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뉴스 데이

Agnus Dei

1 신학적 관념

라틴어하느님의 어린 이라는 뜻. 뭐… 뭐라 그랬나? 고전 라틴어 발음으로는 '아그누스 데이'이지만, 가톨릭 교회의 용어이므로 교회 라틴어 발음으로 '아뉴스 데이'가 되었다. 이 말은 서방교회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비유하는 표현이다.

구약 시대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느님께 드리는 제물로 어린 을 바쳤다. 어린 양을 제물로 쓰는 제사는 아침 저녁 봉헌하는 번제[1], 과월절(파스카) 때의 대속 제물[2], 속죄제물[3] 등이 있는데, 이를 기초로 선지자 이사야는 장차올 메시아를 '고난 받는 어린 양', '고난의 종'으로 묘사했다.[4]

그래서 이 말 자체가 '하느님의 고난의 종'의 관념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제물로서의 어린 양은 사람이 준비한 것이지만, 예수 그리스도하느님이 친히 준비한 어린 양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는 바로 온 인류의 죄짐을 진 속죄의 제물이며 하느님의 어린 양이라는 관념을 낳았다. 이는 성화나 성상에서도 위의 그림처럼, 긴 십자가 혹은 십자깃발을 뒤에 짊어진 어린 양을 그려 그리스도를 표현하는 전통을 만들어냈다.

조금더 알기 쉽게 말하자면, 신약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포지션은 구약에서 제물로 바쳐지던 어린 양과 완벽하게 호환된다는데 포인트가 있다. 구약 시대에는 인간이 자신의 죄를 용서받기 위하여 어린 양을 하느님에게 제물로 바친다. 그리고 제사가 끝나면 제사장들과 신자들이 양고기를 뜯어먹는다. 그런데 신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마치 하느님에게 바쳐지는 어린 양처럼 스스로를 제물로 바친다. 그리고 가톨릭의 해석에 의하면, 그리스도인들은 피조물들을 위하여 스스로 인신공양 당하여 죽은 창조주의 살을 뜯어먹고 피를 마심으로써 창조주와 완전한 일치를 이룬다. 즉 창조주가 피조물들을 위하여 스스로를 제물로 바쳐 죽고 피조물이 그의 살과 피를 먹음으로써, 창조주의 초월적인 아가페적 사랑이 드러난다는게 '하느님의 어린 양'이라는 말의 뜻이다. 물론 개신교에서는 성체와 성혈을 가톨릭처럼 완전한 의미의 살과 피로 보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가 사람들을 위하여 희생제물이 되어 죽었더는 것은 가톨릭과 같은 교리를 공유한다. 따라서 개신교에서도 '하느님의 어린 양'이라는 표현은 말 그대로의 의미를 지닌다.[5]

1.1 미사 전례곡의 일부

주님의 기도에 이어 부르는 미사 통상문 중 가장 마지막에 불리는 성가. 성 세르지오 1세 교황(재위 687∼701) 시대에 미사에 도입되어, 10세기경부터 오늘날의 가사로 부르게 되었다.

조반니 피에를루지 다 팔레스트리나의 미사곡인 "교황 마르첼루스 헌정 미사(Missa Papae Marcelli)" 에 등장하는 아뉴스 데이.

Agnus Dei, qui tollis peccata mundi, miserere nobis.
Agnus Dei, qui tollis peccata mundi, miserere nobis.
Agnus Dei, qui tollis peccata mundi, dona nobis pacem.
하느님의 어린 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하느님의 어린 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하느님의 어린 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저희에게 평화를 주소서.

위령미사版:
Agnus Dei, qui tollis peccata mundi, dona eis requiem.
Agnus Dei, qui tollis peccata mundi, dona eis requiem.
Agnus Dei, qui tollis peccata mundi, dona eis requiem sempiternam.
하느님의 어린 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저들에게 안식을 주소서.
하느님의 어린 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저들에게 안식을 주소서.
하느님의 어린 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저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한편 정교회가톨릭 교회의 전례에서 유일하게 일치하거나 비슷하지 않는 기도문이 바로 하느님의 어린 양이다. 세세한 기도문이 다를지언정 기본적인 전례 틀 속에서 대영광송이나 키리에, 상투스가 양 측 모두 살아 있는 것과 달리, 이 아뉴스 데이는 동방 교회의 전례에서 삭제되었다. 이콘 신학이 동방에 발전하면서 그리스도를 물고기, 어린 양 혹은 목자 등의 알레고리로 표현하는 방식을 금지하여, 역시 알레고리적인 표현인 아뉴스 데이가 공식 전례문에서 삭제된다. 한편 이에 반발한 서방교회는 끝까지 이를 고수하여 나간다. 다만, 정교회의 성체성사 때 쓰는 빵 한 가운데 부분을 '어린 양의 몫'이라고 지칭하며 그 흔적을 남겨둔다.

게임을 즐기는 유저라면 새뮤얼 바버(1910~1981)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의 선율에 가사를 붙인 곡이 더 익숙할 수 있다. 홈월드의 오프닝과 엔딩, 배경음악 등등에 쓰인 사실상의 메인테마곡이다. 참고로 원곡은 플래툰의 삽입곡으로 유명하며 가사를 붙이기로 결정한 사람은 작곡가 자신.

해당 영상은 곡 모음집으로, 8분까지만이 아뉴스 데이.

2 기타프릭스 & 드럼매니아 수록곡

Agnus Dei 참조.

3 에이스 컴뱃 4의 파이널 미션 OST

Rex tremendae지엄하신 왕이여
Rex
Rex tremendae majestatis,
Qui salvandos salvas gratis,
Salva me, fons pieatis.
왕이여
지엄하신 왕이여
구원받지 못할 자를 조건없이 구하시니
자비의 샘이여, 저를 구하소서
Megalith -Agnus Dei-반석 -하느님의 어린양-
Agnus Dei, qui tollis peccata mundi
Dona eis requiem
Qui tollis peccata mundi

Agnus Dei, qui tollis peccata mundi
Dona eis requiem

Agnus Dei, qui tollis peccata mundi
Dona eis requiem

Lux aeternam luceat eis, Domine
Domine
Cum sanctis tuis in aeternum,
Quia pius es

Lux aeternam luceat eis
Domine
Lux aeternam

Agnus Dei, qui tollis peccata mundi
Dona eis requiem

Agnus Dei, qui tollis peccata mundi
Aeternam dona eis Domine
Et lux perpetua luceat eis.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그들에게 안식을 주소서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그들에게 안식을 주소서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그들에게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빛을 그들에게 비추소서, 주님
주님
성인들과 함께 영원토록
자비로우신 주님

영원한 빛을 그들에게 비추소서
주님
영원한 빛을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그들에게 안식을 주소서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그들에게 영원히 비추소서, 주님
끝없는 빛을 그들에게 비추소서.

에이스 컴뱃 4의 마지막 미션인 메가리스의 OST. 곡은 코바야시 케이키의 오리지널로 추측된다.

에이스 컴뱃 시리즈 역대 최고의 OST 중 하나.
마성의 BGM 웅장계의 끝판왕.
가사는 위의 라틴어 미사를 그대로 인용하고 있는데, 시작시 인트로 영상에서 나오는 음악의 제목 'Rex Tremendae(지엄하신 왕이여)'는 위령미사부속가가 모티브이며, Megalith -Agnus Dei-는 아뉴스 데이와 위령미사의 영성체송으로 쓰이는 'Lux aeterna(영원한 빛)' 기도문이 합쳐져 있다.

음악 첫 부분에 '왕이여'의 왕은 주인공'모비우스-1'을 가리킨다고 하는 추측도 있다. 실제로 에이스 컴뱃 4에서는 여러가지로 '왕'을 암시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주인공 모비우스 1의 공식기체는 F-22 랩터, 그 호적수인 황색13의 기체는 Su-37 터미네이터. 둘다 게임이 발매할 시점에선 하늘의 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기체들.지금은 안 그렇냐마는... 아니면 아뉴스 데이, 하느님의 어린 양이란 이름 그대로 패배 직전에 나타나 수많은 기적을 일으킨 구세주를 의미하는 걸지도 모른다.

Rex tremendae를 제외한 Agnus Dei는 IWBTB의 보스 솔그린의 테마곡으로도 사용되었는데, 최종보스 테마에 걸맞게 엄청난 웅장함을 보여준다.

또한 무서운 걔임gustav의 보스전에서도 사용된다.
  1. 네가 제단 위에 바칠 제물은 이러하다. 1년 된 어린 숫양을 2마리씩 거르지 말고 날마다 바쳐야 한다. 어린 숫양 1마리는 아침에 바치고, 다른 1마리는 해거름에 바쳐라. (탈출기 29장 38~39절)
  2. 너희는 이스라엘의 모든 회중에게 알려라. 이달 10일에 사람마다 한 가문에 1마리씩, 한 집에 1마리씩 새끼 양을 마련해 놓아라. (탈출기 12장 3절)
  3. 만일 여느 사람이 면양을 속죄제물로 바치려고 하면, 흠이 없는 암컷을 끌어다가 그 머리에 손을 얹고 나서 번제물을 죽이는 자리에서 죽여 속죄 제물로 삼아야 한다. (레위기 4장 32~33절)
  4. 그는 온갖 굴욕을 받으면서도 입 한번 열지 않고 참았다.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처럼 가만히 서서 털을 깎이는 어미 양처럼 결코 입을 열지 않았다. (이사야서 53장 7절)
  5. 애초에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이 바로 '피조물을 위하여 죽은 창조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