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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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념

비밀리에 전해지는 종교적 사상을 가리키는 통칭. 광의의 의미에서는 폐쇄적으로 전해지는 신비주의나 그와 유사한 형태를 가리키지만, 본래는 고전 인도 철학의 사조를 가리킨다. 크게 힌두계 탄트라와 불교계 탄트라로 나누어진다.

2 인도의 철학 학파

1세기 중반 경에 나타난 사조로 탄트라라고 불리며, 샥티즘의 여신숭배와 쉬바이즘, 비슈뉴이즘의 형태로 전개되었다. 금욕을 강조하던 베다와 우파니샤드의 전통과는 달리 감각적 욕망을 긍정하였다. 조잡한 주술로 시작되었으나 베다와 우파니샤드 전통에 뒤지지 않는 방대한 계보를 형성하였다. 얀트라와 만트라처럼 감각적으로 지각할 수 있는 명상수단을 선호하였고, 후기에 들어서는 성적 에너지를 세계의 기초로 여기는 세계관 때문에 섹스를 통한 명상도 실천되었다. 섹스와 죽음에 대한 금기에 대한 도전이 특징적이었기 때문에 천민출신의 여성과 소의 대변을 바르고 난교를 하거나사람을 죽이는 등 극단적인 내용으로 발달해갔고, 이에 대한 비난으로 인해 탄트라에 등장하는 이런 범계행위를 은유로 해석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오늘날 전해지는 탄트라는 힌두교 계열이든 불교 계열이든 이러한 온건한 해석에 의존하는 편이다.[1] 힌두교 및 인도 요가 전통에도 아직 힌두계 탄트라가 전수되지만, 티베트 내에서 공식적인 거대종단으로 보존, 계승된 불교계 탄트라보다는 많이 유실된 편이라고 한다.

2.1 불교의 종파

인도 불교의 최종 형태. 금강승불교(Vajrayāna, 와즈라야나)라고도 한다. 인도에서 불교가 멸망한 데에는 여러 가설이 있지만 밀교화로 인해 불교가 힌두교와 유사해지면서 힌두교에 흡수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그만큼 힌두교에 퍼져있던 탄트라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힌두교 계열의 탄트라에 등장하는 무수한 개념과 이론, 명상법 그리고 신들이 불교식으로 약간 재가공되어 등장한다.

2.1.1 일본의 밀교

일본에서는 '순밀(純密)', '잡밀(雑密)'...잠깐?!로 밀교를 구분하는데, 일본 중심적이라는 비판이 있지만 이 분야는 워낙 일본불교학의 영향이 먼치킨적이라 큰 틀은 거의 통용된다. 순밀은 극단적인 신비주의 체계 속에서 발달한 비밀스러운 상징주의 철학을 중시하며, 잡밀은 그런 거 없이 철저하게 주술력을 통한 현세 구복성이 강한 것.

일본 불교에서는 주술성과 강력한 주술력의 힘을 강조하는 밀교가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일본불교의 유물/유적 중에 대일여래나 허공장보살과 관련된 것이 많다. 심지어 고대 말~중세 일본 불교사를 보면 현교는 쇠퇴하고, 밀교 교단별 주술력 그 자체로 마치 파워 측정기처럼 대우를 받는 모습이 보인다.

티베트 불교가 중국의 박해를 피해 세계로 퍼지면서 비밀주의가 약화되어 가르침이 많이 공개된 것과 달리 일본 진언종은 아직까지 비밀주의가 강하다고 한다. 한편 티베트 불교의 계보는 일본 진언종의 계보 이후 등장하는 가르침에 기반하고 있고, 티베트에서는 실전된 것들이라 티베트와 일본의 밀교가 공유하는 것은 많지는 않다.

2.1.2 한국의 밀교

한국에는 신라 때 잡밀 밀교가 조금 들어온 뒤 통일신라순밀이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며 이미 불교학계에서는 유명한 이야기지만. 우리에게 <왕오천축국전>으로 유명한 승려 혜초도 사실 밀교 수행승이었다.

고려 때 왕실과 귀족 중심으로만 크게 발전하였고 특히 원나라 간섭기에 티베트 불교가 유입되면서 한때나마 티베트 불교가 크게 왕성하였으나, 조선초 숭유억불 정책으로 근근히 맥을 유지하다가 임진왜란 이후로 그 맥이 끊긴 것으로 학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그나마 조선시대부터 구한말을 거치면 만들어진 <석문의범(釋門儀範)>같은 각종 불교 의례집에 밀교와 관련된 각종 다라니와 의례가 많이 등장하여 밀교긴 하나, 밀교의 교학적 연구와 즉신성불 사상보다는 실천적인 측면과 현세구복적 특성이 두드러진다. 또 독립적인 밀교 교단보다는 선 사상이나 정토신앙에 융합되어, 독자적인 순밀 종단의 출현은 보이지 않는다.

사실 우리나라는 일찍부터 원효 같은 현교 중심의 불교 대중화를 외친 고승이 대거 출현한 것도 있고, 도입 초기부터 토착신앙과 밀접하게 결합한 것도 있어 중국이나 일본에 비교하면 유달리 밀교가 힘을 못 썼다.[2]

한국에서는 '진각종'과, 진각종에서 분가해 나간 '진언종'과 '총지종'이라는 종단이 밀교를 표방하고 있다. 다만 이들 종단은 일반적으로 실제 티베트와 일본에서 전수되고 있는 밀교와는 다르다. 이는 진각종의 창시자인 위당 손규상이 책을 통해 얻은 밀교지식이 있었지만 그보다는 생활불교라는 기치아래 자신의 독자적인 교리를 더 강조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밀교의 정체성과도 같은 화려하고 많은 불상과 복잡하면서도 심오한 의례 등이 이들 종단에는 존재하지 않으며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밀교보다는 원불교처럼 창교주의 개인적인 교리에 의존하는 신흥종교에 가깝다.

2.2 기타

  • 참고로 해동밀교이우혁의 창작일 뿐 실재하는 밀교 종단과는 아무 관련이 없으니 혼동하지 않도록 하자.
  • 일본에서 카쿠레키리시탄의 경우 강력한 천주교 박해 속에서 밀교와 같은 형태로 변하게 된 종교로, 문화 변화의 좋은 예가 된다.
  • 야쿠모 란스펠 카드는 상당수가 밀교와 관계가 깊다.
  • 한국의 양판소 무협지에서는 악의 조직으로 나오는게 태반이다. 명교, 신교 등과 더불어 악의 축 단골 소재.
  • 만화 아일랜드에서도 꽤나 비중있는 소재로 등장. 다만 등장인물 대부분이 삐뚤어진 성격의 소유자라 밀교도 썩 깨끗한 이미지로 나오지 않는다.

2.3 관련 항목

3 그리스/로마의 비밀 종교집단

한자로는 2번 항목과 같은 密敎. 구분을 위해 번역시 비교(秘敎)라 적기도 한다.
역시 교리가 비밀로 전수되어 왔기 때문에 자세한 사항은 현재는 불명확하나 대체로 사후세계에서의 불멸을 얻는 것에 교리가 맞춰져 있었다고 하며, 데메테르를 섬기는 '엘레우시스 비교', 디오니소스를 섬기는 '디오니소스 비교', 오르페우스를 섬기는 '오르페우스 비교' 등이 유력한 비교로 알려져 있다.

  1. 물론 밀교를 빌미로 여성 제자들을 성적으로 착취하는 힌두교 구루나 티베트 불교 승려들은 여전히 있다.
  2. 사실 중국에서도 밀교는 다른 불교종파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긴 했으나 도입된 당나라 때부터 국가의 지원을 받고 왕실/귀족 중심의 성향이 강했으며, 당나라 말기 폐불정책이 시행되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동북아 삼국 중에서 밀교가 현재까지 크게 성행한 나라는 사실상 일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