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로젯

파일:Attachment/자이로젯/MBA-13mm-Gyrojet-Pistol.jpg

로켓 추진 권총



자이로젯의 특징을 잘 표현한 영상.
소음기가 필요없는 소음에 격발부터 착탄까지 오래 걸린단 걸 알 수 있다.

1 제원

MBA Gyrojet 볼터피스톨(모델 137,A,B,C 그립의 차이를 제외,제원 모두 동일)

종류탄창 내장형 권총
사용 탄종13X50mm 로켓 추진 탄환
무게0.4kg
길이총열 127mm/전체 276mm
작동방식???(아래 설명 참조)
장탄수6발, 자체 내장

자이로젯 카빈 라이플 볼터건(GYROJET MARK I 13MM CARBINE)

종류탄창 삽입형 반자동소총
사용 탄종13X50mm 로켓 추진 탄환
무게1.2kg
길이총열 397mm/전체 896mm
작동방식???
장탄수12발

자이로젯 카빈은 대부분 페이퍼 워크로 남은 자이로젯 패밀리 가운데 시제품까지 제작되어 조병창에서 시험발사까지 마쳤다. 실전 투입까지는 안된 걸 보면 효율이 좋지 않았던 듯.
피스톨과 동일 탄종을 쓴다.

나머지 자이로젯 패밀리를 구경하고 싶으면 이쪽 참조. 피스톨과 카빈 말고 나머지는 구상안을 토대로 만든 모형이다.#

2 개발사

때는 1960년대. 로버트 메인하트라는 핵물리학자이자 발명가인 양반이, 로켓 기술을 이용한 뭔가를 만들어서 돈 좀 벌어보자면서 MBAssociates, 또는 MBA라고 부르는 팀을 꾸린다.

메인하트와 파트너는 처음에는 로켓 고체연료를 이용한 플레어(신호탄 발사기)를 만들었으나,[1] 메인하트는 정부 고위 관계자에게 접근해서는 "로켓 기술을 응용해서 이걸 권총 사이즈로 줄인 멋진 놈을 만들어주겠음"이라고 제안. 베트남 전쟁으로 여러가지로 고심하던 미군은 이 사탕발림에 혹해서는 어디 한번 해봅시다 하고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로 인해 시도와 아이디어는 좋았으나 정작 실용성이 없어 흑역사가 된 총기가 탄생한다.

3 장점 - 꿈은 높은데...

이 총이 그렇게 독특한 이유는 여기에 사용된 탄약에 있다.

파일:Attachment/자이로젯/GyroJetCartridge.jpg

위 그림에서 보듯, 탄환 속 구조는 크기만 작다 뿐이지 사실상 고체추진 로켓과 똑같다. 그래서 탄환을 발사할 경우 그 로켓 구조에 의해 발사된 후 일정 거리(내부 추진제가 모두 연소될 때)까지는 점점 속도가 빨라진다. .50구경이 넘는 큰 탄환이 상당한 속도로 가속하는 덕에 총알 자체의 운동에너지가 퍽 크다.[2] 최대 위력은 .45 ACP 탄환의 150%에 해당한다고.

게다가 로켓탄약의 특성 상 총신 내의 압력이 낮다보니 가장 무거운 부분인 총신조차도 얇게 만들 수 있었고, 그래서인지 제원에서 보듯이 '가벼운 권총' 중에서는 다섯 손가락에 들어가는 물건이다. 가벼운데다 탄약 자체가 추진하다보니, 사용자 측에서는 반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가볍고 위력적이며 쏘기 편한 SF적인 신병기. 마치 꿈의 70년대 미군에나 나올법한 훌륭한 총기.

그렇게 생각하던 때가 자이로젯에게도 있었습니다.

4 단점 - 현실은 시궁창

이렇게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가 있었던 물건이었지만 결국 얼마 안 가 버려졌다.

우선, 구조가 단순한 것에 비례해 내구도가 너무나 형편없었다.[3] 그 이유는 경량화를 지나치게 추구하다 보니 총의 상당부가 Zamac이라는 아연 합금 금속으로 만들어졌는데, 아연 합금 중에서는 그나마 강한 편이지만 사실 개인화기에 쓰기에는 별로인 금속이다.
비슷하게 Zamac을 쓰는 총이 현재도 잘 팔리는게 있긴 하다. Hi-Point라고. 하지만 이쪽은 부족한 내구성을 무지막지한 부피로 보강했고, 그래도 고장나면 이유불문하고 100% 교환이라는 서비스 정신으로 무마하고 있다. 그에 반해 자이로젯은...

탄 자체가 로켓 추진식이다 보니 가속시간이 짧은 근접전에서는 오히려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보통의 총은 총구에서 최대탄속이 나오지만 로켓의 특성상 연료가 모두 소진돼야 최대 탄속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자이로젯은, 총구를 손으로 막으면 탄환이 총구를 벗어나지 못할 거라는 악담을 들을 정도로 초기 탄속이 낮다. 사실 총구 벗어나지 못할 정도는 아니더라도, 1미터 이내에서는 사람에 맞아도 살상할 정도의 위력은 못내고 엉뚱한 방향으로 튕겨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렇다고 제대로 맞았을때 위력이 엄청 특출났냐면, 그것도 아니다. 개인화기급 탄약의 크기 한계 상, 자이로젯의 내부 연료는 최대 0.12초 이내에 연소가 끝난다. 대략 20미터에서 연소가 완료되는 셈. 이 시점에서 탄속은 마하 1 정도로, .45 ACP보다 약 50% 정도 에너지가 높다고 봤지만 그래봤자 개인화기. 그렇다고 탄약이 로켓탄처럼 폭발하는 것도 아니고... 로켓탄약의 구조 상 성능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낮고... 그냥 소총 쏘시죠?

명중률은 제조사 주장으로는 대략 17 MOA. 또는 25야드 거리에서 4.5인치 탄착군. M16 같은 돌격소총의 명중율이 보통 2~3 MOA급인 것과 비교해보면 엄청나게 안 맞는 셈이다. 별 희안한 탄약을 써서 고작 그정도였다. 거기에 로켓추진의 특성상 초기속도가 낮아서 바람을 심하게 탄다. 바람이 조금 세게 불기만 해도 명중율은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떠나는 신세. 근접거리에 자잘한 수목이 우거진 환경에서 발사한다면, 어찌될지는 불을 보듯 뻔하지.

잡지 플래툰에서 소개했던 내용중 베트남전 참전자의 사용경험에 따르면 "서로 웃자고 하는 짓 아니면 코앞에서 상대에게 쏘지 않는게 좋은 총"이라는 평가가 있다.

그런데, 이 총 유효 사거리가 50미터. 총신 길이도 짧은데다, 조준장치도 단순하다못해 원시적으로 만들었고, 위력을 얻으려면 멀리 떨어져야 하는데, 안 맞으니 멀리 떨어질 수가 없잖아?

근접 전투 병기인데 근접 전투에 부적합.

이론 상 완벽하게 탄약이 만들어져도 그런 문제점이 생기는데, 자이로젯은 강선이 없고 총알 자체에서 가스분출 방향을 비스듬하게 조절하여 총알이 자체적으로 회전하며 안정하는 특성을 가진다.[4] 현대에야 가속도미터기나 극소형 자이로가 스마트폰에 달려나올 정도로 흔하지만, 당시에는 그런 게 없었으니 단순무식한 방법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로켓 사이언스라는 말이 괜히 있겠는가? 이런 구조에는 상당한 정밀도의 생산 시설이 필요한데, 미군을 위한 시험 생산에서도 탄약은 1%의 불량률을 보였으며, 실제 자이로젯 탄약 생산분은 상당수가 생산 시설의 결함 때문에 탄도 안정용 추진구 하나가 반쯤 막히는 바람에 탄약이 공중에서 코크 스크류 펀치를 날릴 정도로 춤을 추었다.

탄도안정을 위한 배출구 때문에 탄약은 오염에 몹시 취약했다. 베트남처럼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습기가 연료를 쉽게 오염시켰다. 개발진은 발사될 때까지 탄약의 추진구를 막아두는 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결국 양산되지를 않았으니 해결되지도 않았다.

로켓 구조를 사용하는 복잡한 탄환이니 제아무리 대량 양산을 한다 해도 탄약의 가격이 떨어질 수가 없었다. 양산을 해도 한 발 당 50달러가 넘을 거라고.

격발 방식도 다른 권총과는 몹시 다르다.
우선 방아쇠 위에 있는 레버를 앞으로(전방 하단으로) 밀어주면 첫 발이 장전된다. 이 레버는 일종의 해머 역할을 한다. 방아쇠를 당기면 스프링 압력에 의해 레버가 후방으로 확 치고 나가면서, 탄약의 앞부분을 때린다. 그 때린 충격으로 탄약이 뒤로 밀려나가서 뒤꽁무니가 공이에 충돌, 점화되면서 탄약이 전방으로 사출. 탄약은 튀어나가는 힘으로 레버를 앞으로 민다. 레버가 앞으로 밀려나갔으니 다음 발부터는 재장전이 스스로 반복된다.
대체 이걸 무슨 방식이라고 불러야 하나...? 코킹을 따로 해줘야 하니 더블액션은 아니고, 싱글액션이라 보기에도 괴이쩍고...?

게다가 이 총은 탈착식 탄창 구조마저도 아니었다. 구조를 단순하게 만들려다보니 탄창 대신 총 자체에 탄환을 집어넣는 내장형 탄창 구조를 채택했다는 것이다.
재장전이 간단하기라도 하면 말도 않는다. 상부 커버를 슬라이드 시켜서 연 다음, 장전 레버를 앞으로 눌러 코킹시키고, 볼트액션 소총처럼 내부에 남은 탄약을 아래로 누르면서 새 탄환을 한 발 한 발 집어넣어야 한다. 이런 빌어먹을 구조 때문에 빠른 재장전은 안드로메다. 장탄수는 고작해야 6발.

명중률 안드로메다, 가격 안드로메다, 재장전 안드로메다라는 삼관왕 달성. 야! 신난다~.

차라리 일반적인 권총 수준으로 만들어줘야했다

5 바리에이션

미군을 주 고객으로 예상하고 실제로 미군이 베트남전에서 테스트하기는 했으나, 자이로젯은 사실 민간 시장에서도 팔렸었다. 60년대 중반 민간 시장에 내놨던 초기형 자이로젯은 .51구경(13mm) 탄약을 사용했으며, 이것을 자이로젯 Mk.I으로 부른다.

그리고 1968년 .50구경을 넘으며 폭발성 물질이 내부에 충전된 탄약은 Destructive Device로 간주한다는 법률이 발효되었다. 이를 피해 합법적으로 민간에 판매하기 위해 .49구경(12mm)으로 탄약을 바꾼 버전이 자이로젯 Mk.II

파일:Attachment/자이로젯/Gyrogroup.jpg
자이로젯 패밀리

권총형을 기반으로 한 자이로젯 카빈형이 있는데 그저 총신 늘리고 개머리판 장착한 조잡한 형태. 그나마 여기까지는 생산은 됐다.

탄창에 해당하는 그립 부분을 탈착 가능하게 만든 돌격소총 버전도 있었다. 기본적으로 권총형인 기본형 탄약을 사용하지만, 장탄수를 높이기 위해 6mm 로켓탄이 제안되기도 했다. 또한 자동 발사도 가능. 이것은 미군에서 테스트했다는 설이 있다.

이외에, 데린저나 페퍼박스 권총형, 수중총인 랜스젯, 그리고 기관총 버전 등까지 다양하게 기획은 됐었다. 기획만.

권총형 자이로젯은 대략 1천자루 정도가 생산되었으며, 공식적으로 정부가 채용하지는 않았으나 베트남전에서 제한적으로 실전 테스트되었다고 한다. 베트남전 SOG나 네이비씰 팀으로 활동했던 현재 생존해 있는 전직 대원의 수기를 보면 간혹 언급되기도 하는데, 소음총 용도로 구입했다가 별로 쓸모가 없어서 그냥 갖고 다녔다고 돼 있다.

사실 자이로젯은 소음총으로 개발하지도 않았고, 그런 용도로 팔리지도 않았지만, 한번에 빵 하고 격발하는 일반 탄환과는 달리 로켓 구조 때문에 히쉭- 하는 공기 가르는 소리와 추진제 분출되는 소리 외에는 퍽 조용한 편이기는 했다.
하지만 이 총이 실전에서 누군가를 상처입혔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다. 적한테 쐈다는 말은 있지만 이게 적을 죽였다기보단, 적이 로켓탄 날아오는 줄 알고 착각해서 퇴각하더라는 썰만 나와 있다. 그야말로 평화의 총?

이외에 전술한 잡지 플래툰에서 소개했던 참전자의 사용경험에 따르면 "총구가 흙에 막혀있어도 총알이 파내고 나올 수 있을까?" 라는 궁금증에 시도했다고 한다. 특유의 히쉭- 소리만 나고 아무일 없었다는데 흙을 파내보니 총알이 총열따라 떨어졌다고 한다. 이는 위에 언급된 자이로젯 총알이 타격을 줄 수 있는 속도까지 올라가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총열 안에서 다른 총알처럼 총열을 폭발시킬 힘이 없기 때문인 것 같다.

생산량이 적어 현재는 그저 콜렉터용 총기로만 굴러다닌다. 조금 오래 된 콜렉터용 책자에서는 정 당 1천달러가 넘는다고 쓰고 있으나, 현 시점에서 실질적인 현재 시중가는 가장 흔한 모델이 1.5천 달러 대, 미사용 신품 희귀형 모델은 1정 당 5천달러, 탄약 1백달러가 넘는다고. 유튜브에 민간 콜렉터의 자이로젯 리뷰 동영상이 종종 올라오는데, 소유자가 '시발 이거 쏴 봤느냐고 묻지 마라'고 신경질 낼 정도로 비싸다.

이 총과 탄약 자체는 이미 포기됐지만, 자이로젯처럼 로켓형 탄약에 러시아 초음속 어뢰 쉬크발처럼 코안다 효과(Coanda Effect)를 결합한 초음속 저반동 다환경(수중 발사 및 추진 가능) 총기를 만들려는 시도도 있었다.

다만 포병 포탄으로는 비슷한 형식의 포탄이 이미 제식에서 쓰이고 있다. RAP란 약자로 불리며, 이 녀석의 목적은 사거리 증가다.

6 서브컬쳐에서

Warhammer 40,000볼터의 동작 방식이 이 총기와 같다. 하지만 볼터는 근거리에서 맞으면 추진제가 작약과 함께 폭발하여 위력을 증대시킨다는 설정이 붙어 있다. 쌩 추진제로만 날아가는 자이로젯보다는 나은 셈.근데 이거 그냥 자체추진 유탄이잖아

겁스에선 TL9 (2020년-2050년 이후의 기술력)에서 드디어(...) 실용화된다.

파일:Attachment/자이로젯/600px-Yoltw-mbar1.jpg
영화 007 두번 산다 에서도 일본 정부측 특공대가 무기로 쓰기도 한다.

라이트노벨 9S에서 아뎀이 유산기술을 이용해서 개발한 시제품으로 등장했다.
목표에 명중하면 남은 연료가 폭발하는데 그 위력은 일격으로 자동차 한대를 날려버릴 정도. 알리샤 아라이는 탱크나 장갑차의 취약점을 노려 폭파시켰다.

보더랜드 2의 세계관에서는 이 분에 의해 생산라인이 생겨서 실용화 되었다.
권총이건 소총이건 산탄총이건 날아간 탄환이 폭발하기 때문에 자이로젯인데 본격 쌈박볼터 느린 탄속만 예측사격으로 커버하면 범용성이 좋은 총기군

배틀테크에서도 등장한다. 23세기 이후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발전된 기술력으로 단점을 커버했다는 설정. 권총과 소총, 카빈 버전이 있으며 다른 화약 총기류들에 비해 공격력이 살짝 좋고 서거리가 조금 긴 편. 그렇지만 에너지 총기나 가우스 총기에 비해서는 성능이 뒤지며, 전체적으로 무거운 편이다. 생산과 유지를 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 등급은 높지 않지만[5][6]비교적 비싼 편이라 일부 특수부대만이 제식화하고 있다.
  1. 이쪽은 미 공군이 공식 채용해 생존장비에 수년 간 끼워넣었다고 한다. 플레어가 대략 500미터 높이까지 치솟고, 정글에서 나뭇가지에 부딪혀도 계속 추진해서 좋은 편이었다고.
  2. 운동 에너지(질량 X 속도^2 / 2) 공식을 참조.
  3. 단순한 덕에 내구성이 높아진 대부분의 볼트액션방식 소총들과는 정반대의 사례.
  4. 참고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다연장로켓네벨베르퍼가 이런 회전안정식 로켓을 쓰는 물건이다.
  5. D등급으로 23세기 정도의 기술 수준으로 이 정도면 이너 스피어의 대가문들은 물론 몇몇 변경 우주 국가들도 자체생산이 가능하다. 참고로 일반적인 배틀메크를 생산하는 기술 수준이 이 정도이며, 클랜의 옴니메크는 F등급(최상급)이다.
  6. 배틀테크 세계에서 일반적인 화약식 총기는 21~22세기 정도의 기술인 C등급, 에너지 총기는 D등급, 가우스 총기는 F등급이다. 참고로 20~21세기 기술인 B등급으로 만들어진 총기류는 빈티지(...)라서 위력이 상당히 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