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기/중국어

중국어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과연 그 많은 한자알파벳키보드를 통해 어떻게 입력할까 하는 것은 상당한 호기심의 대상이다. 컴퓨터는 두벌식, 휴대폰은 삼성전자의 ‘천지인’, LG전자의 ‘나랏글’, 팬택의 ‘SKY’ 방식 같은 휴대전화 입력기[1]를 사용하는 한국어에 비해 중국어는 상당히 많은 입력기가 있다. 아래에 소개된 입력기 말고도 여러 잡다한 방법들이 있으니 참고.

1 병음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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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의 로마지(로마자) 입력 모드와 비슷하게 병음(중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을 이용하여 발음을 입력하면 해당 발음의 한자가 뜨고 거기서 해당 한자를 입력하는 방법. 로마자 입력을 사용하므로 영미권의 자판과 같은 것을 사용한다. 중화인민공화국에서는 거의 다 이것이 쓰인다. 단점이라면 역시 타자수가 늘어나 번거롭다는 점이 있다. 성조까지 칠 수 있지만 그러면 너무 길어지기 때문에 보통은 치지 않으며, 그 밖에 西安이나 预案 같은 것은 병음으로 쓰려면 xi an(시 안)과 yu an(위 안)이 되는데, 이 경우 xian(셴)과 yuan(위안)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Xi'an, yu'an과 같은 식으로 글자 사이에 어포스트로피(')를 찍어서 구분해 줘야 한다[2]. 또한 ü는 한어병음에서 사용하지 않는 v로 입력할 수 있다.
입력기의 발전 덕분에 자주 쓰는 단어나 국가 이름, 고사성어 같은 건 그냥 성모만 쳐도 바로 후보 단어가 뜨기 때문에 입력 속도가 조금 더 빨라졌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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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쓰는 입력기. 옛날 휴대폰처럼 버튼 하나에 서너 개의 알파벳을 배당해, 병음을 입력하면 해당되는 알파벳들의 조합으로 쓰고자 하는 단어를 유추하는 방식이다.[4] 이 방식은 비록 단어의 경우, 경우의 수가 많아 일일이 원하는 병음이나 한자 단어를 찾아야 하지만, 단문장을 한번에 입력할 경우 그런 수고가 조금 줄어든다. 그리고 눌러야 하는 버튼의 수도 많지 않아 어느 알파벳이 어느 번호에 배당되어 있는가만 외우면, 오타의 위험도 적고 빠르게 입력할 수 있다.

2 주음부호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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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중국어의 발음을 표기하는 중국 독자적인 문자인 주음부호를 통해 입력하는 방식. 기본 원리는 병음 입력기와 똑같으나 성조를 반드시 입력해야만 한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항목 참조.

대만(중화민국)에서 많이 쓰이는 방법으로, 로마자와 주음부호를 동일한 속도로 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주음부호 입력법이 확실히 좀 더 편하다. 병음보다 타자수가 현저히 줄어들어 더 빠르고, 성조를 입력하기에 정확도가 올라간다.

다만 입력기를 만드는 사람들이 주음부호를 매개로 한자를 입력하는 것을 전제로 하여서 그랬는지, 주음부호 그 자체를 입력하고자 할 때는 엄청 불편하다. 그래도 우리나라의 초성체처럼 주음부호를 이용한 통신체도 있다. 자세한 사함은 항목 참조

3 창힐수입법

해당 항목 참조.

4 오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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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사용 예. 通配는 획순을 모를 경우, 그 부분을 뛰어넘을 때 쓰는 키다(키보드 위에 *로 표시되어 있음).

한자를 필순에 따라 一, 丨, 丿, 丶, 乙의 다섯 가지 구성 요소로 분해하여 격투 게임 커맨드 같다 이 키를 조합해서 해당 한자를 입력하는 방식. 한국에선 카시오 엑스워드 전자사전에서 잠깐 사용했었다. 병음과 주음부호와 달리 모든 한자에 값이 단 하나밖에 없기에 한자를 선택할 필요가 없고 따라서 전문 분야에서 유용한 방법이며 숙련 시 가장 빠른 속도를 내는 방법. 단점은 한자 필순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 그럼에도 분당 200타 넘기기가 힘들다.

중국 대륙이나 대만에서는 전문가나 사용하지만 홍콩에서는 창힐수입법과 함께 많이 사용한다. 광동어를 쓰는 특성상 표준중국어 발음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이 많기에 병음이나 주음부호 대신 오히려 이 방식이 더 편하게 다가오는 것. 그외에 한자를 입력할 일이 많은 한국의 승려들도 간혹 배운다 카더라.

국립국어원 웹진 14.8월호를 참고하면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 [1]

5 사각호마(四角号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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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글자 사방의 대각선 부분 모양에 따라 4자리의 고유 번호를 지정하고 입력할 때는 해당 번호를 입력해 나오는 한자들 중에 선택하는 방식. 숫자로만 입력하는 방식이라 두 손으로 치는 한어병음보다 느리고 불편해 거의 안 쓴다. 국내에는 유일하게 한국경학자료시스템 홈페이지에서 지원하고 있다.

6 필기 입력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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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직접 써서 입력하는 방법. 과거에 기술적인 문제로 인식률이나 인식 속도가 낮았으나 현재는 이런 문제는 해결되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같은 터치스크린 환경에 적합하며, 일반적인 키보드와 마우스 환경에선 입력이 어렵다.[5] 또 필획이 많은 한자는 손을 많이 움직여야 한다는 점에서 단점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중국어 배우는 외국인이 쓰기는 편하다. 모르는 한자를 보면 발음이 뭔지 몰라도 그대로 모양을 따라하면 알아서 그 글자를 찾아주므로 사전으로 찾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7 기타

위의 방식 외에도 여러 잡다한 방법들이 있다. 결론적으로는 빠르게 치면 분당 200~250자 정도 나온다고. 굉장히 느려 보이지만 잘 보면 입력 단위가 한국어 입력기처럼 "타"가 아니라 "자"이다. 한국어 타자와 '음절'로 비교한다면 아주 크게 밀리는 것도 아니다. 또 중국어의 압축률이 좋아 타 언어와 비교해서 같은 내용의 문장이 3분의 1로 압축되다 보니 정보 전달량이 나온다.

그나마 컴퓨터의 경우는 양반, 타자기 시절에는 한자 타자기는 2000자짜리 인쇄 원통이 부착된 소형 인쇄기였다(실제 사용 동영상). 중국과 일본은 한자 타자기를 각각 만들었다(일본의 경우 가나 전용 타자기가 있긴 하다. 이쪽은 로마자, 한글 타자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형태이다). 한국의 경우는 한글 타자기만 만들고 한자 타자기는 만들지 않았다. 한자를 쓸 일이 있으면 그 공간은 비워둔 채 먼저 한글로 타자하고, 한자는 나중에 손글씨로 적었다.

핸드폰 문자의 경우, 스마트폰 시대로 오면서 휴대폰의 시스템 자원에 여력이 생겨 그나마 낫지만 휴대폰 자체 크기의 한계로 핸드폰 문자의 한자 입력은 한마디로 요약 가능하다. 헬게이트. 스마트폰에서 병음 입력필기 입력법을 각각 사용하는 영상 참고. 사실 중국인들은 위챗 같은 모바일 메신저를 주로 이용하는 방법은 음성메시지를 주로 이용한다. 입력이 불편하기도 하거니와 작은 스마트폰 화면으로 긴 한문을 읽은 것은 눈이 굉장히 피로하기 때문에 긴 문장은 음성메시지를 더 선호한다.

한국어, 정확히는 한국 한자음을 아는 중국인의 경우 중국어 입력기의 불편함 때문에 그냥 훨씬 간단하고 빠른 타수를 낼 수 있는 한국어 입력기를 사용하면서 한국어 키보드에 있는 '한자' 버튼으로 중국어를 표기하기도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한국어와 중국어를 섞어 쓸 경우가 아니라면(그것도 한국어가 많고 중국어가 적은 때나) 거의 안 쓴다. 이미 이 방법을 잘 알고 있는 한국의 중국어 학습자들이 저 위의 입력법들 중 하나라도 배우면 이 방법을 입력속도차이와 불편함으로 외면하게 된다. 이 방법이 자주 쓰일 때는 한국인이 중국어 단어로 검색할 때 정도다. 보통 한국어 사용자의 컴퓨터 자판 언어 설정은 한국어(한영키로 영어도)로 되어 있으니 중국어로 입력하려면 중국어로 자판전환을 해야 하는데, 단어 하나 치고 도로 바꾸기 귀찮아서 그렇게 하는 것. 그나마도 단어가 아닌 문장이면 자판전환하고 저 위의 방법 중 하나로 입력한다.
  1. 휴대폰, 그중에서도 피처폰의 입력 방식은 모음이나 거센소리 입력부분에서 대부분의 차이가 발생한다. 스마트폰은 다른 방식도 존재.
  2. 요즘 나오는 입력기들은 그 둘을 한꺼번에 후보로 나타내 주기도 한다.
  3. cc만 쳐서 曹操를 입력하거나, mshshj로 魔兽世界도 입력할 수 있다. 그리고 usa를 치면 美国를 입력할 수 있다.
  4. 첨부한 스크린샷에서는 542643을 눌렀고, 따라서 542643에 해당하는 알파벳으로 조합 가능한 모든 병음과 단어 목록이 떴다.
  5. 마우스로 가능하긴 하나 상당히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