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이

짜이맨이 먹어치우는 차

인도지방에서 주로 마시는 향신료가 가미된 홍차. 풀네임은 마살라 짜이(मसाला चाय, مصالہ چاۓ - 향신료가 가미된 차)이다.

본래 인도에는 차를 마시는 습관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다 영국의 지배를 받게 되면서 차 마시는 습관이 소개되었는데, 특히 1830년대 이후 영국 동인도회사가 중국산 차를 대신할 인도 아삼지방의 야생 차나무를 발견하고 이를 경작하기 시작하면서부터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인도 내의 차 소비량은 아삼, 다즐링, 실론 지역의 차 플랜테이션이 완성된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굉장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었으며, 결국 미친 듯이 늘어난 재고로 인해 홍차 잎 가격이 폭락하게 되자 영국의 인도 차 협회는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여 인도인들에게 차를 마시게 했다. 이전까지 인도 내에 사는 영국인과 영국화된 인도 귀족들만이 마셨던 차를 공장 노동자들이 쉬는 시간에 마실 수 있도록 장려하는가 하면, 당시 발전하고 있던 철도역을 중심으로 홍차를 판매하는 카페와 '짜이왈라' 라고 불리는 홍차 노점상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당시만 해도 차는 영국식으로 우유설탕이 첨가된 밀크티가 주종을 이루었다. 하지만 인도 내에서 판매되던 찻잎의 가격은 상당히 비쌌기 때문에 짜이왈라들은 차에 우유와 설탕 비율을 늘리는 동시에 인도에서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다양한 향신료들을 첨가하면서 오늘날과 같은 마살라 짜이가 등장할 수 있었다. 물론 인도 차 협회에서는 짜이왈라들의 행위를 사기로 규정하고 이들을 억압했다고 한다. 하지만 마살라 짜이가 향신료를 미치도록 사랑하는 인도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지라, 결국은 마살라 짜이가 인도 차의 상징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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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살라 짜이에 들어가는 다양한 향신료의 모습

마살라 짜이는 강렬한 맛을 내는 아삼 차를 중심으로, 달콤한 향을 내는 계피와 매콤달콤한 향과 맛을 지닌 카르다몸과 생강, 후추(!), 팔각, 정향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향신료를 섞는다. 지역에 따라 장미 잎이나 감초, 박하 잎을 쓰기도 한다. 사실상 딱히 정해진 레시피는 없어서 여기다가 추가하거나 덜 수도 있다. 이것을 냄비에 넣은 다음에 우유와 물을 1:1로 섞고, 연유나 설탕으로 단맛을 낸 다음 팔팔 끓여서 우려 만든다.

인도에서는 찻집에 따라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보통 유리잔이나 황토로 빚어 말린 가벼운 도기잔(끄류)에다 차를 제공한다. 유리잔은 당연히 다시 닦아서 쓰지만, 도기잔은 차를 다 마시고 나면 그냥 바닥 아무대나 버린다. 이 잔은 아주 약하기 때문에 발에 채이기만 해도 금방 바스라져서 흙이 되어 버린다. 그래서 이런 찻집 근처에는 이런 깨진 잔들이 널부러져 있곤 한다.[1]


동영상에 나오는 컵이 그러한 컵인데, 정작 동영상의 내용은 불가촉천민에 대한 캠페인이다.

다만 세월이 지나면서 종이나 플라스틱으로 된 일회용 잔을 사용하는 곳도 생겼는데, 가볍고 포개기 좋다는 이유 때문에 이쪽이 더 흔해지는 추세라고 한다. 도기잔은 바스러져 금방 한줌의 흙이 되지만, 일회용 컵들은 찻집 주변에 그득히 쌓여있는 모습을 볼수 있다. 환경을 위해서라면 역시 도기잔이나 유리잔이 낫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아, 그런데 저 유리잔들이 제대로 닦여 있는 것들인가의 여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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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는 노점상 혹은 안에 테이블 한 개 간신히 놓은 구멍가게 수준의 찻집 앞에서 셔츠에 간혹 도띠를 입고 담배 꼬나물고 짜이를 들이키면서 죽치고 앉아 있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길빵은 별다른 제재가 없지만 실내흡연은 엄금하다시피하는 인도에서, 확률은 반반이지만 가게 안에서 흡연을 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곳이다. 제대로 된 찻집에서는 못 피게 하지만.

오죽하면 이런 짤도 있을 정도로... 참고로 짜이왈라가 유리잔에 짜이를 준다면 거의 이렇게 생긴 유리잔에 줄 것이다. 인도 어디를 가던간에.

우리나라에서도 인도 음식점에 가면 쉽게 만날 수 있다. 커리를 먹고나서 후식으로 먹으면 이만큼 좋은것도 없다. 또한 이태원에 가면 인도식재료 전문 상점에서 짜이용 향신료를 팔기도 한다. 월계수잎, 카르다몸, 계피 등이 통째로 들어있는 30~40g 정도 한봉지를 7000원대 정도의 가격으로 살 수 있는데, 파우더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향신료 비율은 자기가 조절해야 한다. 흔히들 외국인 상점(포린 마켓)이라고 부르는 외국인 상점의 마살라 코너에 가면 티 마살라를 판다. 포장지에 찻잔이 그려져 있기 때문에 찾기 어렵지는 않다. 이태원역 3번 출구에서 직진하다가 첫번째 골목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서 조금 더 들어가면 길 이쪽과 건너에 외국인 상점이 있다. 그곳에서 티 마살라와 향신료 묶음을 팔고 있으니 관심이 있는 차 애호가들은 참고하자. 홈플러스에서는 TESCO의 짜이를 티백으로 판매하는데 125g에 6000원 정도 한다. 들어가는 향신료는 계피, 생강, 정향, 소두구, 백미후추.

인도 유학생들이 학교 축제 기간에 마살라 짜이를 판매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데자와실론티 같은 걸 예상하고 마셨다간 크게 트라우마를 받을 것이니 조심하도록 하자. 향신료의 강한 향에 적응을 못하는 사람이라면 특히나.
간단히 맛을 설명하자면 밀크티에서 계피와 생강의 맛이 나고 새 홍차냄새 대신 생강향이 코를 찌른다.

스타벅스에서도 맛볼 수 있다. 차이 잎차와 차이 티 라떼, 두가지 종류가 있다. 차이 잎차를 주문하면 강렬한 인도의 향취에 기겁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그러나 우유나 설탕을 넣어 만든 짜이라떼를 마시고 싶을 경우에는 차이 티 라떼를 주문하도록 하자. 계피향을 베이스로 달달하기 까지 하니 처음 먹는 사람이라면 차이 티 라떼 쪽을 추천. 감기 기운이 있거나, 몸이 찰 경우 따뜻한 차이 티 라떼에 포함 되어있는 생강과 계피의 효능이 도움을 준다.

차이 티 라떼는 이디야,투썸플레이스에서도 판매한다.

동국대 중앙도서관 앞에서 가끔 짜이를 나눠 주기도 한다 카더라.

터키에서 홍차를 가리키는 단어인 '차이(Cay)'는 여기서 유래하였으며, 이게 그리스로 넘어와 그리스어로도 차를 '짜이(Τσαί)'라고 발음한다. 사실 인도의 '짜이'도 중국어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다.
  1. 물론 파편들의 모서리가 날카롭거나 하지는 않고 부스러진다. 아주 친환경적이고 바람직하다. 차를 하루에만 수잔씩 마시는데, 그때마다 일회용 종이컵에 담아준다면 환경오염이 심각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