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眞言
산스크리트어 만트라(मन्त्र)의 한역어로, 진실하여 거짓됨이 없는 불교의 비밀스러운 주문. 주(呪)·신주(神呪)·밀언(密言)이라고도 한다. 불교 종파 중에서도 밀교(금강승)에서 유래되었다. 짧은[1] 산스크리트어 문장을 외워 공덕을 쌓거나 신불로부터 도움을 받아 장애를 소멸한다고 한다.
한국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진언은 드라마 태조 왕건에서 궁예가 사용하여 유명해진 "옴 마니 반메 훔"[2]과 요술 주문의 대표격으로 쓰이는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3]가 있다.
한국에서 쓰이는 대부분의 진언은 한자 음역을 쓰다보니 원어와는 매우 음이 다른 경우가 잦다.[4] 예를 들어 반야심경의 마지막 진언인 반야심주인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5](揭諦揭諦 波羅揭諦 波羅僧揭諦 菩提娑婆訶)"를 원 산스크리트어 발음으로 하면 "가떼 가떼 빠라가떼 빠라쌍가떼 보디 쓰와하[6](gate gate paragate parasamgate bodhi svaha)"라는 발음이 된다.[7] 산스크리트 원어에 가장 가깝게 발음하는 나라를 대충 순서대로 나열해 보면 티베트[8], 중국, 일본, 한국 순이다.
한자의 종주국인 중국은 그렇다치고 일본과 한국의 발음 중에 어느 쪽이 우세한 지는 따지기 애매한데, 다만 'Svaha', 'Om', 'Hum'등의 일본어 체계에 없는 음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진언은 산스크리트로 다시 유추하는 것이 쉽다. 반면 현재 한국의 진언체계는 중국어 발음도, 우리식 한문발음도 아닌 미묘한 발음이라... 일부 스님들은 "요즘은 산스크리트어 자료도 많은데 걍 원어로 발음해 버립시다!"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실제로 전체 교단차원에선지는 불확실하나 기존의 발음이 아닌 원어에 가까운 발음으로 독경하는 곳이 있다.
고려대장경(팔만대장경) 및 기타 대장경에 수록된 한문 진언들을 보면 옆에 작게 숫자들과 二合 , 引, 鼻引, 去引, 上引, 頻逸反, 引舌呼 등의 글귀들이 기록되어 있는데, 이는 사성(四聲)이나 발음법[9] 등을 나타내는 표기이다. 링크 참조. 밀교의 대표적인 경전 금강정경에 보면 "진언은 반드시 사성에 맞게 발음해야 한다."라고 되어있는데 요즘은 무시된다. 애당초 한국 한자에서 사성 개념부터가 사라졌으니...
힌두교에서도 비슷한 개념으로 존재하며(사실 이쪽이 원조), 신비하고 영적인 능력을 가진다고 생각되는 신성한 말(구절·단어·음절). 큰 소리로 또는 마음 속으로만 부르면서 일정시간 계속 반복하기도 하고 한 번에 끝내기도 한다. 흔히 알려진 것으로는 "옴(ॐ)"이 있다. 옴진리교의 그 '옴'이 여기서 나온 것. 만화 3X3 EYES에서 파이가 자주 애용한다.
2 進言
윗사람에게 자신의 의견을 말함. 말하는 행위. 진언을 핵심 요소로 도입한 게임으로는 제갈공명 와룡전을 들 수 있다.
- ↑ 2자에서 최고 100자가 넘는
- ↑ 관세음보살 육자진언 또는 관세음보살 본심미묘 육자대명왕진언(천수경에서)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불교 종단 중 밀교를 표방하는 사실상 유일한 종단인 진각종의 경우, 이 육자진언만 외며 수행한다. 다른 진언을 병행해 보아야 진언 하나에 전념하는 것만 못하다는 이유.
- ↑ 천수경의 맨 앞에 나오는 정구업진언(입으로 지은 죄를 씻는 진언)이다. 스님들이 천수경을 하도 많이 외워서 앞부분이 사람들에게 익숙해져서 주문의 대명사로 쓰이는 것. 서양의 "호쿠스 포쿠스 티디부스"랑 비슷한 유래다.
- ↑ 한자로 음역할 당시의 중국식 발음으로는 산스크리트어 원어와 매우 비슷한 발음이 나온다. 문제는 현대 한국식 한자음으로는 원어 발음하고는 거리가 멀다는 것. 가끔 일반적인 한자음과 달리, 불교계만의 관습으로 특정 진언의 한자음을 달리 읽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옛 중국 발음의 영향이 남은 것이다. 대표적으로 '사바하'라 읽는 부분은 산스크리트어로는 svaha인데, 한자 음역을 현대 한국어로 그대로 읽으면 '사파하'가 된다. 하지만 불교계에서는 '사바하'라고 읽는다.
- ↑ 사실 이것도 한문 음역을 불교식 한자음으로 읽은 것이다. 한자 음을 그대로 읽자면 '게체게체 파라게체 파라승게체 보제사파하'라는 괴이한 발음이 된다.
- ↑ 한글로는 3음절이지만 로마자 표기에서는 'svaha'로 2음절이다. 굳이 더 정확하게 한글로 음사하자면 'ㅆ와하'정도. 조선시대 진언집에서 한글로 음 주석을 달아 놓은 것을 보아도 '사(아래아)바'라는 글 사이에 한문으로 '二合'이라고 작게 써 놓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
- ↑ 한국 불교학회 산스크리트어 표기법에 따른 음역이다.
- ↑ 이 나라는 문자 자체가 산스크리트어를 본따 만들었고 문자를 만든 이유가 불경을 티베트어로 번역해야 겠는데 티베트 문자가 없네? 그럼 걍 만들어 버리지 뭐~라는 이유였다. ;;;
- ↑ 산스크리트어 특유의 발음법을 최대한 재현하기 위한 발음 가이드라고 보면 된다. 일례로 앞서 말한 '사바하' 중 '바'자 뒤에 붙은 二合이라는 글자는 이 구절을 '쓰와하(svaha)' 처럼 합해 발음하라는 뜻이다. 鼻引은 콧소리를 길게 내며 발음하라는 지시다. 引舌呼는 혀를 끌면서, 彈舌呼는 혀를 튀기면서, 卷舌呼는 혀를 말면서 소리를 내라는 뜻이다. 頻逸反는 반절음을 나타내는 말로, '빈'자와 '일'자의 각각 앞과 뒤를 취해 '빌'로 발음하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