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 가톨릭 성경은 일부 시서와 지혜서를 제외하고는 서書/기記를 붙여 표기하는 것을 표준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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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Psalm)
이름시편(Psalm)

히브리어 : תְהִלִּים (Tehilim)
그리스어: Ψαλμός (psalmós)
라틴어 : Psalmus
영어 : Psalm

복되어라, 그 행실 깨끗하고 야훼의 법을 따라 사는 사람.

복되어라, 맺은 언약 지키고 마음을 쏟아 그를 찾는 사람,
나쁜 일 하지 아니하고 그의 길만 따라가는 사람.
당신은 계명들을 내리시고 온전히 그대로 살라 하셨으니
당신 뜻을 어기지 않고 굳굳하게 살도록 해주소서.

시편 119장 中 (공동번역성서)

1 개요

구약 성경의 대표적인 시가서.

2 형성

작성연대는 기원전 1440년에서 기원전 586년까지, 약 900여년 간 기록되어 왔다. 성경에 수록된 경전들 중 가장 오랜 기간이다. 총 150장(편)으로 구성되어 있다.[1]

다윗솔로몬이 주요 작성자로 나온다. 예루살렘 대신전에서 하느님을 찬양하던 성가대의 후예로 추정되는 인물과 신전에 올라가는 노래 등도 포함된다. 심지어 모세가 지었다는 시편도 있다. 당시 예루살렘 성전 등에서 쓰이던 종교노래를 모은 가사집 5권을 한데 모은 것으로 추정한다. 그 중에는 왕의 즉위식장에서 쓰이는 노래도 있다. 그 외에도 아삽, 고라의 자손, 모세 등 여러 저작자가 있다.

시편의 주된 저자라고 알려진 다윗이 지었다고 전해지는 시편 내용은 절규에 가깝다. 다윗이 이렇게 한 맺힌 남자였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 다윗 왕의 인생이 험하기는 했다. 사무엘상/하 이야기의 반은 도망다니는 이야기이니(…). 그러나 1편의 시작은 으로 시작하며 찬가도 많다. 광야의 목자로 시작해서 온갖 험난한 삶을 살아온 다윗의 생애를 생각하면 아이러니. 그에 비해 태어날 때부터 왕자로 태어나 최고의 부귀영화를 누린 아들이 쓴 전도서는 시작부터…

다만 실제로는 다른 사람이 짓고도 다윗의 노래라고 전해지는 것이 많다는 것이 중론. 몇몇 번역본에서 '다윗의 노래'라고 적혀있는 것들의 히브리어 성서 원문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윗이 지었다고 하는 것도 있지만 다윗에게 바치는 노래라든지 다윗을 위한 노래 같은 식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그것들까지 모조리 뭉뚱그려서 다윗의 노래라고 번역해 버린 셈.

3 전례에서의 사용

그리스도교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성경 중 하나. 개신교에서는 예배 중 교독문에 시편을 주로 쓰고, 가톨릭에서는 미사 중 제1독서가 끝나고 응답송으로 시편의 구절 중 하나를 읆거나 노래한다. 전도용으로 돌려지는 성경이나 옛날 성경을 보면 신약성경 전권과 뒷쪽에 시편이 붙은 구조가 많다.

3.1 가톨릭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 양식인 트리엔트 미사에서는 성수예절에 시편 51편, 층하경에 시편 42편이 사용되었고, 그 외에 초입경(입당송), 층계경, 복음 환호송(서간경과 복음경 사이에 들어가는 노래), 제헌경(봉헌송), 영성체경(영성체송)에도 시편이 사용되었다. 공의회 이후에도 미사 입당송, 위령 기도(129장)[2], 성인 호칭 기도(69장) 등 많은 기도문이 시편을 사용하고 있다.

3.2 정교회

동방정교회수도자들은 하루에 시편 1편부터 150편까지 모두 기도 중에 읊는 것이 의무였다. 가톨릭은 조금 나아서 일주일 안에 다 해야 했다. 그 외에 사흘이나 나흘만에 다 읊게 하는 곳도 있었다. 흠좀무.

오늘날도 동방정교회에서는 이 전통을 충실히 계승하고 있으며, 한편 서방에서는 글 모르는 수도자들이 시편 대신 주님의 기도를 150번 외우는 것으로 이것을 대신하다 묵주기도로 대체된다. 다만 가톨릭에서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전례 개혁으로 시편을 4주일 간에 걸쳐 모두 외우게 했는데, 이는 대다수 성직자들이나 수도자들이 예전과 달리 다른 일이 있는 경우가 많아 옛 방식으로는 기도를 제대로 할 수가 없어서 아예 원칙을 바꿔버린 것이다.

3.3 개신교

네덜란드 로테르담 개혁교회(laurenskerk)의 시편 93편 멜로디 연주 모습

제네바 시편가 10편

당연하지만 개신교에서도 예배 과정에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한국의 장로교회에서는 시편찬송가를 부르는 교회가 드물지만, 종교개혁 당시에 칼뱅이 찬송가를 인간이 직접 만들어 부르는 행위를 비성경적이라고 금지시킨 역사가 있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영미권이나 네덜란드의 개혁주의 교회에서는 찬송가를 직접 짓기 보다는 시편을 편집한 찬송가(metric psalters)를 불러왔다.

3.4 한국어 번역

공동번역성서에서 시편 번역을 담당했던 사람은 바로 저 유명한 문익환 목사. 시편이라는 것에 걸맞게 상당히 시적으로 번역을 잘했다는 평가가 있으며, 그 과정에서 아예 본인이 시인이 되기도 했지만, 개신교에선 안 쓰인데다 가톨릭에서도 시편만은 기존의 '최민순 사도 요한 신부 역본'을 사용했다.

4 특징

원래는 각 문장의 첫 글자가 히브리어 알파벳의 순서를 따라 지어졌다. 다윗먼치킨성을 알 수 있는 부분. 공동번역이나 가톨릭 성경에는 알파벳순이라고 적혀있고 어느 구절이 해당 알파벳으로 시작하는지 다 표시되어 있는데, 개신교 개역성경에는 개정 전후 막론하고 그런 거 없다.[3]

편 답게 운율이 꽤 아름답다고 하는 데 당연하지만 저자의 상당수는 기원전 히브리인들이라 히브리어 운율 따위는 아무리 번역을 잘 해도 느낄 수 없다. 그래도 교황청에서는 가급적 번역어의 운율감을 살려 번역하기를 추천하고 있다.

시편에는 성경 전체에서 가장 긴 장이 수록된 것으로 유명한데, 바로 119장. 176절까지 있다. 성경 읽기를 시도하는 사람에겐 레위기 이후로 최대 고비일 수도. 하지만 아직 역대상이 남아 있다! 이는 8절구라고 해서 히브리 알파벳 순서를 따라 8절씩 된 시편이다. 동서방교회에서 모두 기도문으로 즐겨 사용했다. 반면 성경 전체에서 가장 짧은 장도 시편에 있다(117편). 사실 119편을 제외하면 시편의 장들은 전반적으로 길이가 짧은 편이다.

4.1 장절의 구분

히브리어 마소라 사본과 그리스어 칠십인역은 각각 시편의 편수를 매기는 방법이 다르다. 양쪽 다 시편이 150편인 것은 동일하지만 마소라 사본에서는 한 편인 것이 칠십인역에서는 두 편인 등 세부적으로 살짝 다르다.

마소라칠십인역
1편-8편1편-8편
9편-10편9편
11편-113편10편-112편
114편-115편113편
116편114편-115편
117편-146편116편-145편
147편146편-147편
148편-150편148편-150편

개신교 성경은 히브리어 마소라 사본을 따르고, 정교회 성경은 그리스어 칠십인역을 따른다. 현대 가톨릭 성경은 마소라 사본을 따르되 칠십인역 성경의 장 번호를 따로 표기한다. 과거의 가톨릭 불가타 성경은 칠십인역을 따랐는데 지금도 전례에 사용하는 시편에는 그 흔적이 남아있다. 그래서 위에 링크된 가톨릭의 위령기도, 성인호칭기도 역시 각각 마소라 기준으로는 130장, 70장인 것을 129장, 69장이라고 표기하는 것이다.

많은 칠십인역 사본에는 150편의 시편 이외에 추가로 짧은 시편이 하나 더 있는데, 이를 흔히 '시편 151편'이라고 부른다. 다윗골리앗과 싸우면서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는 내용으로 정교회, 오리엔트 정교회에서는 이것을 제2경전으로 인정한다. 히브리어 성경의 마소라 본문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한편 시리아어 역본 일부에는 그 뒤로도 시편이 네 편 더 붙어있는데 정경으로 쓰는 교파는 없다.

절 역시 각 시편의 표제를 본문 1절에 포함시키느냐 아니면 표제 자체를 1절로 보고 2절부터 본문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번호 수가 한 단계 내려가는 차이점이 있다.

5 유명한 시편

5.1 23편

동방정교회 성가, 시편 22편(개신교의 경우 23편) 〈주님은 나의 목자...〉

시편 23편, 나운영 작사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5.2 69편

성공회 시편 69편 〈하느님이여 나를 구원하소서〉

5.3 137편

바빌론에 끌려간 유대인들이 망향의 고통을 노래한 시편 137편을 바탕으로 한 노래도 있다.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의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의 가사도 해당편을 변형시킨 것이다.

1 바빌론 강 기슭 거기에 앉아 시온#s-1을 생각하며 우네.
2 거기 버드나무에 우리 비파를 걸었네.
3 우리를 포로로 잡아간 자들이 노래를 부르라, 우리의 압제자들이 흥을 돋우라 하는구나. "자, 시온의 노래를 한 가락 우리에게 불러 보아라."
4 우리 어찌 주님의 노래를 남의 나라 땅에서 부를 수 있으랴?
5 예루살렘아, 내가 만일 너를 잊는다면 내 오른손이 말라 버리리라.
6 내가 만일 너를 생각 않는다면 내가 만일 예루살렘을 내 가장 큰 기쁨 위에 두지 않는다면 내 혀가 입천장에 붙어 버리리라.
7 주님, 에돔의 자손들을 거슬러 예루살렘의 그날을 생각하소서. 저들은 말하였습니다. “허물어라, 허물어라, 그 밑바닥까지!”
8 바빌론아, 너 파괴자야! 행복하여라, 네가 우리에게 행한 대로 너에게 되갚는 이!
9 행복하여라, 네 어린것들을 붙잡아 바위에다 메어치는 이!

6 대중매체에서의 시편

애니메이션 슈발리에에서는 시편의 구절을 통해 신비로운 힘을 다루는 '시인'이라는 존재가 나온다.

Boney M.이 부른 Rivers of Babylon도 몬더그린으로 유명하긴 하지만 위에서 말한 시편 137편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최초의 뉴클리어 아포칼립스 소설로 평가받는 바빌론의 물가에서도 이 137편의 내용을 오마주하였다.
  1. 시편만큼은 장 - 절 구분이 아닌 편 - 절 구분을 써서 시편 ○○장이 아니라 시편 ○○편이라고 한다.
  2. 집안에 돌아가신 분이 계시면 기도 이름은 몰라도 "깊은 구렁 속에서"와 "파수군이 새벽을 기다리기보다"는 기억날 것이다(...)
  3. 원래 개역성경이 이런 데서 많이 불친절하다. 그러니 새번역을 읽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