기에 영향을 끼친 것

결론부터 말하자면 별다른 영향을 끼친것은 없다.

일단, 뒤통수 한 대 맞은 거로 쓰러진 뒤에 데꿀멍을 시전하자 중국팀은 대기선수까지 몰려나왔고 한국팀도 "한판 뜨자!"란 분위기를 내며 모두 뛰쳐나와 축구에서의 벤치 클리어링이라는 사태가 일어났으며 몇몇 선수는 서로의 멱살을 쥐어잡는 등 폭력사태를 일으킬 분위기에 심판은 휘슬을 불며 일시정지를 선언한다.

5분 정도 시간이 지난 뒤 심판은 이을용에게는 레드 카드를 부여해 퇴장을 시키고 발목을 걷어찬 중국 쪽에는 옐로우 카드를 부여했다. 비록 이을용이 퇴장을 당했지만 경기는 중국쪽으로 기울지 않았고, 오히려 수적 열세인 팀이 더욱 단단하게 뭉치면서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하는 패턴으로 흘러갔다. 한국은 안정적으로 공을 돌리며 남은 시간을 충분히 활용했고 결국 1:0으로 이겼다. 물론 우주방어만 한 게 아니라 안정환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가는 등 추가득점 찬스도 있었다.

4 필수요소 을룡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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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알같은 SIBALLAMA 로드롤러다!!

당시 이을용의 분노에 찬 얼굴과 포즈, 그리고 쓰러진 중국 선수와 뒤에서 경악한 표정으로 뛰어오는 또 다른 중국 선수의 절묘한 구도가 합성 갤러리에서 수많은 패러디를 낳았다. 이 패러디의 절정은 호베르투 카를로스찬조출연한 짤방으로 절묘하면서도 리얼리티도 뛰어나다. 물론 시간이 많이 지난 요즘은 더 많은 떡밥이 쏟아지는 상태라 별로 사용되지는 않는다. 사실 북두신권이었는데 일부러 힘조절 했었다는 카더라도 있었다...

[캐논 파워샷 G7 X Mark II] 안정환의 파워무비! episode 2. 을용타
애국가에 합성하기도 했다.

5 이을용이 말하는 을룡타

2년 뒤인 2005년, 이을용은 을룡타에 대해 "순간적인 흥분을 참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라는 말을 하였으며 다양한 패러디에 대해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란 말을 남겼다.

강원 FC가 창단했을 때는 인터뷰에서 "잘못이며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하기도 했다.

이 사건 때문에 이을용이 찍혀서 잠시 대표팀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아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당시 조 본프레레 감독은 빠르고 강한 스타일의 선수를 선호했는데, 이을룡은 이미 30줄을 넘긴 터라 '주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중용하지 않았다. 다만, 본프레레가 경질당한 이후 아드보카드호에서는 많이 뽑혔으며 2006년 독일 월드컵에도 출전했다.

2011년, 이을용은 선수 생활 은퇴를 앞두고 당시를 회고하며 "온국민에게 큰 웃음을 준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2011년 10월 23일, 이을용의 은퇴 경기에서 강원 FC 선수들은 결승골을 넣은 후 을용타 세레모니를 했다. 시전자는 김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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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용타 문서는 위키백과에도 올라와있다. 그것도 영어 위키와 중국어 위키와 같이...... 그리고 중국어 위키의 문서명은 앞의 한자 乙容打로 올라와 있다. 중국어 위키에는 한국인의 반중감정과 연관지어 서술하며 요즘은 거의 거들떠도 안보는 간도 문제와 동북공정까지 끼워서 써놨다.

을용타리 을용타로 패러디됐다

6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