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ilent Spring
1 개요
미국의 해양생물학자 레이철 카슨이 1962년에 펴낸 환경 관련 서적.
제목의 의미는 봄이 왔지만 살충제의 독성에 의해 새가 사라져 조용한 봄. 일본에서는 「삶과 죽음의 묘약(生と死の妙薬)」이라는 요상한 제목으로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DDT를 비롯한 농약 등의 무차별적인 화학방제에 의한 환경파괴를 널리 알렸으며, 이 책으로 인해 세계의 DDT 및 유기염소계 살충제의 사용량은 크게 줄었다.
2 비판
그러나 이 책에 대해서 일각에서는 DDT의 인간 암유발이 증명되지 않았고, 지나치게 화학물질을 죄악시 해서 화학물질 = 환경파괴물질로 단정짓게 만들었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또한 과학을 무시한 환경운동의 근원이 되었다고 비판하는 이들도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의 보수파들에게 카슨은 악의 원흉으로 오늘날까지도 줄기차게 씹히고 있는 실정이며, 어떤 미국 보수주의 인사의 책에서는 지면 대부분을 놈 촘스키와 레이철 카슨을 씹는 데 할애하고 있다고 한다. 카슨이 근거 없는 환경론자들과 같다고 치부하는것은 잘못된 것이지만 바로 위를 봐도 알 수 있듯이 과학에 대한 안 좋은 인상을 심어 제대로 된 조사와 근거도 없이 여기저기서 카더라는 식으로 과학을 비판하는 카더라 사이비 환경주의자가 많아진 건 사실이다. 또한 DDT의 사용량이 크게 줄자 이 일로 모기로 인한 전염병이 크게 발생해서 아프리카에선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죽었다. 이후 DDT의 사용이 재개되었지만 만드는 회사도 적고 물량도 딸린다. 붉은 여왕에게서 벗어날 생물은 없지만, DDT는 모기가 싫어해 피하기 때문에 내성이 생길 확률도 줄어서 현재로선 더 나은 것이 없는 실정이다. 자연은 에덴동산이 아니다.
DDT를 대량 살포하기 시작한지 몇 년도 안되어서 이미 1950년대에 생물농축으로 인해 고양이가 전멸해서 흑사병이 창궐하여 보르네오 고양이 공수 작전이 발생할 정도로 보르네오 섬에 큰 피해를 주었다고 적혀 있으나 바로 저 보르네오 항목을 들어가서 아주 조금만 살펴봐도 알 수 있듯이 생물농축으로 고양이가 전멸해서 흑사병이 창궐했다 카더라는 소문이 떠돌았던 거지 실제로는 터무니 없는 과장이다.
따라서 나온지 50년이 다 되어가는 책이니만큼 후속연구에서 반박된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고 읽도록. 물론 이것은 책의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것이 아니다. 반대로 여기서 밝히지 못한 유독성이 발견된 예도 있으니 말이다. 예를 들면, 찰스 다윈은 〈종의 기원〉에서 '눈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모르겠음'이라 썼지만 후대의 연구자들은 밝혀냈다! 그러나 이 점이 다윈이 틀렸었다거나 그의 책이 가치가 없다는 의미가 아니듯. 과학을 무시한 환경운동은 환경오염만큼이나 위험하지만[1] 카슨은 과학기술을 죄악시하기보다는 연구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주장했다는 점에서 과격한 환경주의자들과는 다른 면모가 있었다.
3 의의
어찌됐든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 이 책 자체는 쓰여진 지 50년이 되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교훈을 주는 책이라 할 수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가장 큰 공적은 DDT나 농약같은 문명의 이기들이 의도하지 않은 부작용을 낼 수 있다는 인식을 확산시킨 것이다. 즉, 기술의 발전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은 아니며, 따라서 사회적으로 그 기술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인식시킨 것. 과학기술에 대한 일방적인 혐오가 위험한 것만큼 과학기술에 대한 맹신 역시 위험하다는 것을 경고한 책으로써의 의미를 부정하기는 어렵다.