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

1 일반적인 의미

  • 陣地 : 전투 부대가 공격과 방어를 위한 설비를 마련하여 둔 곳. 진지공사의 진지가 바로 이 진지. 군사용어로서 기지진지를 굳이 구분하자면, 기지(base)는 전시에도 부대 이동이 전제되어 있지 않는 군 주둔지를 말하고, 진지(post)는 전시에 부대이동이 전제된 군 주둔지를 말한다. 기지는 공군의 거의 대부분 부대(대표적으로 비행단)와 `일부 육군 부대(확인 바람)가 이에 속하며, 대부분의 육군 부대(대표적으로 보병사단)는 진지다.
  • 진지 : 끼니로 먹는 음식을 높여 이르는 말. 보통 대한민국의 높임말이 얼마나 쓰기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예제에서 자주 사용된다.
  • 眞摯 : 마음 쓰는 태도나 행동이 참되고 착실하다는 뜻. 다만 음식을 뜻하는 말과 연동해 "진지 많이 잡수시네요" 라는 식으로 X선비를 비꼬는 용도로도 쓰인다. 자세한건 진지병 항목을 참고할 것.

2 만화 데드 프린세스의 특이 능력

시귀 중 집착, 원한이 강한 자들만 쓸 수 있는 저주 중에서도 매우 특수한 부류다.[1] 구사하는 자는 극단적으로 드물다.

일종의 타입문 세계관에서의 고유결계에 해당되는 능력. 자신의 집착, 망집으로 구성한 세계를 현현시켜, 그 안에 적과 자기자신을 가두며 공간의 특성을 자신의 수족처럼 사용한다. 지금까지 등장한 진지 구사자들 중에서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았던 것으로 봐선, 아무래도 자신은 밖에 남은 채 적만을 가두는 것은 불가능한 듯.

기본적으로 진지의 범위 자체가 시귀의 역량에 따라 다르다. 시귀의 격이 높을 수록 큰 크기의 진지를 펼칠 수 있다. 갖고 있는 집착, 원한, 죽은 장소와 원인 등에 따라 구현하는 진지도 다 다르다. 다만, 진지를 펼친 본인이 죽지 않는 이상 특별히 지속 시간 제한 등이 있는 것으론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공통.

분명 굉장히 특수한 저주인데다, 자신의 심상세계를 실제로 구현해낸다는 점에서 무궁무진한 활용이 가능할 것 같지만, 지금까지 사용자들이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다. 그나마 등장한 진지 구사자들 중에서 가장 강하던 칠성의 이사카도 매우 허무하게 퇴장당한걸 보면…

3 삼국시대 촉한의 인물 陳祗

陳祗
(? ~ 258)

촉한의 신하. 자는 봉종(奉宗). 《정사 삼국지》의 〈동윤전〉에 내용이 서술되어 있다.

여남군 사람으로 허정의 형의 외조카다. 어릴 때 고아가 되어 허정의 집에서 성장했는데, 약관의 나이부터 이름을 알려 선조랑까지 이르렀다. 비의가 높이 평가하여 동윤의 뒤를 이어 군주를 모시도록 했다. 여예 사후에는 시중 수 상서령이 되었으며 진북장군을 더했다. 대장군 강유는 계급이 높았지만 항상 밖에 있어 조정의 정사에 직접 참여하지 못한 반면에 진지는 환관들과 사귀며, 유선의 뜻을 직접 받았으므로 유선의 신임과 총애를 받아 실권은 오히려 강유보다 컸다.

258년에 세상을 떠나자 유선은 비통해하며 눈물까지 흘렸다고 하며, 조서를 내려 충후(忠候)를 시호로 내렸다. 참고로 촉한에서 시호를 받은 이는 법정, 제갈량(충무후), 장완, 비의, 진지, 하후패, (이후 추증) 관우, 장비, 마초, 방통, 황충, 조운으로, 진지와 하후패를 제외하면 대단한 공적을 거뒀거나 국가의 중임을 맡았던 인물들이다. 물론 진지도 나름대로 내정의 1, 2인자였지만 장완, 비의에 비하기는 어렵다.

진수도 "총애를 받아 특별한 포장이 더해졌다."며 실제 능력이나 위상보다 총애에 의한 것이라는 뉘앙스로 언급했다. 역시 유선. 아들 진찬은 관내후의 작위를 받고 진유는 황문시랑에 임명되었다.

촉을 멸망에 이르게 한 환관 황호를 정치에 나설 수 있게 만든 장본인으로, 동윤이 있었을 때는 감히 나서지 못하던 황호는 진지가 시중이 되자 진지에게 협조하며 정사에 간여할 수 있게 되었다. 진지가 아부하며 황호가 중간에 말을 더하자 유선이 동윤이 자신을 경시하였다고 원망할 정도였다고 하며, 진지 사후 황호가 중상시 봉거도위가 되면서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르며 촉한은 멸망에 가까워지게 된다.

결과적으로 비의가 이 인물을 등용함으로써 황호가 득세하게 되고, 유선 역시 훌륭한 재상이 있을 때는 도의를 따르는 군주에서 환관에 현혹된 어리석은 군주가 되었다. 어떻게 보면 촉나라의 막장화 스타트를 끊었다고 할 수 있는 인물. 물론 비의가 직접 지정한 데서 보듯이 기본 관리능력은 있었고, 그렇기에 적어도 그가 있는 동안은 황호가 아예 대놓고 막장짓을 하지는 못했지만, 그가 죽고 나서 본격적으로 막장을 걷게 된다.

3.1 미디어 믹스

삼국지 13

삼국지 시리즈에서는 한동안 출연조차 없다가 13탄부터 등장한다.

삼국지 13에서의 능력치는 38/35/81/84 인데, 지력이 등지과 같고 동윤보다 높다! 거기에 일러스트도 쓸데없이 간지난다. 촉한 멸망의 스타트를 끊은 장본인치고는 꽤나 고평가를 받은 셈. 다만 양의와 마찬가지로 인성과는 별개로 능력은 있다고 인정해 준 걸지도 모른다. 인성을 어느정도 반영하는 수치인 '매력'이 시리즈 내에서 사라지고 난 뒤에 등장한 인물이라 수혜를 본 것도 있다.

삼국전투기에서는 달타냥의 모험의 주인공 달타냥으로 나온다. 선임으로 있었던 촉의 사상 중 3인(장완, 비의, 동윤)이 달타냥의 모험의 삼총사로 나왔기 때문인 듯. 능력은 동윤보다 뛰어날지는 몰라도 심지가 굳지 못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인물로 묘사된다. 작가가 말하길, 이름과는 달리 그다지 진지하지 않았던 인물이라고.
  1. 실제로 원작에서, 13권에 이르기까지 진지를 구사하는 시귀는 듣보잡 시귀를 포함해 단 세 명만이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