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테가지아눔어수리

(자이언트 하귀드에서 넘어옴)
#!wiki style="border:1px solid gray;border-top:5px solid crimson;padding:12px"
{{{+1 경고. 이 생물은 독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문서에서 다루는 생물은 독을 가지고 있어 섭취하거나 접촉할 경우 인체에 피해를 입힐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파일:Attachment/만테가지아눔어수리/gianthogweed.jpg

엄청나게 자란다. 저 남자가 왜 저런 복장인지는 본문을 읽으면 알 수 있다.애초에 위험생물 틀이 붙은 걸로 보아 알 수 있다

만테가지아눔어수리
이명 :큰멧돼지풀
Heracleum mantegazzianum Sommier & Levier
분류
식물계
속씨식물문(Angiospermae)
쌍떡잎식물강(Magnoliopsida)
미나리목(Apiales)
미나리과(Apiaceae)
어수리속
만테가지아눔어수리

영어: giant Hogweed. cartwheel-flower, giant cow parsnip 등
프랑스어: berce du Caucase, berce de Mantegazzi
독일어: Riesen-Bärenklau

학명이나 우리말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에서 나물로 먹기도 하는 어수리(Heracleum moellendorffii)와 같은 속이며, 꽃 모양도 어수리와 꽤 비슷하다. 단지 '잡초'라고는 믿을 수 없는 무지막지한 크기가 다를 뿐.

1 개요

원래 캅카스 산맥 서쪽, 흑해에 가까운 지역에서 자생하는 풀이지만 지금은 유럽, 미국, 캐나다에도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의외로 엄청난 수분을 요구하는 식물이라 겨울이 극단적으로 건조한 한반도에서는 자생하지 않는다.

원산지인 캅카스 산맥 서쪽 지역은 흑해의 영향으로 Cfa(온난 습윤 기후)를 보이는데, 만테가지아눔어수리는 당연히 이 기후에 가장 잘 자란다. 1년 강수량이 최소 1000 mm는 넘어야 하며 1년 내내 고르게 강수가 있는 곳을 좋아한다. 온대기후라면 금상첨화.

수명은 최대 12년 정도지만 9-10월이면 뿌리만 남기고 죽으며, 이듬해 봄에 뿌리에서 다시 싹이 움터 자란다. 꽃은 6월에서 8월 사이에 주로 피지만, 여건이 좋지 않으면 꽃 피는 시기가 늦어지는 경향이 있다. 미나리과 식물들과 마찬가지로 작고 하얀 꽃이 몇 뭉덩이씩 모여 피는데, 드물게는 흰색이 아닌 분홍빛 꽃이 피기도 한다. 꽃이 핀 모습이 어수리, 왜당귀, 구릿대 등 미나리과 식물의 꽃과 상당히 닮았다. 작은 꽃이 엄청나게 많이 피므로 서양에서는 양봉업자들이 꿀 생산량을 늘리고자 일부러 심은 적도 있었다. 꽃은 처음 싹이 튼 지 3-5년은 지나야 볼 수 있다.

여러해살이풀이지만 한 번 씨앗을 맺으면 죽어버린다. 씨앗이 든 씨방은 길이가 1 cm 정도로 상당히 커서, 바람에 날려도 보통은 4 m 정도를 벗어나질 못한다. 그 대신 물에 떨어져서 멀리까지 이동하기도 한다. 한 번 씨앗을 맺으면 2만 개, 많게는 10만 개까지도 나오지만, 무사히 싹을 틔우는 비율은 5% 이하에 불과하다.

위 사진에서 보다시피 엄청 크게 자라며, 보통 2 m에서 5.5 m까지 자란다. 줄기도 굵어서 큰 것은 지름이 10 cm쯤 될 정도다. 크게 자라는 만큼 잎도 그에 걸맞게 매우 크게 성장한다. 줄기 곳곳에 크고 작은 붉은 반점이 잔뜩 돋아나 있으며 잔 가시가 나 있다. 줄기와 가지가 연결된 곳은 흰 털이 잔뜩 나 있으며, 줄기 내부는 대나무처럼 텅 비었다.

이렇게만 보면 그냥 덩치 큰 잡초 같지만...

2

이 식물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그리고 이 항목이 만들어진 이유는) 퓨라노쿠머린[1]이라는 광독성(光毒性) 물질을 뿜어내기 때문이다. 그냥 한 곳에서 뿜어내는 것도 아니고 잎, 줄기, 뿌리, 꽃, 씨...그러니까 풀 전체에서 이 독을 마구 뿜어낸다.아이고 세상에

이 독에 피부가 노출되면 자외선에 반응하여 식물광선피부염을 일으켜 물집이 오르고 잘 안 없어지는 흉터를 남긴다. 혐짤이라 올리지 않지만 영어 명칭인 giant hogweed 등으로 구글에서 검색해보면 인간의 피부 위에 저그 점막이 자라는 사진을 볼 수 있다(...). 특히 눈에라도 들어갔다면 일시적으로, 혹은 영구적으로 실명할 수 있다.

피부에 접촉한 지 15분부터 자외선에 반응하기 시작해서, 30분~2시간 사이에 퓨라노쿠머린이 세포의 DNA와 맹렬하게 반응한다. 특징적인 증상인 수포는 접촉한 지 48시간 내에 나타난다. 따라서 이 식물을 만졌을 경우의 응급처치법은 접촉한 지 15분이 넘기 전에 해당 부위를 물과 비누로 깨끗이 씻고, 해당부위를 햇빛이 닿지 않도록 가린 뒤 병원에 가는 것. 최소한 48시간 정도는 자외선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구름 낀 날씨라고 해도 자외선은 투과되기 때문에 꼭 가려야 한다. 심한 경우에는 심지어 식물광선피부염이 다 나은 뒤에도 해당부위가 열이나 자외선 등에 민감해진다고 한다.

사실 이 정도 독초야 세계적으로 적지 않은 수가 있지만, 만테가지아눔어수리의 진짜 큰 문제는 잡초답게 어디든 잘 자라며 크기가 커 예상치 못하게 피해를 입는 경우가 잦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집 뒷뜰에 뭔가 커다란 풀이 자랐는데 만졌더니 손이 커럽션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덕분에 미국, 캐나다, 영국 등지에선 골칫거리다. 영국에선 1981년 법적으로 만테가지아눔어수리를 심지 못하도록 금지시켰다. 미국에선 독성 잡초로 지정되어 허가 없이 다른 주로 가져갈 수 없으며, 수입하는 것도 불법이다. 뉴욕 주의 경우 2008년부터 본격적인 제거 활동을 벌이고 있어 신고를 받으면 화생방 보호의를 입은 직원들이 출동해 제거한다.

이 흉악성 때문에 인터넷 짤방에선 악마의 식물 등으로 불리우는데, 이따금 그 피해가 과장되어 발암물질로 소개되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 퓨라노쿠머린은 발암물질로 분류되지 않으며 오히려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다만 해로운 독초이긴 해도 대부분 독초가 그렇듯 유용한 약제로도 쓰이며, 어린 순은 나물로도 먹을 수 있다. 돼지는 독의 영향을 무시하고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국내에선 자생하지 않으니 등산할 때 괜히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우리에겐 옻나무가 있지!

3 국내 이야기

국내에서는 만테가지아눔어수리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한국에 사는 사람들은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2][3] 그런데 누군가 해외자료를 취합하여 악마의 풀이라면서 2013년 12월쯤에 한국어 인터넷에 게시물을 올렸고, 이 이야기가 퍼지면서 2014년에는 SNS 등을 타고 상당히 멀리 퍼졌다. 등산/하이킹 동호회, 카페 등에서는 '괴담'이라고 불릴 만한 수준으로 이야기가 퍼졌던 듯하다.

만테가지아눔어수리는 미나리과 어수리속에 속하므로 당연히 꽃이나 잎 모양이 어수리와 상당히 비슷하다. 또한 어수리 말고도 다른 미나리과 식물, 가령 왜당귀(Angelica acutiloba) 등과도 꽃 모양 등이 상당히 비슷한데, 몇몇 사람들이 산에서 우리나라에 있는미나리과 식물을 보고 만테가지아눔어수리와 착각하여 사진을 찍어서 "제가 산에서 자이언트 하귀드를 봤어요!"라고 하며 인터넷에 올린 사례도 상당히 있었다. 특히 구릿대(Angelica dahurica)는 미나리과 당귀속 식물인데 높이가 2 m 정도는 자라고 누가 미나리과 식물 아니랄까 봐 꽃도 만테가지아눔어수리와 참 비슷하기 때문에, 구릿대를 보고 착각하는 사례가 왕왕 있었다.

한국 인터넷상에서는 영어 명칭을 음역한 자이언트 하귀드나, 혹은 이 이름의 뜻을 직역한 큰멧돼지풀[4]이란 이름으로 알려졌다. 큰멧돼지풀이란 항목으로 한국어 위키백과 항목이 개설된 적이 있기 때문에 이 이름으로 알던 사람들도 꽤 있다.[5]

국내 인터넷에서 전혀 알려지지 않았을 때에도 이미 국가표준식물목록[6][7]에서 만테가지아눔어수리라는 국명을 정해두었다. 비록 한국에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해외에서는 악명이 높으므로 미리 정해놓은 듯하다.
  1. 참고로 이 독은 백선과 야생 설탕당근에도 들어 있다. 이 때문에 야생 설탕당근은 먹어선 안된다. 자몽에도 약간 들어있으며, 해당 항목에서 약 복용시 먹어선 안된다는 설명은 바로 이를 말하는 것이다.
  2. 특히 한국에서 수도권이나 경기도 북부, 강원도 쪽은 쾨펜의 기후 구분냉대동계건조기후에 속하기 때문에 누군가 의도적으로 만테가지아눔어수리를 퍼트리려고 해도 제대로 겨울을 나지 못하고 말라죽을 가능성이 높다. 냉대기후라도 캐나다, 스웨덴 등에서는 겨울에도 비나 눈이 고르게 내리기 때문에 상당히 퍼졌다. 다만 전라도 해안지방에서는 기후가 맞으므로 잘 자랄 수도 있다.
  3. 비슷한 예로 '시그널 가재'가 있다. 옆동네 일본과 유럽에서는 상당히 퍼졌지만 한국에서는 수질이 1급수인 하천이 드물어 걱정할 필요가 없다.좋은건가
  4. giant(큰) hog(멧돼지, 야생 돼지)weed(풀, 잡초). 하지만 국내에서는 영어권에서 hogweed라고 불리는 풀들 중 하나가 들어와 돼지풀이란 국명을 얻었기 때문에, 만약 구태여 영어 명칭을 번역하려 했다면 큰멧돼지풀이 아니라 큰돼지풀이라고 해야 했다. hogweed란 이름은 돼지들이나 잘 먹는 잡초란 뜻에서 붙었다고 한다.
  5. 지금은 위키백과에서도 국가표준식물목록을 따라 만테가지아눔어수리를 항목명으로 한다.
  6. 같은 식물을 두고 식물도감 등이 국명(정식 우리말 이름)이나 학명을 다르게 제시하는 등 혼란이 생기자 산림청 국립수목원에서 식물학계와 협력하여 이런 혼란을 없애려고 만든 식물 이름 목록이다. 이것 자체로는 도감이 아니라 식물의 생태에 대해서는 거의 자료를 제공하지 않지만, 국내에 서식하는 식물의 국명에 관해서만큼은 최고의 참고자료이다. 다만 국가표준식물목록은 종종 학명 중 정명이 아닌 이명을 제시하는 오류를 범하며, 현대에 우리나라에 들어왔거나, 혹은 우리나라에 들어오지 않아서 자연스러운 한국어 이름이 붙지 않은 식물에 대해서는 정말 형편없는 이름을 국명이라며 제시하곤 한다.
  7. 서로 다른 학자가 같은 생물을 두고 따로 학계에 보고하여, 같은 생물임에도 서로 다른 학명이 독립적으로 생길 수 있다. 학계는 이런 경우에 대비해 몇 가지 원칙을 정하여 정명을 선택하고, 정명 이외의 학명은 이명으로 간주한다. 당연히 정명이 표준학명이며, 도감 등에서도 식물의 학명을 제시할 때에는 당연히 정명으로 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자료에서는 종종 정명이 아닌 이명을 제시하곤 하였으므로 혼란이 생겼다. 인터넷에 떠도는 자료에서도 학명을 정명 대신 이명으로 제시한 경우가 허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