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어: Κύριε Ελέησον
로마자: Kyrie Eleison
자비song??
1 개요
'키리에 엘레이손'의 우리말 번역. 가톨릭과 동방정교회에서 올리는, 창미사(Missa Cantata)가 아닌 독송미사(Missa Lecta)의 첫 번째 곡이다.[1] '호칭 기도'에서도 처음에 자비송을 외운다.
가톨릭에서는 먼저 성호를 긋고 참회기도를 마치고 난 다음 이 기도를 올리며 대영광송이 이어지는데, 동방정교회에서는 굉장히 자주 올리며 자주 등장한다. 특히 기도 매듭으로 기도할 때에는 매듭을 움직일 때마다 이 기도를 반복한다. 대개 4~5세기에 미사전례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것의 원 모델은 왕이 행차할 때 환호하며 왕에게 구원과 자비를 청하는 데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결국 자비송이란 자신을 낮추고 자비를 청하는 기도와 동시에 다가올 구세주를 환영하는 환호이기도 한 것이다. 이어지는 대영광송과 매치해보면 더더욱 그러하다.
'퀴리에' 혹은 '키리에'로 표기가 갈리는데, 엄밀히 따지자면 그리스어 발음은 퀴리에(사실 '기리에'에 더 가깝다. #)가 맞지만 로마인들이 라틴어로 이걸 발음할 때는 '키리에'라고 발음했다. 지금도 자비송을 들어 보면 라틴 계열 국가에서는 '키리에'로, 게르만 계열 국가에서는 '퀴리에'라고 발음하는 경향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서방 가톨릭 교회에서 유일하게 라틴어로 올리지 않는 기도인데, 정확히는 미사 통상문에서만이다. 성삼일 전례에서는 그리스어 구절을 사용하는 부분이 따로 있다.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OST에 정신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부르는 자비송이 수록되어 있다.
뮤지컬 <그날들> 중 2막 오프닝 넘버 '부치지 않은 편지'에서 앙상블이 이 자비송을 부른다.
악곡들도 많이 있지만 모든 기도문에 노래를 하면 미사가 쓸데없이 길어지거나 강론시간이 짧아지기 때문에 보통 생으로 하는 편이다. 주일 미사에서 외우기를 시전할 경우, 몇백~몇천 명의 신자들이 동시에 액센트까지 넣어서 암송하는 음성은 처음 성당에 간 신자에게는 무척 임팩트 있는 순간이다. 다른 기도문은 타이밍이 신자마다 조금씩 어긋나기 마련인데 자비송은 짧기 때문인지 매우 정확하다. 보통 "주님-자비를-베푸소—서—, 그리스도님-자비를-베푸소—서—" 하고 읽는다. '그리스도'를 '그리·스도'로 두 음절로 읽어야 하는 게 포인트.
개신교의 개정찬송가에도 기도송으로 실려있긴 한데... 인식은 거의 듣보잡 수준이다. 가사는 정교회쪽과 비슷하다. 다만 루터교회에서는 찬송가가 아닌 예전집에 실려있고 당연히 가톨릭/정교회/성공회만큼이나 중요시한다. 사실 성경 안에서도 시편[* 특히 4장. 6장등을 비롯해서 곳곳에 하느님, 저를 불쌍히 여겨 주시고라는 말이나 마태오 복음서 등을 비롯한 복음서에 등장하는 "다윗의 자손이여,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등의 형태로 비슷한 표현이 생각보다 많이 나타난다. 뭐, 아베 마리아도 루카 복음서에서 유래한 것이긴 하다. 그래서 극초기 칼뱅교는 예배순서에 자비송이 있었다.(출처)
2 내용
내용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먼저 사제가 구절을 시작하면 신자들이 이를 반복하는 형식으로 되어있다. 이렇게 두 번 반복하게 되지만, 과거 트리엔트 공의회 당시 정해진 규칙대로로는 세 번 반복했다 한다.
Κύριε ἐλέησον, Χριστὲ ἐλέησον, Κύριε ἐλέησον.(로마자 전사) Kyrie eleison, Christe eleison, Kyrie eleison
(영어 번역) Lord have mercy, Christ have mercy, Lord have mercy
(한국어 번역)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한국의 정교회에서는 '주님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로 번역한다. 문자적으로 직역하면 정교회쪽 번역이 맞으며, 한국 천주교에서도 1996년 미사 통상문 개정 이전까지는 그렇게 번역했다. 하지만 자비송의 본 의미가 실제로는 그 정도로 처절한 탄원이 아니라 본디 기쁜 자리에서 사용하는 환호의 의미가 있기 때문에, 이를 반영해 좀 덜 처절하게 들리는 번역문을 채택한 듯하다. 문자적 직역과 실제 사용이 다른 경우라 본디 의미를 정확히 외국어로 정확히 옮기기 불가능하다. 라틴어 전례가 그러했듯이, 그냥 음역하여 사용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한편 한국의 루터교회에서는 가톨릭, 정교회, 성공회보다 더 장황하게 부른다. 고요히 우리함께 하느님이 주시는 평화, 온세상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드리세 이런 식으로 말이다. 다른 나라의 루터교회에서도 이렇게 하지 않기 때문에 꽤 특이한 현지화라고 볼 수 있다.
'하느님의 어린양(Agnus dei)'에는 라틴어 'Miserere nobis(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가 있다.
3 여러가지 자비송
▲ 그레고리안 성가 천사미사곡 버전. 가장 무난하게 쓰이는 버전이다.
동방정교회의 자비송은 그레고리오 성가에 비해 사제의 기도에 이어서 합창하는 구조가 분명히 드러나 있다.
3.1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키리에
클래식 악곡 중에서는 모차르트의 대미사 중 키리에 및 레퀴엠 중 키리에가 잘 알려져 있다.
▲ 대미사 (Große Messe in c-Moll, KV 427/417a) 중 키리에
- ↑ 미사곡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뉘는데 나머지는 '대영광송(Gloria)', '거룩하시도다(Sanctus)', '하느님의 어린양(Agnus dei)'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