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메리트

Zimmerit.[1]

영국 보빙턴 전차 박물관에 있는 티거 2. 장갑 표면에 치메리트 코팅이 적용되어 있다.해당 전차를 근접해서 찍은 사진.

1 개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대표적인 뻘짓 중 하나이다. 설레발치면 망한다는 것을 입증하는 물건

대전 초기 독일군은 흡착지뢰를 사용해서 상당한 재미를 보았다. 하지만 독일군은 바주카를 모방한 판처슈렉을 만들어 잘 써먹은 자신들의 경우처럼 연합군이 흡착지뢰를 노획, 카피해서 사용할 것을 염려하였다. 그래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1943년 화학회사인 "Zimmer AG(치머 주식회사)"사에서 개발한 비자성물질 혼합 반죽[2]을 전차의 표면에 바르는 것을 제안했다.

여하간 1943년 ~ 44년 중반까지 치메리트 코팅은 동 기간에 생산된 거의 모든 독일군의 전차와 돌격포 등의 기갑장비에 빠짐없이 행해졌고 장갑차 등에도 일부 행해졌으며 동 기간 이전에 생산된 차량의 경우도 회수되어 후방으로 이송된 경우에도 행해졌다.

2 효과

  • 이 작업 덕분에 흡착지뢰같은 물건이 잘 붙지 않게 되었다. 이것 때문에 보병의 근접 공격에 약간의 내성이 생긴 것.
  • 개수 비용이 효과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 칠하지 않은 전차와 비교하면 더 와일드하고 폼 난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들을 다 씹어먹는 단점이 너무 많았다. 그래도 종전 1년 전까지 각종 탱크에 열심히 바르기는 했다.

3 문제점

  • 연합군은 흡착지뢰를 안 썼다! 연합군: 읭? 흡착지뢰? 그게 뭐지?가장 심각한 문제점. 물론 노획한 물건을 제한적으로는 썼겠지만, 연합군은 굳이 전차에 초근접거리로 근접해야 하는 흡착지뢰같은 위험한 물건을 쓰지 않고도 전차를 잡을 수단이 충분했기 때문이다.공군이라거나 공군이라든가 공군 같은 거 연합군은 PIAT가만. 이건 흡착지뢰만큼은 아니어도 만만찮은데이나 바주카같은 보병용 원거리 대전차 무기도 있었고, 전차 지원 및 항공 지원, 포병 지원이 충분했기에 굳이 보병이 전차를 상대할 필요도 적었다. 그래도 모든 부대가 대전차무기를 들고 다닌 것은 아닌지라 연합군도 이런 식의 급조 대전차 무기인 스티키밤(점착 폭탄)[3]을 상황에 따라 쓰긴 했는데, 그건 전차 장갑이 아니라 궤도 파괴를 노리고 만든 무기였고 무엇보다 자석이 아닌 타르의 점착력으로 붙는 물건이라 치메리트 코팅을 그냥 씹어버렸다(...) 소련군의 경우 성능이 변변찮은 대전차 소총밖에 보병용 원거리 대전차 무기가 없었지만, 역시 전차 지원 및 화력 지원, 대전차포 지원이 충분했다. 소련 보병이 근접해서 사용하는 대전차 수단이라면 대전차수류탄등이 있는데 역시 치메리트가 있건 없건 상관없는 무기다.

연합군이 흡착지뢰를 썼다면 나름대로 우수한 효과를 거두었을 것이나, 결과적으로는 쓰지 않았기에 결국 아무런 의미도 없는 뻘짓이었다. 연합군은 쓰지도 않은 물건을 미리 대비한답시고 김칫국을 들이마시고 설레발친 결과 아무것도 안 하느니만 못했던 결과가 나온 것. 유비무환이 아니고 무비무환 개수 비용도 있고 아래 문제를 생각해보면 무비유환

  • 안 그래도 무거운 전차를 더 무겁게 했다. 티거티거 2의 스펙을 보면 알겠지만 각각 57톤, 68톤이나 되는 숫제 거대한 쇳덩어리들이다! 실제로도 무게 덕분에 진흙탕 같은 곳에서도 고생했고... 그나마 가벼운 4호 전차도 쉬르첸 때문에 차체의 무게 밸런스가 안 맞아서 기동성이 저하되고 고장이 속출했다. 이 때문에 쉬르첸을 떼어내는 경우까지 있었고. 거기에 시멘트를 칠하면 엔진, 현가장치의 부담은 증가했다.

4 말로

이러한 문제점으로 1944년 9월 9일에 이르러 이 허무맹랑한 삽질에 대해 중지 명령이 내려졌고 이후에 생산된 독일 전차는 다시 치메리트 코팅을 하지 않게 된다.[4] 치메리트 코팅은 1943년 12월 29일부터 ~ 1944년 9월 9일까지 아래의 차량에 행해졌다.

  • 3호 전차 시리즈 (최후기에 회수된 차량들 일부에)
  • 4호 전차 H ~ J 형과 각종 파생형들 (100Kg/200파운드)
  • 티거 1/티거 2 티거의 경우에는 중기와 후기형 전체에, Tiger-II경우는 포르쉐형 포탑의 전체와 헨셸형 포탑 일부 (200Kg/400파운드)

치메리트 코팅은 적 보병이 손을 뻗어 전차에 자기흡착 지뢰를 부착할 가능성이 있는 수직면에 빠짐없이 도포되었다. 주로 차체 상부와 포탑의 사면을 빙둘러 행해졌고 포탑에 쉐르첸이 잇는 전차의 경우는 포탑의 쉐르첸에 행해졌다. 단 차체 측면의 사이드 스커트나 칠하기 애매한 곳은 칠해지지 않았다.(일부 예외는 있음)

치메리트 코팅은 조그맣고 특정한 패턴을 반복적으로 코팅했으며 각 무늬간의 공간은 대략 5mm정도 였다고 한다. 다 펴바르고 토치램프로 열을 가해 말리는 데에는 4시간 정도 걸려서 이 코팅작업은 야전에서는 하기가 힘들어 생산공장에서 마무리가 행해졌다.

그렇다면 그냥 고르게 펴 바르면 될텐데 저렇게 기기묘묘한 무늬를 새긴 이유는 아무래도 시멘트와 철판은 서로 잘 붙지 않기 때문에 그냥 바르기보다는 일정한 패턴으로 눌러 찍는 것이 접착력이 좋을 것이고 반복된 패턴을 새긴 이유 역시 박피 현상이 일어날 경우, 한꺼번에 모두 다 떨어져 나가지 않도록 위해서였다. 대개 전차에만 행해졌지만 일부 하노마크 장갑차에도 행해졌으며 전선에서 적 보병과 직접 마주칠 일이 없는 자주포 따위에는 행해지지 않았다.

5 기타

그런데 사실 연합군도 독일군처럼 전차에 이런 식의 시멘트 떡질을 한 적이 있다(...) 목적은 좀 다르지만.(전면장갑 증가) M4 셔먼 항목 참조.

이 치메리트는 독일군 전차 프라모델을 만들 때 필수적인 것으로 독일군의 인기 차량 상당수는 치메리트 코팅을 해야 했기에 필수불가결한 작업이었다.

요즘은 드래곤, 타미야, 아카데미 같은 경우, 치메리트가 이미 되어 있는 키트를 발매하고 전용 코팅툴이 만들어지면서 그나마 부담감은 덜해졌다. 최근 디테일업 옵션부품을 생산하는 DEF model에서는 아예 치메리트 데칼을 출시하였다.그래도 작업하면서 온갖 욕이 다 나오며 나치 독일을 당장이라도 또 멸망시키고픈 분노가 사무칠 것이다.

이 때문에 모델러들 사이에서는 농담으로 치메리트는 모델러를 엿먹이기 위한 나치 독일의 또다른 죄악이라는 말이 오간다. 직접 해보면 그 말이 아주 이해가 될 것이다.

고통받는 초보 모델러들을 위한 프라모델에 치메리트를 코팅하는 법은...

1. 퍼티를 전차 표면에 바른다.

2. 퍼티를 표면에 매우 얇게 골고루 펴바른다.

3. 굳기 전에 일자 드라이버로 일일이 찍어준다(...). 치메리트 코팅툴이 있다면 코팅툴로 표면을 긁어주듯이 일정 간격으로 무늬를 새긴다.
롤러식이라면 그냥 위아래로 움직여주면 된다.[5] 타미야 베이직 퍼티 기준으로 락카 신너(래커 시너)를 조금 섞어주면 굳는 시간을 늦출 수 있다. 참고로 차량마다 각각 패턴이 다르거니와[6] 부대마다 패턴이 다르기도 한데 SS 101 2중대[7]소속 티거는 일반 패턴하고 다소 차이가 있는 패턴이므로 코팅시 해당 차량의 자료를 찾아볼 필요가 있다.

참고로 아카데미과학에서는 이 코팅이 적용되는 AFV의 설명서에 이 방법을 적어놨다.
  1. 발음 자체가 한국어로 옮기기 힘든 것이다보니 밀덕들 사이에서는 찌메리트, 침머리트, 치머리트(리그베다의 구버전에서 사용되었다) 등 여러 표기가 혼용되고 있다. Zimmerit의 국제음성기호 표기는 /tsímәriːt/이므로 본 항목명은 외래어 표기법을 따라 '치메리트'라는 표기를 채택하였다.
  2. 1945년 연합국 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치메리트 반죽의 구성비는 40% 황산 바륨 (barium sulphate), 25% 폴리초산 비닐 (polyvinyl acetate), 15% 황토 피그먼트 (ochre pigment), 10% 톱밥 (saw dust), 10% 황산 아연 (zinc sulphide)이다.
  3.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만드는 방법이 나왔다. 군용 양말에 TNT를 넣고 기름칠(타르의 접착력을 이용했다)한 뒤 간단한 퓨즈를 장착하면 끝. 사용법은 퓨즈에 있는 도화선에 불을 붙인 뒤 대상물에 붙이고 퓨즈가 완전히 타기전에 튀면 된다.
  4. 그런데 정작 독일군이 이 치메리트 코팅을 중지한 이유는 적의 포탄에 의해 치메리트 코팅에 불이 붙어 전차가 타버린다는 헛소문 때문이였다고도 한다. 결국 이 헛소문은 사실이 아님이 판명되었지만 치메리트 코팅은 종전시까지 다시는 행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5. 정작 대부분은 풀,본드,도료등의 뚜껑을 쓴다
  6. 티거나 킹타이거는 수평 패턴이 대부분이었지만 판터는 수직 또는 와플 패턴, 3호 돌격포 계열의 경우 고기망치(...)로 일일히 찍은듯한 패턴이 있다.
  7. 유명한 전차 에이스 미하엘 비트만이 소속된 중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