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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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는 못 갚아도 원수는 꼭 갚는게 이 천지호야.

KBS 드라마 추노 등장인물. 배우는 성동일. 일본어 더빙판은 마츠모토 다이.

미친 존재감으로 주연 잡아먹는 조연.
추노를 1, 2부로 나눈다면 1부는 천지호가 주인공인 천지호 스토리, 2부는 업복이 스토리.

갈 곳 잃은 이대길을 포섭해 추노꾼으로 키운 장본인으로, 노비들에게는 말 그대로 악귀같은 존재. 추노꾼을 하면서도 자신이 사냥한 노비들에게 인정사정 없으며 초복이의 얼굴에 직접 라는 글자를 새겨준 장본인. 그러나 자기가 기른 대길이가 대길패로 독립해서 추노패를 만들자 독점 시장이 깨지고, 드라마 시작 시점부터 경영난에 허덕였다.

예전만 못하다는 소릴 듣게 된 뒤에도 자신을 떠나지 않은 추노패 4인조 만득이, 염탁이, 고가, 희동이 등을 친동생처럼 아끼고 같은 고향 출신인 만득이는 더 아낀다. 대길패를 몰아내고 다시 장안최고의 추노패로 복귀를 노리며 대길에 대한 루머를 퍼뜨리거나 대길에게 포섭당해 있는 오포교에게 뇌물을 주고 일거리를 받는 등 뒷공작을 자주 한다. 대길이 언년이에게 집착하는 대강의 사정을 파악하고 있기도 해서 낚시를 하기도 했지만 대길이의 무력이 워낙 세서 만날 털린다.

송태하를 쫓는 황철웅에게 고용되어 따라다니면서 황철웅에게 돈을 울궈먹을 궁리를 하다 쿨타임되면 쳐맞았다. 하지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패거리들은 모두 이경식의 손에 몰살당했고,[1] 제주도로 달려와 한 끗발 차이로 표적을 놓친 황철웅에게 깐죽대던 부하 만득이까지 단칼에 목이 달아나자 그대로 도망친다. 여기까지 보자면 그냥 삼류 악역 졸개지만…. 해가 진 뒤 돌아와 만득이의 시신을 수습해 동전 두 닢을 물리고 묻어주며 복수를 결의한다. 이때 특유의 억양으로 "은혜는 못 갚아도~ 원수는 꼬옥~ 갚는게 이 천지호야~ 알어? 이 천지호!!"라고 절규하며 오열을 삼키는데, 이 장면이 간지폭발. 아무래도 황철웅에게 부하가 죽어서 각성한 듯. 이 인간 덕분에 추노가 본격 조선 느와르가 되는 건 아닐지(…).

초반에 보인 3류 악역과 같은 모습과는 달리 극이 진행될 수록 사이코 같은 모습과 성동일의 열연 덕분에 일각에선 조선시대 조커라는 평을 받고 있다. 부하들이 모두 끔살당한 후 전체적으로 눈빛이나 행동에선 슬픔이 묻어나오는데 특유의 말투때문에 그 와중에서도 웃기다.

부하들의 복수를 위해 황철웅의 집을 습격해 아내인 이선영을 살해하려 했으나, 황철웅의 처는 뇌성마비로 인한 장애인이란 사실을 알게 되고 죽이길 망설이다가 "부인을 죽이면 남편놈이 속 시원해할거 아닙니까. 그거는 원수를 갚는 게 아니라 은혜를 베푸는 거지요. 아셨지요. 마님 만수무강하세요."라는 말을 남긴다. 이 과정에서 황철웅의 처가 걱정한, 철웅이 아버지 이경식에게 이용당해 돌이킬 수 없는 선을 넘어버렸단 사실을 알게 되니 나름 정신공격은 했다.

굉장히 더럽게 싸우는데 이 더러운 전투 방식은 고대로 이대길에게 녹아들어갔다(..) 싸울 때 찢어질 듯한 괴성을 지르며 싸우는데 마치 시현류의 엔쿄(猿叫)를 연상케 한다. 그래도 평소에는 나름대로 각잡고 사는 이대길에 비하면 천지호는 싸움만 더럽게 하는 게 아니고 위생적으로도 매우 지저분하다(...). 이는 싯누렇다 못해 까말 정도고, 발톱때를 파내던 꼬챙이로 아무렇지 않게 이를 쑤시고 귀를 후비고 무좀까지 생기는 등...

사투리는 안 쓰는데 고개를 까닥까닥거리면서 말끝을 늘이는 특유의 말투 때문에 뭔가 사이코스럽다...주요 말버릇은 "나 천지호야아~" 그러고보면 대길이도 자주 "나 대길이야!!!"라고 말하는 걸 봐선 이 사람한테 배운 듯(..)

17화에서는 뒤에서 황철웅을 활로 쏴 죽이려고 했지만 우리의 콩무사께서는 고개만 옆으로 휙 꺾으며 간단하게 피해버렸다.[2] 그리고 황철웅이 칼을 꺼내들자 천지호도 칼을 들고 개돌을 하였는데 싸울 줄 알았건만 훼이크였다.(…) 그대로 칼만 한번 부딪치고 특유의 웃음소리와 함께 도주했다. 말 그대로 튀는 거야!!! 과연 조선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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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황철웅에게서 도망치고 난 뒤 대사도 압권. "호랑이 수염을 뽑다가 말았네."

그런데 발 빠른 왕손이도 도주하다 황철웅에게 잡혔는데 천지호는 안 잡혔다.(…) 그렇다면 왕손이보다 발이 빠른건가?![3]

황철웅과 1:1로 싸워서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캐릭터다.(…)

미묘하게 개그 캐릭터 보정을 받고 있는 듯(…). 근데 육모방망이로 칼이 든 청나라 무사들을 두 명을 이기는 장면도 나오고 이대길 패에 밀리기는 했지만 한 때는 장안 최고였던 추노패의 리더인만큼 한 번 실력발휘를 하면 상당한 수준의 실력을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대길이 싸움을 천지호한테 배운 것이나 마찬가지.

허나 그것도 소용없이 다음화(18화)에서 이대길과 도주 중 궁수의 화살에 치명상을 당해 결국 사망. 마지막 유언이 발꼬락 좀 긁어달라는 것도 참 그답다(?). 죽음을 맞이할 때 자기 입에 스스로 노잣돈을 넣는 장면도 참으로 천지호답다고 할 수 있다.[4] 그리고 대길이는 또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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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화에서 나온 소리지만 대길과 지호 사이에는 지호가 언년이를 찾아주겠다는 약속이 있었던 듯하다. 하지만 천지호는 안 찾아줬고(못 찾은 건가?) 그래서 대길이가 분가를 한 것일지도...

마지막 가는 길이라 그런지 대길이를 조선 최고의 추노꾼이라고 인정해줬다. 결국 서로를 미워하면서도 뗄레야 뗄 수 없는, 일종의 츤데레 관계였지 싶다.

"은혜는 못 갚아도 원수는 꼭 갚는"이라는 대사에 대해 작가는 좋지 않은 말이기에 유행하지 않기를 바랬다고 한다. 하지만 천지호란 캐릭터와 성동일이란 배우의 싱크로가 뿜어내는 포스 덕분에 저 대사는 천지호의 상징과 같은 대사로 자리잡아버렸다. 그리고...왠지 천지호 버전의 성동일 씨가 나오는 CF가 추노 종영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1. 이유는 당연히 원손 암살의 증인을 없애기 위해서. 다만 황철웅도 이를 알았는지는 알 수 없다.
  2. 이때 대사가 "죽궁은 살보다 소리가 먼저 오느니라" 소리만 듣고 안 보고 피한 거냐?
  3. 왕손이는 한참 싸우다가 실력의 한계를 한참 후에야 깨닫고 도망가던 중에 뒤를 잡혔다. 반면 천지호는 처음부터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바로 도망감. 이대길의 말을 빌리자면 '싸우다 도망가는게 아니야. 도망가다가 정 안 되면 싸우는 거지'라는 말 그대로.
  4. 그리고 이건 각본에 없는 성동일의 애드립. 성동일이 천지호 캐릭터를 얼만큼 이해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