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리니안의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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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벅 후원 페이지

2013년 텀블벅에서 후원 모금을 발표해 제작된 국산 TRPG. 서적 출간을 위해 꾸려진 팀 아틀리에 레토르토에서 우선 후원자들에게 선물을 보낸 후 ISBN을 얻어 정식 출간될 예정이다.
공식 약칭은 '이.유 RPG'이며 암흑의 별명으로 '이어령의 유산'이 있다.[1]

실은 제작자인 아틀리에 레토르토의 김메피(전경환)가 창작했던 자작룰에 그 기원이 있으며, RPG 컨벤션에서 판매된 회지 등의 형식으로 존재해 오던 것이나, 던전월드를 비롯한 국내 TRPG 크라우드 펀딩 출간 붐을 타고 실제 서적의 제작이 결정된 것이다. 물론 도서출판 초여명 또한 이어리니안의 유산의 후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엘프나 드워프등의 서양식 판타지가 아닌 동양인에게 익숙한 12지신 등을 변형시켜 만든 자체적인 세계 설정, 한국에서 구하기 쉬운 6면체 주사위만을 활용하는 등 '초보자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게임', 즉 복잡하지 않고 라이트한 게임을 표방하고 있다. 한국에서 TRPG에 대한 인식을 생각해본다면 적절한 선택인 듯. 구르는 사람들의 고민해결 마법서점과 같이 이바닥에서 드문 동물귀 캐릭터들의 귀여운 만화풍 일러스트를 채용한 점도 호감을 샀다.

2013년 12월 24일자로 목표금액을 달성했다! 총 모금액은 11,000,455 원. 1000만원을 넘었기 때문에 기본 룰 말고도 일러스트, 에너미 데이터,도시 데이터 등의 데이터가 책에 추가될 예정이라고 한다.

1년을 훌쩍 지나 2015년 6월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비록 예상이 다소 안일하였으나 공지한 예상 실행시기가 2014년 3월이었다는 것을 고려해보면 예상보다 1년 이상 연기된 셈이다(...). 책이 배송되기 전 후원자들에게 우선적으로 PDF본이 배부되었는데, 권말에 수록된 알림글대인배를 초월한 그 무엇이다. 8월 1일 기준으로 북새통문고에서 실물을 드디어 (위탁)판매 중이다. 가격은 초판 기준으로 29000원.

1 소개문

이 게임의 세계에는 총과 과학이 아닌 검과 마법, 그리고 인간과 인간이 아닌 자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계 입니다.

12인의 신들의 가호 아래 평화롭게 살아가던 이 세계는 어느 날 크나큰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세계의 조화와 균형을 다스리는 용신 드라코뉴보스로부터 그 힘과 임무를 받은 용왕이 중병에 걸리게 되고, 그로 인해 세계를 지키는 결계에 왜곡이 생겨나게 된 것 입니다.

세계의 각지에 생겨난 왜곡은 결계에 균열을 만들고, 그 균열의 틈새에서 외부의 존재들이 침입해와 살아있는 자들을 공격했고 마블가이아의 사람들은 이들을 침입자, 즉 인베이더 라고 부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인베이더의 침입을 막고 세계의 결계를 복구 시키려면 용왕의 병을 고쳐야만 한다는 신탁을 받게 됩니다.

용왕의 병을 고칠 수 있는 것은 세상에서 단 하나. 신화의 시대에 12인의 신들 중 다른 신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 여신 이어리니안이 남긴 유산이 필요했습니다.

많은 자들이 세계의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 혹은 불로불사를 가져다 준다는 여신의 유산을 차지하기 위해 혹은 각자의 이상과 꿈을 위해 모험을 떠나고, 사람들은 이들을 가리켜 "모험자" 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이 게임의 참가자들은 바로 이 "모험자"가 되어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인베이더를 퇴치하고, 사건을 해결하며, 자신의 꿈을 이루어 나가는 모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바로 게임의 참가자입니다!

2 간략한 세계 설정과 규칙

  • 후원자에게 공개된 PDF본과 데모를 바탕으로 소개를 위한 정도만 설명합니다. 서적에서는 내용이 바뀔 수 있습니다.

지구와 유사한 행성 '프론트아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프론트아스의 생명을 창조한 12지신에서 모티브를 따온 열 두 명의 인격신들이 세계 설정의 핵심으로 세계의 풍습과 괴물들의 전승, 권수종족들의 사상과 종교, 대립 구도 등을 모두 열 두 신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인간을 제외한 플레이어블 종족으로 열 두 신들이 창조한 권수종족인 수인 종족들이 등장하는데, PC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크레디마토의 가로시안()과 이어리니안의 네프라비트(토끼), .드라코뉴보스의 세페이아(, 인어), 난데없이 나타났고 유일신 일=세르나가를 믿는 지누빈(염소)까지 5가지이다. 나머지 열 두 신들의 권수민족들도 존재했지만 쥐에 해당하는 라네질리안은 만물을 창조한 지모신이며, 몇몇 종족들은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어졌거나 모험에 성격이 맞지 않거나 하다.
인간은 자신이 원하는 신을 믿고, 12종족과 지누빈은 자신들의 모태종교를 따르지만 '탄생신' 개념으로 개인차가 부여되는데 이는 플레이어가 12가지 중 고를 수 있다. 던전 앤 드래곤 등에서 볼 수 있는 '성향' 개념의 이.유식 리파인이라고 볼 수 있다.

클래스는 가디언(탱커), 스트라이커(물리 딜러), 캐스터(마공 누커) 택틱스 오더(환경 조작), 프레이어(힐러) 5가지이다. 전투 특화 클래스/비전투 클래스의 구분은 딱히 없이 모두 전투 능력을 갖고 플레이어의 분배에 따라 비전투 상황에서 활용하는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구조이다. 캐스터가 레벨업으로 얻는 클래스 특기는 공격, 파괴 마법으로 점철되어 있으며 투명화, 텔레파시와 같은 전투/비전투 상황을 가리지 않고 활용할 만한 능력들은 일반마법 특기로 분리되어 있다.

중요한 NPC들은 친화도, 기술들이 설정되고 일종의 명성치인 '사회점'을 소비하여 NPC들과 친해져서 도움을 얻거나 기술, 특기를 배울 수 있다.

플레이어가 맞서싸우는 적인 '인베이더'로는 락샤사, 불가사리, 야마타노오로치 같은 친숙한(?) 크리쳐들이 여러 종족들의 전승이라는 설정으로 살짝 재해석되어 등장한다. 등장하는 것은 아라비아부터 메소포타미아, 중국한국, 일본 등에 이르는 아시아 전승들이 주축이나 듀라한이나 드래곤 같은 서양 판타지의 단골들도 가리지 않고 나온다. 수수께끼의 종족인 지누빈과 엮여서 SF풍 요소들까지 섞여들 정도.

상황 배경의 중심인 페이에른(페이에렌) 제국과 수도 상페이에른은 전형적인 서양 중세 르네상스 판타지 분위기로 문명 수준도 그 정도라고 명시하고 있다.

주사위 판정은 성공수를 세는 다이스 풀 제를 채택하였는데, 이는 비슷한 시스템의 WoD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다. 한 문장으로 설명하자면, 능력치가 높을 수록 많은 주사위를 굴리고 스킬 레벨이 높을 수록 낮은 눈이 나와도 성공으로 쳐서, 굴린 주사위들 중 '성공'한 것이 몇개나 되는지 세어 이 성공수가 필요한 만큼 많으면 판정에 성공한다(판정하는 일이 어려운 일일 수록 성공수가 많이 필요). 장황한 설명이지만 실제로 해보면 퍽 간단하고 융통성 있는 규칙이다.

한편 '스트레스'라는 카운터가 쌓여서 불이익을 주는 규칙도 있는데, 이를테면 전투 중 HP가 0이 되어도 운에 따라 사망을 면할 수도 있지만 이때 스트레스가 만땅이라면 주사위를 굴릴 것도 없이 사망 확정이다.. 룰북의 예시들에서는 PC들에게 지장을 주는 모험자들의 피로나 정신적 압박, 초월적 존재의 패기 등을 이 스트레스 시스템으로 설명하고 있다.

의견 갈등을 해결할 때 등장하는 설전도 특징. 설득력으로 가하고 막는 공방을 주고받는 전투로 구현되어 있는데, 룰북의 설명에서 어느쪽이 옳은지 따지는 게 아니라 어느쪽이 이기는지 가리는 거라고 강조하고 있다. 즉 말빨이 아니더라도 사람이 가장 잔인해지는 8시를 언급하는 등 폭력적인 해결을 도모하는 것도 가능. 테스트플레이에서 상당히 평이 좋았던 부분이다.

전투 맵에는 장소 이동에 따라 변수를 더하는 전투장치라는 개념을 적용하였다. 하지만 유저들의 접근성이 좋은 온라인 TRPG 플레이에서 활용이 어렵다는 단점이 지적되어서, 최종판에서 소위 "클래식 전투"라 해서 D&D스럽게 세세하게 도량형을 설정한 뒤 그걸로 정확하게 묘사하는 "theater-of-mind" 스타일의 옵션 룰을 지원하고 있다. 현실에서 써먹고자 하면 계산하느라 골치아프겠지만 어쨌든 줄자 가지고 거리 측정하며 놀기에 좋은 타입의 룰이다.

3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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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걸린 홍보 이미지는 가슴을 은근히 강조하도록 컷한 일러스트를 사용하였는데, 겨우 며칠 만에 강판되고 지금의 전연령 대상 홍보 이미지로 교체되었다. 해당 이미지의 전신샷은 실제 룰북의 뒷면에 나와있으며 소위 "그런" 이미지는 아니다.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다른 작품들(던전월드, 고민해결! 마법서점, Dawn of FATE, 폴라리스 등)은 기성 출판사가 출간하거나, 번역 룰이거나 기존 룰의 확장판인 등 그 질을 검증받았지만, 본업이 있는[2] 개인이 4년 동안 짬짬이 제작한 룰이라 믿을 구석이 별로 없었다. 신뢰도를 얻기 위해 공개한 베타판의 갱신은 꾸준히 이루어지지 못했고 2014년 중에는 소식의 업데이트도 띄엄띄엄해졌으며, 피드백도 제때 이루어지지 않았다.
  1. 왜 이런 별명으로 불리냐면 제목이 누굴 연상케하는데다(...) 발음이 은근 입에 안 맞기 때문. 자작 룰 시절부터 올드비들에게 불리는 유서 깊은 별명이다(...).
  2. PDF본 배포 시점에서는 본업을 그만두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